갑자기 생각나서 쓰게된 글입니다. 굳이 구분짓자면 앞으로 쓸 소설...근데 말이죠 '앞으로 쓸 소설(제목은 'P.T.K.'로 생각중)'이란게 대충 어떻게 어떻게 써야겠다. 라는 생각만 있지 실제로 안써놔서 본편은 언제 시작할지...ㅎㅎ; 아무튼 벌여놓기만 잘하는;; 때려주세요;;;-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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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계절, 가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사람 잡아먹을 듯이 미친 듯 더웠지만 어느새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서 학교로 걸어가고 있다. 나름 중간고사 기간이라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했는데 잠들면 못 일어 날 것 같아서 밤새고 나오는 길이다. 이왕 자려면 학교에서 잘 생각으로 일찌감치 나와서 등교를 하는 중이다.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에 빗자루로 길가를 쓸고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180cm의 훤칠한 키. 적당히 벌어진 가슴. 동네 젊은 처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총각. 바로 꽃집 총각이다. 아니지. 나한테는 오빠.
개업한지 3달 정도 된 꽃집주인. 훈훈한 외모와 친절함으로 동네 처자들은 물론이요, 여고생들과 아주머니들. 심지어 할머니들까지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의 인기 남이었다.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소문에 의하면 500m 떨어진 감나무집 할머니가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소문이 있다.
아무튼 그 꽃집은 상호부터 독특했다. ‘레옹과 화분’이라니. 언젠가 가게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느냐고 물으니 영화 레옹에서 주인공 레옹이 화분을 들고 가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나.
“안녕하세요. 오빠.”
“아, 지영아. 일찍 가네? 밤을 새고 나온 거니?”
“네. 헤헤.”
“학교서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네”
처음에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알아봐 주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마음이 설렜지만, 알고 보니 그 오빠가 기억력이 좋고 모두에게 친절한 것이었다.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지. 아무튼 하도 유명인사다 보니 그 오빠에 대한 소문이 굉장히 많았다. 내용들은 다 영화 같은. 몇 가지 소문의 예를 나열해보겠다.
우리 반 총무인 경마장. 물론 별명이다. 말이 많아서 경마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경마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오빠가 엄청 고급 스포츠카인 닷지? 댓지? 아무튼 무슨 바이퍼인지 하는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 당시 같이 목격했다는 자동차 마니아인 경마장의 남자친구가 설명을 해줬다는데 9천만 원에서 1억을 호가하는 자동차라고 했다. 중고도 8천만원대라는 차가 아무리 생각해도 꽃 팔아서 그 차를 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다른 애들도 그것에는 동감을 표했다. 그래서 나온 게 갑부집 아들래미라는 소문.
두 번째 소문의 발원지는 부회장 찌백이. 찢어진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을 줄여서 찌백. 지식이 어떠한 분야에 깊은 게 아니라 얇고 넓게 알고 있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 꽃집을 지나가는데 그 오빠가 기지개를 폈다고 한다. 바로 그 타이밍에 옷이 살짝 들렸고 살짝 들린 틈으로 칼자국이 보였다고 한다. 수술자국이 아니냐...라는 말도 나왔지만 자기의 뛰어난 지식-본인은 그렇게 생각한다.-으로는 그 상처가 수술자국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손을 씻은 전직 살수.
그밖에 여러 가지 소문이 있지만 대표적인 소문 두 가지를 나열해 본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오빠가 범상치 않은 것은 맞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 하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이름을 말해준적도 없는데 이미 알고 있었다.
*
처음 오빠를 본 건 3달 전.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 보게 된 ‘레옹과 화분’의 개업식.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 것이 다른 가게의 개업식처럼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스카이댄서나 “오늘 매장을 방문하시면 사은품을 드려요.”라는 대사를 내뱉는 내레이터 모델... 따위는 없었다.
아무래도 모두 지인으로 이루어진 듯 한 서커스 단원이랄까, 차력사들이랄까. 거친 사내들만 눈에 보였다. 분명 화원 개업식인데... 이마로 격파하기, 병목 따기, 철근휘기, 손안집고 텀블링.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그 오빠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꽃집오빠의 칼 던지기.
꽃집오빠가 직접 한 것인데 눈을 가리고 남자 하나 세워놓고 칼을 던지는 것이다. 벽돌을 이마로 격파하던 삭발한 사내가 사색이 되어 나무 판에 다가가 섰는데 그는 연신 “형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시지 말입니다. 오지 말라고 할 때 안 왔어야지 말입니다. 죄송하지 말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튼 꽃집 오빠가 칼을 던졌고 마치 눈을 뜨고 던진 것처럼 칼은 그 삭발사내의 주변에 꽂혔다. 쇼는 그렇게 끝이 났고 오픈발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나도 구경할 겸 친구들과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였는데 그 오빠가 먼저 말을 걸었다.
“지영이?”
내 이름을 부르자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다. 물론 내 이름은 흔하디흔한 길거리에서 지영아 하면 상당수의 여자들이 뒤돌아본다는 ‘지영’이라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불렀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나를 불렀다는 생각에 그 오빠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네?”
“우리 가게...소문 많이 내줘.”
“네...근데 제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급 질문에 꽃집오빠는 말을 더듬었다.
“아...그...그게... 명찰...!”
“아...네...”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그 당시 나는 명찰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날은 건성건성 대답하고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첫댓글 감질맛이 나서....담건 또 없겠죠 ㅡㅡ;; 근데 첨에는 이름을 부르는것 같던데 시간때가 달라 그런가요?? 나중에는 알려준적이 없는것 같은 상황이 나오길래 ..이러지 말고 지대로 함 써봐여~저도요즘 글을 올리면서 소일거리를 하는데 아는분이 글도 쓰고 영화쪽으로도 공부를 하시는 분이라 많이 도움을좀 받을수 있을 겁니다 구상부터 차근히 준비를 해봐요 저도 29란 소설 올리기 전엔 생각나는데로만 올리니 한계가 있더라구요 뭐 별도움은 안되지만 굼궁한거 있음 물어봐요 ...알아봐 줄께요..ㅋㅋㅋ
근데 이거 쓰지않을 거면 이 아이디어 저 주면 안되나요;;; 저도 이런 글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ㅎ
아아아~ 감사합니다~ㅎㅎㅎㅎ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고마워요~ㅠㅠ 복받으실겝니다! 참, 이걸 안쓰는게 아니라 원래 이걸 쓸려는게 아니라 이 '꽃집 총각, 정체가 궁금하다!'는 앞으로 쓸 'P.T.K.'라는 소설의 번외편...이랍니다;;
그렇군요 ^^;;..지송합니다;; 그나저나 'P.T.K.'란 뜻이...뭘까~요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소설과 관계된지라...나중에 나옵니다.^^; 나름 추축해보시는것도 재미가;;;(있으려나;;;쿨럭;)
P.T.K... H.P.T... 블랙써클?
自翼飛天 ...속으로 뜨끔했지~ㅋㅋㅋㅋ
저언혀요~ㅎ 블랙써클과는 전혀 상관 없는..ㅎ
즐감이요
얘도 갈아 엎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