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는 “이곳 시골 경기장에 있는 모습이 아직도 어색하다”고 하자 웃으면서 말했다. 린가드는 “일단은 아주 아주 ‘다른’ 분위기이긴 하다”면서 “육상 트랙이 있어서 적응이 잘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오늘 관중이 몇 명이었느냐”고 물었다. “3,300명 가량 됐다”고 하자 린가드는 “그것보다 많은 관중이 오셨다고 생각했다”면서 “3,300명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놀랍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고 특히 우리 홈 팬들이 먼 길을 오셔서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우리는 팬들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운 건 우리가 두 번의 원정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했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 경기장의 모든 조명이 꺼지자 린가드는 잠깐 놀라면서도 인터뷰에 성실하고 친절하게 답변했다. 린가드는 시즌 초반에 비하면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아직 K리그 골이 없다. 모든 K리그1 팀들이 “린가드에게 첫 골을 내줄 수 없다”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가올 서울의 상대팀들이 린가드에게 첫 골을 내줄까봐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린가드는 밝게 웃으면서 답했다.
이날 린가드가 상대한 팀은 린가드 입장에서는 더 생소하다. 징병제가 아닌 잉글랜드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군인 팀이기 때문이다. 군인들로 구성된 팀이 프로 무대에서 함께 속해있다는 걸 린가드는 알고 있을까. 이 팀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린가드에게 “오늘 상대팀이 어떤 팀인지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밀리터리, 밀리터리”라고 답했다. 린가드는 “군인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굉장히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좋은 팀일 수밖에 없는 게 각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뽑아서 경기를 하는 팀이라고 들엇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