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인지, 3학년 때인지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무심코 그런 얘기를 했어요.
대학가면 우리 떨어져지내게 될거고 그러면 자주 못볼 거 같다고
우리 나중에 예쁘고 추억이 많은 장성여중(본인의 모교 ^^)에서 꼭 다시 만나자고...
언제....?
20살은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니까 너무 식상하고,
20살엔 실컷 놀아야 하니까,
그리고 23살엔 졸업을 해야 하니까 바쁘니까 안되고,
대학가면 예뻐진댔으니까(?)
왠지 가장 "예쁨의 절정"을 이룰 거 같은 22살에 만나자고...
22살...언제??
일년의 딱 반...7월 2일이 좋겠다고.. ㅋㅋㅋ
그렇게 교실에서 그냥 농담처럼 한 이야기인데...
그걸 저도 제 친구도 다이어리에 적어둔거죠...ㅎㅎ
그 때는 우리가 대학가면 거의 못만날줄 알았는데....
그 시절엔 휴대폰이나 메신저 같은거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아무리 많이 못 봐두 일년에 2~3번은 꼬박꼬박 만나고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도 가끔씩 하니까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대충 아니까
오히려 이런 약속을 지킨다는게 민망하더라구요 ^^;;
7월 2일 5시 30분...
친구가 정말 태백에 왔어요... ^^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저 보고 싶어 왔다는데....
너무 너무 기뻤어요 ^ㅇ^
너무 늦게 도착해서
우선 저녁먹고 배불러서 운동도 할 겸
장성 여중까지 걸어서 갔는데
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학교는 어두침침해서 무섭드라구요 ^^;
우리가 상상하던 낭만적이고, 정말 예쁜 학교의 모습은 못 보고
괜히 예전에 도서관에서 누가 자살했더라는 괴소문만을 상기하며 소리치고 달려나왔지요...ㅋㅋㅋ
그러고는 스캔들이 만들어지는 문제의 그 장소, 기계공고 앞 도서관을 찾아갔지요..ㅋㅋ
1시까지 벤치에 앉아 실컷 수다를 떨고... ^^;;
옛날 얘기를 하니까 어찌나 즐거운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깃거리는 계속 나오고....
집에 와서도 해 뜰때까지 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
빠질 수 없는 과외가 있다고 친구는 오늘 다시 1시차로 갔는데...
오래 있지도 못 할 거면서 없는 시간 만들고, 비싼 차비까지 들여서
그 사소한(?)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준 친구가 넘 고맙더라구요...
역시나 제 친구다 싶었죠...^^
초등학교때 500원 짜리 꽃 모양 반지 사서 서로 나눠 끼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친구랑 손목시계를 맞춰서 하고 싶었는데...
시계를 선물하는 건 늘 같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의미라나요??
근데 태백엔 맘에 드는게 없더라구요 ^^;; 결국 못 샀어요.
조금은 아쉽게,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 없이
평소처럼 만나서 밥 먹고 수다떨고 그랬지만...
오랜만에 저의 중고등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대학와서는 중고등학교때 잘 나가던(?) 얘기 해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 같아서
어린 것이 과거 지향적으로 될까봐...^^;;
되도록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했는데...
그건 과거가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도 친구 보내면서 농담 삼아 그랬어요...
"야, 근데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진짜 못 볼거 같지 않냐??
우리 33살에 만나자. 30이 넘으면 우리도 많이 변해있겠지..^^
장소는??"
"그때도 장성여중이지~~"
언제 만나자는 얘기는 안했지만...
아마도 7월 2일이겠지요...
근데 생각해 보니 그땐 저도 그 친구도 선생님이 되었을 텐데...
7월 2일이 일욜이 아닌 이상...가능할까요?? ^^;;
나중에 다시 만나면 8월 2일로 하자고 할까봐요...
암튼...
방학을 해서 그런지...
여유롭고,,, 행복하고,,, 신나는 일들이 가득하네요..
첫댓글 인간이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죠...?(누가...몰라... 내가..ㅎ ㅎ ㅎ) 추억은 많을수록 좋죠. 특히 젊음이 존재할때의 추억은 더 아름답지요... 예쁜글 잘 읽고 갑니다.)
태백산...태백산답게 참 아름다운 친구를 두었구나..나는 어렸을때 하도 전학을 많이 다녀서...그렇게 만날 친구가 없구나..그래서 그런지 더욱 부러워..33살에도 꼭 친구 만나길 바래..그리고 꼭 모놀에 글을 올려줘..아...그때는 내가 49살이구나..엉엉
우리 마나님이 장성여고 1회 우리 딸레미가 한해 선배 같네요 임효진 장성여중 학생회장 했구요 지능컴퓨터학원 신애피아노학원 생각나지요 서울교대 3학년입니다
잘 하면 알겠네요..교대니까.. 학년도 같고..태백산은 춘천교대 3학년이랍니다...태백산아..44살에 만날 사람 찾았다..
우와~~ 효진 언니 잘 알죠~~ ^^ 제가 언니 학생회장 선거 할 때 참모도 했는뎅... 근데 지금 태백에 사시는거 아니죠?? 언니 소식은 고등학교 이후로 못 들어 본거 같아요.. 언니도 참 보고 싶네요 ^^
종준님 저도 태중 43회인데... 제 후배네요. 태백산님 지난번엔 얘기도 많이 못했는데... 반갑네요......
9일 태백 내려갑니다. 어머님 생신이라서요. 연락하세요....
연락 하지 마싶쇼...후회 합니다....ㅎㅎㅎ
'모놀은 사랑에 싣고.' 아..멋지구먼..축하해요.태백산이 참모되서..학생회장이 되었구나..하하
지연아^^ 반가워~ 아빠를 통해서 네 소식을 들었어.. ^^ 이렇게 만나는것도 정말 큰 인연이다 그치? 언니 폰 번호는 011- 9380-8723 이야.. 서울 올 때 연락해~ 밥 한번 살께~ ^^ 얼굴 함 보고싶당~ 후배야^^
우와~세상은 넓지만 사람들사이는 정말 좁은것 같아요. 태백산님..약속을 수월하게 지킬만큼 다져온 우정이 부럽네요~저도 16년만에 중학교친구와 연결돼 메신저로 대화한답니다^^
스파이크님 27년 후배네 냉동님 버섯님 와서 서울번개때 본것같네 어쩌면 우리아들하고 동기...이름은 임형택 장성출신이면 학원이름만 들어도 알텐대....
태백이 좁다 좁다 하면서도 다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 있는데...모놀이 정말 다리를 제대로 놔주네요 ^^ 8월에 서울가면 효진언니 얼굴이라도 좀 보고 와야겠어요 ^^ 참! 스파이크님 연락처를 모른답니다~ ^^;;
넵 선배님... 학교때 제일 생각나는건 6월6일 현충일날 행사할때 몇명씩 쓰러지곤 했었죠... 학도병 선배님들 때문이라나 뭐래나................................. 지능컴퓨터학원은 생각나네요. 글구 임형택이란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전 용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