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넘어 액세서리·3D 프린팅 제품까지
SNS·AI 활용 늘며 창업 쉬워져… 교육 효과도
캐나다에서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고 있다. 과거 집 앞 레모네이드 판매가 대표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액세서리와 3D 프린팅 제품을 제작하고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홍보와 가격 책정까지 직접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캘거리의 어린이 레모네이드 판매 프로그램 참가자는 2023년 164명에서 올해 792명으로 약 5배 늘었다. BC주와 토론토, 매니토바주 등에서도 어린이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과 창업 행사가 열리고 있다.
6살부터 장사...대학 등록금 마련까지
캘거리 인근에 사는 9살 제이든 칼리 카스티요는 6살 때 장난감을 팔기 시작해 현재 팔찌와 귀걸이, 3D 프린팅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백 달러를 모아 여행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어린 시절 시작한 장사가 학비 마련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캘거리의 애틀리 마는 9살 때 탄산수 제조용 탄산가스 용기를 충전해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18살인 마는 이를 '소다키드'라는 사업으로 키워 공학 학위에 필요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
창업 경험이 금융교육으로
어린이 창업은 수입뿐 아니라 금융과 사회생활을 직접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스탠퍼드대학교 로스 레빈 선임연구원은 어린이들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금융 이해력과 문제 해결 능력,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방법, 재무제표의 기본 개념 등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비누와 양초를 판매하는 에머리와 해나 하인스 자매의 경우 어머니가 파머스 마켓 판매대 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다.
레모네이드 데이 캘거리를 캐나다에 도입한 샨텔 리틀 대표 역시 어린 시절 골프장에서 음료를 판매하면서 처음 장사를 경험했다. 이후 18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리틀 대표는 현재 디지털 마케팅 업체 틸러(Tiller)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상품을 정하고 가격을 매긴 뒤 고객에게 판매하는 과정은 돈의 흐름과 소비자의 반응을 실제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시작한 작은 장사가 진로 선택이나 학비 마련으로 이어지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어린이 창업은 용돈벌이를 넘어 경제활동을 직접 배우는 경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