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엔조 마레스카는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철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마레스카는 아직 감독 경력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처음부터 팀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고국의 Coverciano coaching centre에서 공부할 때 'Football and Chess'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다.
“(두 게임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지션 플레이와 전략입니다. 감독은 계획을 세우고 카운터 수를 연구하고 말의 배열을 선택하는 등 체스 선수의 정신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레스카는 실제로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고, 광범위한 패스, 인버티드 풀백, 강렬한 압박, 특정 플레이 패턴을 통해 후방에서 빌드업하길 원한다. 체스처럼 우연에 맡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레스카는 요한 크루이프를 존경하며 매일 그의 명언을 인용하며 원칙을 되새긴다. “경기할 때 선수들이 실제로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평균 3분이라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없는 87분 동안 무엇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것이 좋은 선수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레스터 선수는 이를 매우 빠르게 배웠다. 몇 번의 훈련 세션이 끝난 후 일부 선수들은 마레스카가 각 선수에게 보내는 구체적인 메시지와 항상 공을 들고 훈련에 임하는 방식 때문에 그를 'ultimate coach'라고 표현했다.
마레스카가 레스터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수단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그는 처음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꺼이 적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레스카가 타협할 수 없는 두 가지 요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수단의 헌신과 열정이며 이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레스터 선수는 마레스카의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팬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일부 경기, 특히 추격전을 펼칠 때 선수들이 인내심을 갖고 마레스카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빌드업하라는 지시를 고수하면서 긴박감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좌절감을 느꼈다,
지난달 플리머스 아가일에 1대0으로 패하며 나흘 만에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며 승격 희망을 위협받자 일부 팬들은 마레스카의 경질을 원했고 다른 팬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자, 플랜B가 없다고 우려했다.
스타일이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팬층과 오너가 있는 첼시에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마레스카가 선호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하려 할 뿐만 아니라, 2021년 6개월간 파르마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그의 세 번째 감독직이기 때문이다. 2017년 선수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말라가 시절 감독이었던 마누엘 펠레그리니의 영향이 컸다.
펠레그리니는 마레스카를 웨스트 햄 코치진으로 영입해 전술 세션을 담당하게 했다. 마레스카의 계획은 선수들에게 놀라운 것으로 평가받았고 그의 운영 방식을 보면 맨시티의 엘리트 개발 스쿼드 코치로 영입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곳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1군 스태프로 승진하기 전까지 첼시 올해의 선수인 콜 파머와 함께 일했다. 마레스카는 과르디올라와 닮은 점이 친밀한 관계지만, 과르디올라와의 비교를 즐기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한다.
마레스카는 지난 1월 인테르 미드필더 스테파노 센시 영입 시도가 실패한 이후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프리미어리그로부터 기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개적으로 클럽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마레스카는 자신의 우려 사항을 이야기하는 동안 이사회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경시했으며 시즌 이후 모나코 여행에서 Aiyawatt Srivaddhanaprabha 회장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지난주 감독직에서 물러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무대 뒤의 모든 정치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클럽의 두 스포츠 디렉터인 폴 윈스탠리와 로렌스 스튜어트와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레스카의 백룸 스태프는 어떤 모습일까? 레스터에서 어시스턴트 매니저인 맨시티 골키퍼 출신 윌리 카바예로는 첼시에서 이미 경험을 쌓았지만, 현재 스탬포드 브릿지의 골키퍼 책임자인 벤 로버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첼시의 공격과 수비력 향상을 위해 브렌트포드에서 영입한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 베르나르도 쿠에바도 통합해야 한다.
마레스카와 첼시 경영진 모두에게 학습 곡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행히도 클럽 이사회는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경험 많은 감독한테 배운 스펀지와 같은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첼시가 오랫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것, 즉 인내심이 될 것이다.
첫댓글 첼시는 인내심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