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섣달 그믐날 (음력12월 30일) 이날은 까치설날이지요. 저와 이현우, 정 ㄷ ㅂ, 송ㅈ ㄱ (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린 병술년 망년회를 태광CC에서 가졌습니다.
금년 들어 처녀출전인데다, 병술년 망년회라고 들뜬 마음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구정 전날이라 교통이 엄청날 것이라 겁먹고 저는 7시36분 티업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6시에 이미 반포 고속도로 나들목을 들어섰습니다. 전날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비보가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남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전광판 안내에 신갈-안성 정체라는 안내표지를 보고 수원까지 그대로 고속도로로 가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빵빵 하는 소리에 옆을 보니 이현우 와 그 일당 (일명, 신림봉천파라나..)이 저를 보고 아는 척을 하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신갈을 지나 수원 톨게이트 까지 막힘없이 갔지요. 구정전날 교통대란이 될 거라는 저의 예상이 이때부터 틀어지지 시작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느긋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교통대란을 염려하여 일찍 도착해서 식당이 만원 이었습니다.
서북코스인 서코스에서 예정보다 약 5분정도 늦게 우린 선을 보게 되었고 정 프로가 1번 송 프로가 2번 이현우 3번 선주원 4번으로 순서가 정해지고 룰 미팅에 들어가 우선 참가비로 배춧잎(세종대왕이 그려진 지폐를 이렇게 부르지요) 10장을 내고 1번 홀에서 6번 홀까지는 1등과 꼴찌가 한조가 되고 2등과 3등이 한조가 되나 7번 홀부터12번 홀까지는 변형바이러스 영향으로 좌우파로 나뉘고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는 꼴찌가 옵션이 있어서 자기편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신종 라스베가스가 도입되었습니다. 첫 번째 홀부터 우리조는 파를 하여 배춧잎을 하나씩 챙겼고 저는 5번째 홀까지 연속 파 행진을 하여 오늘 신기록 작성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잘 나갔습니다. 9번 홀에서 정프로가 좌측 벙커로 가고 저는 중도파로 중간을 가다가 약간 우파로 기우는 상태에서 이현우는 우파를 지향하고 쳤는데 언덕을 넘어 오비가 되고 뒤이어 송프로도 우파를 지향하다 역시 언덕을 넘어 ob가 되어 두사람의 극우파 덕분에 저는 우파에서 좌파롤 몰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전반 마지막 홀을 챙기고 후반전인 북코스로 향했습니다.
북코스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면 My favorite course !하며 영어까지 써가며 이현우가 티샷을 날리는데 급기야 첫 홀부터 버디로 배춧잎 3장을 축하금으로 받고 캐디에게 사탕 사먹으라며 배춧잎 한 장까지 주는 선심을 배풀고 계속 선을 잡더군요. 바짝 저의 상금을 뒤쫒고 저는 짧은 파퍼팅을 며차레 놓치고 16번홀 롱홀에 이르렀습니다. 모두 롱기를 노리고 힘껏 날려 앞으로 많이 전진하였는데 가봤더니 예상외로 송프로가 롱기더군요. 2차 샷을 잘못 날려 해저드에 빠질 번 했던 송프로 구사일생으로 무벌타 드롭으로 3번에 온그린 성공으로 롱기를 할 순간이었고 이현우 정프로 모두 3번에 온그린 하였으나 저는 홀근처에서 4번째샷을 준비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몇 번의 신중한 준비샷 후 저는 8번 아이언으로 굴려치기를 시도하였고 공은 보기좋게 그대로 홀컵으로 빠져 들어가 버디를 낚아서 저도 배춧잎 3장을 추가로 받아서 상금순위 1위를 계속 질주 하고 있었지요. 마의 17번 숏홀에 들어섰습니다. 길이가 128M (140Yd)로 저는 8번으로 노렸는데 릴리스가 빨라 좌측으로 빠지고 곧이어 이현우가 8번을 잡으려다 제가 친것을 보고 9번으로 바꾸어 힘껏 샷을 날렸습니다.
-공은 똑바로 날아갔고 제가 방향좋아! 어! 어! 하는 사이 두 번 바운드된 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상기된 이현우에게 제가 달려가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이야 이거 3번째네....정프로 자기는 이번이 홀인원 3번째(이현우, 전우태, 이상설) 동반플레이 랍니다. 20년 넘게 했는데 아직 맛도 못 보고 남들 하는 것 구경만 한다며....
이렇게 홀인원이 너무 슆게(????) 작성 되더군요. 5만원의 축하금을 각자 건넸고 그덕에 캐디아가씨는 구정 특별보너스까지 챙기에 되었습니다.
19홀에서 보자며 우린 나주집으로 향했고 먼저 간 정프로가 홀인원 사실을 나주집에 미리 알려줘서 이현우프로(홀인원 했으니 프로로 격상)가 들어서자 전종업원이 기립하여 박수를 치는 가운데 입장하였고 나주집 여사장이 샴페인과 케익으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 축하는 물론이고요 모두들 부러워 했지요....곧이어 또다시 룰미팅이 있었고 인사(시작전에 신사답게 게임에 임할 것을 약속하면서 서로 인사를 하지요, 여러분도 고스톱 치기전에 그렇게 하도록 해보세요)를 하였고 제가 선을 잡아 B급들 운운하며 혼내주겠다고 기선 제압에 들어 갔습니다. 2년이 지나고 summary로 6번을 추가한 가운데 특A급인 정프로가 불명예 스럽게도 C급인 송프로 사이에 끼어서 2번의 증자를 하였으나 모자라 급기야 가리를 하였고 자리를 털고 일어 났을 때 이현우 프로가 거의 판을 제압하여 거금 15만원을 따서 8만냥에 1만냥을 더해서 룰에 따라 환원하고 망년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3월 2째주에 초청경기를 갖기로 하고 헤어졌지요. 이거 풀스윙에서 대박이 하프스윙까지 이어지더군요. 여려분도 금년에 홀인원의 기쁨을 만끽하는 대복(정대복 ??)이 터지길 기원합니다. 모두 축하해 주세요.
먼저 동반한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이 몸이 구정의 행사로 참석하지 못하다 보니 운이 확 바뀌었군요. 그러나 홀인원은 신이 내리는 선물이니 웬만하여서는 바뀌지 않는다 합니다. 신이 함께 한 이 프로에게 축하를 하며 같이 한 친구들에게도 아름다움을 보도록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되었으니 참 좋군요. 그런데 SUNNY! 이렇게 가지 않고도 훤히 보게 설명을 해 주니 친구들이 시원하다 하겠수! 수고하였네요. 19홀까지 털렸군요. 골프회 총무님 알아서 조 짜주시오.
먼저 동반자 3분에게 감사드립니다...좋은 사람과 함께 라운딩을하면 날씨도 도와주고 행운도 오나봅니다...소 뒷걸음질하다 파리 잡았어요! 이것은 순전히 " 운9,기1" 이었어요...어쨌거나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주신 여러 친구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운수대통이라니 여러분과 함께 할께요...
첫댓글 홀인원이라! 이프로 실력과 매너에 운까지 가세하니 누가 당하겠는가? 애그머니 선프로, 송프로,정프로 거나하게 접대는 받으셨는가? 홀인원이면 소한마리에 냄비까지 덤으로 받아야하는데 아뭏든 이프로 축하하네 올해는 대박나겠어 앞으로 이프로하고 라운딩하는 친구들 칼 단단히 갈고 나오시게
설 연휴에 라운딩 아이디어가 기발한데 이를 틈타 홀인원까지 /대단한 친구들이네/현우 축하하고 금년에 그여세 계속가져가길...
이회장님! 홀인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7년 한해는 운수대통 하시겠네요. 아울러 같이 라운딩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홀인원 기념선물(?)이 있습니까? 좌우지간 평생한번하기도 어렵다는 홀인원! 축하합니다.
ㅊㅎㅊㅎ 합니다.c급 도줄파 에 버디 소리가 쉽게 나오는걸보니 우리 수준으로는 안되겠네 핸디 나 만이주소
먼저 동반한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이 몸이 구정의 행사로 참석하지 못하다 보니 운이 확 바뀌었군요. 그러나 홀인원은 신이 내리는 선물이니 웬만하여서는 바뀌지 않는다 합니다. 신이 함께 한 이 프로에게 축하를 하며 같이 한 친구들에게도 아름다움을 보도록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되었으니 참 좋군요. 그런데 SUNNY! 이렇게 가지 않고도 훤히 보게 설명을 해 주니 친구들이 시원하다 하겠수! 수고하였네요. 19홀까지 털렸군요. 골프회 총무님 알아서 조 짜주시오.
때가 되니 올 것이 오는구만요. 행운은 일년이 아니라 3년지속되니 모든 것이 만사 형통할 것입니다.그리고 무슨회장인지는 모르지만 복 받는시기에 회장좀 더하렴,그러면 아마도 한라운딩에 홀인원과 이글이 함께나와 66회에서 처음 기록을 세우는 사람이 될 것이요
이프로 (절대2%아님)님 축하합네다. 올 한해 좋은일이 엄청날거구만이요.
부럽습니다. 프로들도 한번 못해본 사람이 있다던데 3번씩이나 !!! 그것도 친한 친구들과 했으니 얼마나 좋아 ,마지못한 접대 나갔다가 얼떨결에 홀인원 하는 것 하고는 기분이 틀리지요. 동반한 친구들도 복 받을 거애요 이 회장님 축하하고 한수 가르쳐 주세요
남프로 ! 이프로가 3번 홀인원 한것이 아니고 정프로가 3번이나 홀인원 하는데 동반 플레이 였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먼저 동반자 3분에게 감사드립니다...좋은 사람과 함께 라운딩을하면 날씨도 도와주고 행운도 오나봅니다...소 뒷걸음질하다 파리 잡았어요! 이것은 순전히 " 운9,기1" 이었어요...어쨌거나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주신 여러 친구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운수대통이라니 여러분과 함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