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품종이 개량되고 길들여져 왔다. 개는 주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해 왔지만, 점차로 애완용으로 길러지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점점 더 작게 개량된 개의 종이 선호되어 온 추세다.
현재 약 800종(공인된 혈통의 개는 약 400여 종)이 되는 개들 중에 몸무게가 90kg이 넘는 종은 단 7종뿐이다. 세인트 버나드, 잉글리시 네오폴리탄 마스티프,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그레이트 댄, 아나토리안 카라바시 (아나토리안 십독)와 뉴 화운드랜드 등이 그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개의 품종은 그레이트 댄,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세인트 버나드, 잉글리시 마스티프, 보르조이 등으로 이들 모두가
體高(체고·바닥에서 어깨 높이) 70㎝ 이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개는 영국의 피터 콜리씨 소유의 그레이크 댄으로
體高가 105.4㎝, 선 키는 205.7㎝, 흉위 117㎝, 앞 발가락 둘레가 36.8㎝ 이며 코에서 꼬리까지의 길이는 2.4m에 달한다.
현재 가장 큰 개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가장 오래 산 개는 29년 5개월
개의 수명은 대개 평균 15년인데 환경에 따라 무척 짧아질 수도 있고,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맹인견은 2년밖에 살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종류의 개라도 30년 가까이 산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고, 18년까지 생존한 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요즘은 영양이 풍부한 사료 공급과 수의학의 발달로 개의 수명이 현저하게 길어졌다. 서로 다른 혈통끼리 교배된 개들이 오래 산다는 점이 다소 특이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호주 빅토리아의 로체스터에 사는 레스홀이라는 사람이 기른 「브루이」라는 개다. 소몰이 개였던(Cattle-dog) 브루이는 29년 5개월이나 생존했다.
1936년 11월 브루이(1910년 생)에게 빅토리아에서 가장 오래 산 개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기념 목걸이가 수여되었고 상을 받은 지 3년 후인 1939년 11월14일에 브루이는 세상을 떠났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 산 개로는 웨스트 미들랜드의 브롬위치에 있는 포지 농장의 에브린 브라운 여사 소유의 「타피」라는 웰시 코르기이다. 타피는 1952년 4월2일 출생하여 1980년 2월9일에 죽었는데, 27년 10개월 27일 간 생존한 기록을 남겼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산 개로는 뉴욕 베로나 비치에 거주하는 마거릿 여사 소유의 「진저 베이비」라는 흑갈색 비글이었다. 이 개는 1949년 7월12일 태어나 1976년 6월27일, 26년 11.5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나라애견 제공>
283kg에서 140kg까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몰로시안 개의 후손인 세인트 버나드 품종이 개 중에서 가장 무겁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미시간州 그랜드 라피드에 사는 토머스와 앤 어윈 소유의 1970년 12월17일생인 「베네딕트 슈왈즈월드 호프」는 1978년 5월 138.34㎏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개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공식적으로 확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일본의 한 도사견은 160㎏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도자는 개를 좋아한다(?)
영국의 왕실 사람들은 개를 좋아하였다. 엘리자베스 1세의 애견은 포메라니안. 값이 가장 비싼 품종으로 분류되는 소형 애완견인 이 개는 북극에서 썰매를 끌던 개의 자손으로 발트해 연안의 포메라니안 지방에서 양들을 지키는 番犬(번견)이었다.
18세기 중반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나라로 퍼져 나갔다. 플로렌스에서 빅토리아 여왕에게 獻上(헌상)되었으며 이 개를 여왕은 일생 동안 사랑하였다.
엘리자베스 1세는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포메라니안 마니아로 꼽힌다. 앤 공주와 처칠은 푸들을 좋아했다. 총명하고 우호적이며 충실한 푸들은 한때 사냥을 한 경력도 있는 개로 가장 사랑받는 품종의 하나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코르기를 기르고 있다.
히틀러는 셰퍼드를 좋아했는데, 그는 순수 혈통의 셰퍼드를 게르만 민족에 비유했고, 유태인을 「똥개」 취급했다고 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좋은 품종의 개를 만들기 위해 직접 번식을 시키기도 하는 등 개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비스마르크는 그레이트 댄을 주변국들과 협상에서 威嚴用 (위엄용)으로 이용했다. 가장 큰 개로 분류되는 그레이트 댄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 놓고 분위기를 압도하여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진짜 위협적이었겠어요
개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개를 기르면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에게 병이 옮길 위험이 있다
개를 멀쩡히 잘 기르던 사람들이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하면 개를 처분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혹시 뱃속의 태아에게 병을 옮기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아이들을 기르는 집에서도 혹시 개가 병균을 옮기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種特異性(종특이성)이라는 것이 있다. 한 종이 앓는 질병을 다른 종이 앓는 일은 거의 드문 일이다. 말하자면 개가 걸리는 질병이 사람에게 옮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간혹 광견병같이 사람이나 개나 다른 동물들에게 동시에 옮기는 병이 있다. 그러나 그런 질병은 매우 드물다. 또한 광견병의 경우, 광견병이 걸린 개가 사람을 물으면 질병이 옮듯이, 광견병에 걸린 사람이 개를 물어도 마찬가지로 옮는 것이다.
그런 아주 일부의 질병을 제외하고는 개의 질병이 사람에게
옮는 일은 없다. 따라서 개를 기르면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더라도 질병이 옮길까 봐 두려워하는 일은 없어도 될
것이라고 한다.
<도움말·독립문 동물병원 이관영 원장>
알아두면 유익한 개에 대한 상식
아무리 순한 개도 사람이 약 올리면 문다
개에게 물렸을 때는 절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자기를 문 개를 뿌리치려고 저항을 하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개는 자기가 물고 있는 대상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공격을 한다. 이것은 개의 본능이다. 개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똑같은 사냥감으로 인식한다. 개에게 물렸을 때는 침착하게 대응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10초만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개는 물었던 것을 스스로 놓는다.
개가 덤벼들 때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개가 물려고 달려들면 공포심 때문에 달아나게 된다. 개는 달리는 것을 쫓는 습성이 있다.
사람을 무는 개 종류는 따로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을 잘 무는 개 종류는 따로 없다. 개가 사람을 물지 않게 하는 데는 훈련이 최고다. 훈련이라고 해서 특별한 교육과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 사람과 많이 접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개를 순화시키는 훈련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자주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다.
개의 성격은 대부분 강아지 때 형성된다. 사람을 물지 않는 개로 키우려면 강아지 때 많은 칭찬과 신체접촉이 필요하다. 특히 강아지가 태어난 지 3개월에서 1년까지는 꾸준한 칭찬과 신체접촉을 해주어야 커서도 순한 개가 된다. 사납다고 알고 있는 개 종류도 어릴 때 자주 만져 주고 칭찬을 하면 커서도 순하다. 다 큰 개도 자주 어루만지면 충분히 순화시킬 수 있다.
개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우리는 흔히 개에게 접촉하기 전에 개 주인에게 개가 낯선 사람을 무는지 물어 본다. 이때 개 주인이 개가 물지 않는다고 하면 손을 덥석 내미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개는 사람들의 이런 돌발 행동을 자기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인식한다.
개한테 손을 댈 듯 말 듯하는 행동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행동은 개를 화나게 한다. 아무리 착한 개도 사람이 약을 올리면 성격이 순간적으로 변하게 되어 사람을 물게 된다.
먹이를 가지고 개를 약 올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 개를 약 올리거나 돌발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개가 먼저 사람을 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개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지혈 등의 응급처치를 한 후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자기를 문 개가 어떤 종류의 개인지, 광견병 주사를 맞았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
개가 사람을 물었을 때 일차적 책임은 개 주인에게 있다. 개 주인은 개가 사람을 물지 않게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개 주인은 큰 개를 데리고 외출할 때 반드시 목줄을 달고 입마개를 씌워 피해 방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개 종류와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개는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