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달성

[이재환]

대구달성(大邱達城)(사적 62호)

1.개 요

달성 공원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이곳은 삼한 시대 부족 국가였던 달구벌의 성터로 고려 중엽이후 달성 서씨가 대대로 살던 사유지였다.

조선 세종때 달성서씨 집안에서 국가에 헌납하였으며, 1905년(고종38년)에 공원을 조성했으며, 1963년 사적 62호로 지정되고, 1967년 대구시의 새로운 종합공원 조성계획을 세워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었다.

달성 공원의 면적은 38,300평이며, 잔디광장(약8,000평)및, 서침나무라 이름 지어진 300년 된 회화나무, 170년 된 향나무, 130년 된 참 느릅나무등 97종 29,000여 그루의 자연생 거수목과 조경수가 조화를 이루어 도심의 푸른 숲으로 시민의 휴식과 정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970년 개원된 동물원에는 코끼리, 호랑이, 사자, 원숭이 등 포유류 30종 93마리, 조류-타조 등 54종 436마리(천연기념물 10종 28마리포함), 어류-비단잉어등 2종 837마리, 총 86종 1358마리의 동물들을 기르고 있다.[2008년도말자료로 현재와 차이가 있을것임]

2,달성의 유래

대구는 예로부터 달구벌(達句伐), 달구불(達句火), 달불(達佛) 이라 불렀는데

“불”과 “벌”은 같은 말로서 평지, 평야, 촌락, 성읍을 뜻하며,

“달”의 뜻은 원(圓), 주(周)등 의 뜻으로 이는 산(달)으로 둘러쌓인 너른 들판(벌) 위에 자리 잡은 성이라는 뜻이다.

신라시대에는 달구화현으로 불리었으나, 통일신라시대인, 제35대경덕왕(742-765년)때인 757년에 大丘로 바뀌었으며, 조선 후기에 현재의 이름인 大邱로 되었다. 달성(達城)은 이러한 대구의 옛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3,사 적 62 호 대 구 달 성

달성은 경주의 月城과 같이 평지에 있는 자연적 낮은 구릉지를 이용 하여 축성한 것이 특징인데, 남서쪽의 비산동과 내당동 으로 연결된 일부 지맥을 제외하고는 하천에 의해 생긴 절벽등 천험의 자연 단애로 평지 위에 돌출 되어 있어, 외부로 부터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 할수 있었기 때문에 성터로 이용하여. 흙으로 성벽을 쌓았다.

선사시대인 청동기 시대부터 이 지방 중심 세력 집단의 생활 근거지이며, 군사의 요충지로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성곽을 축성된 것으로 사료 된다.

성벽 아래층에는 조개 무지 유적이 있으며, 또 목책의 흔적도 있다.

달성은 우리나라 성곽 발달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축성 된것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제12대점해왕(沾解王)15년(261년)에 달벌성을 쌓고 나마극종(奈痲克宗)을 성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에 합병된 뒤에는 군사요지로 중시 되었으며 고려 공양왕 2년(1390년)

토성에 석축을 보강하였다. 1596년(조선 선조29년) 에 석축을 보강하고 경상감영을 이곳에 둔일이 있다.

성벽은 주로 흙으로 축조 되었고, 토성의 길이는 약 1300m 높이는 안쪽이 4m안팎이고, 바깥쪽은 약 10m 정도이며, 성안의 남북은 480m, 동서 폭은 380m이다. 성벽 상층부에 작은 돌덩이 들이 군데 군데 드러나 있는데 이는

토성 위에 석축을 가했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달성 토성 안에는 신라,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까지 관아가 있었으며, 적이 공격해 오면 성주변의 마을에 살던 주민이 성안으로 피난하여 적의 공격을 막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달성 감영은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불태워 졌으며, 청일 전쟁시는 일본군의 진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부용의 꽃술자리에 신사(神社)와 요배전(搖拜殿)을 세워 참배를 강요당했다.

4.관 풍 루(觀風樓)(대구시 문화재 자료3호)

정문 오른쪽에 언덕에 있는 관풍루는 원래 선조34년(1601년) 대구로 옮겨온 경상감영의 정문 이였다. 대구 감영이 설치되면서 선화당의 정남쪽에 포정을 세우고 그위에 문루를 만들어 감사가 누각위에서 세속을 살핀다고 해서(관풍세속)“觀風樓”라 했다. 관풍루 주위에 큰북, 종, 피리, 나팔 등 풍악기구를 준비해 놓고 매일 밤 10시에 문을 닫고,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풍악을 울렸다고 한다.

이 풍악소리에 맞추어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을 열고 닫았다고 한다.

1906년 당시 관찰사 박중양에 의거 대구 읍성이 헐리면서 관풍루는 달성공원 안으로 옮겨졌으며,

 1970년에 해체하여 1973년에 복원 하였다.

5. 동상 기념비 등

1) 수 운 최 제 우 동 상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가슴에 얹어 서 있는 최제우 동상은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만민평등사상으로 동학을 창시하고 좌도 난정률(左道 亂正律)이라는 죄목으로, 대구 장대에서 순도한 최제우 천도교 대신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2) 이 상 화 시 비

대구에서 태어나 43세라는 짧은 인생을 불꽃처럼 살다간 민족 시인 이상화를 기리는 시비이다.

이상화 는 기미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백기만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 하였으며, 1927년 에 의열단 이종암 사건에 연류 되어 일제에 구속되는등 수난을 겪었다.

그때 상화의 사랑방은 담교장(談交莊)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지사들을 비롯한 대구의 문우들이 모여 들었으며, 울분을 토로한 장소였다.

1926년 개벽지에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고, “나의 침실로” 등 수많은 작품을 썼으나, 일본인들에게 압수 당했다.

여기 시비에 새겨진 시는 18세 때 쓴 “나의 침실로”중의 일절이다

1948년3월 죽순 시인회가 주축이 되어 이곳에 상화 시비를 세웠으며,

우리나라 문단 최초로 새겨진 이 시비는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3)달 성 서 씨 유허 비

달성은 고려 10대 정종(재위 1034-1046년)때 봉군제에 따라 서진(徐晉) 이 사전(賜田)으로 받아 이후 400여년 동안 달성 서씨 세거지가 되었는데

조선 세종6년(1424)에 국가가 필요로 하여 서진의 5세손 서침이 남산동 옛 역터와 교환하면서 국가에 헌납 하였다.

그 후 달성 서씨세거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우리나라 최초건립된 어린이 헌장비와 서동균(죽농)선생예술비, 서병오(석재)예술비,이상용구국기념비, 왕산허위선생순국기념비등 7점의 기념비가 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다.

4)서 침 나 무

서 침은 정몽주의 문인으로 성리학에 전념한 학자이며, 달성에 은거하다가 조선 세종 때에 현재의 남산으로 옮겨 갔다. 세종 때에 일본에 대한 방위 때문에 달성에 성을 쌓으려고 남산동 땅(南山 故驛基)과 서로 바꾸었다.

조정에서 교환에 따른 보상을 논 했을때 서 침은 사양한 후 대구 사람들이 빌려 먹은 환곡의 이자를 한섬에 5되씩 감해 줄 것을 청원 하여 허락을 받았다. 수령이 300년 된 이나무는 달성 서씨의 세거지였던 달성을 지켜 주는 수문장이다.

5) 청 어 샘 전 설

달성 공원 앞을 흐르는 달서천은 옛날에는 물이 매우 맑아 주민들이 채소도 씼어 먹고 빨래도 했다. 물이 맑아 민물고기는 물론 바다고기까지 알을 낳으려 금호강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청어샘 이라는 우물이 달서천 부근에 있었는데 청어 샘이라고 불리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이 마을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고운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먼저 달려가 일을 거들어 주는 이 과부를 동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칭찬 했다. 하루는 이 과부 집에 귀한 손님 한분이 찾아 왔다. 모처럼 귀한 손님이 왔지만 반찬 준비할 형편이 안 되어 따뜻한 밥이라도 정성껒 대접할려고 샘으로 물을 기르러 갔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올리는데 다른 때 보다 두레박이 묵직하여 웬 일인가 하고 두레박을 올려보니 큰 청어 한 마리가 담겨 올라 왔다. 이 과부는 그 청어로 반찬을 만들어 귀한 손님을 잘 대접할 수 있었다.그 뒤부터 이마을에 손님이 올 때마다 샘으로 물을 기르러 가면 두레박 속에 손님의 수 만큼 청어가 담겨 올라 왔다고 한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 샘을 청어 샘 이라고 불렀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샘은 사라져 그 자리가 어딘지 알수없다.

6)날아온 날 뫼

구름처럼 날아오던 산이 달서천을 넘지 못하고 내려앉아 버렸다는 전설이다.

고을 수령이 새로 부임해 올때 잠시 쉬어 간다는 원 고개와 또한 고을 원이 혈육을 남기지 못하고 죽자 고을 사람들이 시신을 거두고 무덤을 만들어 봄, 가을로 제향 했다는 원무덤이 있는 날뫼(飛山)는 전설의 산이 아니라 실제의 산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 무덤에 제향 할때 북을 울리면서 춤을 추었는데 이것이 이른바 날뫼 북춤이다. 날뫼에는 정초에 마을 수호신인 기천왕, 중천왕, 말천왕을 추모하는 비산 농악도 있다. 도시화로 날뫼도, 달천도 원형을 잃었고 원 고개에는 시장이 들어섰다.

아름다운 전설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