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교육리포트 작성차 나름대로 경험해본 외국 식사매너,음식들...잼나게 읽어보시길
1) 미국의 세미나장에서 만난 미국인,캐나다인과의 식사
이들은 기본적으로 식사매너가 GENTLE 하다.
가끔 식사 테이블앞에서 코를 푸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같이 식사하는 동양인
(나의 일행)을 생각해서인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특징적인 것은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많이해서 그런지 식사시간이 1시간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소재거리도 다양하다.
전공에 관계되는 이야기부터 국제정세까지....
생각나는 음식은 부시가 들러 화제가 된 휴스턴 근처 식당에서 먹은 티본스테이크,
입에서 살살 녹는다.
2) 멕시코 작은 회사 임원들과의 식사
이들은 과연 먹기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먹는가!
식사하는 것 자체를 매우 즐기는 중남미인 특유의 여유와 흥을 지닌 사람들.
회의도중 갑자기 갖게 된 식사자리임에도 2시간 가까이 식사시간을 즐긴다.
나는 다음 스케줄 준비할 시간이 없어 절절매는데...
그래도 멕시코 또르띠아와 소금,멕시칸 낑깡과 함께 마시는 데킬라는 피로를 잊게한다.
3) 국내 출장에 동행한 미국인과의 식사
일전에 같이 근무하는 미국인과 국내업체를 돌아보기 위하여 부산,창원지역을
출장한 적이 있다.
점심식사 시간에 그 미국인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낯뜨겁던지...
업체는 우리를 대접한답시고 생선회와 매운탕을 주문하였는데
회 잘 못먹는 그에게 억지로 회를 권하고, 큰 냄비에 끓여진 매운탕을 모두들
자기 숟가락으로 덥석덥석....
담날 오늘 저녁 뭐할까 그랬더니
"Anyfood is OK except sashime!"
4) 비워진 술잔만 보면 바로바로 채워주는 일본인, 중국인
나는 상대방으로부터 술잔을 받으면 습관적으로 1/3쯤 마시고 내려놓는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나의 이런 점을 그냥 놓아두질 못하는 듯 바로 잔을 채워버리고,
난 또 무의식중에 잔을 받자마자 또 조금 마셔버리고 그들은 또 부어대고....
중국남부에 출장갔을 때의 일이다.
이들은 멀리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갖은 요리를 내어놓아 맛있게 먹었는데,
흐믓하게 바라보던 중국인이 방금 먹은게 뭔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날 먹은 것이 뱀껍질요리, 자라탕이라니......
5) 아니오하는 인도인
인도인과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이야기할 때마다
상대방은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얼굴은 화사하게 웃으면서 말은 "Yes,Mr.Hwang"
아니 이친구들 내 말을 웃으면서 전부 부정하는 건지 도통 헷갈려서 원...
제스추어도 언어인데 잘 알고 있어야 할 랭귀지임에 틀림없다
6) 태국의 똠얌꿍,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랭,베트남 술국
동남아 출장을 다닐때면 식사시간이 여간 고민이 아니다.
특유의 향내나는 풀 "팍찌" 때문이다
그 역겨운 향신료를 국이건 반찬이건 전부 집어 넣어서...첨 먹을때 토나올뻔 했다
그래도 그중 먹을만한 음식이 똠양꿍과 나시고랭 그리고 베트남의 이름 생각나지 않는 맑은 생선국이다.
특히 베트남 음식은 왠만한 것 모두가 먹을만하다.
7) 이집트는 동양인가 서양인가
이집트 지사 현채녀석과 Site Survey차 알렉산드리아를 기차로 다녀오다 중동의 공갈빵과
터키 대표음식인 케밥으로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자연스레 가족 이야기를 나눴다.
난 딸쌍둥이인데 아들이 없어 아쉽다며 넌 어떠냐니까 이 친구왈
"우린 다같은 오리엔탈이기 때문에 이집트에서도 남아를 선호한다"나...
이 친구 어찌나 말이 많은 지...그 사람만 그런줄 알았더니 기차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껄이는 데 도대체 귀가 다 아프다.
좌우간 세상에서 젤 시꾸러운 민족이 중국인, 이태리 사람..그리고 중동사람들인 것 같다.
8) 독일음식, 세상에서 젤 맛없는 고기
이렇게 제목을 붙여도 되나 싶지만..나에겐 독일음식맛 별로다.
그래서 맥주하고 같이 식사를 하나보다.
그래도 한가지 괜찮은 건 뮌헨의 뢰벤브루이에서 먹은 흑맥주와 독일 족발안주
한번 맛보시라.
9) 이태리 정식, 배터져 죽는 줄
이태리 정식을 할 기회가 있으면 점심을 굶어야 한다
에피타이저, 주요리,디저트
난 이렇게 음식 많이 나오는 줄 정말 몰랐다.
그렇게 많이 먹고 몸매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거기다 혀가 말릴 듯 굴리는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 나까지 또르르르...
10) 싱가폴의 술취한 새우, 태국의 왕새우
싱가폴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이건 뭐 세계음식문화 축제라도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 젤 맛있는 건 역시 새우를 위스키에 재워 놓았다가 익혀먹는 drunken prawn.
태국의 Sea food 식당에서 먹는 왕새우(태국맛타풋 지역에서 양식한 것)와 게요리도 일품이다.
특히 게를 태국특유의 매운쏘스로 요리한 요리(이름모름)는 환상적이다.
11) 5가지 라멘
글 모르면 물어보면서 음식시켜야 한다.
필리핀의 일식집에서 눈치코치로 5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종업원이 의아해한다....이여자 왜 이리 갸우뚱거리지???
나중에 나온 음식보고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5가지 다, 국수,누들,라멘,볶음면...........
12) 사우디의 양고기, 익혀먹는 토마토
중동에서는 양고기를 한번 먹어보시라.
요리 잘해 놓은 사우디 베두윈족이 먹던 양고기와 삶아 놓은 토마토..
제법 먹을만 하다.
거기에 한국에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간 종갓집김치와 튜브고추장만 있으면
사막에서도 먹거리 O,K........
살을 붙이다 보니 넘 길어졌네.....
벗님네들 모두 좋은 꿈 꾸시길~~~~
첫댓글 도병이가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거지...대화는 영어로만 하나 아님 각국의 언어로 다 하나 궁금해..ㅎㅎ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