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호주와의 결승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전 3기만에 정상 올라… 아시아 챔피언 호주에 설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전 3기만에 피스퀸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3일 호주와의 피스퀸컵 결승전에서 김나래(여주대)와 전가을(수원FMC)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뉴질랜드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연달아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결승행이 희박했던 한국은 뉴질랜드-잉글랜드 경기 역시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세 팀이 동률을 이뤄 추첨으로 결승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나타난 골가뭄은 결승전에서 단숨에 해결됐다. 전반 16분 김나래가 선제 프리킥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1분에는 지소연이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전가을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차분하게 골로 연결했다. 1분 뒤 호주의 질 선수에게 한 골을 내주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1골 차를 잘 지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6년 피스퀸컵이 생긴 이래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1회 대회에선 브라질, 캐나다, 이탈리아와 겨뤄 3전 전패를 기록했고, 2008년 2회 대회에선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잡으며 2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나, 캐나다에게 막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이었지만 행운까지 따르며 결승에 올라 드디어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된 것.
또한 호주를 꺾은 대표팀은 지난 5월 아시안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한 셈이 됐다. 당시 호주에게 패한 한국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년 월드컵행이 좌절됐고, 호주는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아시안컵 참패 이후 한국 여자축구는 이후 열린 국제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낸 점이 눈길을 끈다.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더니 FIFA(국제축구연맹)의 공인을 받은 피스퀸컵 대회마저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쾌조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