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는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홍해 위 요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사진에는 '홍해의 발견'
'visit saudi'라는 해시태그가 달렸고, 메시가 이 사진을
올린 대가로 받은 돈이 약 200만달러(약 25억6000만원)
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메시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와의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사우디 홍보를 위해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최소 5일 넘게 가족 여행을 가야 하고 이 여행에
가족과 친구를 최대 20명 동반할 수 있다.
물론 관광 비용과 5성 호텔 숙박료는 전액 사우디
정부가 지급한다.
메시가 이 계약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3년간 최대
2500만달러(약 32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의 평판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사우디 정부가 허락한 해시태그를 달아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스포츠를 이용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나쁜 평판을
덮고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전형적인 'sports washing'이다.
사우디는 이미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을 인수하고,
자국 리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와 대립각을 세우다 PGA와 전격
합병을 발표해 골프계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사우디의 돈 공세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택시에는 사우디 광고판이 달려 있고, 에펠탑 아래서는
'리야드 2030'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우디는 엑스포에 78억달러(약 10조원) 투자를 공언
하기도 했다.
투표권을 가진 나라들에 공공투자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의 투자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문화의 힘과 전 지구적 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며 사우디와 경쟁하고 있다.
'돈의 힘'을 넘어설 전략적 유치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