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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13
S#1. 하우현 성당 - 주차장 - D
어리둥절한 현수. 저 만치 들러리 드레스를 입은 강현. (현수 눈엔 웨딩드레스로)
숨차하며 달려간 엄마를 성당 안으로 들여보내는 강현의 모습을 보고 있는 현수.
현수를 발견한 강현 차가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고.
S#2. 하우현 성당 - 본당 안 - D
작은 성당 안. 의자 없는 바닥에 촛불과 꽃으로 장식된 소박한 결혼식장.
아빠가 양복 입은 채. 제대 앞에 어정쩡하게 서 있고. 강현에게 끌려가는 엄마.
엄마 : (아빠 보고) 당신은 여기 어쩐 일이야? 법원 안 가고 뭐해?
(강현 보고)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누가 결혼을 한다구. 인 서방은 어딨어?
하는데. 엄마 앞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펼치는 강현. 엄마 순식간에 놀라고.
강현 : 엄마가 그렇게 입고 싶어 하던 웨딩드레스야. 잘록 허리 55!!
엄마 : (좋아라 만지다 이내 밀쳐내며) 이걸 나보고 어쩌라구..
강현 : 오늘. 엄마. 아빠. 리마인드 웨딩 하는 날이야.
엄마 : 리마인드 웨딩? (주위 둘러보며 이쁜 척) 여기 어디 카메라 있니?? 방송국에서 해주는 거야?? 너. 사연 보냈어??
강현 : (웃고) 아유. 참... 하여튼 엄마는...
아빠 : (조심스럽게) 여보. 나도 당황스럽긴 한데... 우리. 다시 마음잡아요.
엄마 : 이혼한다고 마음잡았는데. 뭘 또 잡으란 거야? 마음이 두 개야? 잡을 마음이 또 어딨어? 난 지금 갈 거니까 법원에서 봅시다!!
(나가고)
아빠 엄마 부르고. 강현 웨딩드레스 든 채로. 엄마 따라 나가고.
S#3. 하우현 성당 - 주차장 - D
씩씩대며 현수 차로 온 엄마. 밖에 있던 현수 무슨 일인가 싶은데...
강현 : 엄마. 가지 마!! (결혼사진 보여주며) 이 성당에서. 제대로 결혼식 못 올려. 한이었잖아.
내가 엄마한테 주는 효도 선물이야. 그냥 가면 어떡해...
현수 : (강현 손에 들린 엄마 웨딩드레스 보고 놀라고)
엄마 : 일 없어. 다 끝난 일에 웬 쑈야.. 변호사님. 우리 가요. (차에 올라타고)
강현 : (차문 두드리며) 엄마... 결혼식 안 해도 좋으니까. 아빠랑 나랑 얘기 좀 해.
엄마 : (쳐다보지도 않고. 차 안에서 꼿꼿하다)
현수 : 강현씨... 저도 설득을 해 봤습니다만. 어머님께서 워낙 단호하셔서요.
강현. 현수 쫙 째려보고. 한숨 쉬고는 힘없이 돌아서서. 성당으로 간다.
그런 강현이 안타까운 현수. 보면 바닥에 떨어진 엄마 아빠 결혼사진.
<한옥 성당 계단 앞. “한복”에 미사보만 쓴 엄마. 아빠는 양복 입은 결혼식 사진>
엄마 빨리 가자고 창문 두드리고. 현수 사진 들고 차에 올라탄다.
걸어가다 뒤돌아보는 강현. 떠나는 현수 차. 보고 슬프고 화나고. 이내 핸드폰.
강현 : (신호 가면) 야!! 넌. 지금껏 어디서 뭐하고 있는 거야? 빨리 안 와?!!
S#4. 사법 연수원 - 교수 연구실 - D
경환 책상에 앉은 교수와 상담 중이다. 교수의 조용한 질타는 끊어질 줄 모르고.
교수 : 하위권으로 연수원 들어와서. 난다 긴다 하는 연수생들 사이에서 맘고생 많았을 테고...
1년차 때도 어렵게 유급을 넘긴 걸로 아는데....
책상 아래 핸드폰 켜 놓은 채. 곤란한 경환. 소리치는 강현 목소리 작게 들려오고.
경환 교수 눈치 보며 전화 끊고. 이내 교수 눈치 보며 문자질 도전! 쉽지 않고.
S#5. 하우현 성당 - 일각 (십자가의 길 정원) - D
왔다 갔다 걸어가면서 계속 핸드폰 연결해 보는 강현. 그러나 자꾸 전화 끊는 경환.
(시간 경과)
불안한 듯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강현. 이내 들어오는 경환의 문자.
<교수랑 상담 중인데 말을 안 끊어. 나두 죽겠다. 미안해. 쫌만 기둘! 마눌!!>
강현 : 아. 진짜. 잘 도와주나 싶더니. 막판에 배신이네. 망했다...(한숨 쉬고)
S#6. 하우현 성당 - 본당 안 - D
강현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제대 위에 주례 신부님 제의 입고 기다리고 있고.
강현 : (한숨 쉬며) 신부님... 죄송해요...저희 엄마가요... (걸어가는데)
제대 옆문에서 등장하는 엄마. 웨딩드레스 입고 있다. 눈이 붉어 있고. 그런 엄마의 손을 잡아 오는 아빠.
제대 아래. 신부님 아래 서는 두 사람.
강현 너무 놀라서.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 쳐다보고 있는데.
신부 : 남자 증인은 아직. 도착 안 했나요?
강현 : 네... 아직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데... 어쩌죠?
신부 : 증인 없으면 안 되는데... 어쩌지. (이내) 잠깐 기다려 봐요. (나가고)
강현. 놀라서 엄마 아빠한테 달려가면. 강현의 손을 잡는 엄마 아빠.
S#7. 하우현 성당 - 본당 밖 마당 - D
성당 사무실 쪽으로 급한 걸음을 하며 핸드폰을 하던 신부님.
이내. 성당 아래 주차장. 차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현수를 발견하고는.
신부 : (반갑게) 이봐요~ 청년!! 청년!!!
S#8. 하우현 성당 - 본당 안 - D
현수를 데리고 들어오는 신부님. 강현 엄마 아빠 놀라고. 현수도 얼떨떨하고.
(시간 경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약식 <혼인 예식> 중인 신부님.
아빠 : “나는 당신을 아내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엄마 : “(떨리고) 나는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강현. 엄마 뒤에서 엄마를 보면. 웨딩드레스 입은 “엄마의 잘록한 허리”.
그 허리를 바라보며 눈물이 맺히는 강현. 현수 옆에서 강현의 눈물을 보고.
(시간 경과)
신부님 앞에서 엄마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아빠. 아빠에게 반지 끼워주는 엄마.
신부 : “혼인반지의 의미는 영원입니다. 계약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아빠. 엄마. 그 뒤에서 영문 모르는 강현에게 미소 짓는 현수.
신부 : (소리) “두 분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시기할 정도로 서로를 아껴 주십시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두 분의 모습을 닮으려 할 것입니다.”
엄마 아빠를 향한 신부님의 주례는 강현과 현수를 향하는 말이 되고.
아직은 영문 모르는 강현. 결혼식 분위기 속에서 보게 되는 현수가 애틋하고.
S#9. 하우현 성당 - 한옥 성당(사무실) 계단 앞 - D
엄마. 27년 전. 한복 입고 결혼 촬영했던 그 계단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고.
엄마 아빠 두 사람만 있던 구도 양 옆에 강현과 현수가 서 있다.
네 사람을 디카로 기념 촬영해주는 신부님. 강현 가서 감사 합니다 인사하고.
신부님 넉넉한 웃음으로 기특하다는 듯 강현의 어깨를 쳐 주고
엄마, 아빠. 이내 신부님 따라서 한옥 성당(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계단에 서 있는 현수를 향해 가는 강현.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강현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엄마가 어떻게 마음을 돌린 거에요?
현수 : (쑥스러워하며) 그게...
S#10. 현수의 회상 - D
1. 현수의 차 안.
저만치 뒤로 성당이 멀어지고. 거울로 보면 <결혼사진> 보며 흔들리는 엄마.
현수 안 되겠다는 듯. 급하게 차를 세우고. 서류 봉투에서 아빠 ‘답변서’를 꺼낸다.
현수 : 마지막으로. 남편 분께서 작성하신 이 답변서를 한번 읽어 봐 주십시오.
엄마 : (정색하며) 싫다니까요. 다 동의했다면서요. 난 서류 같은 거 보기 싫어요.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며) 서류라기보다는 편지...라고 보셔도 됩니다.
엄마 : (괴로워하며) 그래서 더 싫다니까요... 읽으면 맘 약해질 텐데...
현수가 내미는 아빠 답변서를 괴로운 표정으로 받은 엄마. 읽기 시작하고.
2. 성당 안.
신부님 주례 들으며 서로 바라보는 엄마. 아빠. 어리둥절한 강현. 미소 짓는 현수.
아빠 : (소리) “ 당신이 이렇게 절실하게 이혼을 생각했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저 잔소리로만 생각했고 당신 성격으로
탓을 돌렸습니다. 뒤 끝 없는 내 성격으로 과거 일은 다 끝났고 다 용서 받았다고 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정작 용서를 해줘야 할 당신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걸 몰랐습니다. 요양원으로 찾아갔을 때. 27년 동안 보지 못한
당신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탓이었구나. 나 없이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놓아주어야겠구나... 그래서 당신 뜻에 동의했습니다.
S#11. 하우현 성당 - 한옥 성당 (사무실) 계단 앞 - D
(현수가 건넨) 아빠 “답변서”를 보고 있는 강현. 손 글씨로 적은 두꺼운 ‘편지’.
아빠 : (소리) “당신이 말한 대로 ‘인생은 짧습니다.’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자비와 용서로
나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의 모든 과오를 뉘우치고. 남은 인생은 당신만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나의 진심과 노력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법정이 아닌 장례식장에서 당신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현수 : (나직한 한숨 쉬고)
강현 : (놀랐지만 차분하게) 이런 걸. 왜. 진작 안 보여주셨어요?
현수 : 어머님께서 답변서 읽기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감정적인 답변서는.
정말 잘못을 한 피고의 마지막 변명일 가능성이 높아서. 이성적인 판단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강현 : 알았어요... (이내 미소) 어쨌든 고맙습니다. 도와주셔서...
현수. 쑥스러운 듯 빙긋 미소 지으며 강현을 보고. 강현도 현수 보며 웃고.
S#12. 하우현 성당 - 본당 앞 - D
걸어오며 이야기 나누는 강현과 현수.
강현 : 그동안 변호사님 입장 이해 못하고. 제 생각만 했던 거. 죄송해요.
현수 : 아닙니다. 저도 의뢰인의 숨겨진 진심 보다는 관성적으로 일 처리를 했습니다. 이혼을 너무 기능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반성 중입니다.
강현 : (웃고는) 변호사님 말씀대로. (부끄러움) 저요. 출생의 비밀... 맞았어요.
현수 : (부끄럽게) 그랬군요. 제가 프라이버시에 괜한 실례를 한 건 아닌지...
강현 : 아니에요. 제가 뱃속에 없었으면... 엄마 아빠 결혼하지 않았을 거래요. 저 때문에 결혼하신 거 에요.
그러니까. 저는 부모님의 커플매니저에요.
현수 : (웃고는 진지하게) 저는 부모님의 이혼 변호사가 될 뻔 했구요.
강현 : 그렇다니까요!! 그랬으면 진짜 우리 평생. 웬수 될 뻔 했다니까요!!
현수. 강현 서로 보면서 웃고.
(시간 경과)
성당 앞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강현 : 절대 오해하지 말자 해 놓고. 먼저 정리하자고 그래서 죄송해요. 사실. 정말 마음이 복잡했거든요. 머리가 터질 것 처럼요.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지 몰라서... 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현수 :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강현씨 마음 이해해요.
강현 : (걱정) 엄마 이혼 막긴 했는데. 남은. 복잡한 매듭은 어떻게 풀죠?
현수 : (고민하다 진지하게) 강현씨... ‘고르디우스의 매듭’ 알아요?
강현 : 고르디우스의 매듭이요?
현수 : 네. 신화에 나오는 매듭이죠. 그 누구도 풀지 못한 복잡한 매듭입니다. 그 매듭을 알렉산더 대왕이 풀었어요.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잘랐죠’.
강현 : 매듭을 풀지 않고 잘랐다구요? (커트 흉내) 이렇게. 단칼에 잘랐다구요?!
현수 : 네... 그래서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푸는 걸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하죠.
강현 : 고르디우스의 매듭.. 그래요!! 우리 앞으로 복잡한 문제는 단칼에 풀어요.
현수 : (빙긋 웃으며. 뜨겁게 강현의 눈을 바라보고)
강현 : (현수의 뜨거운 눈을 받아) 보고 싶었어요. 눈물이 날 만큼...
현수 : (고개 끄덕이며) 나두요. 아주 많이... 몹시...요.
이내. 입을 맞추는 두 사람. 그동안의 헤어짐을 보상하듯 애절한 입맞춤.
오래된 성당 앞.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하나가 된 두 사람 모습. 멀리 보이고.
S#13. 하우현 성당 - D
1. 정장 입은 경환. 숨차하며 성당을 향해 언덕길 달려온다. 시계 보며 성당 보는데.
저만치 은행나무 아래 키스하고 있는 두 사람. 놀라는 경환.
2. 은행나무 아래서 키스하고 있는 강현과 현수.
3. 한옥 성당(사무실)에서 나와 신부님에게 인사하고 손잡고 걸어오는 엄마와 아빠.
엄마 : (새침) 오늘은 웨딩드레스가 이뻐서. 일단... 결혼식 해 준 거니까. 이혼은 끝난 얘기 아냐.
호르몬이 또 변덕부리면 난 어떻게 될지 몰라.
아빠 : 알았어요. 알았어. 앞으로는 내가 잘 할게요... 여보~ 사랑해요~
아빠. 엄마 볼에 쪽 뽀뽀하고. 엄마 좋으면서 싫은 척. 웃고 마는데.
저만치.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서 키스하고 있는 강현. 현수. 엄마 아빠 놀라고.
(시간 경과)
벤치로 달려가서 강현과 현수를 떼어 놓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 멀리로 보인다.
엄마는 싫다는 강현을 질질 끌고 가고. 강현은 현수를 향해 절박하게 손을 뻗고-_-
현수. 안타까워하면서도 아빠를 향해 연신 허리 숙이는 한편의 통속적 CF.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경환. 무표정한 얼굴. 이내 화나서 성당을 떠나고.
S#14. 도로 - 모범택시 안 - D
엄마. 평소와 달리 아빠 옆 조수석에 앉아 있고. 강현은 뒷좌석에서 뒤 돌아보며.
강현 : 언젠. 인상도 좋고 인물 두 잘났다고 사위였으면 좋겠다며?!!
엄마 : 이혼해서 안 되겠다 그랬지?! 다 모를 때 한 소리구... 생각하니 괘씸하네.
아니. 애인 엄만줄 알면서 이혼을 시킬라구 그랬다구? 그 놈이!!
아빠 : 그러니까요. 아~ 그놈. 독하네... 눈이 부리부리한 게. 흉악하게 생겼어요.
강현 : 아빠 엄마 왜 그래? 그 사람이 이혼 변호사지. 이혼 상담소 소장이야?
엄마 : (할 말 없고) 하여튼 안 돼. 총각 두고 왜 이혼남을 만나?
강현 : 총각? 경환이?!! 걘 끝났다니까. 진짜!!
엄마 : 끝나긴 뭘 끝나? 경환이는 아직도 너랑 결혼할 생각 있어.
아빠 : 그래. 내가 보기에도 인 서방이 최고야. 그러니까. 넌 엄마 말 들어.
강현 : (애교) 아빠~ 아빠는 늘 내 편이잖아. 내 편 들어줘.
아빠 : (단호하게) 안 돼! 아빠는 이제 엄마 편이야. 아빠는 엄마만 위해 살 거야.
엄마 흐뭇해서 아빠 쳐다보고. 아빠는 사랑스럽다는 듯 엄마 바라보고.
강현 : 오늘 이혼한다고 법원 가려던 사람들 맞어? 아... 진짜... 어이 상실이셔...
S#15.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고민 가득한 표정의 현수 방으로 들어오는데. 쇼파에 누워 자고 있던 현성.
현성 : (부시시 일어나 웃으며) 어. 동생아. 왔어? 자!! 형님이 빚 다 갚았다. 너 이제 고생 끝났어.. 그러니까. 우리 협상하자.
현수 : (어리둥절해서) 무슨 협상?
현성 : 앞으로 나. 도박 끊을 테니까. 넌 서화영 그 여자를 끊어.
현수 : (놀라서) 정말. 약속할 수 있는 거야??
현성 : 그렇다니까!! 너. 서화영 확실히 끊는 거지?
현수 : (고개 끄덕이며) 화영이랑은 정돈 끝났어...
현성 : 잘 했다 동생아. 그래. 잘 했어...그래야 내 동생이지.
S#16. 복도 - D
현성. 신나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보면 <재혼 전문 마지막 사랑> 간판 보이고.
현성 : 마지막 사랑?? (비웃으며) 뭐야. 유치하게... 누가 죽어? 뭐가 마지막이야..
현성 : (소리) 아니지! 이 자식...지금은 끝났다 그래 놓고... 또 어떻게 될지 몰라...
그래. 이참에 확실하게 임자를 잡아 놔야. 맘이 안 흔들리지.
이내. 결심한 얼굴로 그대로 <마지막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현성.
S#17.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저만치서 꼬마처럼 사무실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만져보고 있는 현성.
그런 현성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는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손팀장 : (현수 가입서 보면서) 뭐야. 박변호사님 서화영씨랑 재결합 아녔어?
이동준 : 그게 아니라네.. 박변호사님 접수는 일단 받았는데...저 형님은 어쩌지?
김민정 : (현성 프로필 보며) 프로필 완전 깨요. 무직... 주소는 장미여관 603호...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뜨악해서 현성을 보고. 현성은 콧노래 부르며 신났고.
세 사람 서로 밀고 밀리고 하다. 이내 안 되겠다는 듯. 각자 가위바위보 준비 포즈(허리 잡고. 손깍지 껴 뒤집고...) 가위바위보!
이동준 지면 손팀장. 김민정 좋아라.
(시간 경과)
조심스럽게 현성에게 이야기 중인 이동준. 현성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동준 : 그래서 말입니다. 오해는 하지 말고 들으세요. 저희 회사 규정이요...
현성 : (귀찮다는 듯 귀 파며) 그래서. 가입비가 얼만데?
이동준 : 아예...그게.. (이내 반짝!해서) 저희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 가입비가 너무~ 터무니없이 바가지에요.
박변호사님 경우는 VIP등급이라 500만원. 형님 같은 경우도 초특급 VIP시기 때문에 500!! 합쳐서 천 만 원입니다.
현성 : (놀라서) 에잉? 천만 원?? 백만 원 아니구?!!
이동준 : 그죠? 그러니까. 그냥. 다른 회사를 알아보시는 게... (하는데)
현성 : (계속 귀 파며) 현금도 돼? 나. 신용불량자라 카드 없어.
이동준 : (뜨악) 아니. 고객님. 신용불량자는 저희 회원으로 등록 자체가 불가...
현성 : (들은 척도 않고) 현금이면 디씨 좀 되는거지?
이동준 : (억지 미소) 물론이죠. 그런데. 어떻게 현금으로 천만 원씩이나 있으실지.
현성 : (대수롭지 않고) 그럼 다음에 와야겠다. 수고해.
현성 휙 나가고. 가고 나면. 이동준 안도의 한 숨 쉬고. 손팀장, 김민정도 안도하고.
S#18. 건물 앞 - D
현성, 해바라기 씨 뱉으며 계단을 내려온다.
엄마 아빠한테 납치됐다 힘없이 사무실로 돌아오던 강현. 현성을 보고.
강현 : (반갑고 놀라서) 아저씨!!!
현성 : 아. 뭐야. 이 언니. 또 보네... 커피 값 내가 전에 줬지? (그대로 가려는데)
강현 : (가방에서 지갑 꺼내 돈 주며) 저. 그런 언니 아니거든요? 이거 받으시구요.
(이내 손 내밀며) 전에 저한테 삥 뜯어간 깨평 2만원 내 놓으세요!!
현성 : 삥? 깨평? 그게 무슨 소리야? 언니?
강현 : 저 기억 안 나세요? 저에요. 경륜장 언니!!!
현성 : (가만히 보면서 씨 뱉으며) 아~ 그때 그 어리버리 언니구나.
뭐? 어리버리?? 강현 현성 쪼려보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반짝 반짝 도표. <박현수의 형 = 이강현의 시아주버니!!>
놀란 강현 이내 가식 상냥 미소.
강현 : 네!! 저. 어리버리 언니에요~~ 댁에 돌아가시는 길이신가 봐요. 택시 잡아 드릴게요. (현성 잡으며 도로를 향해 가서 택시 잡고)
현성 : 이 언니가 갑자기 왜 이래. (하다) 뭐. 기분은 괜찮네. (택시 타려다가 멈춰서) 근데 언니. 잔 돈 좀 있어?
강현 : (어리 둥절) 잔돈이요?
현성 : 응. 내가 지금 돈을 장미 여관에 두고 왔거든. 택시비 좀 내 봐봐.
강현 : 택시비요? (싫지만 이내 급 방긋) 네... 잠시 만요. (지갑에서 돈 고르면)
현성 : (지갑에서 2만원 채고) 고마워. 언니야~ (주머니에서 해바라기 씨 주고)
택시 문 닫고 가는 현성. 강현 택시를 쫓아가다 멈춰서. 해바라기 씨 던지며.
강현 : 아. 돌겠네. 저 ‘삥 뜯기 대 마왕!!’ 박변호사님 형만 아니면 진짜..아우~
S#19. 옥상 - D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은 현수. 무릎에 앉은 강현.
현수 : 어머님이 걱정인데... 언짢은 말씀 없으셨나요?
강현 : (당황) 아니에요. 변호사님 덕분에 이혼 안 하셨는데. 감사해야죠.
현수 : (이상하고) 네...
강현 : 우리 어렵게 화해했는데. 복잡한 얘기 그만 해요. 고르디우스의 매듭!!
현수 : (빙긋 웃고)
강현 : 우리. 간만에 데이트 해야죠. 퇴근 하고 저녁 먹어요.
현수 : (생각하더니) 오늘 선약이 있어요.
강현 : (애교) 어지간하면 취소하세요. 약속은 취소하라고 있는 거 에요~
현수 : (빙긋 웃더니 진지하게) 중요한 약속이에요. 데이트는 다음에 해요.
강현 : 이게 얼마 만에 만난 건데... 알았어요. (섭섭한 얼굴로 현수 보고)
S#20. 계단 - D
시무룩해서 계단을 내려오는 강현. 계단을 올라오던 경환과 만나고.
경환 :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부모님 보는 앞에서 박현수랑 그게 무슨 짓이야!!
강현 : 너야 말로. 뭐야!! 너 땜에 결혼식 못 할 뻔 했잖아.
경환 : 사정이 그렇게 됐어. (버럭) 그래서. 너! 나 배신하고 박현수한테 간다구?
강현 : 내가 언제 너랑 사귄댔어? 엄마 아빠 결혼식만 준비하쟀지... 혼자 오버야.
경환 : 아~ 간신히 꼬셔 놨는데. 박현수 이 자식이. 고 틈에 채 가네. 나쁜 자식.
머리는 지가 무슨 ‘김 무스’야? 엘비스 프레슬리야? 8대 2 가르마. 느끼해!!
강현 : (웃으며) 멋있기만 하구만.
경환 : 멋있긴. 개뿔!! 야. 그 자식 잘 관찰해 봐. 어쩌면 사이코패스야. 맨날 우수에 젖은 척하는데.
모난 데 없이 완벽해. 이혼의 상처가 안 보여.
강현 : 상처 많거든? 불쌍한 사람이거든?
경환 : 불쌍은. 쥐뿔!! 야. 이혼한 주제에 뻔뻔하게 이혼전문변호사 하고 있는 거봐. 와~ 독종!!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구만..
너. 조심해! 남들은 이혼이 흠인데. 그놈은 이혼이 경력이 되는 놈이야.
강현. 들은 척도 않고. 콧노래 부르며 계단 내려가고. 경환은 열이 부글부글 나고.
경환 : 아~ 돌아버리겠네. 이 자식을 어떻게 해야 이겨 먹지?!!!
S#21. 화영 아파트 - N
1. 현수. 밀린. 남자들 - 집안일을 해주고 있다. 옆에서 흐뭇하게 보는 화영.
고장 난 세면대 배수관을 고쳐주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 천장 등 갈아주고.
2. 식탁에서 차 마시는 현수와 화영.
화영 : 이런 고급 인력한테는 출장비를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는 거야?
현수 : (빙긋 웃으면)
화영 : (쓸쓸하게 현수 보며) 그래서... 강현씨랑은 다시 시작하기로 한 거야?
현수 : (고개 끄덕이며) 응... (화영 보며) 마음 다쳤다면. 미안해...
화영 : 괜찮아. 내가 강현씨 한테 가라고 했잖아. 현수씨만 행복할 수 있다면...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면)
화영 : 이렇게 말하니까 지고지순한 것 같지만. 사실은 힘들어 포기한 거야.
강현씨 생각하느라 유령된 현수씨... 난 강현씨가 될 수 없으니까...
현수 : (씁쓸하게 웃으며) 집에 어렵고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해.
화영 : (빙긋 웃으며) 그래... 축하해! 현수씨. 첫 연애 시작하는 거네. (생각하더니) 아... 그럼. 강현씨가 현수씨 첫 사랑이구나...
화영 쓸쓸하게 웃고. 현수도 생각 많은 얼굴로 화영을 바라보고.
S#22. 강현 원룸 - N
강현. 히숭 순영과 함께 라면 먹고 있다.
순영 : 친구야~ 솔직히. 어떤. 딸 가진 부모가 이혼남 좋다구 그러겠니...
히숭 : 야. 두 분이 합심해서 결사반대라며. 두 분을 어떻게 다 설득하냐...
강현 : (여유 있게) 괜찮아. 한 명만 설득하면 돼. 엄마 설득하면 아빠는 엄마 말 들으니까... 한명만 잡으면 돼.
히숭 : 아이구. 그렇게 말하니까 심플하긴 하다.
강현 : (이내) 아~ 눈꼴 셔서 못 봐주겠어. 둘이 완전 닭살! 변신합체 로봇이야. (한숨 쉬며) 이럴 줄 알았으면.
확~ 이혼을 시켜 버리는 건데...(이내 눈 반짝이며) 박변호사님한테 다시 이혼 시키라 그럴까?
히숭 순영. 야~ 딸 맞어... 웃으며 때리며 라면 먹는데. 강현 핸드폰 울리고.
S#23. 원룸 앞 - N
차에 기대 서 있는 현수. 강현 반갑게 달려오면 츄러스 봉지 내미는 현수.
강현 : 우와!! 내가 좋아하는 츄러스!!! 박변호사님이 사준 츄러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이내. 맛있게 먹으면서. 현수에게도 내밀고. 현수 주위 눈치 보며 조심스럽게 한 입 먹어보고.
강현 그런 현수가 귀엽고. 다시 츄러스 팍팍 먹으면서.
강현 : 저는요. 배배 꼬인 꽈배기 싫어요.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은 츄러스가 좋아요.
(우걱우걱 먹으며)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 꼬이지 말아요.
현수 : (웃으며) 그래요. 그렇게 해요. (다정하게) 강현씨. 뭐 하다 나왔어요?
강현 : 라면 먹다 뛰쳐나왔어요. (돌아보며) 다 불었겠다. (팔짱 끼며) 괜찮아요.
현수 : (웃다가) 강현씨. 그럼. 우리.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라면 먹으러 갈래요?
강현 : (좋아라)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라면이요? 제일 아니라 최고요?
S#24. 휴게소 - 강가 - N (4회 #52)
"매운탕에 넣은 라면" C.U. 강현과 현수 맛있게 먹으며 분위기 좋은데.
울리는 강현의 핸드폰 벨. 보면 엄마 전화. 놀라는 강현.
현수 : 왜요? 누군데요?
강현 : 네... 아... 아니에요. 잠시 만요. (돌아서서 전화 받으며) 어... 왜...
엄마 : (소리) 너 집이야? 확인하게. 희성이나 순영이 바꿔 봐.
강현 : (놀라서) 어? 애들 아직 집에 안 들어왔어. 나 혼자 있어.
하는데. 현수 옆에서 움직이는 소리. 강현 놀라서 조용히! 싸인. 현수, 얼음!!
강현 : 어! 엄마. 지금. 라면 먹던 중인데 라면 뿔어. 나중에 통화해. (끊고 한숨)
현수 : (조심스럽게) 어머님... 전화에요?
강현 : 네? 네... (이내 웃으며)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현수 : 네... (하는데 신경 쓰이고) 어떻게. 제가 한번 찾아가 뵐까요?
강현 : (놀라서) 아니에요. 아직 만나면 안 돼요. 제가 일단 설득을 하고!!
현수 역시 반대구나 시무룩한데. 울리는 핸드폰 벨. 보면 강현 엄마 전화 번호.
강현 : (놀라서) 엄마다!!! 받지 마요!! (이내 배터리 빼고)
현수. 걱정스러운 듯 강현 보고. 강현 씨익 웃지만 역시 불편하고.
S#25. 강현 부모 아파트 - N (경애씨 집에 없음)
엄마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전화기 쳐다보고. 아빠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
엄마 : 아무래도 이상해... 여자의 본능. 엄마의 직감!!...
아빠 : (놀라서) 아니. 지금이 몇 신데... 둘이 같이 있다구요? 사내놈들은 죄다 늑대고 승냥인데... 양 같은 우리 딸. 안되는데...
엄마 : (걱정하며) 우리랑 한 핏줄인데....그것이 우리처럼. 사고라도 치면...
엄마 아빠의 상상. <배 잔뜩 부른 강현. 한복 입고 힘들어하며 거실로 들어온다.
옆에서 신랑처럼 양복 입은 현수. 강현을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들어오고>
엄마, 아빠 : (절규) 안 돼!!! (하는데. 띵동~ 벨 소리. 어리둥절한 엄마 아빠)
(시간 경과)
엄마 아빠 쇼파에 앉아 있는 앞에서 큰 절 올리는 경환. 양복 차림.
경환 : (작심하고) 아버님. 어머님께 올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워낙 시일이 촉박한 일이라. 늦은시간에 왔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아빠 : 어~ 그래. 잘 왔어. 인 서방. 그렇잖아도 우리도 만나려고 했어.
엄마 : 그래.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 대책을 세워야지.
S#26. 휴게소 - 강가 - N -> D
고요한 낚시터에 각자 나란히 앉아 낚시하는 강현과 현수.
서로를 바라보며 빙긋 웃고 분위기 좋은데. 툭 툭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줄기.
강현 : 어! 비다.
현수 : 강현씨. 잠깐만요.
일어서서 몇 발자국 가다. 이내 돌아와 강현 머리에 자기 옷 잘 덮어 비 안 맞게 해주고.
강현 웃으면. 빙긋 웃고. 이내 차를 향해 가는 현수.
(시간 경과)
물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 강현이 앉았던 빈 낚시 의자. 옆에 현수 무릎 위에 앉은 강현.
큰 골프 우산을 든 현수. 두 사람 말없이 강을 바라보고 있고.
강현 : 예전에 낚시하러 왔을 때 생각해 봐요. 우리가 이렇게 되다니...
현수 : 그렇죠. 이렇게 될 줄 몰랐죠. (미소 지으며)
강현 : (이내) 근데... 생각해 보면. 그때 부터였네요.
- 4회 #56. 강현 낚시줄 현수에게 걸리고. “낚였다. 월척이다.”
현수 : (웃고)
강현 : 그런데. 변호사님은 제가 언제부터 좋았어요?
현수 : 글쎄요... 제가 둔해서. 언젠지는...생각해보니. 옥상에서 동병상련 고백 할 때 이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애써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나 봐요.
강현 : (박수치며) 맞다. 사랑 고백하는 줄 알았더니. 동병상련의... 굴욕!!
현수 : (쑥스럽고) 미안해요. 한 번도 제대로 연애 해 본 적이 없어서...
강현 : 와! 웃긴다. 이혼남은 연애에 서툴고. 난 미혼인데 연애 대장이고!!
현수 : (웃으며) 그러게 말이에요. 난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모르고...
강현 : 그래서... 코끼리 우리 앞에서 “오늘도 제가 먼저 고백해야 겠는데요~”
현수 : (고개 끄덕이며) 네... 강현씨 화장실 가 있는 동안.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차곡차곡 쌓였던 감정이... 갑자기 폭발하듯 밀려오는데...
강현 : 와~ 완전. 사춘기 소년이네. 완급 조절이 안 되는 거죠? (웃고)
현수 : (부끄럽고) 그만 놀려요...부끄럽군요.
강현 : (좋아라 하다) 제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이내 생각) 어! 근데. 생각해 보니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변호사님 이상형이...
- 1회 #31. 첫 만남. 강현의 이상형 질문에. 존경할 수 있는 여자...라는 현수.
강현 : (걱정하며) 그럼 저 아니잖아요!!
현수 : (생각하더니) 아뇨. 저는 강현씨가 존경스러운 여잔데요?
강현 : (놀라서) 진짜요?
현수 : 난 태어나서 강현씨처럼 열정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실패를 두려워 않고. 늘 도전하는 정신.
그리고 진심으로 얻어내는 성취. (진지) 강현씨는 해를 삼킨 사람 같아요... 나를 늘 뜨겁게 만들어요.
(미소 지으며) 강현씨는 나에게... ‘멋진 신세계’에요...
강현 감동한 얼굴로 현수 목에 팔 감고 행복한 듯 눈 감는다. 역시 행복한 현수.
비가 후두둑 많이 떨어지고. 이내. 자리를 뜰 차비를 하는 두 사람.
S#27. 휴게소 - 강가 - 현수 차 안 - D
강현을 태우고 운전석에 타는 현수. 우산에서 떨어진 비로 강현 어깨 젖어 있고.
현수 : (강현의 젖은 어깨를 정성스럽게 닦으며) 감기는 어깨에서 온대요...
진지한 현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강현. 현수 이마에 뽀뽀하고. 현수 웃고.
(시간 경과)
의자 제 끼고. 맨발 뻗어 앞 유리창에 올리고. 손잡은 채. 편하게 쉬는 두 사람.
강현 : (빗소리 감상하며) 아. 빗소리... 좋다.
현수 : (웃으며) 음악하고 같이 들을까요? (손 풀고 일어나려는데)
강현 : 아이~ 손 놓지 마요... (현수 당기며) 노래 틀지 말고. 노래 불러 줘요...
현수 : 노래요? (다시 의자에 누우며 당황스러워서) 노래... 잘... 못하는데요.
강현 : 괜찮아요. 그냥 불러줘요.
현수 고민하다. 이내 강현 보며 낮은 목소리. 허밍으로 노래 흥얼거려 주고.
강현 기분 좋은 듯. 빗소리 들으면서 현수의 노래 소리 듣고.
강현 : 아. 행복해... 우리. 비 그칠 때 까지. 이렇게 있어요.
눈 감으며 잠자는 듯 쉬는 강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현수. 손잡은 두 사람.
S#28. 강현 원룸 근처 골목 - D
비가 막 개 인 새벽하늘. 골목에 멈춰 선 현수 차. 강현 현수 내려서 가벼운 작별 뽀뽀 후.
아쉽게 가는 현수. 강현 손 흔들고 핸드폰 문자 보내며 걸어오는데.
엄마 : (소리) 이강현...
강현 놀라서 쳐다보면. 걸어오고 있는 엄마와 아빠. 강현 놀라서 보면
엄마 아빠 뒤로 히숭 순영이 큰일 났다... 너 죽었다... 튀어... 싸인 보내고.
강현을 노려보는 엄마 아빠. 긴장 감돌고. 천천히 다가오면. 이내 튀는 강현.
S#29. 골목 일대 - D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강현. 보이는 대로 물건 집어 던지며 쫓아오는 엄마. 아빠.
강현 : 엄마!! 진짜야. 손만 잡고 잤다구!!
달려가는 강현. 계속해서 추격하는 엄마. 아빠. 뒤에서 쫓아오는 히숭. 순영.
(시간 경과)
힘이 떨어진 강현. 엄마는 숨차서 헐떡이며 멈추고.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모녀.
엄마 : (숨차하며) 너. 회사 짤려서. 빚지고 재혼회사에서 이혼녀 행세까지 했다며.
강현 : (숨차하며) 누가 그래... 인경환이 그새 고자질 했어?
엄마 : (숨차고) 시끄럽고!! 당장. 그 회사 때려 쳐!! 박현수랑 찢어져!!
강현 : 엄마. 박변호사님 좋은 사람이야. 진짜 훌륭한 남자야.
엄마 : 됐어!! 이혼남에 이혼변호사에. 더 볼 것도 없어. 니가 대학을 못 나왔어? 얼굴이 못났어? 아무 하자 없는 것이.
미쳤다고 헌 신랑을 만나? 너 재처 자리가 어떤 건지나 알어?
강현 : 엄마는 왜. 사람을 중고품. 신제품으로 나눠?!! 사람 차별 하는 거 아냐!!!
하는데. 살금살금 뒤로 다가온 아빠. 이불로 강현을 보쌈 싸듯 싼다.
버둥거리는 강현. 엄마 다가와 강현 손에서 핸드폰 뺐어 전원 끄고.
멀리서 히숭 순영. 체포된 강현을 보며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고.
S#30.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책상의 현수. 강현 핸드폰 연결 안 돼서 걱정. 노크. 문 열리고 윤변호사 들어온다.
윤변 : 점심 안 가? 오랜만에 같이 점심 하자.
현수 : (웃으며) 네. 선배. (일어서고)
S#31. 밥 집 - D
현수와 윤변 들어왔는데. 류사장 혼자서 처량하게 소주 반주에 밥 먹고 있다.
(시간 경과)
식사하고 있는 세 사람. 윤변호사 류사장 썰렁하고. 분위기 보고 웃는 현수.
현수 : 두 분. 대화 좀 나누세요. 이러다 소화제 드셔야겠어요.
류사장 : (삐진 얼굴로) 오늘은 노친네랑 데이트 안 하시나?
윤변 : 신경 끄고. 먹던 밥이나 드시지.
류사장 : (한숨 푹 쉬더니)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더!!
윤변 : 진짜. 고주망탱이. 이러니 왕따지. 맨날 혼자 밥 먹구.
현수 : (조심스럽게) 이강현씨는 같이 식사 안 왔네요?
류사장 : (심난하게) 어. 이강현. 오늘 아파서 결근한데. 엄마한테 전화 왔어.
현수 : (놀라서) 어머니가요??!!!
윤변 : 왜 그렇게 놀래? (류사장 보며) 그 회사는 학교야? 엄마가 전화를 하게?
류사장 : 그래! 나 담임이다. 이강현은 고삐리고. 아유. 이 불량 청소년 이강현.
현수 : (큭 웃다 진지하게) 그런데... 이강현씨 어디 많이 아픈 가요? 혹시. 감기...
류사장 : 몰라. 관심 없어. 놀고 싶어 꾀병이겠지...애가 능수능란하잖아.
현수 고민이고. 이내 핸드폰 들고 슬쩍 자리 일어나 나가고. 남은 윤변. 류사장.
류사장 : (윤변 보며) 그나저나. 그 노친네는 어떻게 이혼 한 거야?
윤변 : (밥 먹으며) 이혼 아니구 사별이야.
류사장 : 아이구. 엄청 애틋하시겠네. 야! 우리 고객들도 보면. 죽은 마누라 못 잊는 사람이 태반이야.
그거 이혼보다 더 골 아퍼. 평생 못 잊어.
윤변 : (심난하고) 됐으니까. 관심 끊어. (밥 먹는데)
류사장 : (삐져서) 마누라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 뇌에 주름이 1미리도 안 잡혀 있는 사람 아냐??!!
윤변 : 사별한 지 17년이야. 혼자 살면서 애들 다 키웠어.
류사장 : (놀라서) 애도 아니고. 애들이야? 몇 살. 몇 살인데?!!
윤변 : 큰 딸은 25살 대학원생. 남자애는 21살. 지금 군대 가 있어.
류사장 : (놀라서) 그럼. 큰 딸이랑 너랑 12살 차이!! 야! 너 돌았어? 미쳤어?!
윤변 : (솔직히 심난하고 한숨 쉬면)
류사장 : 니가 어디 모자라서 그런델 가? 너 도대체 그 노친네 어디에 미친 거야?
윤변 :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편안해... 이런 느낌 처음이야. 지금껏 다툼 한번. 큰 소리 한번 없었어.
류사장 : (버럭) 그래!! 나랑은 맨날 싸우고. 맨날 큰소리였다 이거지?!!!
식당 떠나가라 소리 지르는 류사장. 밖에서 들어온 현수 놀라서 류사장 잡고.
현수 : 진정하세요. (웃으며) 두 분 오랜만에 만나서. 왜 또 이러세요...
류사장 : (진정하면서) 아... 진짜.. 윤혜선. 너! 전 남편으로써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그 인간이랑은 절대 안 돼! 알았어?
윤변 : (한숨 쉬며) 그만 포기해. (침착하게) 조만간... 가족 상견례 하기로 했어...
류사장. 혈압 솟구치고. 그대로 목잡고. 현수 류사장 잡으면서 놀라고.
S#32. 호텔 - 한식당 - D
정장 차림의 강현. 양 손에 엄마 아빠 손잡고 들어온다. 엄마 아빠도 정장 차림.
강현 : 뭐야. 나. 회사도 못 가게 하구 이렇게 비싼 덴 왜 와...
(시간 경과)
룸으로 안내돼 방에 앉아 물 마시는 강현. 건너편 엄마 아빠 긴장된 표정이고.
강현 : 엄마. 내가 잘못했으니까. 일단 내 핸드폰이나 좀 돌려줘.
엄마 : 너. 쪼르륵 박현수한테 연락할라 그러지? 됐어. 못 돌려줘.
강현 : (아빠 보며) 아빠... 도와주세요... 제발...
아빠 : (모른 척) 몰라. 난 죽어도 엄마 편이야.
강현 : 우씨.. 나만 왕따야...(하면서 테이블 보는데 셋팅) 근데. 뭐야. 우린 3명인데. 도대체 숟가락이 몇 개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는데. 문 열리고. 경환 부모. 누나 셋. 그리고 경환. 5명이 줄줄이 입장한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하는 강현 엄마. 아빠. 강현은 황당하고 뜨악하고.
S#33. 호텔 식당가 - 복도 - D
1. 강현 경환과 대치중이다.
경환 : 드레스 보고. 반지 보고. 니네 부모님 리마인드 웨딩 준비. 같이 다니면서 사람 들뜨게 해 놓고...
난 그때 너랑 결혼 할려구 마음 다 먹었다.
강현 : 미치겠네. 거기서 너랑 나랑 결혼이 왜 나와. 그리구 이건 또 뭐야.
결혼이 무슨 소꼽장난이냐? 어른들 모셔놓고 지금 뭐하는 짓이야. 임자 있는 사람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경환 : 박현수??!! (비웃고) 니네 안 돼. 어머니 아버지 절대 허락 못하셔. 그러니까. 포기해.
나두 잘못한 게 있으니까. 너 바람핀 거 용서해 줄게. 1대 1. 이걸로 너랑 나랑 쌤쌤이다.
강현 : 이게 진짜...
강현 또 경환에게 헤드락 걸고 복도 구석에서 싸우고 있는데.
2. 한식당 건너편 양식당에서 식사 마치고 나오는 화영부와 화영.
화영 : 아빠. 죄송해요. 현수씨는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화영부 : 그래. 어쩔 수 없구나. 알겠다...
아쉬워하는 화영부 모습 쓸쓸하고. 화영도 마음 심난한데.
저만치 보면. 복도에서 싸우고 있는 강현과 경환. 보고 놀라는 화영.
3. 복도에서 싸우고 있는 강현과 경환. 그때 한식당에서 한복 입은 누나1 나오면서.
누나1 : (경상도 안동 사투리) 너네 거서 뭐하노. 안 들어오나?
경환 : (안동 사투리) 지금 들어간다. 누나야~ (누나 들어가고)
강현 : 됐어. 난 안 들어가. (돌아가는 강현)
경환 : (손잡으며) 어딜 가. 양가 어르신들. 다 기다리고 계신데.
강현 :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경환 : 안동에서 서울까지 오셨는데. 여기서 깽판 친다구? 그럼 내 꼴이 뭐가 되냐?!!
너 지난번 큰집 결혼식 때 내가. 참고 쇼해준 거 잊었어?!!
강현. 한숨 나고. 이내 경환에게 손 붙잡혀 억지로 한식당으로 들어가고.
4. 강현과 경환이 손잡고 들어가는 광경 다 보고 있던 화영. 황당하고.
S#34. 편의점 - N
강현 괴로워서 엎드려있고. 옆에서 심난한 순영. 알바복 차림의 히숭.
강현 : (괴롭고) 어떡해... 박변호사님한테 볼 면목이 없다...
순영 : 야. 얘기하지 마.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 부모님 반대하는 것도 그런데...
강현 : (한숨 푹 쉬는데) 그치? 말하면 속상하겠지?
순영 : 그지... 친구야. 이참에. 박변호사님 부모님 찾아가서 무릎 꿇으라 그래.
강현 : 안 돼. 문전 박대 당할 거야. 박변호사님 천대 받게 하고 싶지 않아.
히숭 : 근데. 뚜! 박변호사. 너랑 결혼할 맘은 있긴 한 거냐?
강현 : 야! 결혼은 무슨. 이제 사귀기 시작했는데...
히숭 : 그래두.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하릴 없이 연애만 할 순 없잖아. 날은 못 잡아도. 약속 정도는 해 놔야 되는 거 아냐?
강현 : 아... 미치겠네. 이렇게 등 떠밀려 가기 싫은데...
히숭 : (충전기에서 핸드폰 꺼내며) 야. 뚜!! 충전 다 됐다. 얼른 전화 해 봐.
강현 핸드폰 켜 보면. 들어와 있는 현수의 문자들 3개. <강현씨 아파요?>
<강현씨 많이 아파요?><강현씨 아직도 아파요?>... 그 문자보고 피식 웃는 강현.
끝에 <강현씨. 우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팝콘 먹을래요?> 생각하는 강현.
S#35. 자동차 극장 - 현수 차 안 - N
자동차 극장 스크린 아래. 현수의 차 안. 혼자 조수석에 앉아 있는 강현.
운전석 문이 열리고. 커다란 팝콘을 든 현수가 탄다. 함박웃음 짓는 강현.
강현 : 이럴 줄 알았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팝콘!!
현수 : (실망해서) 너무... 쉬웠나요?
강현 : (고개 끄덕) 어쨌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변호사님과 함께” 에요.
현수 : (웃으며) 저는 “강현씨와 함께”요...
(시간 경과)
팝콘 먹으며 영화 보는 두 사람. 현수는 즐거운데. 강현은 집중 안 되고. 결심 끝.
강현 : 저기...변호사님. 결혼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현수 : 결혼이요? 한번 실패해 봐서.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두 번째 결혼은 첫 번째 결혼보다 깨질 가능성이 더 많아요.
강현 : 네... 제가 아직 미혼이라...
현수 : 연애와 달리 결혼은 가족과 함께 가야 하는 거라 더 어렵죠.
강현 : 네... 그런 것 같아요.
현수 : 그래서 말인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부모님 허락을 받고 나서. 우리. 커플 공개를 했으면 좋겠어요.
허락 없이 공개를 먼저 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이혼남과 미혼의 결혼 여부 일텐데. 회사 안에서 수많은 말들이 오고가면서
강현씨가 상처를 받을 까. 걱정이 되요.
강현 : 네... 하긴. 사람들이 말이 많긴 하죠. 알겠어요...(현수에게 안기고)
현수 : (강현 안으며 미소 짓지만. 어두운 그림자 스쳐가고)
S#36. 회사 - 계단 - D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 중인 강현과 경환.
강현 : 얼른 말 안 해?! 안 그럼. 내가 확~ 니네 부모님한테 전화한다? (경환 핸드폰 뺐어서 번호 검색하는데)
경환 : (핸드폰 잡으며 애절하게) 마눌...우리 약속 잊었어?
강현 : 무슨 약속?
경환 : (더 애절하게) 나 연수원 마치면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
강현 : 그거야. 지난 얘기지. 지금은 아니잖아.
경환 : (더 더 애절하게) 우리. 애들 이름까지 지어 놨잖아. 우리 딸. 소라...
강현 : 그랬냐? 몰라. 난 기억도 없어.
경환 : 왜 기억이 없어. 아들은 나 닮을까봐 싫고. 너 닮은 예쁘고 똘똘한 딸 하나만 낳자고 그랬잖아. (잡으며) 소라야~ 소라 엄마~
강현 : (뿌리치며) 징그럽게 왜 이래. (내려가려는데)
경환 : (잡으며) 강현아... 나 불량 남친이었지만. 좋은 남편 되 줄게...
강현 : (순간 짠하지만 이내 머리 콩!) 됐거든.
경환 : (시무룩) 나. 이제 시보 끝나고. 연수원 돌아가.
강현 : (놀라서) 벌써 2달 지났나? (박수 치며) 와~ 잘됐다. 그래. 우린 좀 안보고 살 필요가 있어! Out of sight. Out of mind!!
경환 : (삐져서) 몰라. 난 너랑 결혼할 거야. 결혼 준비 막~ 할 거야. (내려가면)
강현 : 그래! 맘대로 해라. 결혼식 날. 신부 없이 너 혼자 다 해 먹어라!!!
경환 내려가고. 강현 심난해서 한숨 푹 쉬고.
S#37.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강현. 심난한 얼굴로 컴퓨터 두드리고 있는데. 사무실로 들어오는 현성.
허름한 옷차림에 돈 가방 들고 당당하게 들어온다. 뜨악하는 직원들.
현성 : (이동준 보며) 현금 가져 왔는데. 도장만 찍으면 되는 거야?
이동준. 놀라서 슬슬 도망가고. 손팀장 김민정 바쁘게 전화하는 척 하면.
현성 : 아. 뭐야... 왜. 죄다 바뻐. (두리번 하다 강현 보고) 어!! 어리버리 언니네? 여기서 뭐해? 언니. 여기 다녀?
S#38. 마지막 사랑 - 상담실 - D
현성의 프로필을 앞에 둔 강현. 곤란하고. 현성은 화나 있고.
현성 : 회원 가입 안 된다고? 이거 사람 차별 하는 거야?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현성 화나서 일어나서. 테이블 쿵쿵 들고. 의자 던지고. 강현 슬쩍 겁나서.
강현 : 저기... 형님...진정하세요. 저는 형님 편입니다.
현성 : (화나서) 편은 무슨 편!! 언니가 왜 내 편이야?!
강현 : 저기요. (조심스럽게) 아직은 비밀인데요... 제가요 사실은요...
S#39.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문 열리고. 강현 잡고 들어오는 현성. 현수 놀라서 쳐다보고 (숨어있는 1인치 고객)
현성 : 동생아. 너. 이 언니랑 사겨??!!
강현 : (속삭이듯) 변호사님. 죄송해요. 제가 말씀 드렸어요.
현수 : (당황하고)
현성 : 너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졌냐. 공주랑 이혼하더니 이제 무수리랑 사겨?
강현 : 뭐요? 무수리요?? (어이없고) 저. 기미상궁이거든요??!!
현성 : (강현 보며) 됐어!! (현수 보며) 이 언니는 어리버리. 오두방정이라 싫어!!
강현 : (어이없어서) 뭐라구요? 저. 누군지 아세요?? 아시구 하는 소리세요?
현성 :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삐쩍 말라 갖구... 이 언니. 제수씨 하기 싫다구!
강현 : 저는 뭐. 형님이 시아주버님 하기 좋은 줄 아세요?
티격태격하는 강현과 현성. 더 이상 못 참는 현수.
현수 : (버럭) 지금. 두 사람. 뭐하는 겁니까?!! (의뢰인 보며) 죄송합니다...
강현 : (놀라서 보면 현수 앞에 의뢰인) 어머... 손님이 계셨네...
현성 : (역시 놀라서) 몰랐다. 동생아 미안하다.
현수 화난 얼굴로 현성과 강현을 밀어 내고. 밀려나는 현성과 강현.
S#40. 회사 - 계단 - D
강현과 현성, 심난한 표정으로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동병상련이다.
현성 : 저건 동생의 탈을 쓴 형이야. 어렸을 때부터. 내 머리 꼭대기에 있어 갖구. 3살 때 말문 다 터서.
동네 어른들도 말루 다 이겨 먹은 놈이야. 저놈이.
강현 : 역시 그때부터 독했네요... 근데. (궁금) 박변호사님. 어렸을 땐 어땠어요?
현성 : 어떻긴. 완전 애 늙은이지. 맨날 앉아서 책만 읽구. 돈 계산 다하구.
우리 슈퍼 손님. 수학 선생한테 5살 때 미적분 배워서 영재라구 신문 났어.
강현 : (좋아라) 진짜요? 와. 너무 대견하다. 그리구 또요?
현성 : 그리구 또? 어..8살 땐. 가게 손님들 상대루 상해, 기물 파손 이런거 중재하구. 피해자들 설득하구..그때부터 동네 변호사였어.
(신나서) 내가 공부랑 담 쌓고 쌈질 하고 절도 하고 사고치고 다니면. 내 동생이 다 뒤처리 해 줬다.
그래서 내가 더 신나게 사고 쳤지~~
강현 : 아... 그랬구나. (이내) 그때부터 동생 괴롭히셨구나!!! 왜 그러셨어요!!!
현성 : 뭐. 나라고 그러고 싶었나. 부모님 맨날 아프시고.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고. 세상이 자꾸 시비 걸잖아.
(이내) 아. 말하려니 목 아프다. 언니 동전 있어?
강현 : 네? 동전이요? 여기... (주머니 뒤져 동전 찾는데)
현성 : 저기 보니까. 복도에 자판기 있던데. 가서 커피 두 잔 좀 뽑아오지.
강현 : (기분 나쁘고) 제가요? 알았어요. (일어서며 혼잣말) 삥 뜯기 대마왕...
(시간 경과)
자판기 커피 두 잔 뽑아서 사이좋게 마시고 있는 강현과 현성.
현성 : 하여튼 언니는 안 돼. 내가 청춘 바쳐서 만들어준 변호사란 말야.
강현 : 치~ 변호사가 뭐 별 거라 구요! 전 능력 있는 커플매니저란 말에요!!
현성 : 어머~ 이 뚜쟁이 언니 봐라. 아까 나한테는 조건 안 맞아서 회원 가입도 안된다고 그래놓고.
자기는 언감생심. 변호사랑 잘해 보겠대. 말두 안 돼.
강현 : (고민하다 이내 반짝) 형님 그러면요. 제가요...형님 커플매니저 되 드릴게요. 책임지고 좋은 여자분 소개해 드릴게요.
현성 : (좋아라) 진짜? 진짜야?
강현 : 그렇다니까요. (이내) 그러니까... 형님. 커플 성사 되면. 박변호사님하고 저 하고 커플 인정해 주세요.
현성 : (못마땅한 눈으로 강현 뜯어보고) 인정하기 싫은데...
강현 : 아이~ 그러지 마시고...형님은 부모님 같은 분이잖아요. 허락해 주세요.
현성 : (거드름 떨며) 그럼. 뭐. 일단 접수. 생각해 보지 뭐.
강현 : 그럼. 우리 각서부터 써요.
현성 : 각서?
(시간 경과)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A4지에 어설프게 쓴 각서에 지장 찍고 있는 강현과 현성.
현성 : 그냥 막 소개시켜 주면 안 돼. 내가 맘에 드는 여자를 꼭 찾아줘야. 그 다음에 내가 인정해 주는 거야.
그러니까 혼자 김칫국 마시지 마.
강현 : 알았어요. 알았어. (웃고)
현성 : 그럼. 어떤 언니 소개시켜 줄 건데? 난 착하고 이쁜 언니가 좋은데...
현수 : (계단 올라오며 차갑게) 두 사람!! 지금 거기서 뭐하는 겁니까?!!
강현 : (놀라서) 네? 아무 것도 아니에요. (현성 보며) 우리 일. 비밀이에요.
현성 : (속삭이듯) 알았어. 언니두 비밀 지켜. (현수 보며) 어! 동생아!!!
강현 태연한 척. 현수에게 걸어가는 현성. 현수 두 사람 분위기 어리둥절하고.
S#41. 도로 - 현수 차안 - N
운전하고 있는 현수. 현수와 퇴근하는 조수석의 강현.
현수 : 그런데. 아까 형하고는 무슨 얘길 한 거 에요?
강현 : 그냥 뭐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런데. 참. 형님은 왜 이혼하셨어요?
현수 : (심난하고) 제 사시 뒷바라지 때문에 결혼 중개소 통해 맘에도 없이. 급하게 결혼했어요. 형수님은 빠듯한 살림에
제 뒷바라지 하는 게 불만이었고. 형이 차린 카센터가 실패하고. 도박에 빠져서...늘 다투다가.
결국. 형수님이 집을 나가셨고. 이혼하게 됐죠. 형수님이 저희 형제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지금도 죄송스러워요.
강현 : (고개 끄덕이고) 그렇군요...
현수 : 지금도 형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딱히 직업도 없고. 뭘 하고 다니는지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
강현 : 좋은 여자 분을 만나면 형님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현수 : 네. 저도 형이 좋은 사람 만나서 새 인생 시작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강현 : 걱정 마세요. 앞으로 잘 될 거에요.
현수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현 보면. 강현은 자신감 있는 미소 씨익 짓고.
S#42. 노천 까페 - D
류사장. 화영과 에스프레소 마시고 있다.
류사장 : 박변호사랑 재결합 접었단 소식 들었다. 어찌 된 거니?
화영 : 현수씨가 나한테 마음이 떠났어. 이강현씨를 많이 좋아해.
류사장 : (한숨) 이강현 걘 하두 롤러코스터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난 둘이 사귄다 그래두. 못 믿겠어. 며칠이나 가겠니?
화영 : (웃다가) 그런데. 오빠... 이강현씨. 인경환 시보랑 어떤 사이야?
류사장 : 어. 걔네. 5년 동안 캠퍼스 커플이었대. 글쎄. 양쪽 회사엔 감쪽같이 속이고 선후배 사인 척 한 거 있지? 앙큼한 것들.
- #33. 누나가 부르고.. 정장 입은 강현 경환 손잡고 (상견례) 들어가는 모습.
화영 : (진지한 생각에 잠기는데)
류사장 : 그나저나. 이모부님 걱정 많으셔서 어떡하니. 이모님 돌아가시고 이모부님도 힘드실 텐데. 딸 걱정까지...
화영 : (씁쓸하게 웃으며) 그러게. 내가 여러 가지로 불효녀네.
류사장 : 그러니까. 그렇게 거부 반응 보이지 말고. 선 좀 봐. 세상에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너도 보란 듯이 좋은 사람 만나.
화영 : (씁쓸하게 웃으며) 아직은. 그럴 생각 없어.
류사장 : 그러다. 좋은 시절 다 간다. 너만 손해야.
화영 : (류사장 보며) 그럼... 오빠는 윤변호사님 일 어떻게 할 거야?
류사장 : 어떻게 하긴. 포기했어. 사귄다 그래도. 포기 안 됐는데...상견례 하는 건. 어쩔 도리 없잖아... 나도 끝났고. 너도 끝났고...
(한숨) 세상이 우릴 내팽개치는 구나. 인생이 참... 적막강산이다...
화영 쓸쓸하게 웃고. 날이 스산하고. 무릎 담요 감싸 안고.
S#43. 호프집 - N
손팀장 중앙에 있고 이동준. 김민정. 흩어져 고객들 살피고 있다.
강현은 끝 테이블에 앉아 있는 현성의 정장을 매만져 주며 뭐라고 코치하고 있고.
2인 테이블에 남녀 한 쌍씩 앉아 있고. 탁자엔 7분 단위로 시계 맞춰진 가운데.
손팀장 : 자. 여러분!! 주어진 시간은 7분입니다. 준비 하시고....시작!!
타이머 돌아가는 가운데. 열심히 질문하고 답하고 스피드 데이트하는 고객들.
현성도 자기 앞에 있는 여자에게 신나게 물어보고. 그 모습 보며 강현 흐뭇하고.
(시간 경과)
7분 타이머 다 돌아가고. 띵! 소리. 고객들 재빨리 테이블 바꾸고.
손팀장 : 자~ 커플 체인지!! 남자 분들. 다음 테이블로 옮겨 가세요!!
고객들 재빨리 테이블 바꾸며 이동하고. 신나서 이동하는 현성.
맞선녀1 : (심드렁하게)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
현성 : (얼굴 굳고) 뭐. 일정하지 않은데... 딸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고..
맞선녀1 : (반색하며) 어머. 펀드매니저세요?
현성 ; (표정 떨떠름하고)
(시간 경과)
테이블 바뀌고 즐거운 가운데. 현성과 맞선녀2만 기분 나쁘고.
현성 : 아~ 뭐야. 7분이 왜 이렇게 길어. 언니~~ 빨리 빨리 좀 돌려!!
식겁하는 맞선녀2. 자리 피하고... 놀라는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사람들도 웅성웅성하고. 당황하는 강현 현성 옆에 가서 뭐라고 조언하고.
(시간 경과)
테이블 옮긴 현성. 맞선녀 질문 받자마자. 이내 성질 버럭 내며 일어서서.
현성 : 야!! 여긴. 여자가 한 명이냐? 왜. 질문이 다 똑같애?!! 여자들은 남자보는 눈. 다 통일했어?!!
남북통일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 웅성이는 가운데. 성질나서 나가는 현성. 강현 놀라서 따라 나가고.
S#44. 호프집 앞 - 거리 - N
성질나서 넥타이 풀러 바닥에 패대기치고 있는 현성. 강현 다가가서 팔 잡으며.
강현 : 죄송해요... 기분 상하셨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현성 : (심난하고) 됐어... 내가 그렇지 뭐...(해바라기 씨 먹고)
강현 : 에이~ 다른 분들은 다 분위기 좋은데...그럴 땐 정색하지 마시고. 재미있는 농담이나 유머 좀 하시지...
현성 : (생각하니) 그럴 걸 그랬나? 아! 내가 유머라면 자신 있는데...(강현 보며) 난 얼굴이 개인기잖아?!!
강현 : (억지 미소) 아... 예...
현성 : 내가 개그 프로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앞으로 개그프로 보면서 유머 연구 좀 해야겠다. 뚜 언니~ 다음엔 잘 할게!! 자신 있어.
강현 : (그런 현성 보고 미소 짓지만 암담하고)
S#45.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응대하기 바쁘다.
김민정 : 네. 그 분이 회원이시긴 한데요..
손팀장 : 예. 죄송합니다. 참가비용 환불해 드릴게요.
이동준 : 아니. 고객님. 그렇다고 환불까지 하겠다고 하시면 안 되죠...
류사장. 열 받은 얼굴로. 현성 프로필 보고 있고. 옆에서 쩔쩔매는 강현.
류사장 : 아니. 어쩌자고. 자격 미달인 사람을 회원 가입 받아서. 미팅까지 참가시켜. 회원 다 나가 떨어지라구... 당장 해약 시켜.
강현 : (현성 서류 받으며) 그래두.. 박변호사님 형님인데. 어떻게...
류사장 : 너. 회사 망하는 꼴 보려구 이러니? 요즘 지각에 결근에. 너. 완전 불량청소년이야? 언제 정신 차릴래? (하는데)
화영 : (소리) 오빠...
류사장 : (보면 입구에 와 있는 화영. 반색 하며) 어?!! 화영이 왔구나...
강현. 현성 프로필 받아 류사장에게 꾸벅 목례하고 나가는데.
화영 : (멈춰 서서) 강현씨. 우리 잠깐. 얘기 좀 할래요?
S#46. 마지막 사랑 - 회의실 - D
다소 심각한 분위기로 앉아 있는 강현과 화영.
화영 : 그럼. 현수씨는 두 사람 상견례한 사실 알고 있나요?
강현 : 아니... 그게... 신경 쓰이실까봐. 얘기 안 했는데요.
화영 : (화나서 차갑게) 이건. 실례 아닌가요?
강현 : (놀라서) 네... 그게... 죄송합니다.
화영 : 나한테 죄송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난 현수씨가 걱정돼서 그래요.
강현 : (놀라서 화영 보면)
화영 : 현수씨. 우리 엄마 반대 때문에 결혼 내내 마음고생 너무 많이 했어요. 강현씨 집에서도 반대 받으면 상처가 너무 클 거 에요.
이런 상황에서 강현씨가 상견례까지 한 사실을 알면....(한숨 쉬고)
강현 : 아...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다. 제 불찰이에요...
화영 : (간절하게) 강현씨... 현수씨 힘들게 하지 말아요. 부탁이에요.
강현. 간절한 화영에 말에 놀라서 쳐다보는데. 들어오는 류사장.
류사장 : 뭐야.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어? (강현 보며) 화영이 정식으로 회원 가입해야 되니까. 좀 나가 있어.
강현 : (놀라서) 회원 가입이요??! (화영 보면)
화영 : (쓸쓸한 표정으로 강현 보고)
S#47. 강현 부모 아파트 - D (경애씨 집에 없음)
엄마. 아빠. 봉투 속에서 혼수 리스트 보고 있다.
엄마 : 이게 뭐야. 아주 사돈에 팔촌까지. 죄다 끌어 모았네. 그냥 이렇게 적어 보내면. 도대체 예단비를 얼마나 내 놓으란 거야?
설마 이래 놓고 우리 보고 집까지 사내라는 건 아니겠지?
아빠 : (속상해서) 진짜. 너무 하네요. 아들 갖고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 (한숨 쉬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순서가 이게 아니지 않나?
아빠 : 우리가 자식 결혼이 첨이잖아요. 뭔데요? 뭘 먼저 준비해야 돼요?
엄마 : 강현이가 이 결혼 싫다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준비 해 봤자. 그놈이랑 덜컥 사고치고. 지들끼리 살림 차리겠다고 하면...
엄마. 아빠. 생각하니 골 아프고. 한숨 쉬고.
아빠 : 그럼. 우리. 그 변호사 만나서 한번 젠틀하게 얘기합시다.
엄마 : (곰곰이 생각하며) 그래. 지체할 시간이 없어. 당장 만나야겠어...
S#48. 옥상 - D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있는 강현. 화영에게 혼났던 생각을 하고.
강현 : (심난하게) 졸지에 시어머니 생겼네...
화영 : (소리) 현수씨 힘들게 하지 말아요. 부탁이에요...(#46)
강현 : (이내 시원하게) 그래!! 다 맞는 말이야. 내가 나빴어...양심 고백 해야지. (전화 걸고) 아. 변호사님. 어디세요??!!
S#49. 호텔 - 커피숍 - D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강현의 전화를 받고 있는 현수. 사람 찾은 듯.
현수 : 아. 강현씨. 미안해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 끝나고 전화할게요...
전화 끊고. 헛기침하고 옷 단정하게하고 걸어가는 현수.
저만치 앞에 앉아 있는 강현의 엄마. 아빠.
(시간 경과)
현수 얼굴은 보지도 않는 엄마. 어려워서 쩔쩔매지만 엄마만 보는 아빠.
엄마 :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 난 두 사람 교제 반대에요.
아빠 : 나도 반댑니다.
현수 : (놀라지만 이내 담담하게) 예...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 얘기 들어보니까. 아직도 전부인하고 연락하며 산다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우리 딸 고생 시키고 싶지 않네요.
현수 : (조심스럽게) 그 문제는 제가 잘 정돈을 하겠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아빠 : 아니. 그게 한쪽이 정리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형님 얘기 들었어요. 아주 골칫덩이던데.
거기다 이혼했다면서요?
현수 : (한숨 나고) 네...
엄마 : 그 집안. 알수록 안 되겠어요. 무엇보다. 두 사람 안 되는 이유. 잘 알죠?
이혼 변호사로 만나서. 장모님 되다니. 세상에 이런 악연이 어딨어요.
아빠 : 거기다. 우리 집안. 숨기고 싶은 과거를 너무 많이 알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내 사위라고 생각하면... 난 무서워요.
현수 : (속상하고. 한숨 쉬고) 죄송합니다.
엄마. 아빠 앞에서 죄인처럼 고개 숙인 현수.
S#50.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책상 앞에 앉은 현수. 강현 엄마 아빠 만나고 온 충격에 사로잡혀 있다.
엄마 : (소리) 우린 맘에 드는 총각 사위가 있어서 상견례까지 다 했어요.
아빠 : (소리) 그래요. 진짜 우리 강현이를 사랑한다면. 여기서 놔주는 거 에요.
엄마 : (소리) 약속할 수 있죠? 우리 강현이 한테 헤어지자고 그래요!! 당장!!
눈물이 날 것 만큼. 괴로운 현수.
S#51. 마지막사랑 - 사무실 - D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강현. 어리둥절하고 걱정되는 얼굴.
강현 : (소리) 빨리 얘기해야 되는데. 아직두 일이 안 끝났나...
하는데. 강현 앞에 프로필 툭 던져놓는 류사장. 강현 보면 화영의 프로필이다.
강현 : (놀라서) 어. 이게 뭐에요. 사장님.
류사장 : 화영이가 너한테 자기 커플 매니저 맡기겠대.
강현 : (놀라서) 네?!! 왜 하필 저를요??!!
류사장 : 몰라. 공주마마 깊은 뜻을 미천한 내가 어찌 알겠니? (그냥 가버리고)
강현. 화영 프로필을 보는데. 이상형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부분에 놀라고.
(시간 경과)
컴퓨터 매칭 프로그램으로 화영의 상대를 찾는 강현. 결과는... 박현수 파일이 뜬다. 깜짝 놀라는 강현.
강현 : 어? 박변호사님 프로필이 왜 여기에 있지? (보며) 어. VIP회원이네.
(손팀장 보며) 팀장님!! 박변호사님. 프로필. 이거 어떻게 된 거에요?
손팀장 : 어! 전에. 박변호사님 형. 박현성씨가 와서 가입하고 갔는데?
우린 일단 신청만 받았는데. 7분 데이트 후에 사장님이 접수하셨어.
강현. 놀라서 뜨악한 얼굴로 컴퓨터 속 현수의 프로필을 보고.
S#52. 마지막 사랑 - 사장실 - D
화난 강현. 눈치 보면서 시집<무중력 스웨터>(최규승) 읽는 척. 얼굴 가린 류사장.
류사장 : 그럼 어떡해!! 가입비 5백 현찰로 가져와 가입시켜 달라는데 해줘야지!!
강현 : 본인 허락 안 받으셨잖아요. 박변호사님 알면 당장 해약하실 걸요?
류사장 : 야! 형 때문에 고객들이 다 나가 떨어졌는데. 동생이 책임져야지. 형 때문에 해약한다던 고객들이 박현수 프로필 보고.
도로 들어오더라. (이내 강현 보며) 그러니까. 어려울 때. 당분간만... 눈 감아 줘.
(애교) 나도 좀 먹고 살자... 박변호사도 사정 알면. 허락해 줄 거야.
강현 : (한숨 나고. 고민 되고)
S#53.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책상에 앉은 현수 표정. 차갑고. 그런 현수 표정 보며 어리둥절한 강현.
강현 : 변호사님.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이내 애교 부리며) 아유~ 무서워.
(현수에게 다가가 이마 만지며) 이마에 딱 써있네. “출.입.금.지”
현수 : (강현 손길 거두며) 사무실입니다. 보는 눈이 많습니다.
강현 : (놀라서) 변호사님. 혹시.. 경환이랑 저랑 상견례 했다는 얘기 들으셨어요?
현수 : (알고 있었지만. 차가운 표정으로 강현 보고)
강현 : 죄송해요.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다 정리할 게요. 걱정 마세요.
하는데. 노크 소리. 놀란 강현 후다닥 자리 떨어져 서 있는데. 문 열리고.
비서1 : 변호사님. 인경환 시보님. 시보 종료식. 시작 하는데요?
현수 : (일어서려고 하는데)
강현 : 잠시만요. 저 변호사님이랑 중요한 업무 얘기가 있어서요.
비서1 : (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네... 알겠습니다. (나가면)
강현. 이내 웃으면서 현수를 보는데. 현수 표정 무겁고.
아빠 : (소리) 진짜 우리 강현이를 사랑한다면. 여기서 놔주는 거 에요. (#50)
현수 : (힘들지만 차갑게) 저. 나가봐야겠는데요. (일어서면)
강현 : 알았어요... (시무룩) 그럼.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돌아서는데. 그런 강현의 뒷모습을 보는 현수. 안타깝지만.
엄마 : (소리) 약속할 수 있죠? 우리 강현이 한테 헤어지자고 그래요!! 당장!! (#50)
현수 : (힘들어 하며) 다음에 다시 할 얘기. 없을 것 같습니다.
강현 : (놀라서 쳐다보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현수 : 지난번에 언뜻 얘기했지만. 저는 지금 상태가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재혼 생각은 물론. 교제 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강현. 충격 받은 얼굴로 현수를 보고. 현수 괴로운 듯. 강현을 외면하고.
S#54.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풍선으로 꾸며진 시보 종료식. 사람들 앞에 두고 연설하고 있는 경환.
경환 : 힘들게 들어온 연수원이지만. 법은 내 길이 아니다 싶어 그만두려했습니다.
연수원에서 배웠던 이론은 수동적이고 현실감이 없었는데요. 시보 생활 중. 실제 수습을 하며 느낀 점은...
변호사란 직업은 대단히 능동적이고 매력적인 직업이란 것이었습니다.
윤변,명변,태변 : (와우~ 제법이야 감탄하고)
경환 : 시보 생활 두 달 동안 베풀어 주신. 이해와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젊은이가 변호사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부족했던 공부 열심히 하고. 연수원 잘 마친 후에...
가족 같은. 친근한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 (박수 치고 샴페인. 축포 터뜨리고)
명변 : 와~ 이러다. 스카웃하기 힘들어 지는 거 아니에요?
윤변 : 그럼 빨리 잡아야지. 인 시보. 연수원 마치고 우리 사무실. 꼭 오는 거죠?!!
경환 : 물론이죠. 불러만 주신다면. 영광입니다!!
사람들 경환 주위에 웅성웅성 모여서. 샴페인과 케익 나눠 먹으며 가족적 분위기.
경환 즐거운 가운데. 보면. 현수 방에서 나와 힘없이 걸어가는 강현 모습.
뒤이어 현수도 굳은 표정으로 나와 강현을 보고는 한숨 쉬며 사람들을 향해 오고.
그런 강현과 현수의 표정을 읽은 경환. 잠시 생각에 잠기고.
S#55. 회사 - 계단 - D
경환. 강현의 손을 끌고 계단으로 오고.
경환 : 니 도움이 컸어. 고마워. 나 앞으로 훌륭한 변호사가 되도록 노력할게.
강현 : (기운 없이) 그래... 잘 생각했다..시보 잘 마친 거 축하해..
경환 : (표정 보고) 야~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이내) 너 박현수 땜에 그래?
강현 :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계단에 앉아 무릎에 얼굴 묻고)
경환 : (안쓰럽지만) 그만 포기 해. 너희 부모님이 박현수 허락하실 것 같냐?
박현수 불러다 놓고. “난 이 교제 반댈세~...” 호통 치셨을 거다.
강현 : (놀라서 고개를 들고) 진짜? 그러셨을까?
경환 : (낄낄 웃으며) 야~ 니네 부모님 성격 몰라? 불러두 벌써 불렀지...
강현. 현수의 차가움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이내 웃으며 일어나 달려가고.
S#56.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창밖엔 사무실 사람들 샴페인 마시며 즐거운 분위기.
현수는 괴로운 표정으로 수학 문제 풀고 있는데. 문 열리고 들어온 강현.
숨차하는 강현. 다가가 수학의 정석을 덮는다. 놀라서 쳐다보는 현수.
강현 : 우리의 답은 명백해요!! 우리 답을 놓고 문제를 풀어요!!!
현수 : (놀라서 쳐다보며) 강현씨...
강현 : (현수 손잡으며) 우리. 고르디우스의 매듭. 자르러 가요!!!
그대로 현수의 손을 잡은 채. 끄는 강현. 강현 손에 잡혀 나오는 현수.
S#57.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N)
풍선 가득. 케익과 샴페인으로 파티 분위기인 사람들 가운데로.
현수 손잡은 채 나오는 강현. 사람들 놀라서 쳐다보면.
강현 웃으며 가서 테이블에 있는 축포를 터뜨린다. 놀라는 사람들.
강현 : 여러분!! 우리 다시 사겨요!! 우리 사랑 축복해 주세요!!!
현수 놀라서 감동한 얼굴로 강현을 보는데... 들어온 경환. 분노한 얼굴로. 강현과 현수 앞에 선다.
놀라는 사람들. 두 사람을 노려보는 경환!! 긴장 가운데.
강현과 현수 주춤하며 더 꽉 손을 잡고. 그 꽉 잡은 손을 노려보는 경환. 힘차게 다가가서는! 한숨... 손을 합장해서 톡! 끊어놓고.
강현과 현수 사이 지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와하하 웃다가 이내 박수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강현 : 여러분!! 더 힘차게 박수쳐 주세요!! 우리 용감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이요!!
사람들 이내 휘파람 불며 뜨겁게 박수치고. 현수 뜨거운 눈으로 강현을 보고는 이내. 강현의 손을 꽉 잡고. 밖으로 나간다.
놀라서 잡혀가는 강현.
S#58. 마지막 사랑 - 복도 - (D/N)
강현의 손을 잡은 채. 복도로 나와 마지막 사랑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현수.
강현 : (아파하며 멈춰 서서) 아~ 변호사님...아파요~~ 살살 좀...
현수 : (놀라서 강현 잡은 손 좀 풀며) 미안해요. 내가 지금 정신이 없어서.
강현 웃으면서 현수 보면. 현수 참을 수 없다는 듯. 격렬하게 강현을 안는다.
퇴근하며 나오던 류사장.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강현 현수 보고 놀라고.
류사장 : 에그머니나~ 이게 무슨 ‘남녀상열지사’, ‘쌍화점’ 같은 시츄에이션이야?
강현 : (놀라는 사람들 보고 부끄러워하며 현수 떼어내고. 고개 숙이면)
현수 : (손깍지로 손 꽉 잡고 힘차게) 여러분!! 저희 연애합니다. 이해해 주세요!!
놀란 사람들. 박수치기 시작하는 이동준. 손팀장... 김민정. 류사장은 얼떨떨한데.
더 큰 박수소리 들리고. 보면. <사랑과 평화>에서 나온 사람들. 큰 환호 보내고.
이내. 김민정도 박수치고. 류사장 “박수 주세요~” 이내 함성 가득한 복도.
강현 : 감사합니다... 저희들 예쁘게 사랑할게요... 응원해 주세요!!
이내. 벅차게 웃는 현수와 강현. 으스러지도록 깍지 낀 손잡고. 힘차게 달려간다.
세상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옥상을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는 두 사람 모습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