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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14
S#1 수술장(밤)
산모 누워있고, 중근 멸균복을 입은 상태로 남편(수술복)과 얘기 중이다.
달희 현빈 어시스트 위치에 서있고, 산부인과 팀도 발 아래쪽에 대기 중이다.
달희 : (그런 남편을 보며 괴로운...그러다 뭔가 떠오른 듯)....선생님!...(보다) 동시 수술하면 안될까요?
중근 : (뭐? 보면)...
달희 : (얼른) 물론 감염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제왕절개하다 바이탈 흔들려 혈압이라도 오르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중근 : 매우 위험? 다이섹션 터지면 산모는 즉사야.
달희 : 하지만...만약 마취과 선생님께서 바이탈만 꽉 잡아주시면
중근 : 수술 내내 수축기 혈압 100에서 90맞추는 게 쉬운 일 같애?
달희 : (주춤했다 이내)...그렇다고 산모를 포기할 수도 아이를 포기할 수도 없잖아요? 산모는 지금까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이를 지켜 왔습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무조건 아이부터 꺼내달라고 여러번 간청 했습니다?
중근 : (보는데)....
남편 : 선생님 그렇게만 해주시면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중근 : (이번엔 남편 보는데)
달희 : 선생님...주제넘지만 선생님 실력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중근 : (보다...마취과 본다) 마취과 선생님 혈압 가능하겠습니까?
마취과 : 백프로 자신할 순 없지만, 한번 맞춰 보겠습니다.
중근 : (산과쪽 보면)....
산부인과 : 저희도 감염위험 고려해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달희 : (긴장해 중근 보면)....
중근 : (잠시...이내)...좋습니다. 그럼 한번 해봅시다.
남편 : (감격해)고맙습니다.
달희 : (좋고).....
중근 : (빠르게 산과 쪽에)액실라 캐뉼레이션하고 아치 박리까지 30분 내로 마칠테니까 그 사이에 제왕절개 해주세요.
(마취과에) 잘 부탁합니다. 수축기 혈압 100에서 90입니다. 시작합니다. 메스
달희 : (간장되고)....
현빈 민우 : (긴장되고)....
흉부와 산과 서로 등을 지고 수술한다.
오염을 막기 위해, 흉부쪽 필드와 산부쪽 필드(배와 가슴 사이)를 막았다/
중근 뼈개흉하고 가슴을 열어 달희 민우의 어시스트 받아 고정시킨다/
중근 아치 박리 등을 한다/ 산부인과 필드에 손을 집어넣는다/ 환자 모니터 혈압이 110까지 오른다.
달희 현빈 보고 놀란다.
마취과 얼른 주사기에 담긴 고혈압약 얼른 넣는다. 혈압 95로 떨어진다. 달희 현빈 안도하고/
산부인과 아이 꺼내면, 간호사 받아 가열침대에 눕힌다.
소아과 얼른 아이 입에 산소마스크 씌우고 엠브질/ 흉부팀 돌아본다.
산부팀도 돌아본다. 마취과도 본다.
소아과 : 일분 아프가스코어 7점입니다. <자막요>
중근 달희 : (아! 안도하는)....
민우 현빈 : (아! 역시 안도하고)....
마취과 : (아! 좋고)....
산부팀 : (아! 기쁘고)....
소아과 가열침대 위 아이를 밀고 빠르고 입구로.
달희 중근 현빈 민우 그모습 보다, 이내 다시 필드에 집중해 수술한다.
현빈 : 바이패스 연결 되었습니다.
중근 : 펌프 온! 쿨링 시작!
중근 대동맥 박리부분을 크램프로 잡는다/
중근 그래프트 받아들어 필드에 넣는다/ 달희 석션한다/ 현빈 타이한다/ 민우 당긴다/
그렇게 다들 열심히 수술에 임한다.
S#2. 중환자실 집중치료실(밤)
지영 침대에서 눈을 뜬다. 남편 서있고.
달희도 중근 민우 현빈도 서있다.
남편 : 여보?...정신 들어?
지영 : (정신을 차리고 남편을 돌아본다)....애기는?
남편 : ...무사해...당신 닮은 이쁜 딸이 태어났어
지영 : (그말에 금새 눈물 그렁한)....건강해?
남편 : (그렁해 얼른 끄떡끄떡)...건강해...건강해
지영 : (그말에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눈물 주르륵)....
남편 : (역시 눈물 나는)....고마워 여보...당신 정말 대단해...고마워.
중근 달희 : (지켜보며 같이 뭉클하고 흐뭇하고)
민우 현빈 : (역시 뭉클 흐뭇하고)....
달희 : (감회가 남다르다. 눈물이 그렁해질 만큼 기쁘다)....
S#3. 중환실 밖(밤)
중근 달희 현빈 민우 나온다. 세사람 아직도 흐뭇한 기운이 얼굴 가득한데
중근 : 봉달희...나 따라와 봐.
달희 : (그말에 힐끔...긴장되는데, 호출기 울린다. 반갑다 얼른 확인하고)....이알이에요...(꾸벅) 가보겠습니다 (얼른 휙 가는)
중근 : (그 모습에 잡지도 못하고 걱정되서 보고)....
달희 : (후!...다행이다...등지고 총총히 걸어오다 순간 주춤...가슴에 통증이....왈칵 두렵고 겁이 나는)....
(잠시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문득 등뒤 중근 때문에 의식되어...그대로 걷는다)
S#4. 당직실(밤)
달희 문 닫고 들어선다.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잠시...침대에 다가가 앉는다. 종아리 만져본다. 발목도....
달희 : .....(긴장감 얼굴에 와락...눈동자에 두려움 가득하다)....
S#5. 타병원 초음파실
달희 누워있고, 의사 달희 심장 초음파를 보고 있다.
달희 긴장되고 두렵다.
S#6. 타병원 흉부외과 진료실
의사 앉아있고, 달희 다가와 앉는다.
의사 :얼마전 수술을 했다구요?...수술중 씨라인 잡으면 감염위험이 높죠.
달희 : (왈칵 두려운)...초음파에 문제 있나요?
의사 : 초음파는 아직 괜찮은데...WBC 수치가 13000에, ESR이 40이에요?
달희 : (그말에 와락 당황되는)....
의사 : 이정도면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봐야죠...정강이도 붓고 가슴두근거림도 있고
달희 : (두렵고 속상하고)....
의사 : 아직 초기라 크게 걱정할꺼는 없는데...심내막염이 계속 진행돼 증상이 심해지면 색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조직판막 손상으로 또 수술을 해야 해요. 알고 있죠?
달희 : ....예
의사 : 무리하지 말고 조심해요, 항생제 요법 쓰면서 피곤하면 무조건 자구 잘 먹고 푹 쉬구요...피곤은 금물입니다...알겠죠?
달희 : .....예...
S#7. 몽따지
타병원 주사실 -
달희 간호사에게 항생제 주사 맞는다. 달희 속상해 주사액 들어가는 모습 본다 /
한국병원 탈의실 - 달희 수술복 입고 가운 입고 막 캐비넷을 닫는다.
달희 잠시....그러다...걱정을 떨쳐내려 애쓰는
달희 : 아니야...괜찮아..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너 기억안나? 본과 2학년 때도 이런 적 한번 있었는데, 그때도 잘 넘겼었어?
...맞어 기억나....그때도 항생제 요법 쓰면서 그 정신없는 본과 2년 잘 견뎌냈어...맞어 괜찮아...괜찮아 조심하면 돼...
괜찮아....(스스로 다져 보려 애쓴다...표정도 다잡아보려 하지만...여전히 두렵고 속상함 다 감추지 못하고)...
S#8. 스테이션
중근 다가온다. 스테이션을 스윽 살피지만 달희 안보인다.
중근 실망스러운....중근 돌아서는데, 저만큼 달희 다가온다. 중근 보다.....다가간다.
달희 걸어오다 보면, 중근 다가오고 있다. 달희 주춤 선다.
중근 다가와 선다. 달희 꾸벅 목례하면
중근 : 하루종일 어딜 그렇게 다녀?
달희 : ....
중근 : 따라와....와 어서. 초음파 봐. (가려면)
달희 : 선생님....(보다...차분하게) 제 건강 신경 써주시는거 감사한데요...제가 알아서 할께요.
중근 : 니가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해?
달희 : 알아서 해요. 저두 의사에요.
중근 : 그러는 애가 다리 그렇게 붓도록 눈치도 못채고 내버려둬?
달희 : 다리 부은건 며칠 라식스를 깜빡해서 그런거구 그날은 특히 엎드려 자서 더 그런거에요? 라식스도 이제 먹는 약으로
바꿔서 꼬박꼬박 먹구 있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피검사 초음파 검사 다 해봤어요. 이상 없대요.
중근 : (힐끔...안믿고 이내) 피검산 그렇다 치고...초음파 검살 어떻게 했단거야?
니가 혼자 해봐야 판독이나 제대로 할 줄 알어?
달희 : (후 힘들다)...그래서 지금 타병원서 하고 오는 길이에요.
중근 : (그말에 주춤)....
달희 : 아무 이상 없대요
중근 : (주춤 보다...)...그래?...이상 없대?
달희 : 예...걱정해 주시는거 감사한데요...저도 어린애 아니고 제 몸상태 누구보다 잘 아니까...
이제 제 건강에는 신경 그만 써주시면 좋겠어요.
중근 : (그말에 와락 서운하다)....
달희 : (보다...이내 꾸벅 목례하고 돌아선다)....
중근 : (차분하게 확연한 거리감 두는 달희 대응에 더 이상 말도 못 하고...그러면서도 어쩐지 서운하고 섭섭해서)....
S#9. 당직실
달희 문 닫고 들어선다. 책상으로 다가가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다.
냉장고 열어 물병 꺼내 알약 (먹는 이뇨제) 입에 털어 넣고 물 마신다. 달희 잠시...
달희 : ....자꾸 자야 돼....(침대로 올라가는...올라와 앉는다. 핸드폰 알람설정 맞추며) 한시간만 자자...
(다 맞추고 옆에 놓고 이내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S#9-1. 연구실 앞 통로
이교수 문 열고 나오다 보면, 저만큼 서교수도 문 열고 나온다. 두사람 눈이 마주치자 서로 불꽃이 튄다.
그러다 두사람 거의 동시에 외면하고 각자 갈 길을 간다.
S#10. 응급실
재범 피곤하여 입 찢어져라 하품하며 다가온다. 피곤이 가득한 모습이다.
할머니(70대중반) 침대에 누워있고, 아들 옆에 서있다 돌아본다.
재범 시선에 하품하던 입 합! 다물고 다가와 선다. 모니터 조작해 씨티 엑스레이 보이며
재범 : (좀 건성으로)....장폐색입니다. 보세요. 여기 장에 가스가 많이 찼죠? 대장연동운동이 안되서 그래요?
아들 : 어디요?
재범 : 여기 이 주변이 이게 다 찬거에요
아들 : (건성 느껴진다)...예...왜 갑자기 이래요?
재범 : 두달전 맹장수술 하셨다고 했죠? 아마 그래서 그럴껍니다 수술후에 갑작스럽게 그럴 때가 있어요...
할머니 이젠 안아프시다구요?
할머니 : (고개 끄떡인다)...
재범 : 방구도 나왔구요?
할머니 : (고개 끄떡이면)....
재범 : 그럼 폐색이 풀렸네 벌써....피검사 정상이고, 사진도 큰 문제 없고, 촉진해도 문제 없어...가셔두 되겠는데요?
아들 : 그냥요?
재범 : 예 괜찮아요...(하품 나려는고 참고) 폐색이 풀리면 되는겁니다.
아들 : (건성인 재범 느끼지만)...어머니 가셔도 된데요 일어나요
재범 : (돌아서며 또 나오는 하품에 아함)....
S#11. 건욱 연구실
건욱 책상에 앉아 논문을 펴놓고는 있지만,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자꾸만 생각에
< 인써트
문경이 정민을 향해 웃던 모습. 그런 문경을 깊은 눈길로 바라보던 정민 모습 >
건욱 못 참고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 건욱 창밖을 바라본다.
문경 : (E) 너도 아는 사람이거든?
<인써트
문경 : ....작정만 하면 니 주변에서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
건욱 치미는 화에 어쩔줄 몰라...그러다 이내 도저히 못참겠는.
그대로 휙 문으로
S#12. 문경 연구실
문경 중근 서 있다. 중근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고, 문경 옆에서 설명 중
문경 : 우리쪽 입장은 좀 더 지켜봤으면 싶어. 수술을 해도 최소한 이삼일 정도는 (하는데)...
문 확 거칠게 열리며 건욱 들어선다.
문경 주춤 보는데, 건욱 문 휙 거칠게 닫고 다가와 문경 앞에선다
건욱 : (문경만 보며) 조선생이랑 할 얘기 있으니까 좀 나가라!
중근 : (뭐야 보는)....
건욱 : (계속 문경만 보며) 안들려. 나가라구?
중근 : (건욱 보다 문경 보면)....
문경 : (느끼고) 비켜줘.
중근, 건욱 마땅찮게 보다...문으로... 중근 문 닫고 나간다.
건욱 문 탁 닫히는 소리나도록 뚫어지게 문경만 바라보다
건욱 : ....그놈이야?
문경 : (황당해 보는)....?
건욱 : ....승민이 생부가 그놈이냐구?...(순간 주춤했다) 오정민?...영화배우?
문경 : (쿵!)....(당황하는)....
건욱 : (표정에...기막혀) 맞어?...그놈이 승민이 생부라구?
문경 : (당황해...선뜻 뭐라 말을 못하다)....어떻게 알았어?
건욱 : (기막혀 보다) 야 조문경...너 진짜 대단하다?...그렇게 유명한 놈이었어 승민이 생부가?
문경 : ....
건욱 : 그러면 진작 그렇다고 말을 하지 그랬어? 자랑할 만한 일 아냐? 그정도 인간이면? 왜 그렇게 꼭꼭 숨겨어?
문경 : ....
건욱 : 왜 헤어졌어? 아까 보니까 둘이 아주 애뜻하고 다정하고 좋아죽든데?
문경 : (비꼬는 말투에 보는)....
건욱 : 도저히 내눈에는 7년만에 만난 연인들 같지 않드라구 마치 어제 보구 오늘 본 연인들이지?
문경 : 왜 이래 이선생?
건욱 : 왜?...그 인간이 너 임신 했다니까 그만 만나자구 하든? 그래서 때맞춰 아무것도 모르고 접근하던 나를 덥썩 문거였어?
문경 : (기막혀 부르르) 이선새앵?
건욱 : 아니면 당시에는 그 인간이 별 볼일 없는 무명배우라 니가 걷어 찼었니? 그런데 차고 나니 애는 생겼고?
...그래서 때맞춰 인사불성으로 달려드는 봐줄만한 배경의 나를 호구로 문거였어? (하기도 전에)
문경 : (건욱 뺨을 철썩 때린다).....
건욱 : (얻어맞고 그제야 주춤...잠시)....
문경 : (앙 다물고...숨도 못쉬고 건욱 노려보는)....나가
건욱 : (그말에 문경 본다)....(눈에 핏발 선다)
문경 : 나가라구!
건욱 : (터진다) 어떻게 그 인간이 승민이 생분데 나랑 그인간 뮤지컬을 보러 갈수가 있어어!
문경 : ....
건욱 : 어떻게 내가 그놈 인터뷰 기사 보고 있을 때 천연덕스럽게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있어어! 너랑 사겼던 놈 아냐?
그냥 사귄 것도 아니고 너랑 갈데까지 다 갔던 놈 아냐아! 그런데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어!
문경 : (숨도 안쉬고 노려보다)...그럼 어뜩해?...내가 뭐라구 해?...그 사람 나랑 전에 사겼던 사람이니까...
나랑 전에 갈데까지 다 갔던 사람이니까 그사람 뮤지컬 보러가지마 그사람 기사 보지마 그렇게 말해!
건욱 : (다시 와락) 그렇게 아니래도 얼마든지 돌려 막을 수 있잖아!
문경 : (지지 않고)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예매해 와서 무조건 나 차에 태웠던게 누군데?...인터뷰 기사 볼 때마다
뭘 그렇게 열심이냐고 그만 자자고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라고 끝까지 다 봤던 게 누군데애?
건욱 : 그래서...너는 조금도 잘못한 것도 거리낄 것도 없다? 끝까지 당당하다?
문경 : 대체 왜!...(후!...좀 누르고)...우리가 이제 와서 이런 얘길 나눠야 하는데?...우리 이미 끝난 사이 아니었어?
...이미 호적정리도 시작했고...이혼은 이미 백만년 전에 했고?
건욱 : ....
문경 : 그런데 왜 우리가 굳이 또 이런 말을 해야 해?...승민이 생부가 누군지? 내가 자기 만나기 전에 누굴 사겼었는지가
아직도 자기한텐 그렇게 중요해? 그게 아직도 그렇게 화나고 궁금해? 자기 아직도 나한테 미련 비슷한게 남아 있니?
건욱 : (그말에 무섭게 표정 굳는다)....아니...그럴리가?.....맞다 그래? 내가 미친 놈이지? 왜 상관을 해 내가?
문경 : .....
건욱 : 꽤 강렬한 궁금증이긴 했어? 남의 일이라도 궁금할 판에 그래도 내가 만 6년 키운 앤데 궁금하지 않겠어?
문경 : (부르르)....
건욱 : 그런데 이제 완벽하게 해소 됐으니까 됐어...됐어 그래.
문경 : ....
건욱 무섭게 노려보다, 휙 돌아서 문으로. 건욱 문 쾅! 부서져라 닫고 나간다.
문경 움찔 문 닫히는 소리에....숨도 못쉬고....모욕감에... 상처를 다시 건드는 아픔에...
문경 : .....
S#13. 옥상
건욱 휙휙 걸어와 다가와 선다. 건욱 가슴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오른다. 건욱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참기 힘들다...
다시 건들어진 상처와 분노로 어쩔 줄 모른다.
S#14. 씨티실 가는 복도(밤)
재범 아라 환자 누운 침대를 밀고 씨티실로 향한다.
아라 밀며 전화 중. 재범 계속 입이 찢어져라 하품 중.
아라 : 지금 찍으러 가요. 예...예 바로 전화드릴께요. (끊고 계속 하품하는 재범 힐끔)...알바 아직도 안 끝났어?
재범 : 어제부로 끝났어. 어제 꼬박 밤새서 그래..(하다 힐끔)...나는 이번 주말에 오픈데? 조선생은 언제 오프야?
아라 : 나두 주말에 오프야
재범 : ...그럼 우리...모처럼 영화나 한편 때리까?
아라 : 혼자 때려. 난 밀린 잠이나 때릴래 (씨티실로)
재범 : (우씨..미워서)...왜 그냥 가. 밀어 이거?
아라 : (힐끔 돌아보고 기막힌...다가와 당긴다)...남자 맞어?
재범 : ....
S#15. 씨티실(밤)
아라 재범 이동침대 밀고 들어서면, 기사와 민우 언쟁 중.
휠체어에 엉망으로 취한 몹시 지저분한 행려환자 정신없이 앉아 있고, 민우 휠체어 끌고 있다.
기사 : 이런 환자 눕히면 다른 환자 못눕힌다니까..(냄새난다는 듯)
민우 : 그럼 닦으면 되죠? 환자가 냄새가 좀 날 수도 있고 피범벅일 수도 있는거지 그렇다고 사진을 안찍어줘요?
기사 : 그럼 씻겨 오시라니까
민우 : 일단 사진 찍어 환자 상태부터 확인해야 씻기든가 말든가 하죠?
기사 : 글세 안된다니까아
민우 : 왜 안되는데요? 행려환자라서요? 이건 엄연한 환자 차별이고 환자 차별은 명백한 의료행위 위반입니다?
재범 : (그런 민우 보는데)....
아라 : (이민우 멋진걸)...그럼요. 얼른 찍어주세요.
기사 : (별수 없이 환자 링거줄부터 옮기는)...흠..흠...
민우 : (그제야 보고) 어 왔어?
재범 : (E 그런 두사람 보다, 다시 민우 본다) 숭악한 인간. 아까부터 봤으면서....
(호출기 울린다. 꺼내 확인하면서도 영 마땅찮아 선뜻 발길 안떨어져 보다 문으로)
S#16. 응급실(밤)
재범 다가오다 어? 놀란다.
할머니 고통스럽게 누워있고, 아들 안절부절 할머니 보고 있다 재범 보자마자
아들 : 이상 없다드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소간 : (체온계 뽑으며) 38.8돕니다
재범 : (그말에 당황스러운데)...
정치프 : 스트랭규레이션 <교액성장질환. 장이 다 썩음> 같애 랩 풀로 내고 당장 씨티부터 찍어.
재범 : (쿵!...놀라 보는, 낭패다! 하는 듯).....
S#17. 응급실 스테이션(밤)
건욱 모니터 보고 있고, 지혁 서있고, 재범 고개를 못 든다.
지혁 : 스트랭규레이션입<자막요>니다...그 옆이 낮에 찍은 일레우스<자막요>씨티구요
건욱 : (보고 화나 휙 재범 돌아본다)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씨티를 보긴 본거야?
재범 : (하얗게 질려)....
건욱 : 여기 명백히 장 주변에 물기가 있고 염증소견 분명한데, 이런 환잘 그냥 돌려 보냈단 말야!
재범 : (어쩔줄 모르고)....죄송합니다
S#18. 응급실(밤)
건욱 지혁, 고개를 못들고 어쩔줄 모르는 재범 서있다.
아들 충격에 본다
아들 : (충격에)...뭐...뭐요? 소장이 다 썪어요?
건욱 : ...죄송합니다. 바로 응급수술 들어가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려보겠습니다만...
아들 : 낮에 분명히 아무 이상 없댔잖아요? 분명히 엑스레이 씨티 다 찍고 아무 문제없다고? (하다 재범 보는)....
재범 : (어쩔줄 모르겠는데)....
아들 : (충격에 다가와) 어떻게 된거에요? 그냥 가랬잖아요?....(재범 말 못하자, 휙 멱살 잡는다) 어떻게 된거냐구?
어떻게 불과 몇시간 만에 장이 다 썪어어? (멱살 잡아 흔드는데)....
아라 : (휙 다가와 놀라 주춤봤다 이내) 수술준비 다 됐습니다
S#19. 수술장(밤)
지혁 재범 멸균복을 입고 위치에. 건욱 멸균복 입고 빠르게 다가와 선다.
건욱 : (화나 힐끔 재범을 한번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재범 : (걱정과 두려움에 어쩔줄 모르고)....
건욱 복막을 가른다/ 건욱 복막을 다 열고 필드를 보고 기막히다.
재범 놀라 기절하겠다. 소장이 다 썩었다.
지혁 역시 놀라 눈 커졌다 휙 재범 째리면
건욱 : 너는 뭘 잘했다 그래? 너 치프 아냐?
지혁 : (그말에 이런) 죄송합니다
재범 : (죽고 싶다 고개를 못든다)....
건욱 : (화나) 고개 들고 똑바로 봐? 니가 놓친 일레우스 환자 소장이 어떤 지경인지?
당뇨까지 있는 일레우스 환자를 퇴원시킬 작정이었으면 최소한 금식조치라도 시켰어야 할꺼 아냐!
재범 : (죽고만 싶다)....
건욱 : (화나 보다)...마취과 선생님 소장 다 드러내야겠습니다. 바이탈 잘 잡아주세요...보비.
건욱 다시 수술을 시작한다.
괴로운 재범, 다시 필드를 본다.
S#20. 당직실 (밤)
달희 이층침대에서 놀라 뭐?...벌떡 일어나 앉아 아라 본다.
아라 문 닫고 서서 달희를 보고 있다
달희 : 박선생이?
아라 : 어...씨티 상에 명백한 일레우스가 있었는데 그걸 놓치고 그냥 퇴원시켰어...아마 꼼짝없이 소송 당할꺼야.
달희 : 소장을 다 드러냈어?
아라 : 어. 다...더 큰 문젠 환자 연세도 있고 당뇨까지 있어서 회복여부조차 불투명 하단거봐.
막 수술 끝나고 중환실로 옮겼는데 장치프가 걱정하더라구.
달희 : (놀라 말이 안나오는)....
아라 : (걱정스러운..그러다 달희 본다) 웬일로 누워있어? 어디 아퍼?
달희 : (그제야) 아니...그냥 좀 피곤해서 오후에 /오프였거든/ 수술이 없었거든/
...잠깐 잔다는게 알람소리도 못듣고 계속 잤네...이제 또 가서 일해야지....(침대서 내려온다)
아라 : (힐끔 보다)....수술했드라 두 번이나...심장에 문제 있어?
달희 : (주춤...좀 당황해 보면)....
아라 : 칼에 찔렸을 때 내가 주치의였잖아? 수술장서 소독하다 봤어.
달희 : (공연히 얼굴 화끈. 속상하고 부끄럽고)...어...
아라 : ...판막 쪽이야?
달희 : ...어....(문으로)
아라 : 그럼 판막이 벌써 두 번이나 나갔어?
달희 : (그저 조금 애매하게 웃는)....
아라 : ....조심해야겠네. 수술하고 나면 감염위험 높잖아?
달희 : (그저 조금 웃어주고 문으로 향하려는데)
아라 : 뭐 도와줄 일 있으면(채어)
달희 : (저도 모르게 날카롭다) 없어
아라 : (주춤해 보면)....
달희 : ....괜찮다구?...(그러다 문 열고 나간다)
S#21. 당직실 밖 복도(밤)
달희 문 닫고 나와 선다. 몸이 아픈게 너무 속상하다.
달희 : (잠시).... (호출기 울린다. 확인하고 돌아선다)
S#22. 응급실 (밤)
달희 다가오다 그 자리에 놀라 주춤 선다.
제소자 침대에 누워있는데, 발목에 쇠고랑이 채워져있고, 손목도 수갑이 묶여있다.
교도관 서있고, 정치프 백응급 서있다.
정치프 : ASO <하지 동맥 경화증> 환자야. 바이패스 써저리 <혈관우회술>해야할꺼 같으니까 바로 입원조치 시켜야겠는데
교도관 : 제소자라 빨리 복귀해야 합니다. 가능한 빠른 수술 부탁합니다.
달희 : ...예....(제소자를 본다. 발에 묶인 쇠고랑. 손에 채워진 수갑. 그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연상되는 그 끔찍한 기억)
<집중치료실 -
달희 쓰러진 경찰을 보고 너무 놀라는 순간, 휙 돌려세워지며 눈앞에 확 들어오는 살인자... 동시에 배를 파고드는 날카로움...
그 순간의 공포... 그 순간의 고통...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바닥에 쓰러질 때는 그 섬뜩함과 공포>
S#23. 일인 입원실 (밤)
달희 정신을 차리면, 제소자 침대에 누워 있다. 두팔 양쪽으로 묶여 있고, 두발에는 쇠고랑 채워져 있고, 교도관 서있다.
중근 청진 중. 민우 달희 현빈 서 있다.
중근 : (청진 마치고) 최대한 빨리 수술할 수 있게 수술장 상황 알아보고 어레인지 해.
제소자 : 천천히 해도 됩니다
달희 : (그말에 보면).....
제소자 : (달희와 눈 마주치자 씨익 웃는)....
달희 : (그 모습에 왈칵 소름이 끼친다)....
중근 : (그런 제소자 보다 달희 보다)....
S#24. 일인 입원실 밖 (밤)
중근 현빈 달희 민우 나온다.
중근 : ....봉달희 대신 이민우가 주치의 해. 지난번 일도 있고 하니까
달희 : (힐끔 이내)...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중근 : 시키는 데로 해.
달희 : 정말 괜찮습니다...의사 계속 하려면 이런 일도 겪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근 : 정신은 좋은데 시키는 데로 해!
달희 : (화나 강하게) 저 정말 괜찮습니다!...제가 맡겠습니다. 제가 응급실에서 처음 받은 환잡니다.
중근 : ....
현빈 민우 : (그런 달희 힐끔)....
중근 : (보다)....알았어 그럼....
달희 : (삐삐 울리고 확인해 본다/ 보다 꾸벅....돌아서 간다)....
중근 : (그런 달희 힐끔 보는데, 민우 현빈이 자신을 보고 있다. 시선느껴 달희 등지고 돌아선다)....
달희 : (걸어온다. 공연히 중근에게도 아픈 자신에게도 화가난다)....
S#25. 당직실(밤)
달희 들어선다. 달희 잠시 문에 기대 속상해서...그러다 이내 다가와 약을 꺼내 입에 넣고 놓여있던 물병 따서 마신다....
물병 내려놓고...잠시 마음 다지고....다시 문으로.
S#26. 중환자실 집중치료실(밤)
할머니 인공호흡기 달고 누워있다. 폴대에 수액 서너개. 인퓨전 펌프에 도파민 걸려있다.
재범 지혁 할머니 상태 살피는 중.
건욱 역시 청진하다 마치고
건욱 : 연세도 많고 당뇨도 있고 폐혈증에 폐부종 확률 높으니까 시간마다 체트해 보고해. 현재 혈당은?
재범 : (넋이 나가 있고)....
지혁 : (힐끔) 인슐린 증량해서 100에 맞췄습니다.
건욱 : 박재범! 정신 못차려!
재범 : (움찔)....예. 죄송합니다
건욱 : 저혈당 잘 오는 환자야. 혈당 조절 잘해. 한순간만 방심해도 저혈당쇽 올 수 있으니까
S#27. 스테이션(밤)
건욱 모니터 보고 있고 아라 옆에 서있다.
지혁 다가와
지혁 : 선생님 소아과에서 팁스 수술 요청이 왔는데요?
건욱 : 주치의 누군데?
지혁 : 조문경 선생님이십니다
건욱 : 한선생님한테 부탁 드려...(다시 모니터 보며)...대신 이번주 수술 일정 금요일까지 풀로 다 잡어줘.
주말도 응급 있으면 바로 튀어나올테니까 호출하고
지혁 : (그런 건욱 힐끔...아라와 다시 한번 눈빛 주고 받다)...예.
S#28. 주차장
문경차 다가온다. 문경 차를 운전해 주차공간으로 다가와 주차한다.
문경 운전석에, 승민 보조석에, 문경모 뒷좌석에 앉아있다.
문경 시동 끄고 싸이드를 올리고, 빙그레 승민의 안절벨트를 풀어주다 주춤 당황한다.
대각선 맞은편으로 건욱 차가 다가와, 막 주차공간에 넣으려는 중.
승민 문경이 앞을 보자, 따라서 앞을 보려한다. 문경 당황해서 얼른 승민 얼굴을 돌려 못보게 막는다
문경 : 어? 얼굴에 뭐가 묻었네?
승민 : 묻었어? 뭐가?
문경 : (떼내어주는척)...어 쪼끄만 거 (하다 그대로 승민 안는다)
문경 건욱이 자신을 볼까봐 그상태로 비스듬히 몸을 튼다. 문경모 그제야 차밖의 건욱 보고 딸을 보고 속상하다.
문경 그렇게 죄지은 것처럼 승민을 안고 외면하며 피한다. 수많은 감정에 가슴이 터질 듯 뻑뻑해진다....
잠시...그러다 슬며시 보면...건욱 저만큼 가고 있다.
문경 그제야 승민 놔준다.
승민 : (엄마 품에서 놓여나자 방실 웃는다)....
문경 : (그모습이 애잔해서) 뭐가 그렇게 좋아?
승민 : 엄마가 좋아
문경 : (빙그레)...엄마도 승민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승민 : 아빠도 좋아.
문경 : ....내리자...가서 검진 받자아
S#29. 흉부외과 대기실
문경 문경모 앉아 있다.
승민 저만큼 유모차에 눕혀져 있는 아기를 신기한 듯 보고 있다.
문경 그런 승민 모습 빙그레 보고 보는데
문경모 : 이서방 끝내 승민이 모른척 할꺼래?
문경 : (힐끔)....새삼스럽게...호적정리 하는거 모르세요?
문경모 : 그럼 승민이 생부는 누구야?...누구길래 유부남도 아니라면서 그렇게 죽어도 말을 안해?
문경 : ....
문경모 : 말을 좀 해봐. 애 언제까지 저렇게 아빠없는 애로 키울 작정이야? 아들은 특히나 아빠가 필요한거 몰라?....문경아
문경 : (대꾸 않고 그저 승민만 보고 있다)....
S#30. 문경 연구실
문경 문 닫고 들어선다. 문경 다가와 가방 놓고 자리에 앉는다...
문경 깊은 생각에...그러는데 전화벨 울린다.
문경 꺼내 보고 누구지 받는다.
문경 : 녜...예 제가 조문경인데요?
정민 : (E) 오정민입니다.
문경 : ....정민씨...(잠시)...어 시간 돼?...볼까 그럼.
S#31. 식당
재범 달희 아라 민우 식판 놓고 앉아있다.
재범 거의 넋이 나가 멍하다. 세사람 그런 재범을 살피다가
민우 : 환잔 어떤 상태야?
아라 : 아직도 못 깨나고 있어. 패혈증이야
민우 달희 : (놀라고)....
재범 : ....
달희 : (재범 안타까워 보다)...그래도 뭘 좀 먹어야지 박선생?
재범 : 됐어 별 생각 없어서 그래...먹어들....
아라 : 생각 없어도 먹어 어서? 이럴수록 뭘 더 먹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그래야 소송을 당하든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어 해결을 보든 할꺼 아냐?
재범 : ....
아라 : (속상해서) 바보야 그러니까 왜 겁두 없이 사채는 끌어다 써어? 이게 다 그 사채 갚는다고 무리해서
알바 뛰다 피곤해서 벌어진 일 아냐? 왜 사채를 써 그러니까?
재범 : (식판 들고 일어난다)...먼저 가께...(가는)
아라 : 박선생..야 박재범...(속상해 부르지만 그냥 가는)....
민우 ; 왜 아픈데는 건들구 그래
아라 : 속상해서 그래...이러다 진짜 할머니 돌아가시면 어뜩하니?
달희 ; ....
S#32.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건욱 고중간 아들 서있다. 할머니 여전히 의식이 없다.
건욱 : ....70시간째 열이 38도 밑으로 떨어지질 않아 항생제를 바꿨습니다...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아들 : (기막혀 말을 못하는)....
그러는데 재범 들어온다.
재범 문 닫고 돌아서다 아들 보고 주춤...어쩔줄 모른다
아들 : 당신이 왜 여길 또 와?
재범 : ....제가...주치읩니다.
아들 : 어떻게 당신이 울엄마 주치의야?
재범 : (아무말을 못하는데).....
아들 : 내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어 그 하품 찍찍하면서 우릴 대하던 그 모습이?...내가 죽어서도 당신 용서할꺼 같애?
...죽어도 용서 못해?...죽는 날까지 당신 그 하품 찍찍하던 그모습 똑똑히 기억할꺼야
재범 : (그말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아들 문 휙 열고 나간다.
건욱 그모습 보다, 재범 보면, 재범 거의 넋이 나가 서있다.
건욱 그런 재범 보는데, 그순간 모니터 혈압이 떨어지며 알람 울린다.
고중간 : 혈압 또 떨어집니다. 60에 40입니다
건욱 : (보다 재범 본다) 박선생? 오더 내려.
재범 : 예?....(당황해 건욱 보는)
건욱 : 주치의 아냐? 혈압이 떨어지고 있잖아 오더 내려?
재범 : 예...(당황스러운)...어...(아무 생각이 안난다)...
건욱 : 박선새앵?
재범 : 어...(정말 아무 생각이 안난다...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넋이 나갔다...건욱 보다...고개 흔든다)
...못하겠습니다...선생님께서 (하는데)
건욱 : (재범 뺨을 철썩 때린다)....
재범 : (세게 얻어맞고 순간 멀거니 본다)....
고중간 : (역시 주춤 놀란다)....
건욱 : (재범 눈 똑바로 보며) 정신 똑바로 차려! 이러다 정말 환자 죽이고 싶어 그래!
재범 : ....
건욱 : 오더 내려 어서!...어서!
재범 : (그제야 조금씩 정신이 든다)...(모니터 보고) 혈압 60.40이니까 도파민 25까지 올려주시구요...당뇨환자니까
빨리 혈당 체크부터 해주세요. (다가가 환자 눈 뒤집어 보고)...(청진기 귀에 꽂고 청진하다...심전도 찍는다)....
건욱 : (그모습 지켜본다)....
고중간 : (환자 손가락 끝으로 혈당 검사 후)...혈당 40 저혈당입니다.
재범 : (그말에 놀라 휙 보다 얼른) 50% 포도당 걸어주세요.
건욱 : (보다가 고중간에게) 주세요...(받아서 다가와 직접 건다)
건욱 다 걸고 바이탈 보면, 혈압 70/30까지 오른다.
건욱 조금 마음이 놓인다
S#33. 병원 일각(밤)
재범 고개 떨구고 서있다.
건욱 옆에 서있다가 툭
건욱 : ...나두 일년차 때 환자를 한사람 죽게 했어.
재범 : ....
건욱 : 그때 내가 조선생에게 미쳐있을 때라 끝나면 튈 생각 뿐이었어....그날도 막 끝나서 가려는데 할아버지 환자가 오셨어.
얼른 사진 찍어 대충 훑어보니까 깨끗하더라구. 그래서 돌려보내고 튀어 나갔는데...몇시간 뒤 의식을 잃고 실려 오셨어.
..누가 봐도 명백한 장간막색전이었는데...그때 내눈에 그게 안보였던거지
재범 : ....
건욱 :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이개월을 살다 돌아가셨어...수차례의 씨피알을 겪고 수차례의 쇽을 맞고...
그때마다 가족들에게 멱살 잡혔다 얻어 터졌다...내 의식이 없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아주 잠깐 정신이 드셨어.
그리고 나를 불렀어...소송을 취하하라 시켰으니 걱정 말라고....대신 앞으로는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대해 달라고...
재범 : ....
건욱 : ....피눈물을 쏟았던 거 같애...뒤늦은 뼈저린 후회로...
재범 : ....
건욱 : ....사람 몇 명 안죽여본 외과의사 어딨겠어...내가 아는 한 후배는 술만 먹으면 자기가 레지던트 때부터 죽인 애들
얼굴이 떠오른다고 애들 이름 하나하나 부르며 꺽꺽 울어...어느날은 그러지 말고 살린 애들 이름 한번 불러보라고
날밤 샐꺼라고 그랬더니...기억이 잘 안난데 이상하게 살린 애들은...실은 나두 그래...내가 잘못한 사람만 기억나...
아주 선명하게 그 마지막 순간 고통스러워하던 모습까지...우리 일 참 빌어먹을 일이지?...
재범 : ....
건욱 : ....박재범...할머니 꼭 살려...저 할머니 평생 기억하며 사는 일 없게...정신 바짝 차리고...알아 들어?
재범 : ....예....예.....(눈물을 떨구는)....
S#34.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밖(밤)
건욱 다가와 선다. 안쪽에 재범 할머니 살피고 있다.
소변통. 드레인 상태 확인하고도 앉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할머니 돌보는 재범. 혈압 떨어진다.
재범 얼른 다가가 인퓨전 펌프(도파민 걸린 펌프)를 조절해 숫자를 올린다.
혈압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70/40에서 잡힌다.
재범 이내 다시 다가가 환자모니터 점검한다.
건욱 그런 재범 보다....돌아선다.
S#35. 흉부외과 도서관(밤)
달희 서가 사이로 다가오다 주춤한다.
건욱 책을 하나 빼들고 보고 있다.
달희 망설이다 다가오면, 건욱 그제야 달희를 본다.
달희 : (보다...좀 웃는)....
건욱 : (역시 좀 웃는)....잘 지냈어?
달희 : ....예...선생님은요?
건욱 : 어 나는....표면적으로는 비교적 잘 지내.
달희 : 표면 아래로는 별루시구요?
건욱 : 엉망이지...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지 (좀 웃는)...
달희 : ....왜요?...무슨 일 있으세요?
건욱 : 어...판도라의 뚜껑을 열어버렸어
달희 : (보면)....
건욱 : (좀 웃는) 그런게 있어...어때?
달희 : ...실은 저두...(좀 웃는) 좀 안 좋아요...몸이 좀 아파요
건욱 : ....많이 안좋아?
달희 : 아뇨. 정말 아녜요...조금요....하지만 곧 좋아질꺼라고 믿어요.
건욱 : (보다 끄떡이는)...그래 그럴꺼야...잘해낼꺼야...나두 믿어
달희 : (빙그레)...감사해요..
건욱 : (그런 달희 보다)....(역시 빙그레 웃어주는)
그러는데 중근 다가온다.
중근 다가오다 두사람 모습에 우뚝 굳어진다.
건욱 : (돌아서다 중근 본다)....
달희 : (건욱 시선에 그제야 중근 본다)....(좀 주춤)....
중근 : (건욱 보다...달희 본다)....
건욱 : (이내 시선 거둬 책을 도로 꽂고)...또 봐...
달희 : 예 가세요...(꾸벅)
건욱 돌아서 간다. 달희 가는 건욱 본다. 중근 그런 달희 본다.
달희 중근 시선 느껴 힐끔...이내 돌아서 책을 찾는다.
중근 그런 달희 본다. 이미 평정심을 잃었다.
중근 : ....(잠시)....(결국 못참고 휙 건욱을 뒤따른다)....
달희 : (그제야 가는 중근 본다)......(이내 책을 찾는다)
S#36. 병원 일각(밤)
건욱 걸어온다.
뒤에서 중근 뒤따라 온다.
중근 : 이건욱...야 이건욱!
건욱 : (멈춰서 돌아본다)....
중근 : (다가와 선다)...너...뭐야?
건욱 : 뭐가 뭐야?
중근 : (주춤 망설이다 결국)....너 처신 똑바로 못해?
건욱 : (기막혀 보다)....내가 처신 똑바로 못하는게 뭐가 있는데?
중근 : 왜 봉선생 만나면서 조선생은 계속 만나는거야?
건욱 : (보는)....
중근 : 봉선생 만날꺼면 조선생을 딱 끊든가? 아니면 봉선생을 만나지 말든가 해야할꺼 아냐?
왜 봉선생은 만나면서 계속 조선생을 만나고 다녀!
건욱 : (보다)....너 봉선생 좋아하냐?
중근 : (주춤 당황해 보다)....처신이나 똑바로 해! (휙 돌아서 간다)
건욱 등돌리고 멀어져가는 중근을 본다. 건욱 그런가보네. / 건욱 등지고 걸어/오는/가는/ 중근 바라본다/
중근 우씨 점점 기분이 나빠지고 자존심 확 상해 걸어온다 /
건욱 그런 중근 본다. 중근 계속 걸어가고 있다.
건욱 그런 중근을 계속 바라본다...중근 모퉁이 틀려는 순간
건욱 : (결국 말해준다)...나 봉선생 안만난다
중근 : (걸어오다 주춤 선다)...
건욱 : ...몰랐어?...안만나.
중근 : (잠시)....(멍해서)....(망설이다 돌아보면)....
건욱 이미 등돌리고 저만큼 걸어가고 있다.
중근 그모습 보다...문득....기분이 좋은.....
중근 에이씨...왜 자꾸 기분이 좋지....내가 왜 이렇게 경조부박한거야?
중근 : (그래도 좋다)....
S#37. 일인 입원실
달희 들어온다.
제소자 침대에 누워있고, 양팔 양다리 묶여 있다. 교도관 저만큼 서있다.
달희 다가와 선다. 적당히 좀 떨어져 서서 단호한 표정으로
달희 : (시선 마주치지 않고)...내일 아침 8시부터 수술이세요. 오늘 저녁부터 금식하실꺼구요...어디 불편하신데 있으세요?
제소자 : ....불편한데...많지?...머리를 계속 못감어서 머리도 가려워 죽겠구...발도 계속 못씻어서 가려워 죽겠고
달희 : (똑같은 인간들)....그런거 말고 아프신데요?
제소자 : 아픈데? 머리가 아퍼...어제부터 계속...팔 다리도 계속 묶여 있으니까 아프고...
달희 : ....머리 많이 아프시면 진통제 좀 드릴까요?
제소자 : 그보다...내 뺨에 뽀뽀 한번만 해주면 안되까? 의사선생님이 뽀뽀해주면 금방 나을꺼 같은데
달희 : (순간 너무 기막혀)....(인간말종들)
제소자 : (그모습에 웃는)...우리 이쁜 의사선생님 놀라니까 더 이쁘네....농담이야 농담
달희 : (너무 싫다)....괜찮으시면 그럼 쉬세요 (가려면)....
제소자 : 의사선생...그럼 내 손 한번만 잡아줘?
달희 : (기막혀 보면)....
제소자 : 수술을 앞둬 그런가 내가 자꾸 맘이 약해져서 그래...한번만 잡아줘...그 희고 이쁜 손으로...한번만...따뜻하게
달희 : (소름이 끼치는 기분이다.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 집어넣는다)
제소자 : (그 모습에)....손만 한번 잡아달라는 건데 그렇게 소름끼치게 싫어?...알았어 그럼...가봐.
달희 : (기막힌)....(쳐다도 안보고 문으로)....
S#38. 몽따지
수술장 앞 - 달희 제소자 이동침대 밀고 다가와 수술장 안으로 /
수술장 밖 - 달희 수술을 마친 제소자 침대 끌고 나온다/
입원실 - 제소자 잠들어있다.
달희 인퓨전 펌트 맞추고 드럽 조절하고 드레인 소변통 등을 살핀 후 제소자 힐끔...싫다.
S#39. 일인실 병실 밖 복도
달희 드레싱 카트 밀고 들어온다. 문 열고 안으로
S#40. 일인실 병실
달희 카트 밀고 들어온다. 교도관 의자에서 졸고 있다.
달희 제소자 쳐다도 안보고, 수술한 제소자 다리쪽으로 카트 밀고 다가가 선다.
달희 : (사무적으로 차갑게) 드레싱 하겠습니다...좀 어떠세요?...통증은 많이 가라앉으셨죠? 특별히 아픈데 있으세요?....
달희 반응없자 그제야 힐끔보면, 제소자 눈 감고 누워 있다...
이상한 기분에 “환자분?” 그러나 반응없다...다가가 살피다 쿵!...숨을 쉬지 않는다.
놀라 얼른 경동맥 확인한다. 당황해 이번엔 동공반사 확인하고. 후다닥 문으로
S#41. 스테이션 앞 복도
달희 병실에서 나와 스테이션을 큰소리친다.
달희 : 씨피알입니다. 제소자 환자가 넘어갔어요.
현빈 민우 스테이션에서 놀라 달려나온다.
달희 보고 다시 병실로. 두사람 달려가고
S#42. 일인실 병실
제소자 누워있고, 중근 달희 현빈 민우 서있고, 교도관 마주 서있다.
제소자 가슴에 모니터 부착되어 있고, 눈감고 누워 있다.
여전히 손발에는 수갑 쇠고랑.
신경과 : 뇌사상탭니다...자는 동안 큰혈전이 /중뇌/경동맥 양쪽과 기저 동맥을 다막아 버렸어요...
발견 당시부터 이미 뇌사가 깊어 혈전용해 제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교도관 : (안타까운)...일년만 있으면 출소였는데....(주머니에서 꺼내 종이 내민다)
...이친구 뇌사자 장기기증을 하고싶다고 했어요
달희 : (그말에 주춤....놀라 보는)....
교도관 : 어떤 예감이 있었나?...수술전날 장기기증서를 작성해달라구 하더라구요...
달희 : (놀라운...그제야 제소자를 본다)....
제소자 : (E) 수술을 앞둬 그런가 내가 자꾸 맘이 약해져서 그래
<인써트
제소자 : (그 모습에)....손만 한번 잡아달라는 건데 그렇게 소름끼치게 싫어?...알았어 그럼...가봐.
달희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제소자를 본다.
S#43. 수술장
제소자 전신 방포로 감싼 채 가슴 배를 드러내고 수술대 위에 있다.
3~4개의 아이스박스 놓여있고, 2~3명의 의사들 한팀을 이뤄 3~4팀이 수술대를 빙 둘러싸고 있다.
각자 폴대에 링거를 걸어 옆에 두고 있다.
달희 수술장 한쪽 구석에 서있다.
의사1 : 이룸병원 강석훈입니다. 장기적출을 시작하기 앞서 기증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잠시 묵념하겠습니다...묵념.
달희 : (묵념한다)...
의사1 : (눈 뜨고)...적출 시작하겠습니다.
의사1 환자의 가슴을 연다. 모니터 파형 살아있다 /
의사1 심장을 적출해낸다. 모니터 파형 띠이 멈추며 평탄파가 된다.
달희 그모습 본다 /
의사1 폐를 드러낸다/ 마지막 신장 팀이 아이스박스에 신장을 넣는다.
아이스박스 들고 빠르게 수술장을 빠져나간다. 다 나갔다.
마취과 의사 모니터를 끈다. 띠이 소리조차 사라지고, 수술장에 정적이 감돈다.
달희 가만히 바라본다. 장기가 다 적출된 빈 배와 가슴이 보인다.
달희 다가간다. 달희 장갑을 끼고, 스크럽 대에서 큰 바늘을 집어든다.
환자 가슴을 맨 위에서부터 꿰매기 시작한다.
마취과 라인을 정리하다 그런 달희를 힐끔.
달희 환자의 가슴을 닫아 나간다. 차분하게 한땀한땀...닫아나간다. /
수술대 위의 제소자 가슴, 배 깨끗하게 다 닫고 피도 깨끗이 닦고 누워 있다.
달희 보다가, 하체를 덮고 있는 흰도포를 걷어올려 제소자의 배 가슴을 덮고...잠시...마지막으로 제소자의 얼굴을 덮는다.
S#44. 옥상(밤)
달희 다가와 선다. 담담하게 저멀리 밤하늘을 어딘가를 바라본다.
달희 맑게 정화된 느낌이다.
달희 : (NA) 오늘밤....그저 제소자이기만 했던 한 환자가 아름답고 뜨거운 인간이 되어 꽃보다 아름답게 지구를 떠나갔다...
그리고 이 지구 어디선가...오늘밤 다섯 명의 환자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것이다.
S#45. 당직실(밤)
달희 문 열고 들어온다. 아라 침대에 앉아서 논문 보고 있다.
달희 보다가 아라 옆에 앉는다.
아라 힐끔 보면, 달희 토니켓 라식스앰플, 항생제앰플 주사기 꺼낸다.
아라 보면
달희 : (웃는)....좀 놔줄래?...라식스야...피곤해서
아라 : (보다 치이) 이리 내...(팔 잡아 당겨 토니켓 감는다. 주사기에 엠플 주입하면)....
달희 : (보다)....그날은 내가 참 못나게 굴었었지?
아라 : (힐끔 보면)...알긴 알어?
달희 : 너무 속상하고 화 나서...병원서 감염성 심내막염 초기 진단 받았었거든?...
아라 : 정말?....그럼 어뜩해?
달희 : 항생제 꼬박꼬박 챙겨 /먹고/맞고 조심하고 있어...봐? 이렇게 내손으로 /라식스/ 들고 와서 놔달라고도 하잖아?
(라식스 뒤에 있던 항생제 엠플 보여주며)
아라 : (보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일주일 병과라도 내지?
달희 : 또 어떻게 그래? 벌써 두 번이나 그랬는데...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 피해보는 거 미안하고 싫어.
아라 : (힐끔)....전공의 과정자체가 너무 무리 아냐?
달희 : (시선 내리고 툭)....어쩌면...(하다 이내 보는) 근데 나 이년 전에는 일년차 석달만에 중도하차 했었거든?
근데 봐라 지금은 벌써 반년이상 얼마나 잘 버티나?
아라 : (짐짓 툭) 그래서 늙었구나?
달희 : 그래 그래서 팍 삭었다?...(짐짓 흘기다..툭)....나 정말 이일이 너무너무 미치도록 하고 싶거든?
그래서 그냥 무조건....일단은 하는데까지 해보려구...(계속 짐짓 밝게)
아라 : ....
달희 : 어쩌면 결국 또 끝까지 못갈지도 몰라...결국 또 중간에 쓰러져 낙오자가 될 수도 있구...그래두?...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 순간에...최선은 다했다구...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안간힘까지 다했으니
달희야?...너무 애통해 하지도 분해하지도 말자?...그렇게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어. (빙그레)
아라 : (보는)....
달희 : 그리구...어쩌면 정말 끝까지 해낼 수도 있다?...사람이 어떤 꿈을 오래 꾸면 그 꿈을 닮아간대?...
내가 이 일을 꿈꾼지가 얼마나 오래 됐는데?
아라 : (안쓰럽지만...일부러 내색 않고 툭) 알았어..해봐 그럼 한번.... 내가 가끔 /라식스/주사제/는 열심히 놔주께.
달희 : (아라다운 위로다. 픽)....
아라 주사 놓는다. 달희 아...아퍼어?...
두사람 공연히 틱틱거리며 우정을 나눈다
S#45-1. 스테이션
중근 다가온다. 손을 뒤로 하고.
달희 모니터 앞에서 열심히 오더 넣고 있다.
중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달희를 보다 음...다가와 슬쩍 책상 위에 뒤에 감춘 오렌지 쥬스를 내려놓는다.
달희 그제야 중근 보면
중근 : ...마셔 (이내 돌아서 가는).....
달희 : (느닷없이 나타나 오렌지쥬스 놓고 가는 중근 멀뚱히 본다)....
중근 : (등지고 걸어오며 씨익...웃는다...자꾸만 웃음이 난다)....
달희 : (그런 중근 멀뚱히 보다...다시 오렌지쥬스 보다...끔뻑)....
S#45-2. 김밥집
김밥집에 학생들 많다.
엄마 “아줌마 여기 단무지 좀 더줘요” “아줌마 여기 김밥 멀었어요” “아줌마 오뎅 국물 좀 더줘요” 외치는 학생들.
엄마 : 갑니다 가요...잠깐만 기다려요...(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바쁜)....이 가스나 이거 제일 분다분 시간에 워딜 간노
(아줌마 부르는 소리에) 예 가요..
S#46. 레스토랑(밤)
문경 정민 마주앉아 있다. 두사람 앞에 와인잔 놓여 있고 직원 잔을 채우는 중이다.
직원 잔 채우고 와인 내려놓고 목례하고 간다. 간단한 안주 놓여있다
정민 잔 들어 내민다. 문경 역시 잔 들어...두사람 가볍게 부딪히고 조금 마시고 내려놓는다.
정민 : (보다)...나이가 들기는 들었구나?...전에는 첫잔은 무조건 원샷이더니
문경 : (어이없는 웃음) 와인이잖아? 그땐 소주였구?...
정민 : 요즘도 운전할 때 신발 벗고 맨발로 해?
문경 : (보다) 아니...(픽 웃는다)....
정민 : 고쳤어? 내가 그 모습에 반했었는데...
문경 : (픽 보다)...전남편이 기겁하게 싫어해서 고쳤어. 깔끔한 성격이거든.
정민 : (그말에 보는)...
문경 : (시선 모른척 짐짓 툭) 이혼한거 알지?
정민 : 그러니까 전화 했지...몇달 전에 들었어.
문경 ; 정민씬 어때?...만나는 여자 있고?
정민 : (대답 않고 보다 툭)...니 결혼소식 듣고 나 꽤 충격 받았었어? 그렇게 빨리 결혼할지 상상도 못했거든?
문경 : (보다...그저 조금 웃는)...
정민 : 몇달간 거의 폐인이었어...그덕에 일이 나를 구원해주기는 했지만...
문경 : 간간히 정민씨 승승장구하는 기사 보면...진심으로 기뻤어.
정민 : (보다) 나는 현재 만나는 여자 없어...너두 없지?
문경 : (힐끔 픽)...어떻게 그렇게 자신해?
정민 : 그냥 보면 알어.....만나자 우리.
문경 : (주춤...당황스러워 본다)...
정민 : ...그때는...내가 너무 가진게 없어서 너를 많이 힘들게 하고 지레 밀어 냈는데.....이제는 그렇게 못난짓 안할만큼은
되는거같다...싫어도 무조건 만나줘...최소한 내가 그때 너한테 얻어먹은 밥값 술값 갚을 정도 만큼만
문경 : (보는)....
정민 : (보는)....
문경 : (보는)....
S#47. 병원 로비(밤)
문경 정민 나란히 걸어온다. 두사람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와 선다.
정민 : 연구실은 몇층이야?
문경 : 12층....어머니 주무시겠다?
정민 : 그럴꺼 같은데
두사람 웃는다.
문 열린다. 건욱 서있다.
문경 빙그레 돌아보다 주춤 당황한다. 건욱 역시 문경 보다, 그 옆의 정민 본다.
건욱 표정 무섭게 굳어진다.
건욱 : .....
문경 : (당황스러운)....
건욱 : (그런 문경 보다)...(내려선다)....(싸늘하게 문경을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
문경 : (그 차갑고 싸늘한 기운 고스란히 느낀다)....
정민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문경을 본다. 문경 그제야 표정 관리하며...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문경 정민 옆에 선다. 문경 가만히 허공만 바라본다. 정민 그런 문경 보고 좀 웃는...이내 문 닫힌다 /
건욱 엘리베이터 등지고 걸어온다. 그러다 한순간 멈춰서는 건욱....뒤돌아본다...
건욱 비어있는 엘리베이터 앞을 분노 가득해 노려본다
S#48. 거리 포장마차(밤)
건욱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잔을 다 비운다. 다시 술을 채운다....건욱 가만히 소주잔을 바라본다....
<인써트 -
엘리베이터 앞에서 정민과 웃고 있던 문경의 모습 >
건욱 다시 잔을 들어 단숨에 비운다....잔 탁 내려놓고 다시 채운다...가슴에서 불길이 인다.
수많이 감정들이 소용돌이 친다...이내 잔 들어 다시 단숨에 비운다.
S#49. 문경 안방(밤)
문경 침대에 모로 누워있다. 잠 못들고 생각에 잠겨있는 문경.
<인써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표정 무섭게 굳어지던.... 싸늘하게 자신을 스쳐 지나가던 건욱의 모습 >
<인써트
정민 : 그냥 보면 알어.....만나자 우리 >
문경 일어나 앉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역시 어쩔줄 모르겠다.
문경 침대에서 내려서려는데, 핸드폰 소리.
문경 집어들어 보면 “서방님” 뜬다. 문경 보다...받는다
S#50. 포장마차(밤)
건욱 테이블에 쓰러져 잠들었다. 아줌마 건욱 핸드폰으로 옆에 서서 전화중.
손에는 건욱명함 들고 있다.
아줌마 : 혹시 이건욱이라는 분 아세요?...아유 다행이네요. 무조건 1번을 눌렀거든요.
S#51. 문경 안방(밤)
아줌마 : (E) 술먹고 잠드셨어요?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요?
문경 : ....거기가 어딘데요?
S#52 포장마치 (밤)
문경 다가와 선다. 건욱 엎드려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다.
문경 잠시 그런 건욱 바라보다...다가와 건욱을 흔들어 깨운다 “이선생...이선생 일어나요?...이선생”
S#53. 건욱 연구실 (밤)
문 열리고 문경 건욱을 부축해 들어선다. 문경 문 닫고 낑낑대며 다가와 건욱을 소파에 털썩 눕힌다.
문경도 휘청 같이 딸려 넘어간다...이내 중심을 잡고 일어나 선다.
문경 건욱을 바라본다. 건욱 괴로운 표정이다...
그 모습에 가슴 아픈 문경...잠시...냉장고로 다가가 물병을 꺼내는데
건욱 : (E) 야 조문경
문경 : (주춤 돌아보면)...
건욱 : (어느새 일어나 앉아 있다)...
문경 : ...깼어?...물 줘 (하는데)
건욱 : 나 너 때문에 미치겠다
문경 : ....
건욱 : ....나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어?
문경 : ....
건욱 : ....너를 버릴 수도....용서할 수도 없어...잊고 떨쳐낼 수도...그렇다고 다시 품어 안을 수도 없어....
너 때문에 아무도 만날 수도...다시 시작할 수도 없어...
문경 : .....
건욱 : ....그런데 너는 어떻게 내 앞에서 그놈을 버젓히 만나고 다니냐?....너 나한테 이래도 되는거냐?....
내가 너한테 그거밖에 안돼?....만날꺼면 밖에서나 만나든가?...이 병원에서...내가 있는 이 병원에서....
(결국 눈물 난다. 감출 생각도 않는다)...
문경 : ....
건욱 : ....그런데 나두 진짜 미친놈이지...그런데 왜 내가 너를 못 잊냐?....
너한테 나는 이제 고작 단물 빠진 껌밖에는 안되는데?....왜?....왜애?
문경 : (가슴이 터질 것 같다)....(눈물 난다)....
건욱 : (참았던 눈물이 자꾸만 난다)....왜 못 잊어?....
문경 :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건욱 : (깊게 상처받아 텅빈 눈동자로 눈물 흘리며 문경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