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에우데스 성인
제1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특징적인 덕행들과 완덕들
1장. 흠 없는 순수함
2장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은총의 바다이다
3장 성모님의 성심은 사랑의 기적이다
능하신 여왕처럼 성화하는 은총은 결코 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항상 거대한 수행자들과 함께 이루어진다. 성모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세 가지 신학적인 덕행, 일곱 가지 선물, 열두 가지 성령의 열매들, 네 가지 기본적인 덕행이 뒤따랐다. 이 모든 것은 성모님의 성심 안에서 발견되며, 우리 구세주께서 당신의 고귀한 성혈로 우리를 위해 획득하신 모든 은총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다스리는 덕행들은 어떤 다른 마음 안에서 보다, 즉 전투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승리의 교회에서 훨씬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첫째, 알베르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지상에 계실 때 복되신 성모님의 덕행들은 결코 결점이나 불완전함으로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각각의 덕행들은 너무나 견고하고 활달했기에 그 덕행들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는 하나같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둘째, 리카르도의 성 빅터에 따르면, 성모님의 그 덕행들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성모님께서는 한순간도 미루지 않고 그 덕행들을 계속 실행하였다. 더욱이 대단히 민첩하게 실행하였으며, 어떤 경우에도 결코 열매를 놓치는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셋째,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하느님을 즐겁게 해드리려는 열망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가장 완벽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실천하려는 서약으로 자신을 무장하였다. 그렇다면, 항상 하느님을 가장 즐겁게 해드리려는 성녀 데레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들을 사랑하신, 성모님께서는 더욱더 아드님을 언제나 가장 즐겁게 해드리려고 하셨다는 것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는가? 성모님은 서약 아래서 행한 행위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느님의 거룩한 통치권에 더 큰 영광을 드린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성모님께서 모든 덕행을 실천하려는 서약으로 자신을 묶었다는 것은 아주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그런 것들이 하늘 여왕의 성심 안에서 이루어지는 두드러진 덕행들이다. 성모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덕행들을 하느님 앞에 놓아드리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이것을 간략히 설명하려고, 나는 단지 하느님을 향한 성모님의 열렬한 사랑, 우리를 향한 성모님의 위대한 사랑, 성모님의 심오한 겸손, 성모님 내면에 자리한 비할 수 없는 자애로움, 하느님의 뜻에 대한 가장 완벽한 순종에 관해 말하려고 한다.
성모님의 사랑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용감하게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은 사랑의 기적이라고 말해보자. 여러분은 이 비할 수 없는 사랑의 기원과 원천을 알고 싶은가? 믿음의 영 안에서 여러분의 눈을 모든 선함의 원천이신 성부에게로, 그분의 사랑이신 아드님의 형언할 수 없는 성심께로, 그리고 점점 증가하는 핵심적인 사랑인 성령에게로 들어 올리자. 그러면 당신은 거기서 어떤 창조물의 마음도 소유해보았거나 소유해볼 수 없을 가장 위대한 사랑의 중요하며 영원한 원천을 보게 될 것이다. 거기서 동정녀들의 여왕의 성심 안에 군림하고 있는 그 놀라운 사랑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거기서 나오는 드문 완덕들을, 혹은 적어도 열두 개의 기본적인 덕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가장 거룩한 사랑, 현명한 사랑, 분별력 있는 사랑, 열렬한 사랑, 강하고 열정적인 사랑, 즉 가장 지속적이고 깨어있으며 인내롭고 충실하며 순수한 사랑이다.
그 거룩함은 성모님의 영혼을 더럽히는 어떤 가장 작은 죄라도 완벽하게 막아주었으며, 최고의 품위 안에서 모든 덕으로 마리아를 옷 입히고 꾸며주었다. 세상과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에서 완전히 떼어놓고 분리하여, 성모님을 불가침적으로 오로지 하느님과만 연합하고 연결되도록 하였다. 그것은 거룩한 하느님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선함과 무한한 위대함을 끊임없이 숙고하는 이 영광스러운 동정녀에서 나오는 충만한 지혜의 사랑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거룩한 불이 성모님의 성심 안에서 점점 더 불타오르도록, 성모님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흠숭하올 완덕들의 완전한 복사판이 되도록 성모님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식별하게 하며, 한편은 끌어안고 다른 편에서는 달아나도록 하는, 나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보존하고 증가시키기 위한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성모님께서 깨닫도록 하는 가장 분별력 있는 사랑이다.
또한 그것은 대단히 강한 사랑이었다. 헤로데와 빌라도를 비롯한 성모님의 아드님을 박해하는 모든 방해자를 물리치고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불렀을 때의 높은 품위를 획득하려, 성모님께서 가로질러 가야하는 좁은 길 위의 모든 극악무도한 힘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강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가장 열렬한 사랑이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계명들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리신 권고들도 대단히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하느님의 명예를 위한 열정 가득한 사랑이었기에, 성모님께서는 그분의 거룩한 통치권에 대항하여 저지르는 상처들과 범죄들을 예민하게 느끼면서 깊은 슬픔을 갖게 되었고, 그들을 회복하기 위하여 모든 상상할 수 있는 시련들로 인해 성모님께서는 고통당하셨다.
그것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어떤 감소나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결코 고통당하지 않고 그 힘과 활기를 유지했으며, 끊임없이 사랑을 증가시켰다. 그것은 언제나 깨어있는 사랑이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당신 안에 하느님을 불쾌하게 해드리는 것이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당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 영혼의 모든 결점, 내적 외적 감각들, 당신의 모든 의무와 계약들을 지켰다. 나아가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몸에서뿐만 아니라 영혼에서도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확보할 수 있게 깨어있었다. 그것은 가장 인내로운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어떤 원천에서부터 왔든지 모든 노동과 시련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하여 온 마음으로 그것을 껴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만약 그것이 하느님께 선한 즐거움이 된다면 땅에서나 지옥에서나 이 모든 고통을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기꺼이 참아 받기를 원하게 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하느님의 영예와 영광에 관계되는 것은 위대한 것뿐만 아니라, 가장 작은 것이 라도 최고의 충실성으로 봉사하게 하였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모든 충성스러운 영혼에게 하신 다음 말씀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소. 한 번의 눈짓으로, 그대 목걸이 한 줄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소."(아가 4, 9)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장 작은 행위도 잘하려고 노력하는 충실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기쁜 사랑이었다. 성모님의 모든 기쁨과 행복은 하느님에 대해 생각하고, 하느님께 말씀드리며, 하느님과 대화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 그분의 원의를 따르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드리고, 하느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하고, 하느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자신과 아들 예수님을 희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위하여, 자신보다 하느님을 무한히 더 사랑하였다. 마침내, 그 사랑은 지극히 순수한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이 거룩한 동정녀가 값을 매길 수 없는 고귀한 보물이나,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복이나, 천국에서 당신을 위하여 준비된 영광스러운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었다. 다만 하느님 그분을 향한 순수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에게 봉사하게 하였다.
그것은 하늘에도 지옥에도 없으며, 어떤 위로도 은혜도 어떤 보상도 없이, 하느님께 봉사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삶 전부와 당신의 영혼과 육신의 모든 힘을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오로지 그분을 위한 사랑을 통하여 그분께 봉사하며, 그분을 사랑하고 영광스럽게 하기를 여전히 계속하실 것이다.
성모님의 감탄스럽고도 한계도 없는 지극히 숭고한 사랑의 열두 가지 완덕이 있다. 성모님의 아드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성모님의 그 사랑의 열두 가지 완덕을 모방하도록 굳게 결심하자. 그리고 우리를 위해 그 은총을 얻어주시라고 열렬히 간구하자.
다음에 계속,
이 프란치스카 수녀 옮김
(마리아지 2024년 1•2월호 통권 24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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