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시민이 되는 신고식....
그 신고식에는 물론 많은 방법이 있겠다만 서도
하필이면
무설재 명견들의 악다구니로 치뤄질 것은 또 뭐냐?
하지만
그 덕분에
사고친 인연이 오래 갈 조짐이 보이니
오히려 전화위복인 셈이다.
굳이
신고식이 궁금하다면 살짝 알려드릴 수 밖에 없음이나
그렇다고 무설재 지킴이들을
무서워 하거나 원망하지는 마시라 ㅎㅎㅎㅎ
그러니까
그 녀석들은 알다시피 영특하기로 치자면
웬만한 두되 플레이어 인간들 저리가라 인
진도개와 삽살이다.
그런 그 녀석들의 무설재 쥔장들에게 바치는 애정은
자랑스럽고사랑스럽기 그지 없지만
때론 오늘같이 난감스러울 때도 있다.
허나
무설재 지킴이 본분으로 치자면 일등급 보디가드이다.
그런 까닭에
일단 처음 무설재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의 차를 기억해야 하고
그 사람의 체취를 익혀두고
그것도 모자라다 싶으면
찾아온 이들의 네 발에다
자신들만의 표시를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그것조차 어설프다?
그러면 어김없이
차량 넘버와 모양새까지 입력에 입력을 하고야 마는
확실한 지킴이 무설재 명견들이다.
그런 녀석들이기에
그렇게 스스로 익힌 모든 정보를 저장 해 두었다가
두번째 방문이 있을라치면 이미 알 건 다 안다는 듯이
흐음,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 또 그녀석들의 행태이다.
그래서
손님으로 인정을 해버리면 상황 종료.
게다가
그렇게나 극악스럽게 짖다가도
무설재 쥔장들이 나서서
그 발길들을 아는 체 하고 함께 걸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꼬리를 내리고 기어드는 목소리로
깨갱이다.
그런 녀석들 인지라
어제
즈이 녀석들에게
아는 체를 하지 못하고 바삐 돌아가신 오늘의 발길에게
기어이 해꼬지를 하고야 만다.
그러니까 일부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오는 발길들에게
극악스럽게 짖어대고 위협 사격의 행태를 보이니
그 발길들, 놀라 자빠졌다....
그래서?
보나마나 손바닥의 상처를 훈장으로 달았다.
엊그제 안성으로 발령 받고
안성 시민이 되고픈 마음 자락에다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게 한 셈이다.
하지만 사람들로 부터 당하는
그 어떠한 신고식 보다는 약소한 셈이다.
후후후
하지만 그런 녀석들이 지키는 무설재
온갖 사악함으로 부터는 무사, 안전이다.
어쨋거나
호랑이는 무설재 명견들에게 두 손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는 발길들...
새 인연을 엮는다.

비록 무설재를 들어서는 발길 끝에 놀라고 당황함이 있었으나
흔쾌히 무제로 들어서는 면면이
아름답고 보기 좋은 가정의 표본이다.
게다가
2녀 1남의 자녀와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는
그들의 소시민적인 삶이 신선함 그 자체다.
아주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는 그 남자,
박점욱님의 청춘과 맞바꿔 이뤄 낸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들 부부의
바라만 보아도 즐거움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째 딸 박민영.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약해 보이지만 강함 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수줍게 웃는 모습이나
조신한 태도나
순수 대한의 토종 성향이나
자신의 모든 것을 확 드러내 보이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색깔로 물들어 있는 28세의 당찬 여자다.
물론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을 꿰차고 앉아
척척.
자신의 삶을 꾸려 가고 있는 중.
당연히
캐리어 우먼이요 할 일도 많은 싱글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그녀의 열정은 소리 소문없이
싹을 티우고 있다.
그녀가 한 잔의 차를 음미하는 동안
잠시 잠깐의 동작을 담았다.
한 컷 날리는 내내
작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눈 여겨 볼 일이다.




청신 淸晨.....느낌이 그렇다.

물론 그녀 뒤엔 단단한 반석
박점욱님이 계시다.
오늘의 신고식을 되게 치르신....안성 경찰서장으로 부임을 하신지
3일 만이다.
부임하자 마자 처음으로 관내를 살피러 다니시다가
무설재를 발견하셨다.
그리고
내처 어제 이후 오늘로 달려 오셨다.
한참 후에나 찾으시겠거니 했더니 웬걸...이다.
무설재, 무제가 좋아 보였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무설재 쥔장, 괜시리 으쓱이다.
그래서
오늘 말이 많았다.
무설재 쥔장이 말이 많거나
뒤집어지게 웃거나 말거나 어여삐 봐주시는
마음자락 넉넉한 어른이시다.
내년이면 -1년 6개월 후- 정년을 앞두고 있는지라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나머지 인생을,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아내고 싶으셨다는 말씀과 함께
어린 시절의 꿈, 소망...
그림을 그리고 싶으셨던 간절함을 나눠 받았다.
한참을 돌아서
가정의 책임과 의무를 치르고 나서야 얻게 되는
자신의 삶이다.
아버지의 나날들은 고단함과
극복해야 할 날들 투성이다.
하지만 그 가시 밭길,
힘들다 불평하지 않고
어렵다 내 팽개치지 않고
소중히 붙들고 감내하며 감당해 낸 나머지
지금의 안온함과 평화로움이 있었을 터이다.
이제
그의 나머지 삶이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본래의,
본질의 것으로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득이다.
그 뒷자락에
작은 일조를 하고픈
무설재 쥔장의 마음도 함께 담아서 말이다.
암튼
그런 일상도
자연의 혜택이 풍부한
안성에서의 날들로 이뤄질 일이다.

더불어
잊고 갈 수 없는 또 하나의 저력.
그의 내조자, 옆지기 김희순님.
많고 많은 세월과 시간 속에
마음 졸이며 살아냈을 날들이 눈에 선하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을 모습도 그려진다.
옹골차고 대차게 자식들을 건사했을 씩씩함도
언뜻 언뜻 내보여진다.
그런 모든 것들을 아우르고 엮어낸
그들의 사소하고 작은 일상의 파편들이 모여
멋진 그림과 화음을 만들어 낸다.
보기에 좋다.
본 받을 만 하다.
짧은 이야기에 긴 시간, 세월 자락이 담겨 있다.
성실하게 살아낸 그들의 날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분 좋은
그 가족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자주 만나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발길들이다.
게다가
박점욱님은 경남 사천-삼천포-과 밀접한 관계...
아마도 달묵님이 반겨 하실 지도 모르겠다.
7월 21일,
만남의 장과 담론에 초청장을 발부 했다.
즐거이 참석하실 예정이다.

그리고 그들의 어제와 오늘의 흔적...
ㅎㅎㅎㅎㅎㅎ
우선 무설재 명견들과 사귀고 볼 일이다
첫댓글 안성으로 이사 가야겠어요

경찰서장님의 든든 빽 그라운드 있는 선생님이 계시니



덤빌사람 없겠지요


그리하삼...
올해는 경목실장 7년만에 남편이 경목 위원장이 되어서 이미 서장님과 상견례를 한지 몇일 안되는데 벌써 그 골짜기를 찾으셨다니 참 부지런하신 분인 것 같다고 말하네~!
부지런, 바지런 하시고 진정한 됨됨이을 지니신 분으로 사료되옵니다. 아직 시장님은 만나지 못하셨다고 들었는데...무설재가 첫 방문지 첫 인연이라고 좋아하시던 뎁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