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는 역시 아름답습니다. 물도 깨끗하고,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도 멋이 있지만 넓게 펼쳐진 수평선이 압권이지요.
그쪽 사람들이 성수기라고 하는 여름 휴가철만 지나면 영동고속도로도 막힘이 없어지고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지요.
동우회 회원들과 지난 22일 삼척 근덕면에 있는 해양레일바이크를 타고, 우리나라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 해안도로를 달려 수로부인공원까지 다녀왔습니다. 가는편은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해서 국도로 가면 태백에서 삼척까지의 옛길은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냥 영동고속도로로 동해를 비켜 삼척으로 가는편이 훨씬 시간이 단축됩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해신당공원과 레일바이크 타기를 묶는 여행을 하면 좋은데, 우리는 레일바이크 예약이 낮 열두시 30분 용화정거장 출발편 예약이 돼있어서 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정거장 주변에는 큰 식당이 없으므로 삼척항에 가서 식사를 해야 했으니까요.
삼척해양레일바이크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코스는 궁촌역과 용화역 사이 편도 5.4km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페달을 밟아서 달리는데, 중간지점에 초곡휴게소가 있고, 그 곳에서의 약 15분간 휴식시간까지 합쳐서 약 한시간이 소요 됩니다. 휴게소에는 포토존도 있고, 몇가지 조각품들도 설치돼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매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낮에 5회 운행하는데 양쪽역에서 시차를 두고 교차 출발하고, 도착역에 네리면 셔틀버스가 출발했던 역까지 무료로 태워다 줍니다. 승차예약, 시간변경, 환불 등은 모두 인터넷예약을 원칙으로 하니까 유의해야 됩니다. 현장판매는 인터넷예약분을 빼고 나머지 여유분만 하므로 그냥 가게되면 헛걸음질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용요금은 2인용이 2만원, 4인용이 3만원이며, 경로와 장애인 할인은 없고, 30인이상의 단체인 경우에는 10%할인이 됩니다. 그리고 삼척시에 있는 유료 관광지를 당일 다녀온 사람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또 10%를 할인받을 수 있고요.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경관이 좋은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므로 내륙에 있는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보다 풍광이 좋고, 특히 길다란 세 개의 터널 속에는 각종 조명과 레이져빔의 설치로 황홀함의 극치를 느끼게 해주며,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입니다. 평생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 합니다.
새천년 해안도로에는 1999년에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건립한 '소망탑'도 있고,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비치조각공원'도 있으며, 삼척쪽으로 달리다보면 '수로부인공원'도 있습니다. 그 곳에는 아담한 정자도 있고, 앞에는 수로부인상이 새겨진 '드래곤볼'도 있으며, 바다쪽을 바라보면 저만치 '추암촛대바위'가 보입니다. 촛대바위는 추암해변으로 가서 볼 수도 있지만 수로부인공원에서 보는것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훨씬 아름답습니다. 레일바이크를 타보고, 삼척항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새천년 해안도로를 달려서 수로부인공원까지 들르는 하루 코스 딱 좋았습니다. 또 가보고싶은 동해바다! 그리고 수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