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금보다 기름값은 덜 들면서 성능도 뒤떨어지지 않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차가 나온다면 어떨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래형 친환경차'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전세계 자 동차 회사들은 '미래형' 차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회사들은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성공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보다 한 발 뒤지기는 했지만 최근 현대ㆍ기아차가 도로주행용 하이브리드차를 환경부에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차 시대를 열었다.
남충우 한국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010년 이후에는 친환경차량을 얼마나 잘 만 들 수 있는가 하는 기술력 확보가 생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휘발유값이 10% 오르면 자동차 수요는 5. 1% 줄어든다.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만큼 운전자들은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협회는 기름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연간 기준으로 자동차 판매가 수 십만 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을 중 심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도 강화됐다.
현재 생산하는 자동차로는 더이상 소비자 구미를 맞출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기름값'과 '환경규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게 됐다. 그렇다고 지금보다 차 성능이 뒤떨어져서는 안된다.
친환경차로는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을 꼽을 수 있다.
전기차는 축전지에서 나오는 전기로 자동차를 움직인다.
현대차가 제주도에서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는 싼타페 전기자동차가 여기에 속 한다. 그러나 전기차는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까지 걸림돌이 많다.
축전지 값이 비싼 데다 전지 성능은 약하고 운행거리가 짧다는 치명적인 약점 이 있다. 게다가 전기차 자체는 공해를 유발하지 않지만 폐전지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연료전지차는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꼽힌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 해 차에서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
배출가스를 전혀 내지 않는 데다 전기자동차 단점인 충전 시간이나 주행거리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차는 2020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저장탱 크 개발 등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현실적인 미래차의 대안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해 주행 동력을 만들 어 낸다.
시동을 걸거나 초기 가속시에서는 전기 모터 힘으로 출력을 높이고 연료 소모 가 적은 정속 주행시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현재 연료차와 전기차 개념 을 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협회는 현재 도입 단계인 하이브리드차가 2010년 이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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