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 갈 준비중인데
건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
등산화 끈을 묶다가 허리가 삐끗했단다.
애재라 쯔쯔
쉬는 수 밖에
어쩌다 그랬을꼬.
나역시 허리협착이 와서 엉치부터 다리까지
절절절 끓는다 좀만 걸으면 그모양이니
몇일을 견디면 나을까 싶었는데
산에 못갈거 같다
저번에는 아킬레스건염이라서 못가고
이번엔 기필코 가려고 목요일 소위 뼈주사
신경차단시술을 받는다
순간적인 고통이 가히 '악'소리가 자연스레
내질렀다.
그나마 그다음날 씻은듯이 통이 사라지니
고맙기 그지 없다.
길을 나선다.
산과 산우를 만나려는 마음에 ...
일찌감치.
비싼 빨간버스를 타고 가려한다.
의왕청계정류소에서 24분을 기다리라 한다.
무료한 중에 주의 풍경을 둘러보니
괜찮다.
11번출구에 젤 먼저 오니
오늘의 산리더 지태가 오고
산대장 유기봉의 갑작스레 직을 면함으로서
대행 산대장이 된 성교가 오고
이어서
요즘 배를 안타서 배가 나온 '배도로스리'
이창호가 왔다.
오늘의 산행 네명으로 성원이 되어
주꾸미 돼지고기 볶음을 포장하여
출발한다. 10시 50분경이다.
지태가 잡은 코스는 구제군을 통과해서
케이불카 능선이란다.
구제군을 지나면서 마침 배고팠는데
초코렛 하나씩 나눠준다. 감사 할렐루야~^^
등산길로 접어드니 낯이 설은 듯 익은 듯
종잡을 수가 없다가 절벽을 오르는 걸 보니
그제서야 온 듯 싶다.
나로서는 두달만에 처음 산행이라 조심스럽기가
그지없다. ㅎ
오르고 올라다 보니 힘이 들어선지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버렸다.
허벅지가 꽉찬 느낌에 터질 듯하기도 한다.
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뜨거운 태양을 등지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멋진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이윽고 연무대를 거쳐 정상바위를 오르니
탁 틔인 전경이 펼치며 시원한 바람이 맞이한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예술인 듯 휘갈겨 있고,
그아래 펼쳐지는 대공원과 경마장 마주보이는 청계산
저멀리 우리 대한의 고추가 빳빳이 서있다.
왼쪽 아래로는 여의도의 황금빛 63빌딩이 의젓하다.
맛깔난 전경이다. 이 맛에 산에 오른다.
정상막걸리를 위한 자리를 잡으니
1시 50분경 약 3시간을 오른 것을 보니
내가 늙어 지체한건지 전에도 이리 오래 걸렸는지
여튼 쉽지 않게 올랐다 나는 그랬다
지태와 창호는 수이 오른 듯하고 대장은 어쨌는지 잘 모르겠고
유창식과 필수가 그리웠다.
함께 했다면 좋았을텐데 .........ㅎ
내려오면서 수레국화라는 진보라빛 예쁜꽃을 만나니
오늘의 노고가 풀리는 듯하다.
뒤풀이에 기다리고 있는 '잭 '김재익을 만나러 이베리코 돼지 고기집으로
들어가니 5시가 다 되었다.
고기는 맛나서 제법 먹었다. 덕분에 술도 좀 더 마시고는
늘어나는 카페덕분에 싸게 커피도 마시고 산행을 마친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종아리가 좀 뻐근 하지만
상대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아 행복하다.
다음산행은 청계산 물놀이라니
많은 산우들이 부담없이 참가하여
청계산 계곡물로 한여름의 망중한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건호의 허리가 어여 빨리 낫기를 기원하며
다른 산우님들도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산에서 보자구요~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