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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25년 02월 20일 목요일 저녁7시 ~ 9시 00분
2.장소: 김해 덕산 작은도서관 2층
(경남 김해시 함박로119번길 6 베스트타운 관리동 2층)
3.정모도서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인간>
4.진행 : 러너님
5.회비 : 10,000원/ 농협 302 -1267 - 7217 - 61 (김지희)
6.참석자
①러너님(진행) ②와이님 ③애몽님(총무) ④바신님(회장) ⑤단비님
⑥시나위님 ⑦사하라님 ⑧해피데이님 ⑨시카님
........................................................................................................................................
※러너님 후기를 읽기 전에..
아래의 글 중에서 머리말과 맺음말 부분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 사고,
감정과 삶의 가치관 등을 조합해서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후기라는 글 자체가 형식이 따로 없는 자유 형식이라서 그저 자유롭게 쓴 글이니
그냥 편하게 읽으시면 될 거 같아요^^
7. 독서모임 스케치
♣머리말
◐정기모임 진행
작년 2월 양귀자의 <모순> 을 진행하고 딱 1년 만이다.
진행도서인 <편의점 인간>은 지난 달에 2회독을 하고, 발제문까지
거의 다 뽑은 상태였다.
소설 속 주제의 진중함에 비해 읽기에는 쉬운 편이었다.
문제를 만들기 위해 3회독에 들어가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정모를 하려면 2주가 더 남았다.
필 받은 김에 요즘 유행한다는 *텍스트힙(Text Hip)에 편승하려 다른 책을
손에 들었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인데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10년간 5급 사무관으로 일한 저자가 스스로 퇴직하고 느낀 공직사회에
대한 모순을 얘기했는데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이제 정모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3회독을 하면서 신중하게 4 문제를 만들었고, 그러는 사이사이에 선물도 준비했다.
정답을 맞춘 분들의 함박웃음을 떠올리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정모 이틀 전.
무인 프린터가게로 가서 발제문 13장과 문제들을 A4용지에 뽑았다.
정모 하루 전과 당일은 수시로 참석 댓글을 확인했다.
지난 달에 연하장을 못 받은 분들을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정모 당일 저녁.
바신 회장님이 제일 먼저 모임 장소에 도착해 도서관의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모임 시작 10분 전.
화장실에서 찬물로 이를 딲고, 세안을 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리로 돌아와 이쁘게 포장된 4개의 선물박스를 보자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한 숨이 지어졌다.
시계의 바늘은 정확히 7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은 무언가 허전함이 존재해 있었다.
아니 그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까웠다.
그 이유는 지난 달에 보았던 덕순 낭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계의 바늘은 다시 7시 10분을 가리켰고, 그렇게 모임은 시작되었다.
*텍스트힙(Text Hip):텍스트 힙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개성 있다, 멋있다’라는 의미의 ‘힙하다’를 합친 용어.
SNS에서 독서, 기록 등의 텍스트 콘텐츠를 힙하다고 여기는 현상.
독서 문화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며 MZ세대에서 유행.
♣토론
▲1. 이 소설의 감상평, 별점, 타인추천여부?
★2. 주인공의 성격 및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주제)
■러너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먼저 별점을 준다면 재미에는 별 3개, 작품성에는 3개 반을 줄 거 같다.
이 책을 타인에게 추천한다.
책은 200페이지의 짧은 내용에 쉬운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쉽게 잘 읽었다.
내용이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다만 주제의 진중함 등은 생각을 많이 했다.
작가가 편의점 점원으로 수십년간 일한 사람이고, 그러한 경험 덕분인지
편의점의 일상을 아주 생생하게 잘 전달했다고 본다.
●와이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이 책을 한 달전에 읽어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일단 쉽게 쉽게 읽었던 거 같다.소설이다 보니까 편하게 읽었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이랑 잠깐 만났던 남자 주인공 얘기를 보면
너무 이해가 안 가더라.
이 책 자체가 좀 이해가 안 간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캐릭터를 이렇게
설정을 했고.
재미와 작품성에 대한 별점은 3점 정도 될 거 같고.
그래서 타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다.
친구들한테도 이 책을 소개할때 '주인공이 약간 싸이코 같애, 이 책 좀 이상해' 하고는
추천을 안 했다.
●단비님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후루쿠라와 시라하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한 일그러진 현대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후루쿠라는 섬뜩한 인상을 받았다.
물론 편의점에서 매뉴얼대로 아주 성실하게 보이는 반면에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물건을 제공하는 대신에 시라하를 자기가 물건처럼
자기 집에 전시한 거다.
타인의 눈치가 싫으니까 인간을 그저 편리하게 본 게.. 그게 느껴졌을 때는
좀 섬뜩했다.
시라하도 생활 태도가 좀 뒤틀려 있었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한 부분도
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루쿠라 게이코가 좀 더 섬뜩했다.
겉으로는 편의점에서 매뉴얼대로 다 잘 하는 거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인간관계에서는 사람을 그렇게 편리의 대상으로 자기 집에 전시하듯이
해 놓은 게 완전 소패(소시오패스)같이 보였다.
●애몽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아주 쉽게 재밌게 잘 읽었다.
몇 년 전에 한 번 읽었을 때는 아 재밌네 하고 읽었었다면 이번에 다시 읽었을때는
생각을 좀 하면서 읽게 되더라.
부단히 애쓰는 주인공이 참 안쓰럽다 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많이 들었다.
재미와 작품성은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보통 별 3점.
엄청 좋았다는 아니고 괜찮았다 정도.
이 책을 책풍경 사람들에게 과연 추천할 것인가를 고민했을때.. 그건 아니었다.
다들 자기 각자의 방식대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 책의 주인공이 유달리
유별나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굳이 추천은 안 할 거 같다.
추천할 만한 대상이 없어서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읽었다.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후루쿠라를 보면서 굉장한 능력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도 굉장히 빠른 사람이고, 타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짐작도 잘 하는
사람이고, 그런 짐작을 하고 있을 때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도 잘 아는 사람이고.
남자 주인공한테 하고 싶은 말 팍팍 내뱉는 거 보면.. 또 할 말은 하는 사람이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회화가 잘 된 사람처럼 느껴졌다.
다만 그 사회화가 편의점이라는 범위 안에서만 이뤄진다는 게 조금 안타까움..
그게 좀 마음이 쓰였다.
남자 주인공은 굉장히 모순된 사람이 아닌가.. 누구나 이런 면을 가지고 있겠지만
본인이 이 생활을 하면서도 이 생활하는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낮게 평가하고, 굉장히
욕을 하면서 대하는.. 시종일관 모순된 얘기를 많이 해서.. 좀 화가 많이 났다.
무리에 끼이고 싶은데 끼이지 못하는 사람, 끼이고도 싶어하지 않는 사람,
끼었는데 버티기 어려운 사람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저자가 책 속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여 주인공 후루쿠라는 끼이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
남 주인공 시라하는 끼이지 못 해서 열 받아 있는 사람 정도 될 거 같다.
■바신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이 책을)선물은 안 할 거 같다.
선물로 받으면 거기에 대한 의미를 찾게 되는데 왜 줬는 지.. 오해할 거 같다.
그 사람한테 도움되게 너 상황에 맞게끔 내가 책을 줄 게 뭐 이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서.
이 책을 선물로 주면 받는 사람이 남자 주인공에 대한 얘기인 건지 여자 주인공에 대한
얘기인 건지.. 오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되게 특색있는 소설을 만났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인공 둘 다 되게 매력이 있고, 대비적이었다.
여자 주인공 후루쿠라가 상상하기에도 좀 어려운 인물이다.
그래서 그 의외성이 되게 크게 다가왔다.
글 자체가 쉽게 쉽게 쓰여있어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다.
주무대가 흔한 편의점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편의점에
대한 일반인이 모르는 풍경의 모습이 잘 녹여져 있어서 그런 걸 보는 재미도
많았었다.
별점은 재미와 작품성 종합해서 별 4개를 줄 거 같다.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후루쿠라의 입장에서 중점적으로 봤는데
후루쿠라는 편의점 인간 그 자체다. 매뉴얼로 되어 있는
그 삶이 그럭저럭 괜찮은 삶이다 고 느꼈다.
다른 게 뭐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선 중의 하나 일 수 있다.
그것은 접해 보지 못 했으니까 알 수 없다고 치고.
나중에 편의점을 그만 두는데 자의든 타의든.
그 후의 생활을 보니까 편의점 생활이 너무 크다. 그래서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간다.
후루쿠라에게는 그 삶도 괜찮았던 거 같았다.
●사하라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처음 읽을 때 부터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는데..
되게 쉽게 읽히기는 했다.
책을 되게 오래 읽는 편인데 하루만에 다 읽었을 만큼 재밌게 읽었다.
재미와 작품성에 별점을 준다면 좀 후하게 줄 거 같다. 4개 반 정도.
이 책의 마지막에 평론가들이 쓴 글을 보면 과연 정상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보고나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후루쿠라 라는 주인공은 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분이다.
저는 소수자의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면으로 대비해 봤을때 후루쿠라가
이렇게나 생소해 보이고.. 놀라운 장면들을 몇 장면 보면서..
만약에 제가 장애인 이었다면, 이주민이었다면, 성소수자였다면..
후루쿠라의 시선에서 우리 다수인들은 굉장히 이상한 생물일 거고.
다수인 저의 시선에서는 후루쿠라씨가 굉장히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여서
어떻게 대비를 했었냐면 도대체 정상이 무엇일까..
현대를 사는 다수의 사람들이 주체성, 자신의 선택, 자기 결정권, 인격 뭐 이런 것들을
중요시 한다면..
오히려 후루쿠라씨가 편의점 내에서는 훨씬 더 주체성 있게 살아 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점원들은 부품과 같은 그 시간을 때워내기 위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라는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누가 정상을 규정하는 가 라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다수의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시각을 많이 고민하게 되서 빨리 넘겼지만
생각 지점은 굉장히 많았던 책이었다.
따라서 타인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할 거 같다.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후루쿠라는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기 인생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타인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관찰하는 그런 성향을 지닌 사람이고 봤다.
반면에 시라하는 자기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서 시대를 탓하고, 남을 계속 탓하는
굉장히 수동적인 사람이다.
후루쿠라의 관점에서 '정상 세계는 굉장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
이 말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다수 사회가 소수자들 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를 대변하고 있는 말 같아서 저자가 이 얘기를 하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해피데이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아주 여러가지를 생각했던 거 같다.
등장인물에 짜증도 났다가 불쌍하기도 했다가 응원도 했다가..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는 이 책을 타인에게 많이 추천해 줄 거 같다.
일반적으로 사는 사람 보다 요즘에는 독특하게 사는 사람 또는 개성이 넘치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이 책을 많이 추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점은 4개 반을 주겠다.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후루쿠라는 착한 *소시오패스, 시라하는 나쁜 소시오패스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겠다.
후루쿠라가 변하려고 막 노력하는 그게 되게 안타깝더라.
그렇게 살아도 별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비슷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다.
시라하는 찌질하고, 나쁜 사람 같더라.
두 사람이 같은 소시오패스 인데 딱 비교되게 작가가 설정해 논 거 같았다.
후루쿠라는 우리하고 같이 살아도 우리가 방해만 안 하면 충분히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시오패스 :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일종으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성격 장애.
■시카님
▲1.(감상평, 별점, 타인추천)
작품성은 잘 모르겠고, 재미는 별 4개를 주겠다.
이 책은 2017년에 제가 추천했던 책이다. 정모에서 하진 않았고.
다시 읽어도 타인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근 10년 가까이 지나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됐는데.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 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도 생각할 게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고.
주인공들의 행동도 행동이지만 주변인들의 행동에 시선이 많이 갔다.
그런 부분들에 생각을 많이 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고 살아있어서 생각해 볼만 한 주제와 토론이
많다 는 생각이 들었다.
★2.(주인공의 성격 및 주제)
작가가 주인공인 후루쿠라와 시라하 보다는 그들의 주변인들에 감정이입을
해보라고 이런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았다.
내가 시라하의 주변인 입장, 후루쿠라의 주변인 입장, 동생의 입장, 부모의 입장..
그런 생각을 해보라는 의미에서 저자가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 같다.
♣맺음말
◐짱깨 배달과 헌법 제11조
20세기 마지막.
세기말의 들뜬 분위기 사이로 그는 철가방을 들고 달리고 있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그런 웅장한 집의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서니 한 아이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선생님과 함께 개인 과외를 받고 있었다.
삼선짜장 3그릇과 탕수육을 내려 놓는데 2층에서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내려와 돈을 지불했다.
아이는 공부하느라 지쳤는 지 그제야 찡그렸던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세요' 라는 말과 함께 꾸벅 인사를 하고, 철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서둘러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배달이 밀려있어 조급한 마음에 걸음걸이를 재촉했다.
그러는 와중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엄마, 짜장면 먹고 인제 놀이터가서 놀아도 돼지?"
"안돼! 영어 공부 해야돼!
자꾸 공부 안하고 놀면 저 아저씨처럼 된단다.
짱깨 배달이나 하면서..!"
순간 삽으로 뒷통수를 세차게 강타당한 기분이었다.
영화 속의 대사가 떠올랐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헌법 제11조는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들었다.
밀린 배달을 마치고, 그릇 수거하러 들러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헌법 제11조에 근거해서 당신은 내게 모욕감을 줬군요.
따라서 형법 307조와 311조에 근거해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성립되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지는군요."
그러자 그녀는 당황하며
"죄송해요. 여기 목욕비를 드릴테니 이걸로 퉁치시죠."
"참으로 옳은 선택이군요ㅎㅎ
형편이 어려운데 목욕비는 넉넉히 넣어 주세요."
*헌법 제11조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덕순 낭자의 비밀 그리고..
모임을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현기증이 몰려왔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이틀을 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잠시 운전대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자 나아졌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운전하는 내내 목에 심한 갈증이 밀려왔다.
2시간 내내 완벽한 발음과 적당한 크기의 한국어를 구사했기때문이었다.
차창 밖으로 환하게 불이 켜진 편의점이 보였고, 그 앞에 차를 세웠다.
갈증을 해소하려 이온음료를 살 생각이었다.
편의점 문을 열자 밤 9시가 훌쩍 넘은 시각임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것 처럼 보였다.
계산대가 하나 였는데, 그 앞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음료를 고르고, 줄 맨 뒤에서 정신없이 바코드를 찍는 점원을 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덕순 낭자였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너무 반가워 알은채 하려다가 순간 멈췄다.
음료를 제자리에 두고는 조용히 편의점을 빠져 나왔다.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데,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덕순 낭자의 모습은 이 책의 주인공 후루쿠라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그 위에 다시 짱깨 배달하는 20년 전의 내 모습도 함께.
그렇게 그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하나가 되었다.
◐우선순위와 여덟 끼니
후기가 올라오지 않았다.
벌써 모임이 끝나고 열흘이 지났다.
보통은 4 ~5일 지난 시점에 올라오곤 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그의 글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써 무척이나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참석자들의 고견을 아주 자세하게 정리한 글이라 읽고 나면 그때의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 책을 두번 읽은 효과가 있었다.
뿐만아니라 자신을 객관화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형식은 '노벨 문학상'후보에 오를만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꽃미남'이었기 때문이었다.ㅎㅎ
하지만 같은 동성에게는 시기와 질시의 대상으로 늘 '눈에 가시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분명 늦은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그의 채널에 들어가봤다.
정모 날짜와 비슷한 시기에 대회를 참가한다는 게시물을 보았고, 여러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결국 그는 유튜브 영상이 먼저였고, 후순위가 정모 후기였던 거 같다.
순위가 밀린 것에 대한 반감으로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그의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대회에서 중도 포기한 모습이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러너'인 그가 완주도 못하고 포기한 모습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영상에는 그 이유도 나와 있었는데 진실은 그렇치 않았다.
진실은 이러했다.
그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모임 준비를 위해 지난 달(1월)에 두 끼와 이번 달(2월)에 이틀을 굶었다.
그는 대회 전 잘 먹어도 시원찮을 때에
총 여덟 끼니를 못 먹었다.
그는 배가 고파서 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ㅎㅎ
더이상 '헝그리 정신'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반드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후기가 늦은 건 모두 내탓이었다.
☆깜짝퀴즈
1. 책(p80맨밑~ 81맨위)/p51맨위
새로 들어온 시라하가 농땡이 부리며 지각도 잦자 알바 팀장이었던 이즈미는
얼굴을 찌푸리며 점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 서른다섯 살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여태껏 편의점 알바라니, 이제 슬슬 끝내지 않을까요?>
<인생 종 친 거지. 그 녀석은 안 돼. 사회의 짐이야. 인간은 말야, 일이나
가정을 통해 사회에 소속하는 게 의무야>
크게 고개를 끄덕인 이즈미 씨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점장을 쿡 찌르며,
후루쿠라 씨처럼 가정 사정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렇죠? 하고 말했다.>
여기서 후루쿠라씨의 가정 사정이란 무엇인가?
답)p51/부모님이 병약해서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2. 책(p15)
<교외 주택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평범하게 사랑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나는 어쩐지 좀 이상해 보이는 아이였다.>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 남과 다른 이상한 아이로 취급 받았다.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은 사건이 세 차례가 있는데 그것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정작 자신은 다른 이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답)p15 ~ p20
①유치원- 공원에 죽은 새를 보고, 다른 이들은 불쌍하다고 묻어주자고 하는데, 구워먹자고 한 사건.
(아버지는 새 꼬치구이를 좋아하고, 그녀와 여동생은 닭튀김을 좋아했고.
죽은 새를 땅에 묻고는 살아있는 꽃을 제물로 받침)
②초등학교- 남자 아이 둘이 싸우는데 말리기 위해 삽으로 머리를 후려친 사건.
(말리라고 해서 가장 빠를 것 같은 방법으로 말렸는데, 선생님이 폭력은 안 된다고 횡설수설함)
③초등학교- 여선생님이 히스테리를 일으키자 진정시키기 위해 스커트와 팬티를 확 끌어내려서 진정시킴.
(티비에서 보던 걸 그대로 모방)
3.
3-1. 시라하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답)혼활이 목적. 결혼활동. 결혼하기 위해 결정사에 가입하거나 미팅파티, 맞선 등의 여러 활동의 일환으로 편의점에서 일하게 됨.
3-2. 시라하가 편의점에서 짤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답)단골 여자 손님에게 스토커 같은 짓을 해서.
택배에 적힌 전번을 휴대폰으로 찍거나 집이 어딘지 알아내려고 해서.
4.후루쿠라가 편의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답)p201
인간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
아침과 낮과 밤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주었고, 현실이라는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신발을 선물로 줌.
5.후루쿠라는 18년 동안 근무했던 편의점을 그만둔다.
P179)
<컵을 든 손가락과 팔에 거무스름한 털이 나 있다.지금까지는 편의점을 위해 몸가짐을
단정히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지자 털을 깎을 필요성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방에 세워둔 거울을 보니 엷게 수염이 나 있었다.
날마다 다니던 코인샤워에도 사흘에 한 번, 시라하 씨가 뭐라고 잔소리를 해야만 마지못해 갈 뿐이다.
모든 것을 편의점에 합리적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던 나는 이제 기준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 점원이 되기 전에도 나는 합리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매사를 판단했을 텐데,
그 무렵의 내가 무엇을 지침으로 삼고 있었는지 잊어버렸다.>
여기서 문제.
후루쿠라는 편의점 점원이 되기 전에는 무엇을 지침으로 삼아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행동했나?
답)p20 ~p22
후루쿠라가 편의점 점원으로 일하게 된 시기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 후루쿠라는 세개어 사건을 통해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았다.
그로 인해 부모님이 곤란해졌고, 그러한 상황을 원치 않았던 후루쿠라는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 흉내를 내거나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일절 그만두었다.필요한 말 이외의 말은 하지 않고 자진해서 행동하지 않게 된 나를 보고 어른들은 안심한 것 같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변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쉬는 시간은 혼자 보내고 사적인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으려 굉장히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첫댓글 몽쉘
따뜻한 멍석을 깔아주셔서 아주 편하게 진행을 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러너님 후기가 왜 안올라오지...?하면서 궁금해한 사람중에 한명이랍니다~~~
우선순위에 밀려서ㅎㅎ
늦어서 죄송~^^
참석 못한 아쉬움을 러너님 후기 보면서 달래봅니다^^
안그래도 우리 바다맘님 안 계셔서 모임이 허전했습니다^^
후기를 쓰면 운영진 분들과 바다맘님은 항상 고정이었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