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을 챙겨라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내외의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한다. 외적 환경은 연환경을 일컫는 말이고, 내적 환경은 생리적 상태를 일컫는다. 호르몬은 우리 몸 안의 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예컨대 성(性)은 호르몬이 좌우한다. 남자에게도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여자에게도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모두 분비된다. 단지 남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으면 남성이 되는 것이고, 여성 호르몬이 많으면 여성이 되는 것이다.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 남자다워지고,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 여자다워지는 것이다.
△ 일러스트레이션/ 방기황 엄격한 의미에서 남자와 남성 혹은 여자와 여성도 다른 말이다. 남자는 남자인데 다른 남자에 비해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여성다운 남자’가 되고, 반대로 여자는 여자인데 남성 호르몬이 많으면 ‘남성다운 여자’가 된다. 몸의 생리적 변화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의 생리적 변화가 많은 것은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여자의 일생 중에 가장 현저하게 생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건강과 관련 있는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는 폐경기이다.
폐경기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게 많다. 무엇보다 식이요법으로 저지방 고섬유 채식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되 잡곡, 콩, 씨, 견과류, 과일, 나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광물질을 포함하는 영양요법도 필요하다. 비타민 복합제, 특히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E 그리고 마그네슘(Mg), 앵초(櫻草)기름 등이 좋다. 호르몬 요법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에스트로겐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중풍·담낭(쓸개)질환·간질환·부종·비만·두통·자궁 종양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궁암이나 유방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나 가족 중에 그런 암 환자가 있는 여성, 비만·정맥(류)염·당뇨병·고혈압·부종·섬유종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부작용이 미미하면서도 상당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 천연 호르몬을 권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예컨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심한 폐경 증후군이 있다면 천연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해보라고 권고하는 식이다. 열대지역에서 많이 먹는 파파야라든가, 동양에서 많이 먹는 두부·된장 등의 콩류 음식에는 천연 호르몬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