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주가..‘실적은 거짓말 안한다’
파이낸셜뉴스 | 2008-07-29 17:54
2·4분기 실적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국내증시는 부정적인 대내외 변수로 여전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쏟아지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와 같이 불확실성이 심할수록 결국 주가 향방의 기본은 실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에 따라 주가도 차별화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국내 업종 대표주들의 전일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S-OIL의 경우 2·4분기 영업이익이 7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조5318억원으로 80%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보다 2740억원이나 높게 나왔다. S-OIL 주가는 전일 지난 주말보다 1.95% 상승했다.
현대건설도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1695억원, 매출액은 1조81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16%, 31.7% 늘었다.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1.18% 올랐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주가도 하락했다. 2·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돌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 25일 6.19% 급락한 것을 비롯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조89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3035억원이나 적게 나왔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현대차도 전일 0.70%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역시 믿을 건 실적 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매크로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는 실적 발표를 통해 체력이 검증된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반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단기적 접근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흑자전환한 삼성SDI나 수주모멘텀이 이어지는 현대중공업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즉, 매크로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적이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매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1700선 전후에서 강력한 차익실현이 예상된다”며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증시 유동성이 위축되는 현 시점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업 실적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향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으로
LG화학, 포스코,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남해화학, 현대중공업, LG전자, 세아베스틸, 두산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한화, 기아차, 삼성물산, 삼성SDI, 현대건설 등 15개 종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