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쓰기를!
얼마 전 막을 올린 뮤지컬 Crazy for you를 보았습니다.
다른 곳에 쓴 Review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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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광고가 딱 들어맞더군요! 남경주씨가 딱 맞는 역할을 다시 찾아 했구요! 그의 연기를 두고 매너리즘이라느니 맨날 그 타령이라느니 하지만,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춤추고 노래하는데 어찌 흠을 잡을 수 있답니까! 정말 그는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춤과 들뜬 노래에 제격인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단지 이젠 풋풋한 젊은 역할을 하기엔 그의 나이가 만만치 않아져서 그게 안타깝지요. 그의 분장한 얼굴은 애써 외면하고 그의 목소리와 춤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가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와 춤, 특히 탭댄스가 넓은 세종 대극장 무대에 유감없이 펼쳐집니다.
'Crazy for you'는 199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이런저런 상을 받으며 미국 최고의 뮤지컬이란 찬사를 들었다는 로맨틱 코메디 뮤지컬입니다. 탭을 주로 하는 현란한 군무와 노래 속에 남녀의 사랑을 버무려 넣은 단순하고 유쾌한 줄거리이지요. 요즘 미국에서는 '경제 상황, 911사태, 이라크 전쟁 등 어둡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유머일 것'이라는 전제로 이런 로맨틱 코메디 공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데요. 이건 뭐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처음엔 무언가 어색해서 선뜻 공연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토요일밤의 열기나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도 그랬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다른, 쏟아붓듯이 내질러지는 화려한 무희들의 군무가 영 남의 이야기인 거 같아서요... 사실 이 뮤지컬의 또하나의 장점이 조지 거쉬인의 음악인데 재즈가 가미된 음악도 처음엔 그리 귀에 꽂히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처음 한동안 멍하니 무대를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하지만 곧 문화적 이질감을 없애고 뮤지컬의 '쇼'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집니다. 게다가 윤복희씨, 김선경, 남경주, 김장섭, 배혜선, 김진태씨 등이 무대 위에 있는데요... 무엇보다 춤이 근사합니다. 그 많은 춤 중에서 무희들이 잡고 있는 밧줄이 현이 되고 무희의 몸이 콘트라배스가 되어 춤추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초연 때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했던 수잔 스트로만의 춤이라는군요. 연출도 그대로이고 의상과 무대장치 역시 브로드웨이에서 그대로 들여왔다네요!
간간히 대사 속에 섞이는 썰렁한 농담조차 웃으며 들을 수 있는 흥겨운 두시간 반이 흘렀습니다. 가볍고 단순한 유쾌함이 스트레스를 날려 주었을까요? 미국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그럴는지는 관객 하나하나가 얼만큼 이 뮤지컬을 즐기느냐에 달렸겠지요. 영국 웨스트엔드의 드라마틱하고 클래식한 뮤지컬을 선호하는지 브로드웨이의 날아갈 듯한 '쇼'뮤지컬을 더 좋아하는지는 그야말로 개인적 취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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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뉴스 인터뷰(2004.8.19)
뮤지컬 한 편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영화감독 신상옥씨와 부인 최은희씨가 제작에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죠.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꼽히는 '크레이지 포유' 만나보시죠!
1992년 초연 이후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2004년 새롭게 선보이는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특히 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제작자로 참여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자들의 질문 역시 두사람에게 집중 됐는데요.
Q:'크레이지 포유'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이유는?
A:[인터뷰-신상옥]"우선 '크레이지 포유'를 한국에서 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그동안 한국에서는 소화할 능력이 없어서 들어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충분히 소화할 능력이 되어서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에서는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남경주씨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부유한 집안의 상속인으로써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바비 차일드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Q:오랜만에 뮤지컬을 하게 된 소감은?
A:[인터뷰-남경주]"9개월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Q:'크레이지 포유'의 내용은?
A:[인터뷰-남경주]"요즘 파리의 연인이 히트를 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드라마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
그 밖에도 최근 뮤지컬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배해선씨도 함께 했는데요.
Q:뮤지컬계의 흥행보증수표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A:[인터뷰-배해선]"여러분들이 칭찬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실감을 잘 못해요. 지금은 단순히 작품에 빠져서 사는 것에만 충실하고 있어서 다른 것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항상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김선경씨. 뮤지컬 '투맨'에서는 과감히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었는데요, 이번 '크레이지 포유'에서는 섹시녀로 변신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Q:맡은 역할은?
A:[인터뷰-김성경]"한남자만 바라보다가 결국 이 남자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남자한테 눈을 돌리는 재미있는 역할이에요."
Q:망가지는 연기를 많이 선보였는데?
A:[인터뷰-김선경]"저도 예전에는 예쁜 역할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연기자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망가져봤죠."
배우와 연출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장섭씨. 뮤지컬 '풀몬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었죠.
Q: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A:[인터뷰-김장섭]"코미디 연기는 안하려고 했었는데 다시 하게 되었네요."
토니상 3개 부문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남경주 배해선 커플이 만들어 갈 2004 '크레이지 포유'도 기대해 봅니다.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주인공들 만나보셨습니다.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는 1930년대 미국 경제공황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네요. 특히 음악과 안무가 좋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녹아있는 '크레이지 포유'! 무대에서 그 열정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ETN 뉴스 2004.08.19 http://www.ie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