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여행(마지막날) : 2011.07.31(일요일).
아침에 베개 가장자리를 밟고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으며 양손을 짚었는데
양손목이 시큰거리고, 뇌진탕처럼 머리도 어지럽고
순간적으로 3번요추 나온것도 걱정되어 등배운동으로 앞뒤로 굴신해 본다.
수직으로 떨어진게 아니고 뒤로 비스듬히 주저앉아 허리가 괜찮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게 나간다.
나가는 길에 펜션과 추월산을 올려다 보니 왼발목이 원망스럽다.
3일동안 지나다닌 터널. 차타고 지나가며 찍었더니...
첫날부터 신기하게 보이더니 항아리라는 음식점이다.
금성산성으로 가는데 견훤 생각이 난다. 아차 그건 금산산성이지
금성산성 올라가는 길은 차는 차단되었고 주차장에 가니 걸어가란다.
보국문까지 2.3km, 내가 갈 만한지 두사람이 걱정스레 본다.
가보자! 가다가 안되면 돌아오지 하는 마음으로
쌍지팡이를 손에 감아쥐고 약간씩 절며 올라가는데
길도 넓고 가파르지 않아 걸을 만 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왼쪽으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좋다.
도중에 물 있는곳의 쉼터에서 잠시 쉬고 오르다 보니,
리조트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한사람이 쉬고 있다.
그옆에 앉아 쉬며 애기해보니
기아자동차의 판매담당 부사장인데 광주사람이고 강남에 살며
차 팔러 해외에 자주 나간단다.
광주사람이라니 오늘 집으로 가기전 들릴 데를 물으니,
무등산장이나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추천해 준다.
죽녹원을 애기하니 담양군수가 관광용으로 만든 테마공원인데 규모도 작고
민간이 만든 더넓고 대나무도 더굵은 대나무테마공원으로 가란다.
10시40분 보국문에 왔다. 2.3km를 쉬었던시간 포함 55분 걸렸구나.
발목 성한 두사람에게 미안하구나.
보국문 서쪽, 여기도 담양호인가.
마침 젊은 여자 세사람이 와 우리 세사람 사진 남겼다.
뒤의 문루까지 갈까 하니 처는 더가서 무엇 하겠냐며 여기서 쉬다가 내려 가잔다.
무슨문인지 궁금해 하더니 처가 사진 찍어보면 알수있으려나 하며 찍더니
내가 컴퓨터에서 키워보니 충용문(忠勇門)이로구나.
올라올때 보니연동사 갈림길이 300m, 150m 표식이 있었는데
2.3km 중에 1km는 온것 같은데 처제가 주차장에 가 연동사로
차가지고 갈테니 150m 갈림길에서 연동사로 내려 가란다.
가파른 육산의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데 150m보다는 훨신 멀다.
연동사 요사체로 내려가니 순동이 개 두마리가 짖지도 않는다.
한놈은 아랫마당에서 올라오지도 않고 피하기만 하고
처가 옆의 절벽아래 공터에 야외법당이 있다며 보고 오겠다더니
오래도록 후에 와서는 아주 좋았단다. 에구 나도 갈걸.
절벽아래 야외법당에서 바라본 지금의 연동사, 연동사는 숲때문에 안보인다.
용왕각 약수는 물맛이 좋았고
스님이 재주가 많은지 흙으로 빚은 각종 조각품을 굽는 전기 가마도 있다.
여러가지 작품도 있었고.
처가 유리창 밖에서 찍은 스님의 작품(?)
큰 북을 지팡이 손잡이로 두드리니 소리가 크고 좋다.
처는 질색을 하지만 한번 더 쳐보았다.
아래 주차장에 차 두고 처제도 올라와 용왕각 약수 마시고 내려오는데
SUV차 가 올라오니 개 두마리가 차만 보고도 야단이더니 스님이 내린다.
우리가 아래에 내려와 있어서 인사는 못했다.
연동사(烟洞寺) 극락보전 보고 점심으로 미루어 두었던 떡갈비 먹으러 간다.
점심 먹으러 가는길도 메타세키아 가로수길이다.
신식당이 유명한데
그옆의 집은 1박2일팀이 다녀가 강호동과 이승기 얼굴을 넣은 현수막을 걸고 장사해 붐빈다.
기다려 신식당에서 먹었는데 두시간이나 걸렸으니
무등산장도 장성편백숲도 날아갔다.
시장에서 순대국밥 먹고 편백숲 들려오는건데......
죽녹원은 안가고 대나무테마공원으로 갔다.
개인이 하는 곳이라 입장료는 모두내고 들어갔는데,
오전에 만나 소개 해 준 사람이 대나무가 굵어 기둥만하다 해서,
보르네오에서 본 그렇게 굵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굵지는 않았다.
그래도 담양이름값 한다. 왕대가 굵기는 하다.
막대기 장승
대나무에 낙서하는사람 때문에 줄쳐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뭐 대단한 이름들이라고 뒷사람들로부터 욕이나 먹을 이름들일텐데 욕먹으면 오래 산다던가.
강릉 오죽헌의 오죽보다 굵은 오죽이다.
맹종죽(孟宗竹) 강남죽이라고도 하며 중국대나무이며 지름이 20cm나된다는데
아직은 우리나라 왕대보다 작다.
황지우,신석정,박인로,김유기,이승수,문병란 시인들의 시를 보여준다.
더 돌아보고 싶어하는 두여인에게 가자고 부탁하여,
오후4시에 담양을 떠난다.
돌아오는 길이 복잡하여 나는 모르겠다.
처제와 처가 차례로 운전하고
몇개의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집에오니 8시라.
일요일 로서는 빨리 온 셈이다.
비상약이 필요없어 약국에 되 가져왔으니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왔다.
이번여행에서는 송광사 절에서 또 다음닐 한차례 모진꼴을 당하니
처는 전라도 사람들이 매우 친절한데 이번에는 이상하다 라는구나.
살기가 각박해졌나.
한달전쯤 친구부부 만나니 그의 부인이 이태리여행 같이 가잔다.
부인의 건강이 안좋아 여러차례 같이 나가자 해도 사양하더니
먼저 청을해 반가워 얼결에 수락하고보니 내가 감당 할 수있으려나 걱정이 앞선다.
이번 여행을 해보고 정하리라 마음먹고 떠난 여행이다.
금성산성길 2.3km 걸어보니 발목아파 절기는 해도 걸을 만은 하겠다.
처가 여행사에 구두로 갈 의향만 말했는데 담양 다녀와 바로 계약금 송금하게 했다.
그친구 부인이 도저히 못가겠다네
졸지에 우리부부만 이태리 다녀오게 되었다.
첫댓글 일래형!!!
형은 정말로 여행을 즐겨하고 또 많이 다니는 것 같구려
사실이지 이나이 쯤 되면..노후 생계는 다 해 놓고.. 형처럼 취미 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즐겨야 하는 것인데..
글쎄..우리 18기 중에서 비록 노후 생계는 다 준비 해 놓았다 하드라도, 형처럼 부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취미생활 즐기는 동창은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소만..
그런 의미에서 형은 선택 받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것 같구려 아무튼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닌곳 우리 카페에 많이 올려 주구려
왜 ! 대리 만족이라고 있잖아요 ?
본 건도 비록 국내이긴 하나, 내가 안가 본 곳 이여서... 덕분에 관광 잘 했습니다
노후 대책 해두고 다니는 것은 아니라오.
더늙으면 몸이 따르지 않지요.
그나마 더 늙기전 다니는거랍니다.
여행기 올리면서도 마뜩찮게 여기는 사람 있을까 하여 마음졸이기도 합니다.
상은님 마음같으면 더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