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
부처님 오신 날에 함께하신 모든 인연 있는 분들께 합장합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을 밝히고, 마음을 모아 이 뜻깊은 날을 기립니다.
거리마다 걸린 연등을 바라보면 참으로 장엄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를 다시 물어야 합니다.
연등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지 연꽃 모양의 등이 아닙니다.
그 안에 불이 밝혀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燃燈’이라 부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등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빛이 없다면,
그것은 아직 완성된 연등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오늘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부른다면,
진정으로 부처님이 오신 날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 가운데에도
불성의 빛이 밝혀져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둠 속에 잠겨 있다면,
부처님은 아직 우리에게 오시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마음에 부처님이 오시게 할 수 있습니까?
바로 알아차림, 곧 내면의 자각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며
생각에 끌려가고, 감정에 휘둘리며
자신의 본심을 놓쳐버립니다.
그 순간,
우리 안의 빛은 꺼지고
무명의 어둠이 자리합니다.
그러나 한순간이라도
지금 이 마음을 또렷이 알아차린다면,
그 자리에 빛은 다시 켜집니다.
숨 쉬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생각에 빠져있음을 알아차리는 그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부처님은 우리 마음에 오십니다.
알아차림이 곧 빛입니다.
자각이 곧 연등의 불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알아차림을 잃어버리고
무명에 빠질 때 부처님은 사라진 듯 보입니다.
그래서 중생심의 차원에서는
부처님이 오고 가는 것처럼 보이고,
태어나고 열반에 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본분상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不生不滅이며, 不去不來입니다.
오신 적도 없고, 가신 적도 없으며
태어난 적도 없고, 사라진 적도 없는
상주불멸의 법신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맞이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밝혀
그 법신과 즉시 접속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심을 내는 그 순간,
이미
상주불멸의 부처님과 하나가 되어
우리 마음의 등불은 환히 켜집니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 살아있는 연등이 됩니다.
이제 우리의 서원은 분명합니다.
내 마음에 밝혀진 이 자각의 빛으로
나 자신을 밝히고,
이웃을 비추며, 세상을 비추는 것입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어두워진 이 세계를
한 사람 한 사람의 깨어있는 마음으로 밝히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연등을 다는 참된 의미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자기 마음을 밝혀 자각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늘 알아차림을 견지하십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연등이 되어,
대방광불 연화장 장엄법계 중중무진 연기에 동참하기를 발원합니다.
未離兜率現王宮, 미리도솔현왕궁
未出母胎度已終; 미출모태도이종
一燈照破苦海世, 일등조파고해세
低頭已是禮圓通. 저두이시례원통
도솔천을 떠나기 전 이미 왕궁에 내려오셨고
어머니 태에 들기 전 벌써 제도하여 마쳤네,
하나의 등불이 고해를 단번에 밝히나니
고개를 숙인 이 순간, 삼세일체불에게 두루 예배하였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첫댓글 날 마 다 좋 은 날
삼세일체불에게 두루 예배하옵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