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쓰는 ‘근근’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렵지만 상황을 지속해나가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근근하다’라는 표현은 이와는 다소 다른 표현입니다.
‘근근하다’는 형용사로 아래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근근-하다01「형용사」
【…이】
좀 아픈 듯하면서도 근질근질 가려운 느낌이 있다.
근근-하다02「형용사」
【…에】
못이나 우물 따위에 괸 물이 가득하다.
근근-하다03[근ː---]「형용사」
매우 부지런하다.
그리고 처음에 언급했던 ‘근근이’는 부사로 다음과 같은 뜻을 갖지요.
근근-이 (僅僅-) [근ː--] 「부사」
어렵사리 겨우. ≒근근04.
¶ 쥐꼬리만 한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다/그는 근근이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근근’ 역시 ‘근근이’의 의미만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방금 언급한 세 가지 ‘근근하다’의 어근과 ‘근근이’의 뜻 외에도
근근03(近近)[근ː-]「부사」
머지않아. 또는 가까운 장래에.
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편 ‘-ㄹ지언정’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ㄹ지언정’「어미」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뒤 절을 강하게 시인하기 위하여 뒤 절의 일과는 대립적인 앞 절의 일을 시인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비록 그러하지만 그러나’ 혹은 ‘비록 그러하다 하여도 그러나’에 가까운 뜻을 나타낸다. ‘-ㄹ망정’보다 다소 강한 느낌이 있다.
¶ 그것은 무모한 행동일지언정 용감한 행동은 아니다.
그런데 ‘근근이’와 ‘-ㄹ지언정’을 결합할 수 있을까요?
답은 ‘안 된다.’입니다.
앞서 확인했듯 ‘근근이’는 부사이기 때문에 용언(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 동사, 형용사가 있다. 문장 안에서의 쓰임에 따라 본용언과 보조 용언으로 나눈다.)의 어간이나 어미와 결합하는 ‘-ㄹ지언정’과는 결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ㄹ지언정’과 비슷한 표현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라도’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라도’는 체언이나 부사어와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이라도
「조사」
((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1」그것이 썩 좋은 것은 아니나 그런대로 괜찮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것이 최선의 것이 아니라 차선의 것임을 나타낸다.
¶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렴./밥이 없으면 라면이라도 주세요./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외로운 이들에겐 큰 위로가 된다.
「2」다른 경우들과 마찬가지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모르는 것이 있다.
따라서 제가 썼던 ‘근근 할지언정’은 ‘근근이라도’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