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8일 후보등록을 앞둔 제12대 충남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이 10여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치열한 물밑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된 후보 10명은 모두 최종 등록를 장담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이 가까워 갈수록 6~8명 선에서 정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유력한 후보군과 그렇지 못한 후보간의 뚜렷한 대비가 점쳐지는 가운데 후보들 모두가 공정한 인사정책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하
고 있으나 뚜렷하게 개혁적인 후보들은 없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아래 인터뷰는 면접과 질문지를 통한 서면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한 결과이며 질문의 취지에 어긋나는 답변이 있어도 가급적 원문 그대로
실었음을 밝힌다. < 필자 주>
오병렬(51·홍성 서부중 교장)
-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강제적 통폐합은 교육 평등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농어촌을 더욱 피폐화시켰다. 인접학교간 통합교육과정
운영, 통학버스 공동활용, 유치원 종일반 운영, 특기적성 교육을 활성화한다면 이농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오제직(63·전 공주대 총장)
-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농어촌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며 통폐합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소규모 학교마다 상황이 다양할 것이다. 상황에 맞는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일률적인 기준에 의한 통폐합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폐합에 앞서 작고 아름다운 학교를 육성하도록 하겠다."
장기상(57·논산 강경고 교장)
-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입장은.
"통폐합 위주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로 전환해야 한다. 시장 원리를 내세워 통폐합 위주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농어촌 지역의 교육소외계층
을 양산해 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소규모 학교에 첨단 시설을 완비하여 교육 수요자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정헌극(57·전 태안교육장)
-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나.
"소규모학교 운영이 그 자체만으로는 예산 낭비라고 볼 수 있으나, 농어촌 학교 통폐합은 오히려 국가 경제적 입장에서 큰 손실이다. 농어
촌 소규모 학교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가꾸어야 하며, 소규모 학교는 공동교육과정의 운영, 수업 모델 개발 등을 통하여 반드시 살려야
한다."
정헌찬(53·서산 성연초중 교장)
-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소규모 학교 통폐합보다 소규모 학교 살리기에 노력해야 한다. 시군소재지 주변 농어촌 학교를 특성화하여 학생의 도시 집중을 분산시키
고 점차 농어촌 지역 학구제를 철폐하여 자연스런 통폐합을 유도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