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홍천군북방면북방리 박달괘~박달재고개~연엽산(850m)~중앙고속도로터널위~
춘천시동산면군자리 모래재
구간거리: 약16km 소요시간: 7시간30분
<올무에 걸린 산도야지>
요즘 세상이 조용할날이 없다. 돌아오는 12월19일이 제17대 대통령선거일이라 가뜩이나 시끄러운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안앞바다에서는 유조선 기름유출사고가 있어 정신없는가운데에서 우울하기 짝이없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까만 백사장의 모습은 인간은 물론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있는 생물들에게 참으로 못할짓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너무 처참하다보니 일을 저지른 사람들의 잘잘못을 따질 경황도 없다.
저앞에서 정치는 무엇이고 경제는 무엇을 위한것이란 말인가???
홍천군 북방면 북방리 박달괘 08시57분
<사랑마을 박달괘 단독주택앞>
대룡산 군부대로 인해 일부구간은 어차피 통과할수가없어 건너뛰어야 한다. 그럴 경우 지난번 하산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고하면 춘천시 동내면에서 새골을 지나 대룡산군부대를 지난지점까지 올라가야 되는데 부대진입로가 급경사 시멘트포장도로라 어제 눈이 온걸 감안한다면 차로서는 도저히 마루금 근처까지 올라갈수도 없고 만일 포장도로를 걸어간다고 한다면 가뜩이나 미끄러운데 접근거리도 상당히 멀어 도리없이 지맥 반대편인 홍천군 북방면 북방리에서 박달재로 오르기로 한다.
마을이름도 이상한 박달괘. 어제밤에 눈이 약5cm 정도 내렸는데 눈이 치워진길을 계속 따라가다가 사랑마을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허정성씨 단독주택 마당에 닿는다. 이집 안마당까지 눈이 치워진걸 보면 이집 주인이 동네눈을 다 치운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마당에서 우리가 내리니까 집주인이 떡 버티고 서있다. 산꾼들이 이길을 많이 이용했는지 우리와의 인터뷰(?)에도 씩씩하게 응한다.
친절한 집주인 성함은 허정성씨. 전화번호는 033-433-8417, 016-359-8417이다.
집뒤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른다. 등산로가 계곡우측으로 가다가 계곡을 건너 좌측사면으로 이어저 있다. 근데 이곳이 워낙 심심산골이다 보니 동네사람이 처논 올무에 산돼지 한 마리가 잡혀있다.
산행시작부터 대원들 의견이 분분하다. 잡아갈수도 없고 자연을 벗삼는(?) 사람이 살생을 할수도 없지만 사실은 시간도 없고 잡을줄도 모른다
구조요청을 위해 119로 전화을 해도 군부대 난청지역이라 통화도 않된다. 두고가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먹을수도 없는 이건 완전 계륵(鷄肋)이다. 할수없이 그냥 내버려두고 사면을 오른다.
박달재고개 10시05분
맥없이 산돼지와 싱갱이 하느라고 시간만 소비했다. 능선위로 오르니 좌우로 지맥능선이 쫙 뻗어있고 건너편 하산로에는 표식기도 많이 걸려있다. 잠시 정신이 헤갈렸던건 툭툭 털어버리고 본연의 자세로 능선을 간다.
약간의 눈이 쌓인 정맥길은 낙옆과 함께 푹신푹신하니 감촉이 좋다. 10시43분. 응봉갈림길을 지나 약간의 내리막후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진다. 경사가 워낙 급해서 눈이 많거나 얼음이 쌓여있을 경우 오르기가 상당히 어려울것 같다
11시54분. 연엽산 전 봉우리도착. 엄청난 급경사를 올랐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간이안테나가 서있다.좌측으로는 새목현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나있다. 곧바로 정상이다.
연엽산(850m) 11시56분
<우리가 만들어논 정상석 앞에서...>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으나 아무런 정상표지석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돌멩이에다가 매직으로 정상표지를 한다음 삼각점위에 세워놓고 그앞에서 등정기념사진 촬영을 한후 급경사 하산로를 내려간다. 정상에는 우측으로도
하산로가 잘 나있다.
12시30분~13시10분까지 점심식사를 한후 13시26분. 시멘트 임도삼거리도착. 도로따라 좌측으로 약100m 정도가다가 좌측능선으로 붙는다. 사면에 온통 잣나무 군락지다. 땅에 떨어진 잣나무 열매만 주워도 한봉지가 된다.
<바닥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잣 열매>
13시55분. 봉우리삼거리. 마루금이 좌측으로 90도 꺽인다.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14시30분. 우측으로 나있는 수용골 하산로삼거리를 지나 곧바로 철탑통과.
14시46분. 멀리 중앙고속도로 위로 신설되고 있는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육교가 아주 근사하다. 잘 나있는 내리막 산판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14시56분. 차다닌 흔적이 있는 비포장고개를 가로 지른다.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건설현장 전경>
15시00분. 봉우리 삼거리. 406봉이다. 이곳에서 우측 능선을 탄다. 15시15분. 우측 수용골로 내려가는 고갯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15시40분. 중앙고속도로 터널위를 지난다. 차 지나가는 소리가 아주 요란하다.
<자나온 산줄기를 배경으로 한 컷...>
14시06분. 우측으로 내리막길이 있는 능선삼거리. 길옆에 긴 탁자가 여러개 놓여있고 길 양옆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끈으로 막아놨다. 마루금 우측에 국립춘천정신병원 건물이 있는걸 보면 이곳이
환자들의 산책로 인 모양이다.
완만한 산책로를 조금가다가 마루금 좌측으로 커다란 송신탑이 보이면서 포장도로에 닿는다.
모래재 16시20분
<終 點>
2차선 아스팔트가 지나는 이곳에는 모래재고개 표지석이 있고 특이한것은 고개마루에 적설량측정대가
세워저있는데 높이가 2m다. 즉 이곳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이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는것 같다. 왕년에는 춘천~홍천을 잇는 5번국도로써 간선도로의 위용을 자랑했을 이곳이 고속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그 명성을 잃은것 같다.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