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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초식, 패션마켓, 화초바람개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9-5-24/짝재기양말
나도 참, 세상 살다 살다 여러 가지에 가지가지를 한다.
‘강남패션페스티벌’이라~
청담동, 압구정, 신사동, 부티나는 곳들..
오늘은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하루를 살았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라는 ‘패션마켓’이 신사동 그 길에서 온종일 이뤄졌던 것.
어쩌다 나도 그 거대한 ‘즉석시장판’에 한부분이 되어 놀아봤다.
‘패션’에 자신만만한 이쁜 인간들.. 커플들.. 가게들.. 구경 실컷하면서..
적지 않게 내 눈을 가로막아 시력을 악화시키는 못난이들.. ‘도대체 왜, 함부로 돌아다니는 거야~^^*
참, 뻔뻔스럽다. 이주일은 그래도 죄송하단 말을 공식적으로 천명해서 이쁜데..
앙드레김 패션쇼도 더불어 있을 참인데 노짱 추모로 취소됐다.
서울시내 모든 축제 행사가 이날은 취소됐다 한다.
그래도 이 행사축제는 워낙 대규모인데다 워낙 일찍 허가를 맡은 전과가 있기에 하는 것.
허나, 정신없는 뻑적뻑적.. 요란 콘서트나 그 따위들이 취소됨은 당근~
‘패션아트바람개비-shop’이란 명찰이 걸린 내 파라솔 부스..
‘패션바람개비?’ 생활용품 재활용 ‘아트바람개비?’
우아와 품위를 갖춘 국문학술적 풀이나 반대말은 쓰레기가 될 것이다.
‘폐품바람개비’가 마땅한데 그놈의 위생적인 체면이란~
난 우리가 버리고 외면하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감쪽같이 아름답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를 연구한다.
속여먹는 이치란 연극의 속성에 충실하면서..
이런지 벌써 18년, 아~ 난~ 왜~ 씨팔이란 수치와 관계가 많은지.. 나오는 쓴웃음..
가로수 길을 따라 늘어선 패션마켓이란 즉석가게 수는 100개.
대략 400m가 넘어가는 빠숑애비뉴 패션로드다.
이 긴 파라솔 행렬에 설치작품이라 명명된 큼직한 바람개비를
파라솔 10개 단위마다 1개씩 총10개를 설치했다.
당초 야심만만함은 100개 파라솔 꼭대기마다 1개씩 100개나 설치할 의도였으나 바뀐 것이다.
100개를 내가 대가리 굴려 핸드메이킹 할 경우 거의 1년 넘게 걸리기에..
‘작품’이라 해놨으니 하나하나 싱굥을 안 쓸 수없는 내 입장!
재활용바람개비란 형태적 게슈탈트 이미지 구축!
수직방향타 역할의 꼬리부분에 패션테마 뷰포인트를 주고 신경과민증상을 만들어 즐겨봤다.
세탁소 옷걸이에 걸쳐진 빤쓰, 양말, 단추, 팔찌, 리본, 빗, 안경, 우산..
제작 상에 수고비(*), 돈과 시간이 충분했었더라면
★아★ 초식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인데..
의식주 중에 衣의 기술과 예술이 집결된 복합체로서 패션은 참 폭넓은 분야와 장르를 아우른다.
패션마켓이라 했으니 몰려든 인파는
입고, 신고, 끼고, 차고, 쓰는 것에 우선적 반응을 보인다.
내가 만든 것들에 반응은 아크로바틱 했다.
세상에서 첨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쓰레기더미에서 창작적으로 부활된 피조물들의 자태들이니..
인공동력 없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동물들..
게다가 최근에 발명한 버전은 이 스스로 바람 찾아 돌며 도는 동물에다
아주 앙증맞게 작고도 귀여운 식물을 매달았다는 거다.
--- ‘동식물합동+바람장난감’이라 명찰 부쳐본 ‘화초바람개비’.
시선을 끌어 고정시킨 관심과 인기는 예상대로 적중했다.
꽃이 활짝 핀 Campanula(캄파눌라/유럽초롱꽃)와 우리에게 익숙한 채송화, 딸기를
선정한 이유는 뿌리가 얕고 거창하게 뻗지 않는 소형이기 때문~
PET병 화분은 초록색 투명인 참이슬 소주병, 칠성사이다, 보성녹차 병을 반토막 낸 것으로 썼다.
복합적 흙성분이 빤히 비치는 몸짱에 몸무게는 250~300g으로 맞췄다.
매다는 mobile(모빌)형이니 자칫 태풍 돌풍에 흔들리다 못해
줄이 끊어져 추락사하는 사고를 염두에 둔 중량.
물론, 줄은 진짜 질긴 유리섬유(낚시줄)도 못 믿어 wire(와이어/ 철선)나 굵은 철사를 썼다.
이리 안전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했으니 바람개비는 무게에 자유롭다.
요렇게 작은 면적에서도 생명은 무리 없이 자라고 꽃피워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 상식을 일깨운다.
부부인지 연인인지 한 커플이 바람개비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데,
때 마침, 어떤 찍쇠가 그런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몇 시간 지나 이 커플은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더니 충동구매가 아닌 분석구매 의지를 보인다.
여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결정한 남자는 멋지게 가격도 안 깎는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 희귀한 가치를 알아본 모양일까~
아트니 예술이니 하는 미학적 가치를 인정했나~
같은 것이 하나 없는 바람개비인데다 분해조립이 즉석인 탈착식이니 고르고 고르는데..
그들은 돋보기안경알 꼬리로 된 바람개비에 캄파눌라를 선택해갔다.
100개 패션마켓에서 옷이나 구두나 비싸봐야 30000원 정돈데,
권장과소비가격 50000원 부쳐 논 그걸 사가다니..
가치제로의 쓰레기로 만들어 고가상품화에 성공한 마케팅의 전략적 승리를 이룩한 쾌거였다.
무가치에서 값비싼 제품을 창출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신기한 힘!
만들 때는 그랬었다.
후후.. 이걸 누가 사가? 어느 누구가~
독창적이지만 생소하잖아~
엉터리 사기가 아닐까~ 졸라, 비싸긴.. 우라질..
게다가, 쓰레기로 만들었다면서?
창조 주의 우려를 우롱하듯 피조물은 임자를 만나 떠나갔고 남은 건 10000원짜리 5장.
좋다!
돈벌이가 되거나 말거나 일단 한없이 만들자.
글고, 팔아보자!
집집마다 바람개비 한 개씩 안기고 바람 찾아 돌게 만드는 게 내 희망사항 아니었나~
허나, 모르는 인연들에게 그냥 줄 순 없지 않은가~
거저 생긴 거라 우습게보고 막 대하면?
허나, 비싸게 주고 산거라면 막 대해 망가트리지 않고 소중하게 대할 것 같다.
하나하나 어떤 정성과 태도로 만들었는데 무시당하긴 싫다.
바람개비에겐 바라는 염원이란 바램에 바람이 있다.
바람을 찾아 - 바람을 맞아 - 바람을 돌려 -
저마다 간직한 간절한 바람을 바래보고 바람처럼 시원하게 성취한다.
움직이는 활성 동력인 동물이 식물과 ‘더불어 함께’.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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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형님 대박입니다
판매의 성공, 인간승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