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금산 상사바위
2011년 9월 10일(토) 흐림
남해도는 해변 도로 따라 드라이브하기 참 좋습니다.
통영에서 남해대교 건너 남해도를 가려고 했는데 사천에서 고속도로 사고가 났는지 꽉 막히
는 바람에 삼천포대교로 빠졌습니다. 오히려 잘 된 셈입니다.
구절양장 해안도로 따라 다도해 구경하며 드라이브합니다.
먼저 독일마을을 찾아갑니다.
독일마을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
원과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독일의 이국문화와 전통문화
예술촌을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지 개발을 위하여 지난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 제150호가
있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 30,000여 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억 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여 4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독일교포들에게 분양하였습니다.
주택건축은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주택을 신축하고 있는
데 지금은 29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
하고 있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는 물건리 방조어부림으로 약 300년 전에 마을 사람들이해안을 따라 길
이 약 1,500m, 폭 30m의 나무숲을 조성하였답니다.
그런데 김원이 지은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에 따르면 위 소개 중 “1960년대 어려운 시기
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 운운은 실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
니다. 서발턴의 몸부림을 위정자들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 잠시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슬비 맞으며 독일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커피 브레멘’에서 쓰디쓴 커피도 마셨습니다.
독일의 어느 시골구석을 거니는 기분이 납니다.
1. 독일마을
금산 가는 길에 ‘해오름예술촌’과 상주해수욕장을 들렸습니다.
한적해서 좋습니다.
해오름예술촌은 동서고금의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게 합니다.
양철 두레박에서 주판에서 풍금에서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2. 해오름예술촌
3. 해오름예술촌
상주해수욕장.
사장은 은모래라고 합니다. 모래입자가 아주 곱습니다.
밀가루를 만지는 부드러움입니다.
너른 소나무숲 또한 일품입니다.
4. 상주해수욕장
5. 상주해수욕장
6. 상주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금산, 가운데가 상사바위
상주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금산(錦山, 705m) 정상은 안개에 가리고 상사바위 주변만 보입
니다. 금산 오르기는 상주해수욕장에서 나와 법문사 뒤로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는 빙 돌아
주차장으로 갑니다.
제1주차장까지는 완만합니다.
주차료(종일 4,000원) 받는 직원의 당부가 심각합니다.
“안개가 짙게 끼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2주차장에서 걸어서 1㎞를 더 가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 잘 알았습니다’ 하고 전진합니다.
제2주차장 가는 길은 안개 자욱하고 엄청 가파릅니다.
기어갑니다.
셔틀버스가 여러 대 늘어서있지만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자가용차로 갑니다.
제2주차장에서 다시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1인당 1,000원.
매표원에게 슬리퍼 차림을 내보이며 이렇게 가도 금산 정상을 오를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충분하다고 합니다. 대로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중간 쯤 올라 전망대에서 삼불암 바라보며 공수하고 다시 한 피치 오르면 보리암 갈림길입니
다. 여기서 금산 정상까지 100m. 내쳐갑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금산. 명승 제39호입니다.
명승(名勝)은 문화재보호법 제25조에 따라 경치 좋은 곳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것 등이 기념물이 될 만하여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명승으로 82곳이 지정되었는데 이중 5곳은 해제되고 지금은 77곳이 있습니다.
7. 삼불암
8. 금산 정상(망대, 봉수대)
9. 금산 정상 주변
망대는 고려 의종(1147 ~ 1170) 때 세워졌다는 봉수대입니다.
봉수대에 섰지만 사방 안개가 자욱하여 지척도 캄캄합니다.
해풍은 부지런히 안개를 쓸어내지만 역부족입니다.
망대 주변의 바위들이 둥글둥글하거나 편편합니다.
고래로 금산에 오른 많은 이들은 벼슬과 이름을 각자하였습니다.
현령, 순찰사, 관찰사 등은 그렇다 치고 ‘出身’ 아무개라고도 새겼습니다.
그리 보기 좋지 않습니다.
가파른 산중턱에 자리 잡은 보리암(菩提庵)은 대찰입니다.
보리(菩提)는 산스크리트어 보디(Bodhi)를 음역한 말로 불교에서 수행결과 얻어지는 깨달음
의 지혜 또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한 수도과정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보리암전 3층 석탑 앞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썩 좋습니다.
해풍의 수고로 상사바위, 비로봉, 대장봉 등 기암을 얼른 봅니다.
금세 안개에 가리니 뒤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10. 대장암
11. 상사바위
12. 대장암
13. 금산 숲속
첫댓글 금산은 차로 다 올라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