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시월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이정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돌고래와 나'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돌고래 연구팀 장수진 연구원에 따르면 시월이는 2014년 10월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앞바다에서 동료 돌고래를 계속 수면 위로 격렬하게 던져 올리는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돌고래는 이미 죽은 상태였는데, 시월이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며칠간 쉬지도 않고 계속해서 가라앉으려고 하는 그 돌고래(사체)를 수면 위로 올려서 숨을 쉬게 하고, 살리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고 해요.
장수진 연구원은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글에서
"돌고래가 과거에 있었던 슬픈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2014년 당시, 마치 비명을 지르듯 물 밖에까지 선명하게 들리는 휘슬(whistle)음을 내며 사체를 옮기는 보트를 따라오던 모습과는 달리 엄마 옆에 착 달라붙어 발랄하게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새끼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더없이 좋아 보였습니다."
출처 https://brunch.co.kr/@diversityinlife/21
라고 적고 있습니다.
시월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https://brunch.co.kr/@diversityinlife/2 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료 돌고래의 죽음에 고통스러워하던 시월이가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 잘 살고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지요. 최근 시월이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2017돌고래학교 친구들이 보았던 돌고래 50여 마리 가운데에도 제돌이와 시월이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7년 8월 2일에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것입니다. 깊게 패인 등지느러미의 상처와 모양으로 봐서 단번에 시월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상처가 많았던 시월이도 제주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서식처 모니터링을 계속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