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의 날씨에 푸틴 대통령은 얼음 물에 머리를 담궜다 - 주현절 행사

[이진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실한 러시아정교회 신자다. 정교회의 주요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정교회의 주현절을 맞은 19일, 그는 영하 20도의 추운 날씨에도 호수나 저수지, 강 등의 두껍게 언 얼음을 깨고 들어가 몸을 씻는 입욕행사에 기꺼이 참여했다. 푸틴은 올해 만 68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수도권격인 모스크바주에 마련된 한 행사장에서 팬티 차림으로 얼음 물속에 들어가 성호를 그으며 머리를 몇차례 물에 담그는 입욕 행사를 치렀다. 크렘린 측은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주현절 입욕을 지키고 있으며 이것이 관례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주현절 입욕 행사, 웃옷을 벗으며(위) 십자가 형태로 만든 입욕 장소로 들어가 성호를 그으며 머리를 몇차례 물속으로 담근다/사진출처:크렘린.ru 

페스코프 대변인, 푸틴 대통령 주현절 입욕행사 참석. 머리까지 완전히 물속에 담근 장면/얀덱스 캡처

러시아 정교회의 주현절은 예수가 30회 생일에 요르단강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러시아 정교회 측은 주현절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 팬데믹으로 몸이 약해진 신도들이 얼음 물속에 들어가기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입욕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