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녀 연출의 글>
정민자 (극단세이레 대표, 연출가)
홍창수 작가의 <세 마녀>가 이번에는 조금 더 발칙하고 유쾌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오릅니다.
작품을 마녀들이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역할놀이'로 바라보았습니다. 정형화된 비극의 틀을 깨고, 하나의 공간에서 다채로운 시공간과 인물을 변주하는'폴리드라마(Poly-drama)' 형식을 통해 연극이 가진 본질적인 '놀이성'을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무대 위 마녀들은 무겁고 엄숙한 권력의 역사를 자신들만의 놀이터로 가져와 한바탕 신나게 해체하고 재조립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엉뚱하고 코믹한 순간들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집착하는 욕망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우스꽝스러운 것인지를 날카롭게 풍자해보려 합니다. 권력과 인간의 파멸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저희는 '코미디'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으며 배우들은 폴리드라마 형식을 빌려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온갖 인간 군상들을 풍자적이고 위트있게 그려냅니다.
심각한 세상사를 한바탕 웃음으로 뒤집어엎는 마녀들의 거침없는 유희를 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풍자와 해학 속에서도 번뜩이는 날카로운 메시지는 덤입니다.
마녀들이 초대하는 이 짜릿한 연극적 놀이판에 관객 여러분도 함께 빠져드시길 바랍니다.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 여러분, 그리고 이 유쾌한 소동극을 함께 완성해 준 멋진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자, 마녀들의 신나는 놀이판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세마녀 줄거리>
극이 시작되면 세 마녀가 등장해 맥베스와 뱅코우의 예언 장면을 연기하며 극을 열고, 이후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권력 다툼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표현합니다. 세 마녀는 맥베스, 뱅코우, 로스 장군 등으로 변신하거나 맥베스의 분신이 되어 그의 내적 분열을 드러내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맥더프의 내면으로 들어가 인간 속 악마성을 표현합니다. 원작과 달리 사건 전개와 인물 성격을 변형하여 인간의 불안과 의심이 자멸을 낳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왕위에 오른 맥베스는 후계자를 낳지 못해 병든 아내를 멀리하고, 레이디 맥베스는 배신을 징벌하며 맥다프를 부추겨 맥베스와 대결하게 합니다. 맥베스와 맥다프는 죽고 결국 그녀만 살아남지만, 내면의 악마성으로 인해 안전하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세 마녀는 인간 욕망이 키운 괴물로, 인간은 악마성에 조종당하는 허수아비로 묘사됩니다. 작품은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며, 권력욕과 악마성의 반복적 파멸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마녀들은 처음 장면처럼 등장하여 다시 악마놀이를 기다립니다.
<출연>
마녀1/이지선
마녀2/박은주
마녀3/김시혁
<스탭>
작가/홍창수, 연출/ 정민자
예술감독.기획/강상훈, 무대감독/장윤환, 조명디자인/ 강경호, 무대/김한솔,
의상/김이영, 조명오퍼/이준, 음향오퍼/이시호, 분장/하상임, 주예린
무대크루/김미민, 양인심
사진/허영숙, 영상 촬영/ Eye Tp Eye
소품/김금희, 이룻영실, 이상숙,
진행/강효숙, 김현주, 김은주, 오현숙, 강민엽, 이상진, 김석진, 고용준,왕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