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 인생 운전
나는 운전을 할 줄 안다. 군에 입대해서, 경기도 부천 소사에 있는 6관구 종합교육대에서 12주간 운전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고 운전 면허증을 땄다. 주특기가 610운전병이다. 경찰에 투신하여 간부가 되어 또 운전면허증을 땄다. 1986년 대우자동차 르망사롱을 구입하여 운전을 하면서 출퇴근을 했다. 1993년에는 현대 소나타2 GOLD 2900호를, 2006년에는 현대 그랜저 07마7428차를, 2011년 4월부터는 현대 그랜저 HG 24 45주8433차를 운전하고 다닌다. 전주완산경찰서와 덕진경찰서 과장 때는 운전요원이 경찰서 차로 출퇴근을 시켜줘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 1998년 정년퇴직을 한 뒤부터는 계속 스스로 운전을 하고 다닌다.
운전을 할 때는 갈 곳을 먼저 머릿속에 그리고 코스를 정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작동한 셈이다. 내가 많이 다니는 곳은 전주덕진공원 옆에 있는 전북도립국악원과 경원동에 있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그리고 상산고등학교 앞 상산타운아파트에 있는 큰아들 집, 우아동 럭키아파트에 있는 막내아들 집이다. 그밖에는 내 고향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처가인 남원시 왕정동이다.
목적지를 가려면 가는 길이 여러 개다. 어느 길을 막론하고 시간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길로 간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길을 택한다. 그 길이라고 해서 꼭 좋은 길은 아니다. 평소 그랬던 길도 교통사고나 도로공사 등으로 체증이 생겨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내가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길로 갈 것을 잘 못했다고 후회를 한다.
운전할 때는 도로교통법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잘 지켜야한다. 특히 11개(1.신호위반 (지시위반) 2.중앙선 침범 3.과속(매시 20Km 이상) 4.앞지르기 위반 5.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6.횡단보도 사고 7.무면허 운전 8.음주 약물운전 9.보도 침범 10.개문발차 11.스쿨존 사고)항을 준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험에 가입하고 합의를 했더라도 구속을 당하는 등 엄한 벌을 받게 된다. 11개항 모두가 타인에게 피해를 가하는 행위이지만 특히 끼어들기는 많은 차량 운전자에게 피해를 준다. 설과 추석 등 대 명절 귀성길에 체증을 일으킨 데도 일조를 한다. 운전은 순리대로 해야 한다.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한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또 그 이상의 공부를 하면서 목표가 바뀌기도 한다. 인생도 한 길이 있는가 하면 두 길 세 길이 있을 수 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부모형제나 스승이다.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셋째 형님이었다. 운전을 할 때는 법을 준수해야 한다. 인생도 법을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 운전을 거칠게 하거나 인생을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운전을 하면서 법을 지키다보면 비싼 연료를 소비하면서 멀리 돌아가야 할 경우가 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나는 공직생활을 37년간 했기 때문에 특히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운전에서 앞지르기 위반을 해서는 안 되듯이, 직장에서 승진을 할 때 순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동차운전은 인생운전이나 다를 바 없다.
운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재미있는 경험담 하나가 떠오른다. 1965년 이리경찰서(지금은 익산경찰서)에서 총각 경사로 근무를 할 때였다. 저녁에 숙직을 하는데 경찰서 앞에 뚜껑이 없는 지프 백차에 키가 꽂혀있어서 운전을 했다. 앞으로 가다가 후진기어를 넣을 줄 몰라서 역전광장까지 가서 돌아 경찰서 앞에 도착하여 주차하였다. 여름밤이라 역전광장에는 누워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용케도 비켜서 경찰서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역전광장에는 피서를 하느라고 누워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람이라도 다쳤으면 큰일 날 번했었다. 경찰 옷을 벗었을 수도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군대에서 운전을 배울 때는 GMC트럭이었는데 경찰서 백차는 지프차였다.
아주 좋은 운전이 있다. 자전거 운전이다. 연료도 안 들고, 운동도 되며, 체증도 없고, 음주운전을 해도 된다. 일석사조다. 1975년 중노송동 문화촌에서 살 때였다. 자전거를 타고 구 도청자리에 있는 경찰국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하루는 퇴근 때 정종 원컵 5개를 마시고 자전거를 탔다. 평소에는 문화촌 경사진 곳에서는 끌고 올라갔는데, 술을 마시고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다. 술을 마시니 용기가 났던 것이다. 오래 전의 추억 한 토막이다.
(2013.3.5.화.청)
첫댓글 자돵차 운전 인생 운전이라
제목 좋고 내용 좋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