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요법의 중요 항목
① 의사의 지시를 받고, "당뇨병치료를 위한 식품교환표"를 따라 식단을 작성하는 것을 식사요법 계획이라고 한다.
② 식품 교환표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 6개군으로 분류된다.
③ 식사 계획을 잘 실행하면 혈당치를 정상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다.
④ 계획된 식사를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⑤ 식사 계획은 각 식품 군에서 균형 있게, 지시된 대로 선택하고, 과도하지 않도록 한다.
⑥ 한끼를 걸렀다고 다음 식사를 많이 하면 안된다. 또 어제 적게 먹었다고 오늘은 많이 먹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식사 요법 계획
개개인 환자의 신장, 체중, 연령, 성별, 하는 일, 당뇨병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 식사 처방은 당뇨병의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식사요법 계획"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탕은 먹어서는 안되며 보리밥이나 율무 밥을 먹어야 하고 또 어떤 음식은 좋고 다른 음식은 나쁘다고 듣고 있습니다.
사실 당뇨병이 있게되면 음식종류의 선택에 약간의 제한이 있게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당뇨병의 식사요법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계획에 따른 식단작성으로 식사요법을 훌륭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금지해야 하는 음식으로 먼저 꼽히는 것이 설탕입니다. 설탕뿐 아니라 비만한 사람에게서는 지방의 섭취도 제한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같이 있는 사람에서는 소금의 섭취도 제한합니다. 따라서 음식의 제한보다도 적절한 영양의 공급이 식사계획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당질, 단백질, 그리고 지방질로 공급되며 신체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적절한 양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필요합니다.
식사계획은 하루 필요한 총 칼로리의 결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필요한 칼로리는 사람마다 다르고, 병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비만한 사람은 체중감소를 위해 더욱 칼로리를 제한하고 활동 양이나 작업량에 따라 칼로리가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칼로리를 결정하는 기준은 표준체중이며 표준체중에 활동 양을 고려, 칼로리를 계산합니다. 표준체중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 남성 = 키(미터)² x 22
· 여성 = 키(미터)² x 21
사무직이나 가정주부와 같은 중등도의 활동을 하는 사람은 표준체중 kg당 30칼로리로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표준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1800칼로리가 처방됩니다.
칼로리가 결정되면 다음에 필요한 영양소를 나누어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의 식사습관을 보면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의 많은 부분을 당질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당질은 말 그대로 당분으로 구성된 밥이나 국수의 주성분이며 당질을 많이 섭취한다고 하는 것은 밥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의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질은 우리 몸 안에서 흡수되어 혈당으로 바뀝니다. 당뇨병은 당분이 잘 분해되지 않는 병이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많은 양의 당질섭취는 혈당을 높이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식사계획에 하루에 필요한 전체 칼로리 중 혈당을 올리지 않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만큼의 당질의 양을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펴낸 당뇨병 식시자침에는 하루 전체 칼로리 중 당질 60%, 단백질 20% 그리고 지방질 20%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영양소에 따라 섭취량이 결정되면 식품군 별로 칼로리를 결정하고 식단을 준비합니다. 식사요법은 일정한 원칙에 의해 계획되지만 식단의 작성과 식사요법의 실천은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도록 적응해 나감으로써 즐거운 식사요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건강이 증진될 것입니다.
칼로리의 이해
당뇨병을 치료하기 시작하면 칼로리에 대해 몇번 이고 듣게 됩니다. 칼로리는 열량이라고도 부르며 에너지의양을 재는 단위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1킬로그램이나 1미터처럼 여러 가지 단위를 사용하며 대강 얼마가 그 단위에 해당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칼로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익숙하지 않은 단위이므로 어림짐작이 매우 어렵습니다.
식사요법을 시작하면서 제일먼저 듣는 말이 칼로리이므로, 칼로리를 모르면 식사요법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물은 칼로리가 있으며, 음식의 종류에 따라 칼로리가 다르게됩니다. 따라서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칼로리에 맞는 음식물의 선택과정이며 그래서 고안된 것이 식품교환표의 개념입니다.
식품교환표는 많은 음식물을 몇 개의 군으로 나누고, 각 군에 기준 칼로리를 정한후 음식물의 양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곡류군 1단위를 100칼로리로 기준을 정하여 밥은 70그램이 1단위, 빵은 35그램이 1단위 하는 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즉 밥 70그램이 100칼로리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100칼로리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밥 1/3 공기가 70그램이 되므로 식사때 이 정도면 100칼로리가 되겠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칼로리가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당뇨병 교실을 방문하여 식품교환표에 대해 자세히 배워야합니다. 칼로리를 모르고는 당뇨병 식사요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며 특히 비만한 사람에서 칼로리의 개념을 잘 이해 해야합니다.
식사요법 계획은 어떻게 하는가?
식사요법 계획이란 제한된 종류의 식품밖에 먹을 수 없는, 단조로운 식사인 식사 제한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물은 물론이고, 아직 먹어보지 못한 식품도 포함시켜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설탕 함량이 많은 식품에 제한은 있지만, 단 음식을 모두 못 먹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감미제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식품은 모두 선택 가능하다고 해도 좋습니다.
식품교환
처음 식사요법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식품교환은 매우 골치 아픈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만약 정해진 칼로리의 똑같은 식단을 아침, 점심, 저녁에 계속 먹고, 다음날 또 먹고, 또 다음날 계속하라고 하면 아무리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도 3일 이상 계속할 수 없으며, 더 이상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일정한 기준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의 주성분별로 나누고, 한번에 먹기 적당한 양을 한 단위로 결정한 것이 식품교환의 원칙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식품교환지침에는 6개의 기본적인 식품군으로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식품군과 칼로리량에 따른 식품 단위량을 정리해놓은 것을 식품교환표라고 하며 식단계획의 기준이 됩니다. 이 기준에 따라 각 식품군별로 바꾸어 먹을 수 있는 식품교환목록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한 예로 곡류군의 식품교환 목록을 보면 1단위 100칼로리에 해당하는 식품으로 쌀밥 70그램(1/3공기), 보리밥 70그램(1/3공), 국수(삶은 것) 90그램, 식빵 1쪽(35그램)등이 나열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식품교환표를 잘 이해하는 것은 당뇨병의 식사요법에 매우 중요합니다. 쌀밥 1/3공기는 보리밥 1/3공기와 같은 칼로리이므로 보리밥이나 쌀밥이나 칼로리 입장에서는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쌀밥 1/3공기대신 국수 1/2공기를 먹으면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며, 쌀밥 1/3 공기대신 식빵 한쪽도 같은 칼로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밥 대신 국수나 빵으로 바꾸어 먹어도 같은 효과라는 뜻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식품교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바꾸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식품교환이라고 설명하면, 채소 2단위 40칼로리 대신 밥을 조금 더 먹는다든지, 우유 125칼로리 대신 밥을 더 먹어도 칼로리 섭취량에는 차이가 없지 않은가 하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식사요법계획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루에 필요한 총 칼로리를 영양소별로 당질 60%, 단백질 20%, 지방질 20%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식품교환은 식품군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식품교환목록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모든 음식이 포함되어 있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혹 식품교환목록에 없는 기호식품이나 특수한 민간식품을 교환하여 먹을 수는 없는가 하는 질문도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쉽게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식품교환표에 있는 식품만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식품 교환표를 이용하는 방법
당질
당질이 주 에너지원이 되는 식품을 곡류군이라고 부릅니다. 밥, 빵, 국수, 감자류 등과 같이 주식 또는 그 내용이 되는 식품이 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과일군도 당질을 주로 포함하고 있으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곡류군과 나누어 집니다.
단백질
단백질을 주로 가지고 있으며 체내에서 피나 살이되는 식품을 어육류군이라 부릅니다. 고기, 생선, 계란, 치즈, 콩(제품을 포함)등과 같이 반찬이 되는 식품이 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어육류군은 지방의 함량에 따라 칼로리가 다르기 때문에 저지방군, 중지방군, 고지방군으로 나눕니다. 우유군도 단백질을 포함하는 식품이며 별도로 분류됩니다.
지방질
식물유, 버터, 마가린 등의 지방질이 많은 식품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채소는 에너지가 낮은 식품이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식품교환이란
당뇨병은 에너지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정해진 에너지 범위내에서 식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각각 식품의 에너지량을 알고 있으면 밥 대신에 빵으로는 어느 정도의 양을 먹으면 좋을지 바로 알아 매우 편리합니다.
교환단위
식품 교환에 편리한 방법
식품 교환표에는 각군에 따라 1교환 단위의 식품 중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 1/3 공기는 70 그램이고 100 칼로리가 됩니다. 이렇게 각 식품군의 1교환 단위가 몇 칼로리에 해당되는지 정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교환단위를 정해놓으면 일상 식품을 고른다거나 굔환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식품교환표에는 식품군별로 1단위 식품의 중량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다루는 것이 식사요법을 능숙히 진행시키는 첫 걸음이 됩니다.
같은 칼로리의 식품의 무게는 식품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100 칼로리의 에너지양을 내는 데 밥의 경우라는 70 그램(1/3 공기)이고, 빵은 1단위가 35 그램입니다. 이렇게 각 식품 1단위의 무게를 정확하게 기억해 두는 것이 식사요법을 능숙하게 하는 요령입니다. 그러나, 식품 교환표에는 매우 많은 식품이 있어 이들 전부를 한번에 외우기는 어렵습니다. 교환표를 잘 살펴보고 실천하려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날마다 자주 먹는 식품의 1단위의 분량을 며칠 동안 반복하다보면 자연히 외어지게 될 것입니다.
경희의료원 내과,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김영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