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해서』(작사 정두수, 작곡 김영광)는 1979년 발매된 혼성그룹
《들 고양이들》의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한국적인 트로트와 펑키(Funky), 또 디스코(Disco)가 섞인 세련된
연주 에다가 특히, "짜라라짜짜짜" 라는 중독성있는 '추임세'가 화제를
모았구요. 라디오와 TV방송, 고속도로 휴게소, 택시 등 당시 전국에
이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노래를 본 딴 '코메디
영화'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노래에 "짜라라짜짜짜" 이 부분이 들어간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노래를 녹음했는데,
리더인 '심재영'이 계속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짜라라짜짜짜"이 말이 떠올랐고, 이 부분을
넣어서 다시 녹음을 했습니다.
당시 여성 멤버들은 "짜라라짜짜짜"가 뭐냐! 유치하다 !" 이렇게
탐탁치 않아 했는데, 레코드 사 사장까지 나서서 설득한 끝에 지금의
'버전'이 나온 거고, 결과적으로 이 노래를 히트 시키는데 아주 큰
공(功)을 세우게 됩니다.
《들 고양이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 8군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
했고, 리더이자 건반을 맡았던 '심재영'과 리드 보컬이던 '임종임'이
주축이 됐던 6인조 혼성 그룹입니다.
특히, 짧은 커트 머리로 비음(鼻音)을 약간 섞어서 노래하는 '임종임
(1949년생)'을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실 《들 고양이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는데,
월남전(越南戰) 위문 공연을 시작해서 태국, 홍콩, 싱가폴 등에서
활동을 했고, 특히 홍콩에서는 9년 동안 활동할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국내로 돌아와서
데뷔 앨범을 내는데, 이 곡이 『마음 약해서』입니다.
《들 고양이들》은 화려하게 데뷔를 했지만 그룹 수명(壽命)은 길지
않았습니다. 멤버들의 결혼, 솔로 활동 등으로 초창기 멤버들은
모두 팀을 떠났고 1984년 결국 해체하게 되는데, 리드 보컬이였던
'임종임'은 현재 사업가로 변신했고, 리더였던 '심재영' 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정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룹 이름이 《들 고양이들》이라고 했는데 사실 원래는 《Wild
Cats》였습니다. 1970년대 당시는 정부가 "외국어로 표기된 가수
이름을 전부 우리말로 바꿔라!" 라고 지시를 해서 많은 그룹들이
이름을 바꾸게 되었는데, 그 중 《Wild Cats》는 영어를 번역해서
《들 고양이들》로 바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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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던 그 사람
혼자 남으니 쓸쓸하네요
내 마음 허전하네요
생각하면 그 얼마나 정다웠던가
나 혼자서 길을 가면 눈앞을 가려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네
마음 약해서 마음 약해서
나는 너를 잡지 못했네
생각하면 그 얼마나 행복했던가
나 혼자서 길을 가면 눈앞을 가려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네
마음 약해서 마음 약해서
가는 너를 잡지 못했네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던 그 사람
혼자 남으니 쓸쓸하네요
내 마음 허전하네요
생각하면 그 얼마나 정다웠던가
나 혼자서 길을 가면 눈앞을 가려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네
마음 약해서 마음 약해서
나는 너를 잡지 못했네
나는 너를 잡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