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2. 일요일
포항 나들이
자꾸만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모처럼 포항 바닷가로 바람을 쐬러 갔었다.
따뜻한 봄 날씨의 바다는 눈부시도록 푸르렀고
싱그런 바람과 공기는 그 무엇보다 상큼했고 맑았다.
그 와중에
예전의 추억까지 덤으로 담아본다.
스쿠버하러 참 많이도 다녔던 동해 바닷가....
'이명박 생가'를 지나며 달라진 도로망과 건물들에 놀란다....
아~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그러고보니 몇 십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세월의 빠름을 어찌 우리가 따라 잡을 수 있겠는가
칠포해수욕장도 새단장을 마쳤고 그 윗쪽 도로로 가다보면 나오는 전망대도 이제 개인 소유물로 바뀌어져
철창이 내리워져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뻐얼건 글씨가 그렇게 미워보일 수 없었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그 옆에 차를 대고 구경은 할 수 있었다.
보려고 하는 권리를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
훔쳐본 전망대의 아름다운 경치는 어쩐지 예전보다 더 이쁘고 끝내줬다.
이런것을 보면 사람 '심리'라는게 참 묘하다. ㅎㅎㅎ
아무튼 이쁜 구경 잘하고 슬슬 배가고파서 오늘의 최종 장소로 향한다.
오늘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죽도시장' 구경.
홍게철이라 시장 곳곳에 갓잡아 와서 널린 홍게들을 구경하고
'식후경'이라는 말에 따라 유명집을 찾아서 맛난 홍게와 물회, 매운탕 등 배터지게 먹었다.
오래간만에 바닷가 봤다며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표정이 나를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마음 아프다.
살아계실적에 많이 효도하라했는데 말로만 했는건 아닌지....
또 다른 한편으로
부모님도 좋아하셨지만 특히나 우리 나영이가 너무도 신나했다.
아빠가 되어서 뭐 해준게 없다. 이제 다 컸는데 ...
며칠전 전교부회장 선거에도 출마한다기에 그런거 하지 말라고 말렸음에도 ....
대단한 열정이다. 커서 뭐가 될련지....
단지 내 소박한 바램은 그냥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조그만 것이다.
더 욕심 안내고 .....
배도 부르고
따뜻한 봄날의 영일대해수욕장 구경하며 좀 걸으려했는데...
이러언~ 젠장!
그놈의 주차할 곳을 못 찾아서 왔다갔다 그렇게 헤매며 돌았다...
공영주차장이든 사설주차장이던 다 만차였다. 포항시에서 이런것 좀 조치 좀 해주면 안되나?
차가 너무 많다. 진짜.... ㅠㅠ
복잡한 도로를 두번이나 돌았더니 덧정이 없어 그냥 아쉽지만 대구로 향했다.
세상일 뜻대로 한번에 쏵 풀리는게 있나 어디 ㅎㅎㅎㅎㅎ
그래도 모처럼 부모님께는 자식으로써 나영이한테는 아버지로써
인간의 도리를 다 한 그런날이었다. 진짜 흐뭇했다. ㅎㅎ
'흐뭇하다'는 단어는 이때 쓰는게 맞을 거 같다. ㅎㅎㅎ
식구들과 같이~ 이 날을 언젠가는 그렇게 그리워할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