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올해의 데뷔작으로 충분히 일컬어질 자격이 있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위플래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점으로 너무나 우직하게 직진한다는 점이었다. 어찌보면 너무나 투박한 스토리지만, 그 진행에서 보여준 힘은 가히 무시무시해서 보는 이를 압도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장면에서 남긴 여운은 지금까지 손에 꼽힐 정도로 경이로웠다. 나는 마지막 장면의 그 경이로운 여운보다 그 마지막까지 가는 잔가지 없는 그 과정의 너무나 우직한 감독의 용기에 더 놀라웠다. 그런 감독의 차기작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라는 꽤 잘나가는 배우들과 함께 본격적인 음악 영화인 뮤지컬 영화를 들고 나왔다. ■ <라라랜드>의 스토리와 형식은 뮤지컬 영화 <원스>와 사랑에 대한 과정을 젊은 감각으로 그렸던 <500일의 썸머>의 부분 부분을 닮아 있다. 한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멀어지고 그리고 다시 어떤 관계로 돌아오기 까지 그 중요 과정을 뮤지컬 영화 특징대로 노래와 안무로 잘 담아내고 있으며, 그 감정선을 과장시키지 않고 현실적이고 충분히 납득 가능하도록 잘 풀어놓았다.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로서 매우 잘 만든 영화이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도 매우 매력적인 영화이다. 대중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은 영화로 충분히 평가받을 자격이 있음에 동감한다. 아마도 감독의 전작 못지않게 이 영화 역시 국내에서 꽤나 흥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데뷔작에서 대박을 친 감독은 헐리우드 유명 배우와 자본이 본격 투입된 어느정도 자유도가 보장된 영화를 차기작으로 내놓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뉘게 되는데, 자본과 캐스팅만 화려해진 자기 복제로 끝 낸 경우와 첫 영화에서 보여준 부분과 완전히 다른 장르와 형식으로 자기 확장을 과시하게 되는 경우이다. <라라랜드>는 이 중간을 매우 교묘히 잘 선택한 영화이다. <위플래시>에서 보여준 음악에 대한 영화의 연출도 그리고 마지막에 남기는 여운은 가져가면서, 한 지점으로만 달려갔던 스토리의 단순성에서 벗어나 여러 흐름과 볼륨감을 가진 영화를 시도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직진성이 사라진 점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지점을 충분히 커버할 만 한 다른 매력 역시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멋지게 털어낸 작품으로 보았다.
■ (스포주의)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가 있다. 두 주인공 남녀가 사랑하지만 서로의 현실과 꿈으로 인해 앞으로의 관계가 깨질 것 같은 불안감으로 사랑도 현실도 꿈도 아무것도 선택 못하고 있을 때 '그냥 흐르는대로 가보자'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들던 감독의 마음도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자기가 지금 잘할수 있는 것을 유지하고, 거기에 꿈을 조금씩 더해나가는 모습. 아마도 이런 모습이 이 영화 내용과 완성도에서도 좋은 결과물로 나오지 않았을까.
* 라이언 고슬링은 이제 연기파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멋지다. * 라이언 고슬링이 언젠가 악역 한번만 해봤으면 좋겠다. 그의 얼굴에서 언뜻 게리올드만이 비친다. * 엠마 스톤은 노래가 매력적이다. * 앤딩 연출력 만큼은 천부적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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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캐시 지우고 확인해보니 하나 더 엑박 찾았습니다. 근대 이게 제 필명 아이콘이라서 그냥 지우는게 좋을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