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다음날도 무리해서 현장에 갔습니다.
집짓는 곳과 현재거주하는 곳과는 1시간 거리에 있다보니
산길을 오르는데 아직 눈이 녹지 않았는데도 계속 공사를 형님과 둘이서
했습니다. 별다른 집짓기 기술도 없이 시작한 집이라 엉성하지만
그래도 내 살집을 손수 짓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가로 7.2, 세로4.3 미터 11평짜리 귀틀집 기초가 3일 만에 마무리 되엇습니다.
강모래 1루베(1톤 트럭 반차),세멘트 9포와 하천에 있는 호박돌을 주어다
마무리된 기초에다 7치 각재를 오늘 올려서 물 수평을 잡았습니다.
집구조는 9평 원룸에 부억,세면장 2평 그리고 보너스로 3평짜리 다락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붕은 황토와 톱밥을 올리고 방수시트와 피죽으로
전기가 안들어 오는 곳이라 , 되돈고래 방식의 구들난방과 벽난로를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물은 계곡수를 자연적인 낙차를 이용해 끌어오고, 겨울철 동파를 대비해
물은 계속 흐르게하고 넘치는 물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자연적인 연못에다
보내어 물고기를 키워볼 생각입니다.
이제 조금씩 그 모양이 갖추어져 갑니다.
단층인데 4미터 강관비계 파이프보다 상량보가 높습니다.
200kg 넘는 상량보들 이 높이까지 올리는데는
1톤짜리 체인블록을 파이프에 의지해서 올렸습니다.
제일 힘든 일이 끝났습니다.
지붕은 송판을 깔고, 그위에 알미늄판(재활용)을 덮을까 합니다.
재활용 목재를 사용하다보니 송판하나에 구멍이 5개 정도 있어서
바로 톱밥이나 왕겨를 올리지 못해서 생각한 것인데
알미늄이 열전도가 잘 되지 않으므로 단열효과도 고려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 왕겨와 톱밥을 10cm 정도 깔고 방수시트에
피죽으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석까래를 설치하지 않은 곳은 다락방을 이층으로 1.5평 정도 만들 계획입니다.
다락방은 성주사 스님의 조언을 듣고 집사람의 의견을 물으니 굿이라 합니다.
아이들도 다락방을 원했고요. 집터 위로는 생태보전지구라 가능하면
자연을 이용한 집을 구상하고있습니다. 식수는 계곡물을 끌어들이고,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할 계획입니다. 난방은 구들로 하고
방이 워낙 커서 장작난로를 별도로 둘까, 아니면 황토벽난로를 만들까 생각합니다.
전기가 없는 곳이라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여 낮에는
난방과 조명을 사용하려고 다락 2층을 높이 올릴 계획입니다.
지붕위에는 태양 전지판을 하나두어서 최소한의 조명으로 이용할겁니다.
낮에는 아이들 공부를, 밤에는 별자리 공부도하고,
어른들은 마주보이는 장군바위를 바라보며 명상의 장소로도 이용할 겁니다.
힘든 일은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설계도 없이 생각으로 그때 그때 생각하며 짓는 집이라 공정은 더디지만
가족과 함께 복잡하고 험한 세상 잊고 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든다는 생각에 힘든줄 모르고 열심히 짓고 .......
송판 위에 부직포 두겹 + 소나무 톱밥 10cm + 은박메트 + 알루미늄1mm
피죽 한다발을 6만원에 구입해서 지붕을 덮었습니다.
피죽이 굵으면 작업하기도 좋고 무게도 실려 좋을 것 같습니다.
석가레를 남겨둔 곳은 부엌과 세면장 들어설 자리입니다.
피죽 정렬 사진입니다. 지붕에다 넙적하고 잘 생긴 돌로 올려 놓으면
잘 조화될 것 같아서 나중에 올려볼 생각입니다.
북두칠성 또는 이디오피아 별자리 모양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중앙에 굵은 피죽은 용마루 피죽인데 두개 오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그런대로 모양이 납니다.
지붕에서 본 다락 2층, 내일부터 다락2층 지붕과 벽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멀리서 본 귀틀집 옆으로 계곡물이 겨울 가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풍부합니다.
귀틀집 아래에 밭처럼 보이는 곳이 봄에 오골계 자연방사할 곳입니다.
정월 초하루부터 탄생한 오골계가 오골오골 합니다.이놈들은 애미가 직접 부화한 놈입니다.
그제부터 구들놓기를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바닥을 고르고 아궁이 작업을하고
대동고래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굴뚝으로 이어지는 개자리는 작업하였습니다.
부산서 매형까지 와서 도와주시는 덕에 일이 잘 진행되도 있습니다.
어제는 눈이와서 현장에 가지 못하고 구들을 어떻게 놓을까 고심했습니다.
집이 작으니 현관쪽에 아궁이를 둘수가 없고해서 반대편에 함실아궁이를
만들었습니다. 굴뚝을 현관에 둘려니 답답해 보여서 아궁이 옆에 굴뚝을
두는 어렵다는 대동고래방식을 난생 처음 놓으면서 용감하게 도전했습니다.
보이는 구멍이 굴뚝으로 빠지는 개자리인데 반대편에 굴뚝으로 이어집니다.
그 위에 덮게판 윗면이 또 하나의 고래 바닥이 됩니다.
개자리에서 본 굴뚝통로 개자리입니다. 크기가 가로 X 새로 22cm정도
크기의 통로인데 굴뚝 크기도 이 정도로 할겁니다.
고래뚝 옆으로는 황토를 채움니다. 마침 어제 내린 눈비로 황토가 촉촉히 적어
황토를 채운후 다짐을 하니 틈새없이 꼭꼭 메워지는 것 같습니다.이럴때
적당히 내린 눈비도 쓸만합니다.
굴뚝을 세우지 않고 시범적으로 불을 붙여 보았습니다.
연기가 잘 빠져나가니 제대로 놓아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궁이에서 줄고래로 시작했다가 중간부위는 흐튼고래로
그리고 나머지 개자리까지는 줄고래 방식입니다.
4 x 7미터 큰방 하나를 고루 따습게 할려고 하는데,
만약 안따시면 큰일입니다. 만약에 대비해 벽난로도 만들 계획입니다.
데크플레이트로 구들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보았습니다. 굴뚝 임시설치, 방바닥보다 40cm 정도 높음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아궁이와 굴뚝이 한곳에 있는 대동고래 방안에서 본 굴뚝
식수원이 될 수원지에 댐을 막았습니다.물값 걱정없게 되었습니다.
수원지 위치는 집에서 80미터 거리에 18미터 정도의 낙차가 있어
물이 넘쳐납니다. 1톤 물탱크 1개를 설치했다가 물이 넘쳐나서 한개를 더 설치하고
25mm 관을 두개를 다 열어야 물이 정상적으로 채워졌습니다.
벽체두께는 나무21cm, 띠장목 6cm, 미장두께 3cm로 합이 1자 정도 됩니다.
나무사이가 너무 넓어 통나무를 끼어 넣어도 여유가 있을정도입니다.
가장 넓은 아래 첫줄 흙채우고 손질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용이하게 출입구 안쪽으로 밀어 넣어하니 한결 수월합니다.굴뚝이 변신했습니다. 이정도 높이에서도 연기가 잘 나옵니다.
아마 대동고래가 잘 놓아진 것같습니다. 연통은 재활용센터에서
이중으로된 스텐레스 연통을 구해서 설치하니 딱입니다.
도르레에 흙을 달아 올리기를 3일만에 다락방 흙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8일간의 지리한 흙작업은 자신과의 긴긴 겨룸입니다.
마지막 이틀은 집사람이 도와주어 아주 편하게 마무리 할 수가 있었습니다.
방 바닥 미장작업과 창만 달면 바로 거주가 가능할 같습니다..
방안에서 바라본 연못입니다.
예전부터있던 연못에 돌로 정비하니 그럴듯해 보입니다.
아들놈이 이곳에 오면 제일 먼저 한 일은 계곡에서
도룡용알, 개구리알을 잡아다가 이곳에 집어 넣었습니다.
아마 연못속의 바위가 아들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갠 흙을 들고 사라리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저를 한컷.
아래에서 흙을 도르레로 당겨 올리면 흙을 받아주는 아내를 한컷
추억의 사진을 남겨 봅니다.
임무 교대하여 흙을 담고 있습니다.
프라스틱 물통 한통에 많이 담으면
무게가 15kg 정도 나감니다. 다락이층에 소용된 흙은
400번 정도 달아 올린 것 같습니다.
방안에 앉으면 보이는 바위 절벽입니다.
다락에 올라가면 계곡 전체를 바라볼 수가 있어 더욱 좋습니다.
성주암 스님이 다락방을 만들라고 해서 올려보았는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한티골에 봄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는 산수유이어
지금은 진달래가 만개하였습니다.
집짓는 중에 이름모를 새가 집안으로 넘나듭니다.
처마밑에 둥지를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 그곳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방안으로 들어오는 이 녀석도 강남의 대형아파트를 좋아하나 봅니다.
아서라! 이놈아..........
작은게 아름답단다.
통나무가 없어서 절반은 돌담집이 되고 있습니다.
알 품고 있는 오골계! 집이 완성되면 산골로 새끼를 데리고 이사갈 애미입니다.
올해 1월 1일생 숫컷 오골계입니다. 꼴에 숫컷이라 <꼬끼오>하며 울어 됩니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2주령된 토종닭 병아리를 분양 받았습니다.
일반 병아리와는 전혀 달리 아주 건강합니다. 앞으로 산골이 좀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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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골 전원주택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느티나무
첫댓글 **집지을때 참조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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