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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계획 따라 '미꾸지개 → 낙조봉 → 낙조 전망대 → 고려산 정상 → 고비고개 출렁다리 → 혈구산 → 퇴모산 → 외포리 선착장'의 15km 구간을 7시간 동안 즐길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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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高麗山]
높이: 436m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읍 내에서 5㎞쯤 떨어져 있는 고려산은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산중 고구려 장수왕 때 창건한 적석사 절이 있으며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낙조봉이 있다. 그곳에서는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 경중 하나로 꼽힌다.
낙조봉 정상에는 억새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연인들이 추억의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며 정상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솔밭 산림욕장이 있고 그 안에는 지석묘 군락지가 있다. 낙조봉 정상과 낙조봉에서 고려산 가는 능선 몇백 미터 지점에 억새밭이 있으며. 능선은 소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다.
옛 명칭은 오련산(五蓮山)이다. 416년(고구려 장수왕 4)에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 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이 피어 있는 올는지를 발견하였는데, 이 연꽃들을 하늘에 날려 이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적석사)와 백련사·청련사·황련사·흑련사를 각각 세웠다고 한다.
고인돌
인천 강화도 적석사 낙조봉 부근 고려산(해발 436m) 일대에서 고인돌 21기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고려산 서쪽 능선 부근 3개 고인돌군이 인천시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들로는 오류내 마을의 남방식 고인돌 무덤, 하도면 소방서 앞 고인돌 무덤, 강화 고인돌 무덤(사적 제137호), 부근리 점골 고인돌 무덤, 하점면 삼거리 샘말 고인돌 무덤, 하점면 신삼리 고인돌 무덤 등이 있다. 고려산 서쪽 봉우리인 낙조봉(해발 343m) 남쪽 능선인 내가면 오상리에 북방식 고인돌 무덤 1기가 있다.
백련사
백련사는 하점면 부근리 231번지 고려산 북쪽에 있는 조계종 사찰이다. 몇백 년 묵은 나무와 숲이 울창하여 고찰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구려 장수왕 4년(416)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왕명으로 절터를 찾던 중 고려산 정상에 오르니 신기하게도 오색 연꽃이 핀 연못이 있었다. 연꽃을 꺾어 공중에 날려 연꽃이 떨어지는 곳마다 절을 지었는데, 이곳에 백련이 떨어져서 백련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종 18년(1881)에 벽담 대규가 현왕도를 조성하고, 고종 25년(1888)에 지장보살도·신중도·칠성도·독성도 등을 조성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전과 삼성각·칠성각·범종각·요사가 있다.
적석사
고구려 때 천축국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 다섯 색의 연꽃이 피어있는 올는지를 발견하고 다섯 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 한다. 그중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를 세웠는데 그곳이 이 절의 전신이다. 적석사 뒤편 산 정상은 낙조봉이라 불리며 이곳에서의 낙조는 강화도 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 한국의 산하
무엇이든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후 산행에도, 높이 1,000m가 넘는 한반도 남쪽의 모든 산을 오르겠다, 또는 백두대간을 연결하겠다, 아니면 각 기관, 즉 한국의 산하, 산림청, 까만 소 등이, 선정한 100 명산을 다 오르겠다. 등의 목표를 세웠다. 물론 그동안 교통편을 구할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때도 있어, 목표한 산만 다닌 건 아니다. 그런데 그 여건이란 게,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목적한 산에 접근할 수 있게 허락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건 진리다. 말인즉 어느 순간부터 10번 중 한번 목표한 산에 갈 수 있을까 말까다. 그 시점이 다음 목표를 세울 때다! 그래서 제1 목표인 천고지를 달성하기 전에 백두대간, 100 산 등의 목표를 세우고 병행해서 진행했다.
현재 몇 개 기관이 선정한 100 명산을 다 오르겠다는 목표는 달성했고, 백두대간은 3개 구간이 남았으나, 그중 두 구간은 5월 중 진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어, 늦어도 6월 중에는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제1 목표인 천고지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높이 1,000m가 넘는 등록된 산, 173개 중 161개에 올랐다. 그런데 천고지의 문제는 목록에 없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갑자기 나타나, 목록에 추가한 게 꽤 되고, 여전히 추가 중이라, 살아생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리고 추가되는 천고지의 문제는 그동안 등산객은 물론이고 산꾼도 찾지 않던 산이라 이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거라, 접근이 더 쉽지 않다. 물론 그 반대도 있는 게 안내산악회 게시판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천고지는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는 한 바로 신청해서 다녀오니, 거의 발견과 동시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한마디로 다른 목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해서 100 명산을 선정했던 기관이 100을 넘어, 300까지, 또는 숨은 명산, 100+ 등으로 또 다른 산 줄 세우기가 있어, 목표한 산에 갈 수 없을 때 올랐으나, 이제는 목표가 됐다. 그런데, 등산객에게 별 인기가 없는지 성원 미달로 취소되기 일쑤고, 그중 가고 싶은 산은 계획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아, 다른 방법을 찾던 중 지역 축제라는 걸 발견했다. 말인즉 봄 진달래,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눈꽃 등의 축제판이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때를 이용하면, 쉽게 목표한 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행락 열기는 종특이라는 건 전 세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해서, 코로나 이전 산과 관련된 각 지역의 축제를 정리한 목록을 따로 작성했다.
그 목록을 토대로, 시기에 맞춰 산에 가는데, 그중 하나가 강화도 고려산이다. 애초 강화도는 서울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려고, 계획을 만들어 봤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편도 3시간 이상, 왕복 6시간 이상을 길바닥에 뿌려, 지리산을 다녀오는 것과 별 차이 없고 설악산보다 멀다.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시간적 거리가 문제다. 해서 대중교통은 포기하고 고려산의 진달래, 정확히는 철쭉, 축제를 기다렸다가, 안내산악회 게시판에 공지되자마자 바로 신청했다. 와중에 철쭉 축제에 간다는 걸 안 아내도 신청해, 4월 22일 목요일 둘이 함께 강화도 고려산에 오른다. 축제 기간, 안내산악회 고려산행 계획은 다양한 코스로 많으나, 당연히 철쭉이 만개한 고려산만 아니라, 혈구산, 퇴모산을 다 훑는 15km 코스 산행을 신청했다. 하지만, 겨울 눈길에 미끄러진 후 발목이 좋지 않은 아내와 동행이라 저 구간을 다 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서 만약에 대비해 탈출로도 파악했다.
산의 높이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측정하지만, 산꾼은 들머리를 기준으로 생각해, 높이 개념에 차이가 있다. 말인즉 설악산 대청봉의 해발 고도는 1,708m지만, 한계령의 높이가 1,000m 정도라,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708m 높이로, 북한산 836m, 60m의 차인 776m보다 낮다! 고려산이 비록 해발 고도 436m에 불과하나, 섬 산이라, 거의 해수면에서 시작해, 무시할 수 없는 높이다. 평균적으로 강가나 섬 산이 비록 해발 고도는 낮으나, 들머리 또한 낮아, 실제 올라야 하는 높이는 그렇지 않은 산에 비해 높다. 그렇다고 해도, 거창하게 진달래 축제가 벌어지는 산이라,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라 부르는 게 좋을 거라는 게 내 예상이다. 해서 발목이 좋지 않은 아내가 고려산은 문제가 아닌데, 이어지는 다른 산은 그렇지 않아, 고려산만 오를 확률이 높다. 거기에 더해, 당일 산림청이 선정한 강화도 마리산(마니산) 산악날씨에 의하면, 기온은 영상 13도 내외, 바람은 4m/s, 구름이 약간 낀 흐린 날씨라 전반적으로 산행에는 좋지만, 시야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산행 후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해 산행 준비는 최악을 고려한 것만 챙겨 조촐하다. 그런데, 오후 다시 확인한 산악날씨는 오전과 달리 약간의 비를 예보하고 있어, 고로 산행 준비에 비에 대비한 장비가 추가됐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강화군 홈페이지, '고려산 진달래 축제' 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정확히는 예측한 상황이 벌어져 놀랐다. 최근의 강풍과 봄비로 낙화가 진행돼 4월 17일인 월요일 조기 종료한다는 공지가 떴다. 철쭉이야 어떻든 산행이 목적인 나야 오히려 한가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거라는 새로운 기대가 생겼으나, 만개한 철쭉이 목표인 아내는 크게 실망할 상황이다. 어쨌든 취소하기는 늦었으니, 가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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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양재를 기점으로 고려산으로 향하는 버스라,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5시 45분경 집을 나섰다. 험하지 않은 산이라는 평가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배낭이 아닌 숄더힙색을 둘러멨고, 등산화는, 장마에 대비해 테스트하는 성격도 있어, 아쿠아슈즈를 신었다. 그리고 불광역에서 6시 정각 오금행 열차를 타고, 6시 40분 양재에 도착해 화장실로 갔다. 양재에서 강화로 가는 길에는 그럴듯한 휴게소가 없어, 들머리까지 쉬지 않고 달릴 확률이 높아 미리 일을 봐야 한다. 그리고 12번 출구로 가며, 김밥을 팔던 가게가 잘 있는지 확인했다. 얼마 전 해파랑 도보 여행을 다녀온 아내의 말에 따르면 청과물 가게가 빵집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빵집에서 김밥을 가져다 팔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직 내부 공사 중인지, 판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즉석 빵이 무조건 1,000원이라는 광고를 보니, 김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평일인 목요일이라, 등산객이 많이 없을 거로 생각했으나, 6대의 버스가 출발하니, 최소 100명이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모였다. 늘 그랬듯이 서초구청 주차장 석축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속속 도착하는 등산객을 구경하며, 버스를 기다렸는데, 6시 40분 사당을 출발한 순천 금전산행 버스가 먼저 도착했다. 그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등산객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 조금 기다린 6시 57분에 고려산행 버스도 도착했다. 배낭이 아닌 숄더힙색이라, 버스 선반에 올려도 되는 부피다. 해서 그대로 버스에 올라 예약한 가장 앞자리에 둘이 나란히 앉아, 출발을 기다렸는데, 승객 한 명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2분 늦은 7시 2분경 경유지인 사당으로 출발했다. 다른 지역과 달린 서쪽으로 가는 거라, 기점이 사당이 아니라 양재다.
사당에서 나머지 승객을 태운 버스가 막힘없이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동안, 기상청 산악날씨로 현재 날씨를 확인했다. 어제와 같이, 비는 11시부터 12시까지 내린다는 건 변함이 없다. 물론 마리산(마니산) 기준이나, 고려산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거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강수량이 1mm가 채 안 된다는 거. 현지 날씨를 확인하고, 책을 보다가 눈이 아파 잠을 청해, 30분 정도 후 깼다. 그리고 창밖을 보니, 강화다. 다리를 언제 건넜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기사도 인솔 대장도 초행인지,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차를 돌려 나오는 해프닝을 한 차례 겪은 후 들머리인 '미꾸지'에 예정인 9시 30분보다 47분 빠른 8시 43분에 도착했다. 물론 그 전에 휴게소가 없어, 도착 10여 분 전에 대장이, 15km에 불과함에도 7시간의 산행 시간을 책정한 건 산이 험해서가 아니라, 즐길 시간을 주기 위한 거라는 말로 산행 코스와 주의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고로 가장 중요한 마감 시각은 8시 40분 도착 기준으로 3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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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기 전 산행 준비를 끝낸 상태라, 바로 출발해도 되나, 아내의 다리가 좋지 않아, 토끼몰이 당하지 않도록, 후미에서 출발하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에 주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시간을 끌었다. 어차피, 우린 산악회가 계획한 코스와는 달리 고려산에서 혈구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비고개에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현장에서 상태를 보고, 계속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고비고개에서 중단할 확률이 높아, 그 주변의 맛집 검색까지 끝냈다. 대부분 등산객이 출발한 후, 건너편의 ‘미꾸지’ 표지석을 기록으로 남긴 후 도로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8시 44분이다. 먼저, 이정표와 지도를 사진 찍고. 지도로 이번 산행의 코스와 탈출로 다시 한번 검토했다.
물론 산행 전 들머리 고도 확인 절차를 놓치지 않았다. 섬답게 해발 고도 55m에 불과하다. 핸드폰의 GPS 오차를 고려하면, 30m 정도다. 고려산의 높이가 436m니, 표고차가 400m가 넘어 동네 뒷산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 고도를 캡처한 이미지가 뭉개져 보이는 건, 군사지역이라, 제대로 이미지를 보여 주지 않기 때문으로, 휴전선 부근 산행 지도나, 이미지가 공통으로 그렇다. 어쨌든, 뒷산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게,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해, 능선에 올라서자, 완만한 경사로 평지나 다름없다. 산행 전, 날이 흐려 조망이 좋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시야가 10m 정도에 불과해, 주변에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와중에 빗방울도 떨어지고. 새벽에 내린 비를 머금고 있던 잎이 떨어트리는 물방울인지, 현재 떨어지는 빗방울인지 구분이 잘 안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간간이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진달래나 철쭉이 아닌 주변의 꽃을 기록으로 남기며 정상으로 향했다.
능선을 따라 난 등산로 곳곳에 기묘하게 자란 나무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며, 전진해 9시 15분경 첫 번째 바위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보이는 게 없어, 바위만 기록으로 남겨야 했다. 그 전망대에서 10여 미터 앞에는 쉼터가 있고, 거기에 인솔 대장을 비롯해 몇 사람이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는 게 희미하게 보인다. 산행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간식이라?! 쉬고 있는 그들을 지나쳐, 다시 조금은 급한 경사를 올라 무명의 봉우리에 도착해 보니, 비록 지난 비와 강풍으로 많은 꽃잎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생명력이 긴 꽃이 중간중간 남아 있는 철쭉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9시 27분에 첫 번째 갑판 전망대에 도착했으나, 역시 보이는 건 없어, 전망대와 그 아래 꽃이 얼마 남지 않은 철쭉 군락지만 기록으로 남겼다. 이후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하나, 습도가 높아, 바람막이를 벗어, 허리에 묶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이번 고려산행에서 첫 번째 이름을 가진 봉우리인 낙조봉을 향해 가자, 저 앞 무명의 봉우리 정상에 뾰족 튀어나온 바위가 있다. 당연히 다들 그걸 배경으로 인증을 찍고 있어, 아내도 한 장 찍어주고 있는데, 옆에 있던 등산객도 부탁해 역시 그의 인증도 찍어줬다. 이후 주변의 빗물을 머금은 새순과 꽃잎 등을 기록으로 남기며 전진해 9시 48분에 '적석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거기서 갈증이 난다는 아내에게 준비한 오이를 하나 주고, 잠깐 휴식 후 길을 재촉해 9시 56분에 등산 앱이 낙조봉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주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좀 전 꽤 높은 봉우리에 올랐으나, 어떠한 표지도 없고, 바로 하산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앞에 낙조봉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앞에 좀 전에 내려온 봉우리보다 높은 낙조봉이 있어야 하나, 비록 안개 속이라 10여 미터에 불과한 시야지만, 50m 내에, 좀 전에 내려온 곳보다 높은 봉우리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한번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갔으나, 역시다!
동영상을 찍으며 가는데, 봉우리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아니라, 평지를 2분가량 가자, 정상석이나, 정상 표지가 아닌 이정표가 나온다. 그리고 그 이정표에 의하면, 50여 미터 전에 낙조봉이 있었다는 정보다. 고로 등산 앱이 반경 50m 내 고지가 있다고 알려준 그 지점이 바로 낙조봉이다. 반경 50m 내라고 했으니, 틀린 건 아니나, 메시지가 나오고 50m가량 가야 정상이라는 전례를 신뢰한 게 문제일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메시지가 나오는 순간 주변에 정상 표지가 있나 잘 살펴야 한다. 사실 낙조봉이 멀지 않다는 걸 지도로 확인한 이후 봉우리에 오르기만 하면, 정상석이야 바로 눈에 띄니 차치하고, 정상 표지가 있나, 살폈다. 당연히 낙조봉에서도 살폈으나, 어떠한 표지도 없어, 하산하다가 메시지를 들은 거라, 인증을 남기기 위해 다시 돌아갈 이유는 없었다.
어쨌든 뒤통수를 얻어맞아, 찝찝한 기분으로 이런저런 생각 하며,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을 따라 20여 분 가자,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를 금줄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앞에는 유물임을 알려주는 표준 안내문이 보이다. 해서 그 안내문을 읽어 보니, '강화도 고천리 고인돌군'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비석은 세웠으나, 관리는 하지 않고 있는 묘 1기가 있다. 저 묘도 수천 년이 흐른 후에는 고인돌같이 유물 취급받을 수 있을까? 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다시 길을 가, 10시 26분에 ‘하점 저수지’ 갈림길을 통과했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3km! 쭉쭉 뻗은 수목 사이로 난 안개 낀 등산로의 운치를 만끽하며 유유자적 길을 가, 10시 33분에 두 번째 고인돌 군락지를 지났다.
10시 40분 '내가면' 갈림길을 지나, 다시 시작된 급경사를 오르자, 등산로를 향해 쓰러져 가는 소나무를 1m가 채 안 되는 소나무로 보이는 통나무가, 그 나무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그 장면을 기록으로 남겼다. 한자 사람 인(人)의 원리가 저 모습인데, 사람에게 의지했다가 뒤통수 안 맞으면 다행인 요즘 세상이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거의 평지 수준이다. 와중에 무언가 있는 거 같아 유심히 살펴보니, 등산객, 관광객에게 얻어먹고 사는 산냥이다. 다른 곳의 산냥이는 비록 산객에게 얻어먹기는 하나, 일정한 거리를 두는데. 이놈은 전혀 아닌 게, 전적으로 사람에게 의지하는 거 같다.
안개 낀 능선의 기묘한 소나무의 운치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계속 위로 오르니, 인기척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 게 정상이 멀지 않았다. 문제는 지도상에는 아직 정상까지 많이 남았다는 거다. 그리고 능선으로 나 있는 등산로 좌우로 만개를 넘어 비바람에 꽃잎이 많이 떨어진 철쭉이 사열을 준비하듯이 도열하기 시작한다. 30여 미터를 더 올라가자, 양쪽에 목봉을 세우고 그사이에 금줄을 친 등산로로 바뀐다. 물론 그 금줄 너머는 철쭉군락으로, 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금줄이다. 갑판 전망대라 생각되는 걸 바라보며, 100여 미터를 가자, 예상대로 전망대다. 그리고 곳곳에 전망대 겸 휴식처가 있어, 등산객인지 관광객인지 모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이른 점심을 먹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중 제일 높은 전망대에 '고려산' 정상목이 서 있다는 거다. 그 정산목에 기록된 정보에 의하면 높이는 376.5m에 불과하다. 먼저 내가 아는 높이와 다르다. 두 번째는 등산 앱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 고로 여기는 진정한 정상이 아니라, 철쭉 군락의 중심 고려산이다.
어쨌든 정상목을 배경으로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등산객의 도움으로 둘의 인증도 남긴 후 진정한 정상을 찾아, 갑판 길을 따라갔다. 물론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기도 하고, 관광객의 사진도 찍어 주며. 그런데, 정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굴착기 소리가 요란하고, 갑판 등산로가 꺾이는 곳에는 군사지역 경고문이 서 있다. 그 경고문이 있는 곳에도 현재는 목책으로 막았으나, 과거에는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였는지, 갑판 계단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 저 아래 정상목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한반도의 다른 많은 산 정상처럼 고려산 정상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그 아래에 정상목을 둔 거다. 그리고 좌회전한 갑판 등산로가 끝나자,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두 대의 굴착기가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임도는 아니고 군 작전도로로 진정한 정상은 작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포장도로로 정상을 향해 10여 미터 올라가자, 드디어 등산 앱이 반응을 보인다. 고려산 정상 반경 50m 내다! 역시 동영상을 찍으며 올라가서 보니, 철책과 윤형 철조망으로 철저히 무장한 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앞은 널따란 헬기장이다. 그 헬기장 턱에는 등산객과 관광객이 섞여 앉아 쉬고 있다. 수줍음이 많아 굳이 찍지 말라는 군부대를 기록으로 남길 이유는 없으나, 분명 어딘가에 정상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아까 갑판 등산로를 따라오다가 출입금지 경고문으로 막혀 있던, 갑판 계단 정상 옆에 정상석이 아니라 정상목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당연히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각자의 인증도 남겼다. 그리고 이정표 따위는 안 키우는 분위기라, 눈썰미로 다음 목표인 혈구산으로 향하는, 고비고개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헬기장 반대편이다.
고비고개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돌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급경사다. 정상으로 올라오며, 산세를 보고 반대편은 급경사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맞았다. 다만, 지자체에서 정비하지 않았을 줄은 예상 못 했다. 덕분에 발목이 좋지 않은 아내의 속도가 급격히 늦어지고, 발목에 신경을 쓰다 보니, 무릎까지 안 좋아진다. 해서 애초 식당 도착 목표를 12시로 잡았는데, 그걸 13시로 변경했다. 와중에 반대편에서는 충북 제천 산악회 깃발을 든 한 무리의 등산객이 올라오는데, 등산객이 아니라, 노년의 상춘객 50여 명이다. 급경사를 거의 기다시피 올라오며, "내가 왜? 버스에서 내렸을까?"를 입에 달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산행 생활 초기 혼잣말로 "내가 왜? 이 미친 짓을 또 하는 거지?"라고 되풀이하던 때가 떠올랐다. 어쨌든 그나마 안전 가드 역할을 하는 밧줄 덕에 조금은 쉽게 내려와 갑판 계단의 끝에 있는 혈구산 사거리에 11시 55분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의하면, 고비고개는 혈구산 방향으로 직진, 여기까지 내려오는 동안, 혈구산은 포기하고, 맛집으로 알려진 '서내농원'으로, 고비고개에서 좌회전하기로 했는데, 이정표에 있는 '국화 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게 지름길로 보인다. 그런데, 나 혼자라면 망설임 없이 갔을 길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아내를 데려가는 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등산로 상태도 알 수 없지만, 혹시 지름길이 아니라 빙 돌아가는 길이라면 뒷감당이 안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아는 길로 가기로 하고, 혈구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혈구산 방향으로 헉헉대며 능선에 올라, 100여 미터를 가자, 다시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물론 이정표 따위는 없으나, 저 아래로 임도 비슷한 게 보인다. 역시 지름길로 보이는데, 아까와 같은 이유로 아는 길로 갔다. 사실 등산 지도에 명확한 표지가 없어, 과감히 선택할 수가 없었다. 결과적인 얘기나, 예상대로 둘 다 서내농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도에 있고, 잘 정비된 산책로를 선택해, 고비고개로 가는데, 저 앞에 통신탑과 폐허가 된 관리동이 보인다. 등산로는 그 관리동 마당을 통과하고 있다. 당연히 건물에서부터 고비고개까지는 포장도로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문제지, 길 자체의 문제는 없다. 해서 뒷걸음으로 내려가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하며, 고개로 향하는데, 공중에서 신나서 떠드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도로를 가로질러 혈구산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보인다. 당연히 현수교로 흔들다리다. 우리야 혈구산 갈 일도 없고, 흔들다리에서 노닥거릴 상태도 아니라, 기록만 남기고 계속 길을 가, 12시 15분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고비고개에 도착해, 사실상 강화 고려산행을 끝냈다.
우리가 목표한 서내농원은 고비고개를 기준으로 날머리인 외포리 선착장과는 반대 방향으로 1.4km를 내려가야 한다. 왕복 2차선의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물론 보도 따위는 없다. 지도 앱은 21분이 걸릴 거라는 예측이라, 아내의 발목 상태에 달렸지만, 목표한 13시 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어느 정도 경사가 있는 도로라, 최대한 도로변에 붙어 뒷걸음질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하며, 가다가 약수에서는 그 맛을 보고, 혹시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아닌가 착각하게 만드는 빨간 버스의 정체가 궁금해 확인하기도 했다. 그렇게 유유자적 길을 가는 와중에, 우리가 원하는 메뉴인 젓국갈비를 준비하는데 20분 정도 걸린다는 후기를 본 기억이 나 검색해서 찾은 번호로 작은 걸 예약했다. 한참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왼쪽으로 서내농원이 보인다. 그리고 농원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43분으로 목표한 13시보다 17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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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있다. 해서 식탁 하나를 차지하고, 배낭을 벗어 옆자리에 두고 화장실로 가, 발을 씻었다. 아큐아슈즈의 특징이 비가 오거나 계곡 산행에는 좋은데, 그렇지 않은 험지에서는 작은 돌을 비롯해 온갖 이물질이 들어가 걷는 게 대단히 힘들다. 해서 신발을 벗고 깨끗이 씻은 후 자리로 돌아와, 냉장고에서 빨갱이 한 병을 들고 왔다. 지난 금요일 마신 후 처음이니 거의 일주일만의 술이다. 먼저, 밑반찬을 안주로 반병 정도 마시고 나니, 펄펄 끓고 있는 젓국갈비가 나오고, 식탁의 버너를 이용해 그걸 다시 끊인다.
젓국갈비를 들고 온 주방장이자 남자 주인장이 먹는 순서를 알려주는데, 먼저, 두부를 먹고, 다음 버섯, 끝으로 갈비를 먹으란다. 해서 시킨 대로 빨갱이를 마시며, 두부와 버섯을 건져 먹은 후, 갈비를 꺼내 소스에 찍어 먹었다. 기대 이상의 맛이라, 빨갱이 한 병으로는 부족해 한 병 더 들고 와야 했다. 와중에 젊은 주인장이 자기들이 먹기 위해 만든 건데, 맛을 보라며, 버섯 잡채를 줘 그것도 밑반찬으로 먹었다. 처음 젓국갈비 작은 걸 예약할 때,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 먹어보니, 우리 부부에게는 약간 많은 양이다. 그렇게 밥 한 공기에, 젓국갈비, 밑반찬, 빨갱이 두 병을 비우고, 날머리인 외포리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교통수단을 선택해야 했다.
주인장에게 버스 시간을 물었는데, 찾는 사람도 없고, 이용한 일도 오래돼, 모르겠단다. 해서 강화군청 문화관광과로 전화했는데, 역시 거기도 모른다. 모른다는 수준을 넘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린다. 취한 김에 확 뒤집어 버릴까 하다가, 참았다. 걔들도 알 리가 없겠지. 검색하면 시내버스가 다니는 거로 나오나, 최근에 운행 중지한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강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골의 인구 소멸에 따른 공통 문제다. 물론 예상하던 일이라, 택시도 파악하고 있었던지라, 바로 택시를 불러 타고 외포리 선착장으로 향해, 2시 13분에 도착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강화까지 왔으니, 밴댕이 회는 맛보고 가야 할 거 같아, 어느 집이 잘하냐고, 기사에게 물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다. 말하자면, 밴댕이 회는 권하지 않고,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다른 걸 주문하고, 주인장에게 밴댕이 무침을 청해 맛만 보란다. 해서 산악회 버스가 주차해 있는 주차장으로 갔으나, 문제는 문을 연 횟집이 없어, 결국 밴댕이는 맛을 못 봤다. 대신 빨갱이 두 병의 후유증으로 속이 쓰려,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속을 달랬다.
컵라면으로 쓰린 속도 달래기까지 했으나, 현재 시각 2시 30분으로 공식 마감까지는 아직 1시간 10분이나, 남았다. 해서, 선착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도 찍다가, 그것도 지쳐 책이나 읽을 생각으로 버스에 타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고로 몇 시에 버스가 출발했는지 모른다. 나중에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아침에 지각한 그 여성이 이번에도 지각해 출발이 늦었다고, 어쨌든 잠에서 깨어보니, 내리기로 한 사당이 멀지 않아, 옆자리의 인솔 대장에게 백두대간의 끝이자 시작이랄 수 있는 신선봉은 언제 진행할 예정인지 물었다. 이 대장과 2022년 폭우 속 입산 금지된 소백산 고치령에서 늦은목이까지 달려고[산행기], 2023년 5월 중에 역시 비탐구역인 백두대간 동대산(응복산) 구간을 무박으로 달릴 예정이라, 물은 거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가관이다. 비탐이라 산행 계획이 없단다! 아니, 그럼, 이 대장이 진행하는 백두대간은 중간중간 빈다는 얘긴가? 어이가 없어, 더 말을 섞기 싫어 조용히 짐을 들고 사당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잠을 자기 시작해 다음 날 7시까지 잤다.
안내산악회 계획과는 달리 '미꾸지 → 낙조봉 → 낙조 전망대 → 고려산 정상 → 고비고개 → 서내농원'의 8.8km(트랭글) 구간을 4시간 5분 동안 즐겼다. 이동 3시간 59분, 휴식 7분!
비구름 속의 산행이라 시야가 10여 미터에 불과해 조망은 좋지 않았으나, 비구름 속 숲속이 주는 운치는 즐길 만했다.
보이는 게 없으니, 본 게 없어, 평할 수 있는 게 없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우니, 한 번 정도 다녀오라고, 권하기에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게 아니면 시간적 거리가 너무 멀다.
애초 목적한 코스를 다 달린 건 아니나, 고려산에서 혈구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만 놓고 봤을 때 가지 않은 나머지 구간은 고려산과는 달리 산행 재미가 있을 거 같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 볼 생각이다.
아내와 같이하기로 했을 때 전 코스를 달리는 산행 대신 맛 기행으로 생각했고, 서내농원의 젓국갈비는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했다.
첫댓글 궁금해서 인솔 대장이 진행한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확인해 봤다.
백두대간 중 국립공원 비탐방 구간은 빠져 있다.
대간령에서 미시령, 늘재에서 문장대, 작은차갓재에서 하늘재 등
고로 종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저 구간은 다른 팀과 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