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생각못한 장어구이의 신개념을 완성한 소금빛 풍천장어 / 인천 부평구청역 맛집
장어구이의 대명사가 된 풍천장어.
그동안 난 '풍천'이 특정지역의 이름인줄 알았다,
부평구청역 앞 소금빛 풍천장어를 알기 전까지는.
장어는 그저 양념구이나 소금구이가 전부인줄 알았다,
장어의 달인 문병삼 씨를 알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내가 먹어온 장어구이가 양송이 버섯이었다면,
소금빛 풍천장어에서 먹은 것은 자연송이 버섯에 비유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제목에 '장어구이의 신개념 탄생'이라고 했지만, 소금빛 풍천장어의 대표 문병삼 씨는
매스컴을 통해 '장어의 달인'으로 이미 유명인사가 된지 오래된 사람이었다.
결국 나만 몰랐던 셈.
그가 탄생시킨 '특별한 장어구이'는 과연 어떤 매력이 있어 온 매스컴이 그토록 난리였을까.
피자? 아닙니다~!
장어피자입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데도 먹어보면 완전 반하게 되는
신개념 장어구이다.
양념맛, 소금맛, 간장맛 3종 세트 장어구이.
보기엔 평범한 장어구이. 그러나...
먹는 방법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단숨에 파괴한
이 역시 신개념 장어구이다.
소금빛 풍천장어의 상차림.
가운데 초록선 안의 네모 접시를 주목할 것~!!
오른쪽부터 김, 무쌈, 깻잎 절임, 부추 무침, 생강채인데
순서대로 쌈을 만든다.
마지막에 장어구이 한 점을 집어 와사비 장에 찍어
쌈에 얹어 김밥처럼 말아서 먹으면 OK!!
찬 기운을 지닌 장어와 무에
더운 기운의 부추와 생강을 곁들임으로써
음식의 궁합을 배려한 조화가 돋보인다.
다른 재료와 함께 어우러진 두툼한 살점이
입안에서 고소하면서 담백하게 씹힌다.
살살 녹는다는 말은 이때 써야할 것 같다.
솔직히 난 장어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느끼한 생선이라는.
그러나 소금빛 풍천장어의 '싸먹는 장어구이'를 먹은 이후론
장어가 느끼한 생선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됐다.
먹는 방법, 다시 한 번 볼까요?
먼저 바삭한 생김을 놓고 무쌈, 깻잎 절임, 부추 무침과 생강채,
그 위에 주인공 장어구이를 올린다.
지금껏 먹어본 그 어떤 장어구이도 이 맛을 따라오지 못할
기막힌 조합의 맛이다.
느끼함이 전혀 없이 오히려 입맛을 잡아당긴다.
양념맛, 소금맛, 간장맛을 차례로 먹어보는데
어느 맛이 좋다고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 작은 호리병은 무엇인고?
소금빛 풍천장어의 특제 벌떡주란다.
벌떡주란?
인삼과 매실 등 30여 가지 약초를 넣어 발표시킨 술인데,
그야말로 약주(藥酒)로 목넘김이 여간 부드러운 게 아니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내주셨는데 한 병에 2천원이라니
장어구이와 함께 반주로 마시면 금상첨화 따로 없겠다^^*
함께 간 일행은 3종 세트 장어구이를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철판이 뭔가 좀 색다르다.
밋밋한 일반 철판 바닥과 달리 세로줄이 불규칙하게 솟아 있다.
주방에서 구워져 나오는 장어구이가 들러붙지 않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장어 달인 물로 끓인 죽.
사실 이것은 장어구이가 나오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먹는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속을 편안히 다스려주며
위 운동을 도와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다.
장어파김치쌈.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절묘한 맛'이라는 메뉴판 설명대로
정말 절묘한 맛이었다.
6개월 숙성시킨 파김치를 가운데 넣어 장어구이를 함께 끓여 먹는데
국물맛이 끝내줘!였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 첫번째 보다 두 번째 갔을 때
난 이 음식에 강한 중독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한 입 먹고 두 입 먹으니 개운한 뒷맛 때문에 자꾸만 먹고 싶어진다.
옆에 앉은 친구는 꼬리가 몸에 좋다며 얼른 집는다.
난 몸통 한 조각에 폭 익은 파김치를 얹어 입에 넣었다.
정말 느끼함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개운하다.
개운한 맛의 장어구이, 상상이 가시나요?
건더기를 다 먹고 난 국물로 밥을 볶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장어구이 집에 웬 피자?
이거야말로 대박~!이란 느낌의 치즈장어다.
장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이기도 한데,
구운 장어에 다진 채소와 피자를 듬뿍 얹어 철판에 구우니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할 수 있는 메뉴란 생각이 든다.
기름진 장어에 치즈를 곁들이면 그 맛이 과연 어떨까...
너무나 궁금했는데...
그래서 두 번째 갔을 땐 일부러 시켜서 실제로 먹어보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어와 치즈,
뜻밖에도 '맛있다!!'를 연발하게 되더라는~.
'각종 기념일을 치즈 장어와 함께'라는
메뉴판 글귀가 시선을 끈다.
보통 1마리, 2마리로 구분하는 장어구이와 달리
치즈 장어는 1판 35,000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이들도 좋아할 가족 메뉴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이건 다슬기 부침개이다.
동강과 홍천강에서 잡은 다슬기만 100% 쓴다고 하는데,
'물 속의 웅담'이라는 별명처럼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쫄깃한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부침개는
언제 어느 때 먹어도 입이 즐거운 음식이다.
이건 맨 처음 이집을 방문했을 때
다슬기 들깨칼국수와 함께 시켜 먹은 메뉴.
먹을 때 입안에서 아삭거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것은 모래가 아니라 '알'이라고 한다.
계속 씹으면 녹아 없어지니 분명 모래는 아니다^^*
다슬기 들깨 칼국수.
맨 처음 갔을 때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시킨 메뉴.
들깨가 듬뿍 들어가 먹고 나니 하루종일 든든하더라는.
식사 후 디저트로 매실차가 나온다.
소금빛 풍천장어의 단골이 되어버렸다는 DJ 김광한 씨.
원래 그는 생선이 체질에 맞지 않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 되었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장어 만큼은 소화가 잘 되어 가끔 먹곤 한다고.
각종 언론에 소개된 '장어의 달인 문병삼' 대표와 기념 촬영.
식당 한쪽 벽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문병삼 씨가 출연한 SBS 생활의 달인이 소개되고 있다.
그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채널, 각종 언론 매체에 소개되었고
각종 요리대회에서 대상을 탄 것만도 여러 번인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나만 몰랐다는~)
풍천(風川) 장어...바다와 강의 경계에서 살며 암수 구분이 안 되는 신기한 어종.
바다에 물이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오는데 이때 나타나는 장어를 지칭하여
풍천장어(민물장어)라고 한다. 그러니 풍천은 보통명사였던 것.
밀물과 썰물의 영향이 큰 서해안에 인접한 강이나 하천에서 조수간만의 변화에 따라
이곳에 서식하는 장어가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풍천장어는 암수구분이 안 되어 어떻게 번식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인간의 힘으로는 양식이 불가능해 불가사의한 생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