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학과 조형석군을 대면수업이 실시된 지난 9월 초에 만났을 때 머리를 기르고 있어서 신경이 거슬렸다.
멋으로 머리를 기르는 줄로 알았다. 오늘 조형석 군이 내 연구실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머리를 기르는 이유에 대해 듣게 되었다. 조형석 군은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른다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25센티미터를 길러서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한 기부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난 3월 중순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19센티미터를 길렀다고 한다. 내년 여름까지 길러서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고 한다. 정말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머리를 기르는 일은 매일 머리감는 일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불편함이 수반되는 일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조형석 군의 기부활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샴프 몇통을 선물할 생각을 했다. 조형석군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해서 함께 응원할 생각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조형석군이 매우 자랑스럽다. 무역학과 다른 학우들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시도"를 한 가지 쯤은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