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둘째주일 ㅡ먹구니 & 능교공소
로렌죠신부님과 24명의 신청자들이 두번째 성지순례길 출발을 위해 1시20분 성당에 모였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도
신앙의 선조들을 찾아뵙고자하는 열망을 막지 못했다.
산내면 종성리 수곡산장에 주차를 하니,
김난식프란치스코. 김현채토마스 묘까지
1.1Km라는 안내표지판이 우리를 맞았다.
900m 남짓 산길을 걸으니 나타난 200m남았다는 반가운 표지판과 달리
가파른 산정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곳부터는 난이도상.
계단이 너무도 가파랐고, 비줄기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수있게하는
두분 묘의 설명이 우리를 반긴다.
1866년 병인박해에 성김대건안드레아 사제의 친동생 김난식프란치스코와
큰집7촌 조카인 김현채토마스는 친척들이 있는곳을 벗어나 아무 연고도 없는 회문산 먹구니로 들어와 즉, 세속으로부터 벗어나 수도자처럼 살기위해서 이곳을 찾아 신앙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
신부님의 설명을 듣고, 기도와 순교자찬가 성가를 힘차게 부른후 두분께 큰절로
예를 다하고 다시 하산길에 올랐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산내근교 칠보성당 능교공소 이다. 이곳 주변으로 많은 교우촌들이 모여있었다하고, 현재 새로 건축된 공소는 피정을 할 수있는 교육관으로 사용할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 능교공소 에서는
매주 월요일 새벽미사가 봉헌된다.
로렌죠 신부님의 상세한 설명을 귀담아 듣고
십자가의 길 14처를 정성을 다해 바쳤다.
몸이 힘들었던 것 만큼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그런 무엇이 있었다.
삶의 무게가 각기 다른것으로 오는것은 오직 그분만이 아시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 스스로 버텨내리라는 교만을 버리고 온전히 내어 맡길 수 있는 그 믿음을 청하는 순례길이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