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강사 1분특강] 아플 때 함께 하라 목숨을 바친다
안녕하세요? 김홍걸강사입니다. 오늘은 '아플 때 함께 하라. 목숨을 바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플 때 마음이 제일 연약해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떠나갈 때도 이때입니다. 사람들은 건강하고 밝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 아프거나 약하고 우울한 사람과는 함께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픈 사람은 더욱 외로워집니다. '세상에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비관적이 되며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눈물이 나기도 하고, 세상 헛 살았다 싶기도 하고, 술에 취해 더욱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을 위로해주고, 격려하면서 함께 하면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평생 좋은 친구로 생각하게 될 것이며, 나중에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좋은 사례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법가 사상가 한비의 저서 '한비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기'라는 위나라 장군이 전쟁 중에, 자신의 부하 가운데 한 명이 아침 점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다리에 종기가 심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자 장군은 당장 그가 누워있는 침상으로 찾아갔습니다. 누워있던 병사는 장군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깜짝 놀라서 벌벌 떨었습니다. 그의 호통과 불벼락이 떨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장군은 호통을 치기는커녕, 오히려 그 자리에 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부하의 다리를 걷어 젖혀 종기가 난 부분을 드러나게 한 다음, 바로 입을 대고 그 종기에서 고름을 빨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고름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몇 번이고 그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병사는 미안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이 장군의 부하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은 온 부대에 소문이 났고, 급기야 그 부하의 어머니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기뻐하리라 생각했던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어이없는 행동에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오기 장군이 당신의 아들을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데, 울긴 왜 울어요? 장군을 칭송하고 고맙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초상집처럼 왜 그렇게 울어요?"
그러자 그 어머니는 손사래를 치면서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지난 날, 걔 아비이자 내 남편에게도 그랬어요. 오기라는 장군이 내 남편의 종기도 그렇게 무릎을 꿇고 정성껏 입으로 빨아내 줬지요. 그러자 남편은 장군의 그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전쟁터에 나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적군의 화살을 맞고 그만 죽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아들놈도 장군의 은혜에 감동하여 또 죽기 살기로 싸울 것 아니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그가 많이 아플 때나 괴로워할 때입니다. 이때는 조그마한 위로의 말도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지요. 그러면 나중에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나를 도우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홍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