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노랗게 영그는 날 하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날아 당신이 그렇게 예쁘게 노닐던 그 집 앞에서 앉고 싶습니다.
사랑의 향기를 가득 실어 자리를 잡고 수줍은 듯 노란 자태로 당신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끔은 비바람에 모진 아픔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혹여 당신이 무심히 오가며 거니는 길에 한 송이 민들레가 방긋 웃어 길을 멈추시면 애타게 기리는 그 마음 이해하진 못하셔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을 합니다
이성진 시인의 <아름다운 여행> 이었습니다.
가끔씩 당신의 마음 마당에 들어가 한참을 노래 부르며 지내다 가고 싶습니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문득문득 생각나도록 그렇게 들러가고 싶습니다. 사랑이란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속에 들어가 사랑한다 말해보는 것.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쉴 수 있는 그늘을 드리워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