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그리스도인 사라질 위기 ‘고통받는 교회돕기’ 경고 정치와 치안 문제로 이주 원해 4년 내 2만여 명으로 급락 위험
발행일2020-07-19 [제3204호, 7면]
【외신종합】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가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이라크 북부의 그리스도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CN이 7월 7일 공개한 ‘ISIS 이후의 삶: 이라크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과제’(Life after ISIS: New Challenges for Christianity in Iraq)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니네베 평원의 그리스도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ACN에 따르면, 이 지역의 그리스도인 인구는 4년 내에 2만3000명으로 급락할 수 있다.
에드워드 클랜시 ACN 미국지부 해외지원담당 국장은 “국제사회가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 이라크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위협하는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면서 “더 중요하게는 세계 지도자들이 협력해 이라크 내 그리스도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ACN 조사에서는 그리스도인 이주의 주요 원인으로 치안과 정치적 이유를 들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의 87%가 ‘불안하거나 절대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하며, 67%는 ISIS 이와 비슷한 단체가 앞으로 5년 내에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주하기를 원하는 이들 가운데 69%는 정치 및 치안 문제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니네베 평원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93%는 경제적으로 불안하거나 아주 불안한 상태다. 보고서는 “불안한 경제의 주요 원인은 경제 제재, 불안한 보안, 극도의 부패, 예측이 어려운 정치 제도와 같은 이라크 상황 때문이다”고 밝혔다.
2014년 여름에는 10만 이상의 그리스도인이 ISIS 때문에 고향을 떠나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으로 이주했다.
니네베 평원에서 ISIS를 내몬 뒤인 2017년 초 ACN은 그리스도인의 보금자리를 재건하기 위한 ‘현대판 마셜 플랜’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ACN은 니네베 평원의 6개 도시와 마을에 파괴된 그리스도인의 주택 2860채를 새로 지었다. 현재는 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의 기반을 재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9년까지 다시 돌아온 그리스도인은 3만6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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