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남에게 아이폰을 권하는가

[바람돌이21C]

예전에 NEXIO란 삼성에서 나온 화면이 와이드형인 제품이 있었습니다.

128MB 메모리를 20여만원 주고 산 기억이 씁쓸했던...(모르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포켓 Office와 차계부와 게임 몇개 빼고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던...그리하여 지금 내놔도 박물관 보존용으로나 갈 제품..

핸드폰과 PDA의 결합이긴 하였으나 들고 다니기엔 너무 크고 무작정 사랑해 줘도 옆구리를 허전하게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시리즈 1,2 정도 나오고 다음 제품이 있다 없다 말만 무성하고 동호회 애만 태우다 결국 단종...

그 정도로 만들어 거의 미미하게 팔았으니 단종이 당연한 결론이지만 지금도 사무실 한 켠에 배터리 충전된 상태로

수년간 동면에 빠진 그 놈을 보고 있자면 돈만 잡아 먹었단 생각이 늘 듭니다.

HP의 iPAQ 시리즈도 2-3개 기종 사서 다뤄봤지만 역시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지요.

이런 저런 프로그램 깔아 써보고 해봐도 노트북이 늘 있었던 상태에서 휴대폰도 아니고 노트북도 아닌 PDA의

활용성이 참 그렇더군요.

넥시오와 마찬가지로 심심하면 똥침(Reset)을 눌러줘야만 하는 불안정성까지...

이 놈들도 역시 배터리 충전한 채로 동면에 들어간지 2년 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 LG텔레콤, LG휴대폰만으로 처음부터 최근까지 사용을 했었습니다.

LG그룹이나 그 계열사는 전혀 아니었지만 쓰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2년 만기 지나고 여기저기 유지보수비에 소소한 트러블이 늘어가는 휴대폰을 과감히 버리고, 아이폰3GS 32GB로 작년에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옴니아2도 구매를 고려하고 많이 정보를 보고 만져보고 어느 정도는 마음을 굳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결정하게 된 것은 같은 조건에서 봤을 때 터치 조작감과 반응 유연성, 디자인의 직관성과 일관성,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의 다양성, 실행 속도 등이 더군요. GPS 등 주요 하드웨어 기능이 기본이 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옴니아2는 멀티태스킹도 되고 어플은 늦더라도 개발된 것 사서 쓰면 될 것이란 것은 압니다만 역시 하드웨어만 좋은 스펙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펜방식의 조작의 세밀함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입력할 일이 많지는 않더군요. 세밀화 그리는 것도 아니고...

최신 터치폰 쓰던 직원들이 아이폰 보고는 그제서야 자기 폰에 실망을 하는 것은 손으로 조작만 해봐도 큰 차이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삼성도 향후 OS 변경으로 아이폰처럼 나온다니 그때 다시 보기는 해야겠습니다. 

아이폰 구입한 후 별로 낯설지 않게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법 매뉴얼을 안봐도 다 알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전기, 기계, 각종 메터류 등 유료와 무료 어플 다운 받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HVAC 계산, 배관, 펌프, Elecric data 및 계산, 소음계, EMF측정, 각종 공학공식 등 

기존 휴대폰이라면 노트북에서나 돌려봐야만 했던 어플들이 손안에 다 들어가더군요.

다른 유용한 어플들도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겠지요.

게임 몇개와 지하철 정보 등 몇 개 빼면 한글제품이 거의 없어 영어제품을 사서 써야하는 것이 아쉽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는 IT강국의 허상을 실감하며 좋은 어플들 받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직원들에게도 아이폰을 권하고 사주려고 합니다.

이메일이 손안에 있고, 다양한 엔지니어링 어플되고, 주요 고객, 기술자료 Dropbox로 같이 공유하고..

SKYPE, nateon이 되고, 아이와 다양한 교육 어플 같이 보고, 외국 방송 쉽게 다 보고...

사용하기 나름이라고는 해도 하드웨어만 좋아서는 충족될 수 없는 다양한 어플들이 만족감을 올립니다.

오늘 폭설에 5시간 동안 고속도로에 갇혀 있으면서도 아이폰으로 메일 다 확인하고 Skype와 nateon으로 거래처와 중요한 채팅다 하고 기본적인 업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운전 중에 노트북은 켜기도 와이브로 연결하기도 번거롭죠.

비슷한 휴대폰 비용을 쓰고 있다면 조금 더 주고라도 아이폰이 주는 확장성, 개발성에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휴대폰을 2년 쓰고 바꿀 것이라면 제대로 업무와 개인의 활동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주는 제품을 사서 마음껏 활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대세를 피해갈 수 없다면 유용하게 쓸 방법을 찾아 제대로 쓰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어차피 보조금으로 싸게 사는 착각을 할 뿐 아이폰이나 옴니아나 비싸기는 마찬가지니까요.

어플들에 돈 줄건 주고 사야 하는 것 맞습니다.  어플들에 돈나가는 것이 아까우면 그냥 이전 휴대폰 써야지요.

방대한 어플이 있어 골라 쓸 수 있는 잇점을 하드웨어만 전념한 사업구조에서는 쉽게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보조금으로 옴니아2 판매량이 늘어간다고 해도 과연 사용자의 만족도가 배터리수명과 동영상 변환, 멀티태스킹으로만 채워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사용하기 나름이긴 합니다만 제 경험으로는 이는 쉽게 극복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창의성 교육으로 확보된 인재가 계속 졸업을 하고, 유입되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시험하는 기업환경,

연대보증 없는 미국의 벤처 제도와 대비해 보자면, 뭐 하나라도 실패하면 곧 신용불량이 되기 쉬운 우리 현실에서는 20-30년간 사회적 합의와 지속적인 투자가 되어야만 하는 일입니다.  

이동통신사가 아니라 개발자에게 70% 이익을 주는 애플의 정책은 우리도 본받아야할 것이지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폰에 불만도 있습니다.

얇은 두께, 착탈구조가 없는 매끈한 디자인 고집에 따른 결론이라지만 배터리 용량은 문제가 있습니다. 보조배터리 장치로 해결은 하고 있지만, 현재 배터리 기술 수준에서 최대라고 볼 수 있지만 좀 많이 썼을 때 여유는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통상 하루 종일 쓰고 나서도 40~50%는 남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는 것처럼 배터리는 충방전을 많이 할 수록 방전시간이 빨라지지요. .

4G에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기존 핸드폰도 보조배터리 주고 대용량,소용량 바꿔 쓰는 거 보면 양날의 칼 같습니다.

멀티 태스킹 안되지만 이거로 불편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애플정책은 CPU집중에 의한 속도와 안정성 확보입니다.

DMB 안되지만 차 내비게이션에서 보여주니 개인적으로는 불만 없고,

곧 DMB에 준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하니 이도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TVUplayer에 우리나라 사이트 서비스가 늘면 될 것 같네요.

#0000으로 보내는 문자를 보낼 수 없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초성검색이 안되어 연락처 찾기가 힘듭니다.(Spdial 받았습니다. 알려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이는 KT가 애플과 해결해야될 문제입니다.  

이동식디스크처럼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지 못하지만 이메일이나 Dropbox, idisk를 사용해도 큰 문제 없습니다.

동영상이 곧바로 재생되느냐 별도로 재생해 넣느냐는 그런 동영상 변환을 자주 하는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차이로 보이지 않습니다.

위의 것 외 다른 것은 이것저것 써봐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계속 아이폰이나 동급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입니다. 다시 이전 휴대폰을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5년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면 현재처럼 하드웨어만 잘 만들어서는 회사가 존재하기 힘들 것입니다.

하드웨어만 아니라 그에 담기는 소프트웨어가 같은 질로 다양하게 존재해야할 것입니다.

개발자들에게 수익이 가고 그들이 기꺼이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아이폰처럼 국제적으로 방대한 사용자를 갖고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 이런 환경만으로도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위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격화되어 2-5위 자리가 바뀔 때 늘 그 패러다임과 다른 제품으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회사가 나오게 됩니다.

시장 경쟁 내에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지위를 갖고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는 제품들입니다. 아이폰은 PC시장 MP3 시장에서 그렇게 경쟁자들을 면밀히 파악한 후 내놓은 애플의 저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역시 애플은 애플이다 명제를 증명해준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삼성이나 LG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열심히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결국 기존의 있는 패러다임 내에서 자동차나, TV, 반도체처럼 성공을 한 것이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못하고

한 번 뒤쳐지게 되면 그것이 아무리 잘하던 휴대폰이든 자동차나, TV,반도체라 하더라도 쉽게 시장 지배자의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음을 이번 아이폰의 경우를 통해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혁신이 주는 교훈과 비전은 남다르기도 합니다.

5-10년 후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뤘을 때 구글폰 등이 각축을 벌일 때 과연 삼성과 LG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갖게 될지 궁금합니다. 현재도 2-3% 아래로 알고 있는데 쉽게 극복이 될 것인지...

새로운 세대는 스마트폰에 곧 익숙해지고 손안의 PC개념이 확산될 것이고 곧 생활의 대세가 될 것입니다.

휴대폰은 전화기 기능만 있으면 된다는 개념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아이폰 등과 USB 외부 연결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의료, 건강, 학습, 생활, 개인 관리, 업무 지원 장비들이 곧 새로운 모바일 장비로 확산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비싼 기기 사신 분들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라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도 우리 기업들이 더 좋은 제품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이폰 추천 어플에 제가 쓰고 있는 전기, 기계, 교육 등 실생활에 정말 유용한 어플들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게임 말고!!)

[AirMachinE]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의 매력은 차츰차츰 내게 맞춰지는 애인같은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주제넘은 조언일지 모르겠지만,,,초성검색은 '홍길동' 앱으로 해결가능합니다. 쿨럭쿨럭.....

[eratojun]

초성검색어플 spdial 추천드립니다. 많이 편합니다.

[윤곰이]

#0000 같은건 사실 위피 탑재의 문제라.. 아이폰 뿐 아니라 스마트폰 계열에서는 대부분 안 되죠. 스마트폰 보급량이 늘어나면 위피만 대응되는 서비스들 자체가 점차 없어질거같네요.

[미페이]

아이폰으로 이 글 읽으면서 왠지모를 감동이 밀려오면서 제가 하고싶은말을 다 해주고 계십니다.. 명문 잘 읽었습니다.

[나는]

아... 아이폰 사실 새삼 잘했다는 생각이 듬시롱
개인적으로 좀더 아이폰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겠네요..
겜만 줄창 받은게 부끄럽습니다. 집사람도 겜할라고 아이폰 샀냐고 핀잔 주는 현실..반상합니다.

[원명류계승자]

저도 올 중순까지 모바일 프로그램 관련회사에서 영업쪽에 근무했었습니다. 근무하면서도 항상 느낀게.. 모바일의 한계를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사용자들이 너무 불편해한다는거죠.
모바일 환경이 과연 미래가 있는가? 라는 질문은 수없이 본인에게 던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이폰을 구매하고 전 180도 사고가 전환되었습니다. 이제서야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았던거죠
아이폰은 pc의 대안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직까지 국산 스마트폰은 아이폰따라갈려면 한참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명류계승자]

스펙이 중요한게 아니죠. 무선인터넷 속도, 기기구동 속도, 사용자 위주의 인터페이스 이 다양한 숙제를 풀어야 할껍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전 아이폰이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게 어떤점을 두고 얘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보긴 완벽한데요.

[필요이상의 자신]

잘읽었습니다. 님의 의견에 깊이 동감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지름이]

계승자님 아이폰은 멀티테스킹 되나요? ^^;

[The Cube]

메일, 사파리, 문자 등은 멀테 됩니다. 그러나 app들도 멀테하려면 탈옥하셔야 합니다~

[The Cube]

메일, 사파리, 문자 등은 멀테 됩니다. 그러나 app들도 멀테하려면 탈옥하셔야 합니다~

[IGDS]

애플에서 기본 제공하는 것들은 멀티태스킹으로 돌아갑니다. 서드파티 것들은 안되고요.

[원명류계승자]

어플 사용중에 음악도 듣고.. 인터넷하면서 음악듣고... 음악들으면서 문자보내고.. 전화통화중에 메모확인하고.. 필요한 멀티테스킹은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NikiNana]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햇빛]

잘 읽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자랑이 아니라 멋지게 쓰는 걸 자랑으로 여길 날이 어서 와야 할텐데요. 아직 문자와 게임에 더 많이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 같네요.

[tom2]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tom2]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칼라맨]

많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훈_ㅡㅡV]

많은 정보 감사합니다.

[IGDS]

사실 스펙도 옴니아 2가 좋지 못합니다. 에이엠 올레드 화면은 수치상의 해상도는 높으나 실제 해상도는 아이폰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폰의 "에이엠(액티브매트릭스) 액정"은 그와 달리 실제 해상도를 표기하고 있지요. 그리고, CPU는 스펙상으로도 아이폰이 앞섭니다. 클럭주파수는 옴니아 2가 높지만 CPU의 종류가 다르므로 일대일로 주파수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실행 속도를 볼 때 아이폰의 CPU가 30% 이상 빠른 데다가 2차캐시와 그래픽가속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스펙이 압도적으로 아이폰 쪽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IGDS]

옴니아 2는 아이폰에 비하여 스펙이 떨어지는 저사양 폰입니다. 삼성의 옴니아 시리즈 중에는 옴니아 2보다 고사양의 것들, 즉 아이폰과 비견될 만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예 소개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옴니아 2는 아이폰 구세대 것과 겨우 비교가 가능한 스펙을 지닌 제품에 불과합니다.

[애벌레51]

짝짝짝!!동감!!

[콤콤이]

많은 정보 보고 가요^^

[MARK]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