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항공권·집까지 마련했는데 출국 직전 폐업
고등학교·칼리지 과정은 학생 보호 대상서 빠져
캐나다 최대 사설 영어교육기관 ILAC(International Language Academy of Canada)가 파산으로 밴쿠버와 토론토의 운영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이미 학비와 항공료, 주거비까지 지불한 입학 예정자들의 피해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다른 학교로 옮기는 절차가 마련된 어학과정과 달리 고등학교와 칼리지 과정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19일자 보도 ‘캐나다 최대 어학원 ILAC 파산…밴쿠버·토론토 수업 중단’)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호세 카를로스 차베스 씨는 다음 주 밴쿠버로 출국해 10월 중순부터 ILAC의 2년제 마케팅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차베스 씨는 이미 약 1만4,000달러의 학비를 납부하고 밴쿠버행 항공편과 거주지까지 마련했지만 출국을 앞두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업과 캐나다 체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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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항공권·주거 계약까지 마쳤는데 폐업
차베스 씨는 학교로부터 직접 안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폐업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측에 연락했지만 당시까지 직접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밴쿠버에서 계약한 아파트를 취소하면 약 1,800달러의 위약금도 부담해야 한다.
학비 환불 여부도 차베스 씨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그는 이미 납부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다른 학교에서 공부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빚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유학생들의 캐나다 유학을 지원하는 '트룰리 캐네디언 에듀케이션'의 베아트리스 길 대표도 밴쿠버와 토론토 ILAC 프로그램에 등록한 고객이 수십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길 대표에 따르면 밴쿠버의 ILAC 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은 폐업 당일 소지품을 챙겨 학교에서 나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길 대표가 담당하는 입학 예정자 가운데 한 명은 ILAC가 파산하기 불과 하루 전인 17일 학비를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362명은 전체 학생 아닌 ‘어학과정’ 학생
캐나다 언어교육기관 협회 랭귀지스 캐나다(Languages Canada)가 현재 파악한 ILAC 학생 1,362명은 학교 전체 학생 수가 아니라 어학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이다. 협회는 이들을 다른 회원 교육기관의 비슷한 어학 프로그램으로 옮겨 이미 납부한 수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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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ILAC가 어학과정만 운영한 학교가 아니라는 점이다. ILAC는 고등학교 과정과 최대 2년의 직업·칼리지 프로그램도 운영해왔다. 이들 과정은 랭귀지스 캐나다의 어학 프로그램 학생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협회는 관련 교육기관 및 단체들과 연락해 대응 방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LAC 폐업으로 영향을 받은 전체 학생 수는 현재 확인된 어학과정 학생 1,362명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직 캐나다에 입국하지 않은 학생이나 고등학교·칼리지 과정 학생들은 학교 이전뿐 아니라 학비 환불과 항공편, 주거 계약, 향후 학업 계획 등을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