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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탁PD 67 - KTX 갈치 낚시의 행운과 불행
<어리석은 탁PD 66 - 편에 이어 갑니다>
그렇게 아침 늦잠 때문에 편안하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낚시 버스를 놓치고 나니 망연자실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줄 담배 몇 대 피고나니 정신이 조금 들었다. 그래도 혹시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본다.
고속버스
KTX
오늘 출조 하는 여수까지
고속버스는 4시간, KTX는 3시간 걸리네...
6시 반부터 망연자실 허송시간 하고 있다 보니, 아침 7시 언저리에 출발하는 좋은 차편들도 다 놓치고 말았다. 완전 재수 옴 붙은 날인 듯싶었다. 주저 앉아서 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용산역 8시 53분 출발
여수 엑스포역 오전 11시 51분 도착
KTX가 눈에 확 들어오고 만다.
탁PD 택시 타고 용산 가서
KTX 타고
여수 엑스포 역에서 다시 택시 타고
선사까지 들어가면
대략 12시 반 언저리
배 출항 시간14:30~15:00 정도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겠네~ ㅋㅋ
문제는 올라올 때 차편이었다. 평소에는 안양 농수산물 시장에 차를 세워두고 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올라올 때 낚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안양에서 서울로 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3~4만원 정도..... 솔직히 택시비로서는 살 떨리는 금액이다. ㅠㅠ 그러다가 고속버스 편이 생각 났다.
탁PD 여수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오면......
바로 옆 동네이므로 택시비와 시간 완전 절감 !!!
ㅋㅋ
에라 모르겠다.
일단 출발하고 보자...
그런데 쿨러는 어떻게 하지???
에라 모르겠다..
휙~!!
쿨러는 휙 던져버리고, 장비 가방과 낚시대만 들고 집을 나선다. 용산까지 택시비는 12,000원 잔돈800원은 내가 첫손님인 듯한 기사님께 큰 돈 쓰듯이 기부하니 아저씨 목소리가 달라지신다. ㅋ 그리고 KTX 표를 사니……
47,200원!!!
아 놔~!!
완전 비행기 값이네.......
조낸 비싸넹 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약속을 함부로 어길 탁PD가 아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갈치가 눈에 선하여 정말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3시간 만에 여수에 도착하여 또 택시를 잡아 탄다. 역 근처에서 복숭아 한 박스 사 들고 간다.
오늘 오시는 형님들 복숭아 드시고 회춘하시라고 ㅋㅋ
그란디, 여수 엑스포역에서 출발 선사까지는 거리가 21Km도 훨씬 더 된다.
쿠궁!!!
택시비 22,000원 !!!
퐉~!!!
늦잠 자서 완전 철퇴를 맞는구나… ㅜ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선사에서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놀다가 오후 3시에 출항을 한다. 아침부터 허둥대고, KTX에서는 한 숨도 자지 못하였더니 급 피곤이 몰려온다. 두 시간 정도 곤히 잠이 들었다가,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 대를 내린다.
내가 탄 선사는 1호와 2호가 있는데, 2호 배가 나름 유명하다. 그런데 오늘 출조 하기로 되어있는 2호는 출조 인원이 18명이나 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넉넉한 자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ㅋㅋ 동출 하기로 되어 있는 지인들에게 배신을 때리고, 잘 아는 형님과 함께, 자리가 넉넉한 1호 배로 옮겨서 탔다. 일명 주류(酒流) 와 비주류 구분이었다. 1호에는 앞자리가 텅텅 비어서 우현 맨 앞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탁PD 형님, 어제 그제 조과는 어땠어요?
일행1 잘 안 나오더라고~
탁PD 한 스무 마리도 안 나오던가요?
일행 1 그 정도는 아니고... 삼 사십 마리 정도? 그런데 씨알이 형편 없어서...
그래도 삼 일 전에는 괜찮게 나왔어.
씨알과 마릿수 모두...
연속으로 4일째 낚시를 하셨던 형님께서 말씀을 하신다. 내일까지 하시면 연속 5일째 낚시를 하신다. 진짜 대단하시다.
나는 이틀 예약을 하고 왔던 터라, 이틀 중 하루 정도만 잘 나오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일행 모두 다 조과 보다는 낚시 그 차제와 어울림에 의미를 두고 다니기 시작하였고, 실재로 꽝을 쳐도 배 위에서 신나게 놀다 오므로 그것으로 족하였다.
탁PD 오늘 목표는 딱 스무 마리!!! 씨알이 좋으면 더 좋고~ ㅋ
사실, 이번 출조의 목표는, 지난 번 공사 때 큰 도움을 주신 이웃집 어르신께 선물로 드릴 선물장만 출조이었다. 사실 이웃 지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돈으로 보답하기에도 그렇고, 흔한 선물 사서 들고 가는 것도 조금 어색하였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출조한 것이었다. 아무리 욕심을 비운 척하여도, 선물로 쓸 용도이다 보니 씨알이 조금 큰 놈들이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 ㅋㅋ
선장님 어제 그제 낮 시간에는 갈치가 안 나왔으니까 낚시대 펴 놓으시고 편히들 계세요~
정선장님께서 한가롭게 오가시면서 말씀을 하신다.
탁PD 일단, 갈치대는 수심 40미터 언저리에 앉혀 놓고~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야겠군~!!!
요즘, 고등어 조금 나오던데……
빈 자리에 고등어 채비를 펴 놓아야지…… ㅋ
탁PD 일부러 가지고 간 우럭대를 피고, 열기 채비 반 토막을 낸 것을 달아서 배 중간 자리에 거치해 놓는다. 열기 채비를 반 토막만 사용하는 이유는, 열기 채비를 온전히 피게 되면, 지랄 맞은 고등어에 채비가 꼬일 대로 꼬여서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10단 중 5단만 쓰더라도 꼬인 것 풀기 쉽기 않지만 그럭저럭 할 만하며, 고등어 낚시의 손맛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ㅋㅋ
손님이 별로 없는 시절에 누릴 수 있는 호사로다.ㅋ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고등어 채비 준비 다 끝나는 동안, 옆 자리 형님께서는 또 다른 실험을 하신다.
일행 1 1M미만 짧은 낚시대로 갈치를 잡으면
배 밑 바닥에 있는 큰 갈치들을 많이 잡는다고 하더라고……
과연 그런지 내가 그 실험을 한 번 해볼라고~ ㅋㅋ
형님께서도 어디서 가지고 오셨는지 모를 아주 짧은 난쟁이 낚시대를 바로 옆 빈 자리에 또 다시 펴신다. ㅋ
그러는 동안, 갈치대 초릿대를 힐끔힐끔 보아하니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탁PD 계속 톡톡 치는 모양이 갈치는 있는 모양이네
일단, 미끼 확인 들어가 보자
어라~? 미끼를 죄다 갉아 먹었네
2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입질도 약하군
그러는 동안 선장님께서 방송을 하신다.
선장님 갈치가 바닥과 상층부에 떠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낚시하세요~
탁PD 입질이 약하니까, 갈치가 미끼를 충분히 먹을 시간을 주어야 후킹이 되겠군.
대구 낚시처럼 ‘인내’하는 컨셉으로 가는 거야 ㅋㅋ
오늘도 완전 물고 늘어 질 때까지 기다리자 ㅋ
그러다가 38미터에서 첫 입질이 세게 들어온다.
탁PD 올커니……
톡톡 거리는 건 완전 무시
쑥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
물어라~ 물어라~
쑥~!!
빙고~!! ㅋㅋ
그 때 시간이 6시 20분경이었다.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고, 노을도 지지 않은 시간이었다.
탁PD 올해 첫 갈치 납십니다요~ ㅋㅋ
2지 반에서 3지 약간 모자라는 정도되니
완전 작은 씨알도 아닐쎄~ ㅋ
이 정도 입질이면 오늘 낚시 조금 되겠는걸~ㅋㅋ
뒤쪽에서 누군가 외친다.
첫 끝 발이 개 끝 발 아니야? ㅋㅋ
<올 해 첫 갈치 한 컷 ㅋㅋ>
잠시 후에 선장님께서 방송을 하신다.
선장님 갈치가 5미터 권에 많이 떠 있습니다.
그러니 바닥까지 너무 많이 내리지 마시고
10미터부터 올리셔서 수면까지 빠르게 움직이면서 잡아 올리세요~
그런데 떠 있는 갈치는 원래 잘 안무는 법이다.
탁PD 5미터에 담궈 놓아도 별로 반응이 없네.
그렇다면 떠 있는 무리 제일 밑 층을 공략해 보아야겠다.
지 아무리 호리호리한 갈치라도, 5미터 층에 줄을 지어서 나란히 있지는 않을 테니까 ㅋㅋ
그러면서, 30미터부터 조금씩 손으로 핸들링을 하여, 입질 받는 층을 찾기 시작해 본다. 그러다가 25미터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탁PD 올커니……
25미터에서 입질 받고~
2.5미터 단차 정도 올리고… 또 입질 받고….
또 2.5미터 올리고… 또 입질 받고…
선사에서 나누어 주는 채비의 정확한 단차는 2.35미터 이다. 그런데, 그것을 일일이 맞추려고 하면, 머리에 쥐가 난다. 예전에는 그런 것이 싫어서 2미터 단차로 10단 채비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으나, 언제부터인가 평범한 것이 제일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 공짜 채비만 사용한다. 공짜 채비로 낚시를 하나, 사재 비싼 채비로 낚시를 하나 조과 량은 매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치가 딱 한 층에서만 노는 놈들이 아니므로 약간의 오차가 나더라도 상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계산하기 편하게 2.5미터씩 무조건 올리기 시작한다.
탁PD 우와~!!
쓰리걸이… ㅋ
쌍걸이……
쓰리 걸이……
포 걸이……
사무장님 사진 찍어주세요
선장님 사무장, 탁PD 사진은 그만 찍어. 한 사람만 너무 많이 찍으면 안 된 당께
탁PD ㅠㅠ
계속 나온다. 반대 쪽 라인에 계시던 일행 중 한 형님께서 말씀하신다.
일행 2. 나아~참~!!
오늘 입질이 너무 약해서 전부 미끼만 죄다 따 먹네.
미치긋넹…
근데 탁PD님은 혼자서 잘 잡으시네~
탁PD 형님~!!
입질이 약하기 보다
형님께서 갈치들 먹이 먹는 것을 방해해서 그런 거에요~
툭툭 칠 때 후킹 한다고 잽싸게 올려버리시니까
갈치가 먹고 싶어도 못 먹잖아요~
그러니 툭툭 거리는 건 무시하시고~
초릿대가 쑥 들어 가는 액션에서만 핸들링 해주세요~
참! 지금 25미터에서 아주 잘 무니까
25미터부터 2.5미터씩 올려서 한 번 해보세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무리 말을 해주어도 본래 하던 습관들이 있어서 그 방식을 고치기는 절대로 쉽지 않다. 톡톡 거릴 때 후킹 핸들링 하는 방법은, 갈치 개채 수가 수 없이 많은 본 시즌에는 전혀 상관 없는 방법이지만, 시즌 전이나 시즌이 끝나갈 무렵에는 입질이 약하거나 갈치가 약아져서 미끼만 갉아 먹고 가는 시기에는, 자칫 미끼 갈아 끼우는 연습만 죽어라 하다가 날 새기 일수다. 이 시기에는 미끼도 2번 입질에 바늘을 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짧게 쓰기를 권장한다. 잠시 후, 반대 편 형님의 외마디 비명이 밤바다를 가른다.
일행 2. 어어어~~~
입질 완전 쎄~!
이런 것 떨어뜨리면 안돼~
바로 올려야지~ ㅋㅋ
어어~??
우와~
5지다~5지 !!!
음하하~!!
<오른쪽 형님께서 잡으신 5지 갈치>
탁PD (속으로)
아니, 입질 층 알려드리자 마자 5지를 뽑아 내시넹
나는 3지인데 5지 라니……
이런 젠장~!! 이런 젠장~!!
괜히 알려드렸어~
잉잉~!
(겉으로)
우와~ 형님 축하 드려요
거 봐요~
제 말이 맞죠?
일행 2. 어. 탁PD님 말이 맞네.
입질을 끝까지 놓아두니까 미끼 잘라 먹히지도 않고
후킹도 완벽하게 되고…… ㅋㅋ
고마워 ㅋㅋ
실재 입질을 끝까지 기다리다 보니, 걸어 올리는 시간 간격이 늘어 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시간 당 뽑아 낼 수 있는 양이 제한되지만,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입질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걸어 올리는 게 실력인 셈이다. 하지만 끊이지 않고 평균 3마리, 2~4마리씩 올리니까 재미는 있었다. 심지어는 6 걸이 까지도 ㅋㅋ
일행 1. 탁PD 오늘 KTX 타고 온 보람 있네
탁PD 형님, 그러게요~ ㅋ 완전 보람 있어요~
형님, 그런데 짧은 대는 효과가 좀 있어요?
일행 1. 효과는 개똥~ 잘 물지도 않아서 고패질을 손으로 해 줘야 해
아마도 몇 몇은 배 밑에서 대물을 뽑아냈을 지는 몰라도
내가 볼 땐, 낚시대 팔아 먹으려고 만들어 낸 이야기 같아
탁PD ㅋㅋ
일행 1. 장대로 바꿔야겠어. 그나마 긴 대가 출렁거리면서 자동 입질과 후킹을 유도하잖아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새끼 갈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너무너무 작은 새끼들. 잡았다가 놓아주기에는 너무 늦어서 죽어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낚시 증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탁PD 이 층에서는 더 이상 하면 안 되겠군.
죄다 새끼들 밖에 없네.
바닥 층을 다시 공략해 보아야 되겠다.
또 다시 62미터 수심 바닥 층을 천천히 공략해 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동으로 핸들링을 한다.
입질층 파악하는 방법으로, 전동릴의 초 저속 자동 감기 기능 사용과, 수동 핸들링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에게는 수동 핸들링이 훨씬 좋은 방법 같다. 왜냐하면 수동 핸들링이 입질 들어올 때 즉시 반응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입질이 들어오는 순간 핸들링 움직임을 멈추어 주면 조금 쉬었다가 곧 바로 다시 입질이 들어오는데, 아마도 갈치가 한 번 미끼 공략을 하고 난 후 전투기 선회하듯이 한 바퀴 돌고 다시 공략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갈치낚시 내내 수동핸들링을 한다는 건 쉽지 않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질층을 찾아서 그 수심에서 계속 뺑뺑이를 돌리기 전까지는 가급적 수동 핸들링으로 감는 속도도 조금씩 변화를 주어가면서 시도하다 보면, 핸들링의 속도와 움직임에 따라 입질이 유도됨뿐만 아니라, 입질을 받는 형태가 어떤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수동 핸들링을 하다가...... 아니나 다를까......
탁PD 앗싸~
39미터에서 큰 입질이 들어오네. ㅋ
이번에도
툭툭~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쑤욱~ 들어갈 때
빙고~!!!
이때 후킹 핸들링을 심하게 빠르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바늘을 물고 쑥 들어가는 액션이 된다면 이미 후킹이 완전히 된 상태이므로, 마치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천천히 핸들링으로 다음 단차로 이동만 해주면 된다.
탁PD 오~ 4지다~!! ㅋㅋ
형님들…
25미터 입질층에 조그만 새끼들 밖에 없으니까
39미터로 공략해보세요~
요런 건 사진을 찍어야되 ㅋ
(선장님) 내 폰으로 찍어도 되지롱~ ㅋㅋ
찰칵~
찰칵~
그렇게 혼자 쇼를 하면서 찍은 사진 확인하기를 누르는 순간, 핸드폰에 이상 발생하고 만다. 핸드폰 혼자서 끊임없이 부팅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핸드폰 Samsung
Galaxy NOTE
다시
Samsung
Galaxy NOTE
……
(무한 반복)
……
아무리 배터리를 교환을 해 주어도…… 내부에 습기가 들어가서 그런가 하고 아무리 말려 보아도…… 죽은 자식 쓰다듬듯 화면을 어루만져 주어도…… 장갑에서 묻은 꽁치 비늘을 일일이 다 떼어 주어도…… ㅠㅠ 그 놈은 끝내 끝없이 부팅만 하고 만다.
탁PD 쿠쿵~!!!
이러다가 사망하는 건 아니겠지?
안 되는데……
낼 모래 공사 예정 때문에 내일 반드시 통화할 것이 있는데……
이런 젠장……
도대체 오늘 왜 나한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거야?
이런 젠장……
어떡하지???
어떡하지???
탁PD 여수에 나가면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있겠지요?
일행 1 여수도 ‘시’니까 있지 않을까?
탁PD 형님 말씀대로 ‘시’니까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이대로 사망하면 어떻게 하지?
통화할 전화번호랑 그간 데이터 몽땅 다 날라가는데 ㅜㅠ
내일 낚시도 예약되어 있는데...... ㅠㅠ
일단 임대폰이라도 신청해서 사용하고,
모든 자료가 서울에 있으니……
일단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답이겠네
아쉽지만…….
이번 갈치 낚시는 여기까지넹 ㅠㅠ
대신 오늘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야~!!!
그렇게 낚시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음은 콩 밭에 가 있는 와중에......
반대편 일행 2 형님께서 모시고 온 일행 한 분의 비명이 들린다.
일행 3 우악 ~
이게 모야~??
모두 헉~!!!
우와~!!!
대박~!!!
와~ 저게 갈치 맞아야?
산갈치 아니야 ?
산갈치 아니야 !
입을 봐 봐… 갈치 맞다. 맞어.
뒤 돌아보니 그 형님께서는 괴물 갈치를 들고 계셨다.
<제일 왼쪽 분께서 낚으신 8지 갈치>
<정선장님>
<탁PD도 한 컷 ㅋㅋ>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먹지도 못하는 산갈치가 아닌 진짜 8지 갈치다
길이가 무려 140cm가 넘고, 폭이 20cm에 육박하는 진짜 어마어마한 놈이다. 예전에 탁PD가 잡았던 6지와 비교하면, 6지는 애기로 느껴질 정도였다.
선장님 우와~ 나 낚시 배 선장 몇 십 년 만에 이렇게 큰 놈은 처음 봅니다.
자자~ 들고 사진 한 번 찍어 보입시더.
나도 사진 한 장 찍어보게……
일행 3 아우가 나를 데리고 와서 낚시 생전 처음 해보는 사람이 이런 행운을 얻었응께
이 것 아우가 가지고 가시게
일행 2 아니에요~ 형님, 무슨 말씀을 ......
형님이 가지고 가셔야지요~
가지고 가셔서 직원들이랑 회식 멋지게 하셔요~
(밀거니 받거니~)
일행 1 아무도 안 가져 가시면, 여기 가져 갈 분 많으니까…… 그냥 두고 가셔유~ ㅋ
모두 맞아 맞아~ㅋㅋ
이런 맛에 낚시를 한다.
솔직히 그 분께서 8지 갈치를 낚기 전에는 희망이 꿈틀거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하였으나, 그 뒤로 낚시가 영 신통치가 않았다. 왜냐하면, 남들은 8지 5지를 마구 잡아내는데, 나는 고작 3지 4지 뽑아 내면서 신나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기 ㅋㅋ
새벽이 될수록 바닥에서 대물들이 많이 나왔다. 건너편 맨 앞 자리 조사님은 막판에 큰 놈들만 연신 끄집어 내셨다.
그 분 4지 5지 4지
나 2지 3지 2지
그래도 다른 분들 모두 낚시대를 접고 주무실 때까지, 새벽 여명이 올라오는 순간까지 하다가, 마지막 한 수를 멋진 4지로 끌어 올리면서 오늘의 낚시를 마무리 지었다.
KTX 갈치 조과 >
갈치 90수, 고등어 27수 (?)
4지 이상 3~4수
3지 10~20수
나머지 3지 미만…
고등어 낚시는 그 크기가 너무 잘고 개채 수도 적은데다 갈치가 계속 나와서, 중간에 낚시대를 접어 버렸다.
첫 갈치 출조 치고는 꽤 괜찮은 조과인 듯싶어 만족한다.
그 다음… 이야기…
선사에 양해를 구하고, 다음날 낚시 취소하고 - 낚시 버스 김부장님 나가는 버스에 슬쩍 발 담궈 타고 여수 엑스포역까지 나와서 - 거기서 택시 타고 여수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고 - 시간이 맞는 것이 우등이 없어서 일반 고속버스를 타고 10시 출발하여 14:08분에 강남에 도착하고 - 짐이 많아서 포터 아저씨께 부탁 드렸더니 - 택시 승강장까지 비용 7,000원 뜯기고 - 택시를 잡아 타고 - 겨우겨우 집에 돌아 왔다.
정기적으로 낚시를 다닐 땐, 허리 운동이 적절히 되어서 무리가 없었건만, 이번 조행에 너무 무리를 하여 지금은 허리병이 도져 버렸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기가 특히 힘든데, 통증이 너무 심하고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다. 조과물 ? 허리가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모조리 다 나누어 주었다.
이젠 영화 유즈얼 서스펙트의 주인공처럼 절뚝거리며 침이나 맞으려 나가야겠다.
<부고>
4년간 동고동락하였던
故 삼성 갤럭시 노트 1 군께서
2015년 8월 9일 저녁
남해 밤 바다 위에서
원인 불명의 뇌질환 증세를 지속적으로 보이던 바,
현재 뇌사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사망 진단을 받아 들여야 하겠기에
장렬히 운명 하셨슴을 공포합니다.
흑흑흑~ㅋ.^^;;
첫댓글 후덜덜경비가 들어갔지만 흐믓한 낚시를 댕겨 왔구먼~
허리는 좋아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구만 조심하고~
넹 넹 형님 ^^*
ㅎㅎ 재밋게 잘 읽고 갑니다...^&^
네 밥돌이님 고맙습니다 ^^*
언제나 맛갈난 조행기 올려주셔서 노벨 문학상 작품 읽는 것보다 더 애절한 심정으로
정독하였습니다.
마치 제가 현장에 가서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였습니다.
잠시나마 세상 시름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허리 통증 쾌차하시어 즐거운 조행 다시한번 기대합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 마나루님도 항상 행복한 조행하시기를 바랄께요 ^^
조행기 정말 잼나게 읽어습니다
항상 어복 충만하시고 허리조심하세요
넵. 빠가님도 대물대박 어복충만 안전조행하세요. 고맙습니다 ^^*
ㅋㅋㅋ
아주재미있는조행기이야기네요.
우럭소굴님 고맙습니다.
대물대박 어복충만 안전조행하세요.
즐겁게 다녀오셧군요~ 보기좋습니다^^
핸드폰은 아마도 밧데리불량같습니다만 저또한 그증상으로 밧데리2개 해먹엇습니다..
아우님, ㅋ 고마우이.
근디 불행히도 밧데리불량이 아니라네.
서비스센터에서 사망 선고 되었다네 ㅠㅜ ㅋ
다음에 선상에서 한 번 보세 ㅋ
쌩뀨 ㅋ
생생조행기 잘봤습니다.
갤럭시 노트군의 명복을 빕니다.
아까운 청춘 노트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고돌아님 항상 어복충만하세요 ^^*
기회만 보고있는데 갈치가 보이네요...
닥pd님 고생하셨네요...
육짜행님, 우리 둘이 같이 가는 게 그리 힘드네유 ㅋ 언젠가는 바다에서 딱 걸리것지유. ㅋㅋ
고맙습니다. 한 번 뵈유 ^^*
너무 재미있게 보았읍니다. 감탄입니다
고맙습니다. 광화문연가님도 항상 대물대박 어복충만 안전조행하세요.
에라 모르겠다
ㅇ
겔럭시노트군 빈소에 조문이나 가야긋따....
회장님,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그간 평안하셨지유?
떡실신ㅋㅋ
고맙습니다 ^^
다음에 뵐께유
ㅎㅎㅎ 잼있게 읽었습니다.
노트군의 삼가 머리숙여 명복을 기원합니다.
많은 분께서 노트군의 명복을 빌어 주시는 것을 보아하니, 아까운 청춘 아깝지 않게 잘 살다가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smart 고낙호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
와~ 대단한 갈치!!
폭이 20센티면???
수고 많으셨네요. 탁PD님,
생생하게 잘 봤습니다.^^
진짜 대단해유 ㅋ
그것도 난생 처음 낚시하시는 분께 그런 행운이 간다는 것도 재미나구유.
행님 준비하시던 건 잘 되시는지 궁금~^^
강남역에서 점심 한 번 해유 ㅋ^^
고맙습니다.
이런~ 낚시비보다 경비가 더 드는 웃기는 짬뽕
우리딸 갤3인지 액정깨진것 있는데 그거라도 쓸거면 보내줄까?
저도 쓰면서 보니까, 완전 웃기는 짬뽕 100그릇 조행기 되었더라구요. ㅋ
그래도 우짜겠어유.
이미 벌어진 일인 것을... ㅠㅜ
그리고 사실 이야기 측면에서 보면, 뻔한 성공담보다는 이런 내용이 재미 있잖아유 ㅋ
얼굴성형 필요한 갤3는, 이번 조행에 택시비 과다 지출로 인한 가계 경제 위기를 빌미로,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덩 감사합니다.ㅋㅋ
100호 봉돌님, 다음에 뵙것습니다유. ^^*
생생한 조황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세타가샤88님, 항상 대물대박 어복충만 안전조행하세요. 고맙습니다 ^~*
그때 그 노트원이 아직 살아 계셨단말씀??
그때 옆에서 같이 낚시하던날 지두 같은 기종이었었는대 지는 작년에 운명하셨어요 ㅠ
그리고 언제나 재미난 조행기 잘 보았어요 ^^
아니. 역사의 산 증인 한 분 등장 하셨습니다. 맞씀니다. 바로 그 유명한 갤노트1. 그 분께서는 칼로 물 베는 전장에서 얼굴에 씼을 수 없는 상처(전면 유리 깨짐)를 입고 마음에 금이간 흉터를 간직한 채 2년 넘게 묵묵히 자기 일을 자알 하셨을 뿐 아니라, 그때 그 일로 인한 실금이 번져, 결국 전면 안구 축출(카메라 렌즈 유리 깨짐)까지 당하시었음에도 가계 경제 독립을 위해 묵묵히 투쟁하시었던...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 유명하신 분께서 유명을 달리 하시었습니다. 조문 감사드립니다. ㅋ^^* 탱크님, 항상 대물대박 어복충만 안전조행하세요.
저렇게 고생을 하면서 잡은갈치 얼마나
맛있겠어?
보통사람들은 걍바다에 가면 우럭이든
갈치든 막 잡아오는줄 알죠
아우님 처럼 기차까지 타고 가면서
조황보다 사람의 신의라 생각합니다
아우님대단혀 ????
고생하면서 잡은 갈치 맛있게 먹었어요
형님, 더 큰 놈들 드리지 못 해서 죄송해유
다음 기회에는 더 큰 놈들 챙겨 드릴께유
^^*
하 ..절대로 말리고 싶은 버스로 ...갈치 가기 인데 .....무거운 짐을 들고 ...갈때는 괜찮은데 ..올때는 천근만근 ...울회원님 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해동 임니다 ...탁 아저씨 ..암튼 오해 ...갈치 많이 잡으셔요~~~
전동릴과 낚시대만 챙겨가고... (사실 그 마저도 안 가져 가려고 했음ㅋ) 쿨러 안 가져가고...
무거운 것들은 택시로 해결하니까... ㅋㅋ
뒤 돌아 보니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더구먼 ㅋ
그 때 그 때 처지에 맞게 해야 되지 않겠어?
누누이 말하지만, 세상은 아쉬운 사람 때문에 돌아간다능 ㅋㅋ
칭구도 항상 어복 충만하시게 ㅋ^^*
실감나고 생생한 조행기 자~알 보고 갑니당..^^
얼굴 뵌지가 너무 오래된거 같아요.. 조만간에 한번뵙고 싶네요..~~~
넹넹넹 함 봐유 ^^*
고마워유 ㅋ
다음 번출하실때 저두 껴주세요..ㅋㅋ탁피디형님 낚시기법 저장해얀디...얼굴못뵌지 오래되엇네요...ㅎㅎ
ㅎㅎ 떡이님 방가워유 오랜만이네요.
낚시 기법이라니요. 이건 기법이라고 부를 정도도 못 됩니다요.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죠. ㅋ
기법이라고 부르려면, 입질 유도 액션 정도는 되어야 기법이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건 차후에 공개 하기로 ㅋㅋ
같이 동출 함 해요.
항상 어복충만하세요. 감사 x1000000000
그래도 즐거운 낚시하고 오셨넹. ㅎㅎ 난 올해 갈치 3번나가서 2마리 잡았슴. ㅋㅋ
헉...... 두.마.리.
다음 번엔 백 배 더 잡으실 겁니다 ㅋ^^;;
넘 재미 있습니다.. *^^*
공부도 하구...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같이 가서 좀 배워야 겠습니다,
즐거우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제가 절대 남을 가르칠 입장은 못 되구요.
낚시하다가 만나면 인사나 해요~
그런데 오즈의 맙소사~ 닉넴 너무너무 좋아요` ^^*ㅋ
감사합니다.
즐낚 안낚하세요~
잼 납니다....
네~고맙습니다. ^^*
이범우님도 항상 어복충만하세요~
와우~
이런 잼 나는 조행기도 있나여?
지금것 잃어본 조행기 중에 과연 탑입니다~ㅎㅎㅎ
고맙습니더 ^^;;
잼난 낚시여행기 잘보고 실컷 감상하고 갑니다
늘 풍성한 조과 이루세요
호산자님, 감사합니다. 항상 어복 충만하세요.
먼 곳 댕긴다고 허리병 도지면 어떻하시나요?
얼른 완쾌하시고 기회되시면 갈치로 칼 싸움 한 번 하시죠. ㅋㅋㅋ
끙끙 거의 완쾌 되어 가는 듯 하엿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세면대에서 허리 수구리다가 허리가 또 다시 망가져서 ㅠㅜ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출조하려고 했는데 못 갈 듯 ㅠㅠ 언제고 칼 싸움 한 번 갑시다유.ㅋ 늘 변함없이 SLK를 지켜주시는 대단한 대머리독사님 존경스럽습니다. 어복충만하세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