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비버·메이플 스캔 등 앱마다 기준 달라, 소비자 혼란 가중
식품검사청 기준 복잡, AI 스캔 앱도 공급망 추적 한계 드러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이후 캐나다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앱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 장소와 원재료 원산지, 기업 소유구조 등 앱마다 기준이 달라 같은 제품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인즈 토마토 케첩의 경우 한 앱에서는 캐나다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분류하지만 다른 앱은 일부만 캐나다산으로 평가하거나 미국 기업 소유 제품으로 분류한다.
같은 케첩도 앱마다 다른 판정
몬트리올에서 개발된 바이 비버(Buy Beaver)는 제조 장소와 모기업 본사, 원재료 원산지를 종합해 제품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하인즈 케첩에는 퀘벡주에서 생산되고 원재료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조달하지만 모기업이 미국계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을 반영해 70점을 부여했다.
오 스캐나다(O SCANada)는 같은 제품을 캐나다 기업 소유가 아닌 제품으로 분류한 반면 메이플 스캔은 캐나다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표시했다.
세계지도 탐색
미스 비키스 감자칩도 비슷하다. 바이 비버는 국내 생산과 원재료, 미국 펩시코의 소유권 등을 반영해 70% 캐나다산으로 평가했다. 메이플 스캔(Maple Scan)은 캐나다 생산 제품으로 분류하면서 미국 기업 소유라는 정보도 함께 표시했다.
'캐나다산'과 '캐나다 제조'도 달라
소비자가 무엇을 지원하려는지에 따라서도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캐나다 노동자와 국내 생산을 지원하려면 제조 장소가 중요하고, 소비한 돈이 캐나다 기업에 남는 것을 중시한다면 기업 소유구조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식품에 표시되는 '캐나다산(Product of Canada)'과 '캐나다에서 제조(Made in Canada)'도 의미가 다르다. 캐나다 식품검사청 기준으로 '캐나다산'은 가공과 노동의 거의 전부가 캐나다에서 이뤄진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제조'는 마지막 주요 가공 과정이 캐나다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상당수 판별 앱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공개된 기업과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복잡한 공급망과 정보 부족으로 모든 제품을 정확하게 분류하기는 어렵다.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보니 심슨 교수는 앱을 선택하기 전에 누가 만들었는지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분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