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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7. 금요일.
방금 전 인터넷 뉴스가 떴다.
1)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부상자가 이송돼고 있다. 외신은 두번의 폭발로 현재까지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으며 이슬람 무장조직인 IS는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밝혔다.'
2) '미군은 이번 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가 발생해서 숱한 사람이 죽고, 다쳤다고?
아니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미군이 지금 철수 중이다. 아프칸 난민이 머무는 호텔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그곳은 미국 군이들이 경비하는 곳이다.
세계 최강이라고 알려진 미국의 군인을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했다니.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5명이 발생했다니...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터.
지금껏 미국은 '허수아비'였나? 아니면 '종이호랑이'이었나?
가을철 논이 있는 들판에는 허수아비를 세워서 벼-나락을 떨어뜨리며 까먹는 참새를 내쫒으려고 한다.
참새가 이런 가짜 조형물한테 겁을 낼까?
나는 수십 년 전 시골에서 농사도 지었기에 허수아비가 벌린 팔뚝 위에 올라앉은 참새들의 이미지가 지금도 떠오른다.
* 허수아비 :
농작물을 쪼아먹는 새들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이나 동물 모양을 만들어 논밭에 세워 두는 조형물.
* 종이호랑이 :
1. 종이로 만든 호랑이라는 뜻으로, 겉보기에는 힘이 센 것 같으나 사실은 매우 약한 것을 이르는 말
2. 나무틀이나 대오리를 결어 만든 틀에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호랑이 형상
- 虎狼이
협상에는 '강경협상'과 '약성협상'이 있다.
강경협상은 힘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힘이 없다면 논리라도 탄탄해야만 상대방한테 지지 않고, 최소한 '윈-윈'이라도 얻어야 한다. 가장 좋은 협상은 쌍방간에 win-win 전략이어야 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군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하건데.. 이들한테는 어떤 협상을 해서, 어떤 결과를 예상했는 지가 궁금하다.
이런 국제뉴스를 보고는 극동의 작은 나라인 한국. 세계최고의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안보상황을 떠올린다.
자신의 안보는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혓바닥(쇼, 짝퉁, 가짜 등)이 아닌 진짜의 힘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지켜야겠다고...
최근의 아프가니스탄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허약한 종이호랑이, 허수아비가 있는 가을들판을 떠올린다. 사나운 매도 아닌 그 작은 참새조차도 겁을 내지 않는 허수아비들이라니.
국가안보, 사회질서도 이와 같지 않을까? 힘과 공권력을 바탕으로...
내가 시골에서 살 때다.
텃밭에 갈 때에는 난 긴 장화를 신고, 긴 옷을 걸치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채양이 큰 모자를 눌러쓴다.
손에는 묵직한 삽과 날카로운 낫을 들고.. 뱀(독사)가 숨어 있는지를 거듭 확인한다. 독사한테 물리지 않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밭으로 나간다.
어디 뱀뿐이랴. 무서운 왕탱이(말벌)도 겁이 나고... 예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에.
손에 삽과 낫을 들고 있으면 뱀을 보아도 그다지 겁이 나지 않는다. 나와 뱀이 서로 노려보면서.. 다행히도 나는 삽자루를 움켜쥐었으니 내가 더 강자이다.
이 글을 쓰는 내 주변에는 국어대사전, 글쓰기 소책자 등이 잔뜩 있다. 띄어쓰기 등이 어색하면 사전을 펼쳐서 검색해야 하기에. 사전에 준비를 해 두었다. 글쓰기에 관하여는... 이처럼 준비가 탄탄하다면...
1.
오후에 지하전철을 타고는 강동구 길동에 있는 '한국 국보문학' 사무실에 들렀다.
사무실에는 김종대 총괄본부장과 맹신형 편집장이 계시기에 나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드렸다. 맹 편집장이 건네주는 월간문학지인 '한국 국보문학' 2021년 9월호를 받아서 어깨에 들쳐매고는 다시 잠실로 향했다. 국보문학 사무실을 지키는 두 분의 열성에 박수를 보낸다.
비 내리는 오후... 날씨가 무척이나 서늘해졌다. 초가을로 성큼 성큼 들어서나 보다.
2021. 8. 27. 금요일.